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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진도] 첨찰산

2021년 8월 29일(일)

 

블야선정 섬&산50에서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 통영시에 10개, 전남 신안군과 완도군이 각각 8개로 그외에 남해안에 거의 70%가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유명섬이 몇 개가 있는지는 정하기도 애매하거니와 실제 가보질 않아 모를 수밖에 없는데 블야에서 선정을 한 것이니만큼 호기심에 한번씩 가게 된 것이 수를 세어보니 2015년 1월4일에 군산의 신시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0개를 마쳤다.

그러나 나머지 10개는 너무 멀거나 섬의 호감도가 떨어져서 인지 산악회에서 공지가 잘 되질 않아 진행이 더디다.

진도군에는 3개가 정해져 있는데 관매도는 갔다왔지만 막상 진도의 첨찰산은 오를 기회가 없어 학수고대하던 차에 마침 성원이 되어 갈 수 있게 됐다.

3일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입금하면서 참석이 확정이 되었는데 이틀 전까지만해도 맑다던 날씨예보가 비가 오는 것으로 바뀌면서 참석을 망설이다 강행하기로 한다. 지난 8월 21일에도 완도의 신지도만 갔다왔으면 8개 중 8개를 마칠 수가 있었는데 이번과 똑 같이 날씨예보로 결국 취소하여 많은 아쉬움으로 남기 때문이다. 

블야에서는 2020년 5월 1일부로 섬&산을 50개를 더 추가하여 100개로 정했다. 인천의 경우 기존 7개(석모도, 무의도, 덕적도, 굴업도, 대이작도, 대청도, 자월도)에서 16개(교동도, 문갑도, 신도, 영흥도, 승봉도, 연평도, 장봉도, 백령도, 백아도 9개 추가)로 늘었다.

아직 문갑도, 백아도는 가보지 못했으니 두 곳이야 마음만 먹으면 가보겠지만 다른 남해안의 먼 거리의 섬들은 모두 가 보겠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요, 언제든 기회가 있을 때 부담없이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날머리-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84, 정상-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산 1

♣ 산행코스: 쌍계사주차장-상록수림-삼선암약수터-넓적바위-첨찰산정상-봉화골-사천일제-쌍계사주차장

♣ 거리: 5.3km(들머리-12:04, 날머리-14:50)

 

 ∥점찰산 개요∥

첨찰산은 전남 진도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진도의 진산(鎭山)이며, 진도의 최고봉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된 '상록수림대'가 있는 등 진도에서 식생이 가장 울창하고, 진도에서 가장 큰 수원지인 사천저수지를 품고 있는 진도의 중요한 산이다.

조망은 최고로서 동쪽으로는 진도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 푸르른 남해 바다와 다도해(多島海)가 조망되고, 서남북으로는 진도의 낮은 여러 산들과 평야들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산의 서쪽 기슭에는 신라말의 승려인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진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쌍계사(雙溪寺)'가 있으며, 그 남쪽 옆에는 19C초반 글과 그림, 글씨에 모두 능하여 삼절(三絶)이라 불렸던 소치 허유의 '운림산방(雲林山房)'이 자리하고 있다.

첨찰산이라는 이름은 "뾰족할 첨(尖), 살필 찰(察)" 자로서, 정상에서 적의 동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서 봉화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 출발지에서 무려 5시간만에 도착한, 쌍계사주차장이다. 약 5km의 거리에 주어진 산행마감 시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30분인데 산 높이로 보면 그리 여유롭게 주어진 시간은 아닌 듯 하다.

 

 ▼ 버스를 타고 이곳 쌍계사주차장까지 오는 동안 지역별로 날씨 변화가 요란하다. 비가 퍼 붓는 곳도 있고 해가 반짝 나는 곳도 있고 오락가락 수도 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3일 전만해도 진도는 오지 않다던 비가 온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해가 구름사이로 비쳐 섬 산행의 매력인 바다 조망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 주차장 인근에 이와 같은 첨찰산 쌍계사의 일주문이 반긴다. 일주문을 들어설 때마다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은 느낌은 세상 번뇌를 다 내려 놓고 진리를 추구하는 내면의 세계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기 때문인 것 같다.

 

▼ 쌍계사 입구 바로 전에 왼쪽 오솔길로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이 되고 촉촉히 젖은 계곡을 따라 걷게 된다.

 

▼ 잠시 공중화장실에서 볼 일들을 보는 사이 우틀하여 쌍계사 경내를 둘러 보기로 한다.

 신라때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이 절은 절 양편으로 계곡이 흐른다 하여 쌍계사라 이름하였다. 사찰 뒷계곡을 따라 10분 여를 오르면 천연기념물 제107호인 50여 수종의 상록수림 12,231m²이 우거져 있다. 쌍계사 대웅전의 건립 연대는 1982년 대웅전을 해체하여 보수할 때 발견된 상량문의 연대가 강희 36년, 즉 숙종 23년이란 기록이 나와 정확히 1697년에 건립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약 1m의 높이인 자연석 기단에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원주를 세웠다.

건물은 정면 삼칸, 측면 이칸의 맞배지붕의 다포계양식이다. 중앙문은 사분합(四分閤)이며 양문은 3분합문(三分閤門)인데 양편의 문은 대살문이고 중앙문은 빗살문이다. 공포는 창방 위에 평방을 돌리고 그 위에 포작하였으며,출목수(出目數)는 내외가 공히 삼출목(三出目)이다.

여기에서 특징있는 것은 참자 형식이 마치 석탑이나 부도의 기단부의 안성에서 보인 장식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도리의 내·외목도와 중도리 및 종도리를 설치하는데 고주를 양편에 세우고 우물 천정을 가구하였으며 대들보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절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세상을 밝히는 위대한 영웅을 모시는 전각' 이라는 뜻이다. 이 대웅전은 신라 문성왕(839~857년) 때에 도선 국사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1982년 대웅전의 지붕을 보수할 때에 발견한 법당 상량문에 "강희(康熙) 36년 정축(丁丑)" 이라는 글이 확인되어 조선 숙종 23년(1697년)에 고쳐 지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문은 빗살 무늬, 양 측면의 문은 띠살 무의를 하고 있다. 지붕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기둥 위에 짜 맞춰 댄 부재들을 공포(栱包)라고 했는데, 쌍계사 대웅전에는 이러한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설치되어 있다. 현재의 건물은 2015년에 해체하여 복원했다.

전각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배치한 목조삼존불상(보물 제1998호)이 모셔져 있다.

[안내문]

 

▼ 쌍계사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상록수림이 무성하다. 한 겨울에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아 이색적인 풍경을 그려 낼 듯 하다.  1962년 12월 7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명칭은 '진도 의신면의 상록수림'이었으나, 2008년 4월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 등로는 진도의 진산이어서 그런지 공을 많이 드린 듯 하다. 납작돌을 등로에 깔아 등로가 훼손되는 것도 방지하면서 걷기 편하게 만들었다.

 

▼ 봄철에 와도 이와 같이 동백나무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꽃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록수림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로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감탕나무, 졸참나무, 느릅나무, 말오줌때, 쥐똥나무 등과 지역특산식물인 삼색싸리와 돌팥이라 불리는 돌동부 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있다.

진도 쌍계사의 상록수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림들 중의 하나로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므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금방 비 온 뒤라 주변이 칙칙하고 습도가 높다. 기온은 높지 않아도 제법 땀도 많이 난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모처럼 귀를 즐겁게 한다.

 

▼ 삼선약수터는 보지 못한 채 어느 덧 들머리에서 2.3km지점에 있는 넓적바위에 도착했다. 넓적바위가 어디에 있는가 두리번 거려봐도 없다. 아마도 등로 바닥에 깔려 있는 바위를 말하는가 보다.

이때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배낭덮개를 하고 우산을 펴고 오르기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해가 반짝 나더니만...

 

▼ 넓적바위를 지나면서 급경사인 데크계단을 한참 올라야 한다.

 

▼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다. 남보다 공복이 빨라서 일까, 발걸음이 더디고 속도가 나질 않으니  적당한 곳에서 혼밥을 먹기로 한다. 아는 사람도 없으니 대신 <수까치깨>가 말 벗이 되어 주는 듯 해서 반갑다.

 

▼ 층꽃나무도 봉오리를 맺고 금방이라도 필 듯 하다.

 

▼ 들머리에서 2.9km지점인 정상에 오르니 멕시코모자 형태의 거대한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첨찰산이라는 이름은 "뾰족할 첨(尖), 살필 찰(察)" 자로서, 정상에서 적의 동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서 봉화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 올라서서 보니 정상석이 돌무더기 위에 작게 세워져 있어 뭔 정상석이 저런가 했다.

 

▼ 다시 내려다 보니 다른 곳에 정상석이 따로 제워져 있고 주변을 살펴 보니 조망은 커녕 암 것도 안 보인다. 아! 몇 년을 기다려 어렵게 온 자리인데...

▼ 맑은 날은 제주도까지 보인다는 현지인의 말이 거짓말 같다. 적어도 해남의 두륜산이나 올해 갔었던 금강산 정도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세상일 다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면서 다시 한번 정상의 풍경을 담아 본다.

 

▼ 풀숲의 <무릇>도 담아 보고...

 

▼ 운무로 가득한 정상에서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든다. 

 

▼ 헬기장인지 예초를 해 놓은 넓은 초지가 나오고...

 

▼ 아리랑비라는 안내표지목으로 우틀한다. 직진을 하면 주차장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기 때문에 알바 요주의!

 

▼ 봉화골로 접어 들면서 흐린 날씨에 숲이 우거져 어둡기까지 한데 계곡은 수량이 늘면서 작은 폭포들을 이루었다. 

 

                                ▼ 무명 폭포로 나무 한그루가 쓰러져 그나마 풍경 사진도 불허한다. 

 

 ▼ 어느 정도 하산한 듯 하다. 어디서 좀 씻어야 할텐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 하산길도 역시 등로를 잘 정비해 놨다. 

 

▼ 돌로 깔아 놓은 등로는 이제 흙길로  발바닥에 전해 오는 부드러운 촉감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 하다.

  

▼ 하산마감시간을 살펴 보지 않고 느긋하게 화장실을 들어 갔다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엉? 산행마감 시간이 지났네? 부랴부랴 바지춤을 올리고 허겁지겁 뛰다시피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이 진도 아리랑 노래는 왜 목구멍에서 자꾸 나오는지...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노래가 나올 상황이 아닌데 시방 내가 나를 놀리는 모양새다. 

 

▼ 진도의 가장 큰 수원지인 사천저수지(사천일제)

 

▼ 동네로 접어 들고 운림산방 근처의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사실 첨찰산은 다른 유명산에 비해 그리 특징지을 만한 것이 없다. 섬 산행이기에 정상에서의 조망을 보러 간 것인데 날씨관계로 그마저도 보지 못하고 하산했으니 좀 더 빨리 하산하여 운림산방을 둘러봤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지를 못했다.

 

운림산방은 운림각이라고도 한다. 조선 말기 남화(南畵)의 대가이던 소치(小癡)허련(許鍊)이 만년(晩年)에 기거하며 작품을 제작하였던 곳으로, 사랑채인 화실의 당호(堂號)이다. 허련이 49세 때인 1857년(철종 8)에 귀향하여 건립한 것이라는데 보지 못해 이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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