본문 바로가기

바다·섬/전라도

[고흥] 거금도

2021년 10월 9일(토)

 

언제부터라고 할 것 없이  블야선정 섬 & 산행 50개에 도전해 봤는데 진척이 되질 않는다. 산악회에서 공지가 되질 않으니 갈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거리가 멀기 때문이고, 타지역에 비해 인기가 별로 없는 섬이어서  그런가보다.

남도지역에 유명 섬이 많은데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섬은 무박이나 1박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당일치기가 어려워서그렇고 해가 긴 여름 휴가철에는 교통체증도 문제지만 섬산행의 특징 중 하나는 능선상에 숲이 없으므로 무더위에 시달리므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오늘 모처럼 성원이 되어 가게 될 거금도 적대봉 역시 마찬가지로 그동안 몇 번의 공지끝에 어렵사리 가게됐다.

 

불과 2주전에 갔었던 고흥의 쑥섬과  외나로도의 봉래산에서 조망했던 거금도 적대봉은 서울에서 이동거리가 비슷하다. 오랜 숙제 하나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즐거움과 함께 지난번에  버스 이동 왕복시간이 10시간이었는데 오늘은  첫 주에 이어 두번째로 주어진 대체공휴일로 3일간 연휴인데 얼마만큼의 교통체증이 예상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며 길을 나선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 전남 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142-2, 정상-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산 111-1, 날머리- 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산 240-1

♣ 산행코스: 동정마을-전망바위-적대봉-마당목재-파성재-주차장

♣ 산행거리: 6.3km(출발: 13:10, 도착: 16:30)

 

거금도 적대봉 개요

적대봉은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고흥에서 팔영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전체 면적은 63.57㎢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54km이면, 소록도에서 약 1.6km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섬인데, 2009년에 곻으군 녹동과 소록도를 연결하는 소록대교(小鹿大橋)가 개통되고, 다시 2011년에 소록도와 거금도를 연결하는 길이 2,028m의 거금대교(居金大橋)가 개통되어 현재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참고로 거금대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차도(車道)와 인도(人道), 자전거 도로가 구분된 복층 교량이다.

적대봉은 이 거금도의 중앙에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바다에 떠있는 고래의 등처럼 보인다'고 한다. 

조망은 매우 좋아 동쪽으로 고흥군의 해안선과 다도해가 다가오고, 서쪽으로는 완도의 다도해가 그림처럼 보이며, 남쪽으로는 초도와 거문도, 그리고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북쪽으로는 소록도와 고흥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우수한 조망으로 인해 조선시대에는 왜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둘레 34m, 지름 7m의 큰 봉수대가 설치되었고, 지금도 남아 있다. 또한 적대봉 기슭에는 조선시대 때 말(馬)을 키우던 '목장성(牧場城)이 있었는데, 적대봉을 중심으로 30리(12km)길이의 성을 쌓아 100여 마리의 말을 사육해 세납(稅納)하였다고 한다.

해안경관도 매우 좋아 산의 남동쪽 오천리에는 '몽돌해변'이 있으며, 산의 남서쪽에 있는 익금해수욕장은 물이 맑아 수심2~3m의 바닷속이 들여다 보인다.

적대봉이라는 이름은 "쌓을 적(積), 돈대 대(臺)"자로서, '봉화대의 대(臺)를 돌로 쌓아 만들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금일 코스는 A와 B로 나눠서 산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B코스를 원하는 사람은 28명 중 단 한사람도 없어서 모두 A코스를 타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07:10에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12:00시 정도면 도착될 줄 알고  9km 거리를 5시간 산행으로 17:00경에 마감하려고 했었는데 3일 연휴의 첫날로 고속도로가 막혀 13:10분에 도착했으니 한시간이 지연되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결국 C코스를 급조로 설계하여 16: 40까지 마감시간이 주어지고 마당목재에 이르면 종주 가능한 회원에 한해서 A코스를 타도록 하고 마감시간은 17:10까지 주어졌으니 4시간에 9km를 과연 주파할 수 있을까 머리는 복잡해 진다.

 

▽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있는 길에 황금색 들녘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다.  요즘 코스모스는 키도 작고 무늬와 색깔도 다양한 개량종이 심겨져서 어릴 적 부터 보아 왔던 것과 달라 이질감을 느껴 정이 안간다. 오랜만에 옛날 코스모스가 은은한 분홍색을 띠고 반긴다.

 

▽ 오늘 오를 산인 적대봉을 바라보며 마을길에 접어든다. 600여 미터를 지나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동정마을(桐井)은 산에 금()이 많다 하여 고락금(古樂金)이라 부르다가 마을 앞 연못가에 오동나무가 많고 맑은 샘이 솟는다하여 동정(桐井)이라 지금까지 부르고 있다고 한다. 아래의 나무는 동정마을 회관에 심겨진 팽나무로 수고 17m, 수령이 310년 된 나무둘레 660cm인 보호수다.

 

▽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정사 

 

▽ 마을을 지나자 산아래는 뭔가 한창 공사중이고...

 

▽ 공사안내가 없어서 무슨 공사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에 있었던 동정지를 다시 축조하는 모양이다.

 

▽ 들머리 초입이 이런 너덜길이어서 좀 당황했지만 대체로 순탄한 길로 1km 정도는 급경사로 올라야 한다.

 

▽ 첫 조망이 터지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 요즘은 어느 산을 가나 나무계단 정도는 기본적으로 올라야 함을 이곳에서도 예외는 없다.

 

▽ 이게  기차바위인가 보다. 그냥 바위길로 능선에 접어 들면 한여름 같은 경우 나무가 없어 무더위에 애를 좀 먹을 것 같다.

 

▽ 북서방향으로 왼쪽 희미하게 장흥의 천관산(723.1m)이 보이고 가운데는 소록도, 건물이 많이 보이는 곳이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에 자리한 녹동항이다.

 

▽ 북쪽으로 고흥군 풍양면 일대

 

▽ 북동방향으로 왼쪽의 풍양면의 천등산(554m)와 가운데 유주산(414.4m) 사이로 마복산(535m)이 희미하게 보인다.

 

▽ 동쪽방향의 홍연마을

 

▽ 서쪽 바다 건너 장흥의 천관산과 오른쪽 끝의 금진마을과 금진항을 당겨봤다.

 

▽ 거금도와 소록도를 연결한 거금대교

 

▽  거금대교(居金大橋)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와 도양읍 소록도를 잇는 다리이다. 총 사업비 2732억원을 투입해 2002년 12월에 착공하여 2011년 12월 16일에 완공하였다. 총 연장 2028m이며 이 중 사장교 구간은 1116m, 접속교 구간은 912m를 차지한다. 대한민국 처음으로 자전거·보행자 도로와 차도를 구분한 복층 교량으로 만들어졌다. [위키백과]

 

▽ 고흥군 도양읍의 녹동항

조용하고 풍요로움이 가득한 전형적인 항구 도시이며, 인근 각 섬지역과 연결되는 기점 역할과 각 섬에서 생산되는 활어, 선어 등과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모든 해산물의 집산지로 고흥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당겨 본 북쪽뱡향의 고흥군 풍양면 일대

 

▽ 가운데 북동방향의 천등산(554m)과 풍남항

 

▽ 멀리 고흥의 마복산(535m)과 능선상의 기상관측소가 하얀 점으로 보인다. 

 

▽ 모처럼 큰 바위가 나타났는가 싶었는데  이 거대한 바위가 매바위란다. 아마도 매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살았던 곳이어서 그리 이름이  붙여졌을 것이란 생각이다.

 

▽ 돌을 등로에 까느라고 바위를 쪼개다 보니 남은 바위일 것이란 모양새가 특이한 바위를 지나고...

 

▽ 이런 너럭바위도 만나게 되는데 포토라인으로는 괜찮은 장소같다. 

 

 ▽ 억새가 어울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걸어 온 등로를 뒤돌아 본 풍경...

 

▽ 버스에서 하차하여 3km지점인 적대봉을 오르는데 1시간 45분이 소요됐다. 

 

▽ 우수한 조망으로 인해 조선시대에는 왜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둘레 34m, 지름 7m의 큰 봉수대가 설치되었는데 적대봉이라는 이름은 "쌓을 적(積), 돈대 대(臺)"자로서, '봉화대의 대(臺)를 돌로 쌓아 만들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서쪽방향을 볼 수 없었는데 왼쪽 멀리 희미하게 완도의 상왕산(644m)이 보이고 가운데는 작년 1월에 갔었던 완도군의 금당도이며  바로 앞산은 용두봉(418.6m)이다.오른쪽 길게 늘어진 작은 섬은 연홍도로 저곳도 기회되면 가보고 싶은 섬 중의 하나다.

 

▽ 애당초 계획했던 날머리인 서촌까지는 5.4km임을 이정표가 가리킨다. 우리를 앞서 간 회원이 서너명 되는 것 같은데 계획대로 간다면 정말 부지런히 달려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 봉수대에 있는 것이 정상석인 줄 알았는데 그 아래쪽에 이와 같이 꽤 길다란 정상석이 지자체가 아닌 어느 회원들이 세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로 큰 정상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계획상으로는 왼쪽능선을 경유, 오천항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B코스였는데 28명 중 단 한명도 희망자가 없어서 오른쪽 능선으로 해서 내동마을로 하산하는 A코스를 타기로 했으나 버스가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거의 달리다 시피 두세개 봉우리를 경유하여 하산하지 않으면 마감시간까지 어렵게 됐다.

 

▽ 내 뒤에 모르는 회원과 거의 뜀박질로 이곳 마당목재까지 다다랐고 서촌까지 4.4km가 남았는데 마감시간은 정확히 2시간이 남았다.

앞서간 회원은 단 4명이고 나머지 인원은 이곳에서 바로 계획에 없었던 C코스를 만들어 파성재로 하산하기로 했지만 나와 동행하는 회원과 계획된 A코스를 타기로 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부지런히 오르기 시작한다.

 

▽ 봉우리를 하나 오르니 한 회원이 이곳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쉬고 있다. 내달려 온 적대봉의 뒤돌아 본 풍경...

 

▽ 앞을 보니 업다운이 있는 저 앞산을 넘어 내동마을까지 2시간만에 주파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한 회원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C코스로 뒤돌아 가기위해 잠시 쉬고 있는 중에 우리와 만난 것이다. 쉬지 않고 달린다면 못 갈 거리는 아니지만 때론 포기할 줄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3명은 다시 마당목재로 되돌아 하산하기로 한다. 

▽ 서쪽 방향으로 멀리 금당도와 역시 블야에서 정한 100대 섬에 포함된 오른쪽 작고 길게 보이는 연홍도의 풍경이 들어오면서 억새는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에 은빛을 발하여 가을정취를 듬뿍 안겨주고...

 

▽ 마당목재 쉼터에서 잠시 다른 회원들과 간식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하산한다.  이젠 서두를 것도 없이 시간이 남아 여유로움을 찾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 앞서 가던 회원들이 뭔가를 보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데...

 

▽ 돌탑 꼭대기는 소원이라는 글씨가 세워진 돌이 놓여져 있어 아마도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지는 소원탑인가 보다.

 

▽ 생태탐방안내소 건물이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 날머리에 도착하니 정상에 놓여야 할 정상석이 이곳에 놓여져 있다. 

 

▽ 이렇게 해서 그동안 또 숙제로 남았었던 거금도 적대봉을 어렵사리 올라 목표치 50개 중 42번째로 해결했다. 비록  교통체증으로 버스가 제시간에 들머리에 도착 못하여 계획대로 종주는 하지 못했지만 기대했던 주변 조망을 하며 그런대로 여유로운 산행을 마쳤다. 버스로 왕복 11시간을 넘게 기록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후회될 것은 없다. 어느 회원은 두번씩이나 이곳을 올랐고 어느 회원은 다시는 이곳에 와 볼 일이 없다고 하니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자연이란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 사람 생각만 다를 뿐이다.  이곳에 왔고 나름 즐기면 그만 아니었겠는가! 

 

'바다·섬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추도  (0) 2021.11.29
[여수] 낭도  (0) 2021.11.28
[고흥] 쑥섬  (0) 2021.09.27
[진도] 첨찰산  (0) 2021.08.30
[부안] 위도  (0) 20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