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1일(일)
어제 토요일은 내 생일을 미리 당겨서 점심식사를 하자고 아들내외가 연락이 왔다. 이젠 정말 나이 먹는 것이 달갑지 않아서인지 생일조차 관심이 없는데 가족들이 챙겨주니 마다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애당초 계획을 했던 거창쪽의 오도산과 두무산 산행을 취소하고 대신 오늘 논산의 향적산과 노성산을 오르기로 급히 신청 한다.
산림청이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44에 포함된 산이라고 하는데 1일 2산을 오르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물론 긴 거리가 아니기에 별로 부담은 되지 않는다. 200대니 300대 명산, 숨겨진 우리산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내게는 크게 마음에 다가오는 바가 없다. 그저 못 가본 산이 있다면 사전 정보를 좀 알아보고 마음이 내키면 신청을 하는 터이다. 이곳 논산에 있는 산은 대둔산과 계룡산 일부구간 외에는 산행이 공지된 곳이 없었는데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산을 두개나 오른다니 눈이 번쩍 뜨여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가보기로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안개로 50m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이런 날 산행하지 않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 기대하며 아직도 어둑한 새벽길을 나섰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충남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 452-13(무상사), 정상-충남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산 32-1,
날머리-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 525번지(웃마을 정류장)
♣ 산행코스: 무상사-싸리재-향적산-향국사-갈림길-웃마을 정류장
♣ 산행거리: 5.4km(출발: 09:46, 도착: 12:20)
∥향적산 개요∥
향적산은 충청남도 논산시와 계룡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계룡산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터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북쪽으로 계룡산 정상과 이어져 있다. 능선에는 누룩바위, 전망바위, 상여바위 등 다양한 기암과 암봉이 있어서 조망이 무척 우수하다. 먼저 북쪽으로 계룡산, 갑하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왼쪽으로 드넓은 논산평야가 그림처럼 다가오며, 동쪽으로는 대전시와 식장산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대둔산, 운장산 등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향적산이라는 이름은 "향기 향(香), 쌓을 적(積)" 자로서, 옛날 이 산에서 도를 깨우치려는 사람들의 향이 쌓였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계룡산의 향기가 가장 짙게 배인 산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 들머리에 10:00시에 도착예정이었으나 20분 일찍 도착하여 산행마감 시간이 13:30분에서 20분 당겨져 13:10까지이다.
애당초 A코스를 타려고 했으나 날씨관계도 그렇고 조망을 더 이상 볼 것이 없을 것 같아 의미가 없어 B코스를 타기로 한다.
A코스는 약 7km로 산행마감 시간은 B코스보다 30분을 더 준 13: 40까지이다.
▽ 들머리인 무상사에 도착, 산행 전 무상사를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 계룡산 무상사(鷄龍山 無上寺)
2000년 3월에 창건된 무상사는 오랜 역사와 강한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선에 관심 있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수행할 수 있는 국제적인 선원이라고 한다.
무상사는 숭산큰스님의 참선수행을 따르고자 하는 내.외국인 승려, 수녀, 일반 재가자들에게 수행 공간을 제공하며 많은 사람들이 참선수행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후에 각자의 나라에 돌아가 그곳의 선원을 돕고 있다고 한다.
▽ 무상사 바로 오른쪽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 왼쪽 멀리 향적산의 상여바위가 보인다.
▽ 싸리재 방향으로 시멘트 도로포장을 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 싸리재에 도착, 쉼터가 있고 왼쪽으로 오르게 되고...
▽ 통나무 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 전형적인 육산의 오솔길을 걷게 된다.
▽ 길이 좀 편하다 싶었는데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후에 알고 보니 싸리재를 지나 능선을 탔어야 하는데 능선 하단길의 편한 길을 남들을 따라 걷다보니 능선을 타야 볼 수 있는 전망바위, 누룩바위는 보지도 못하고 이곳에서 위로 올라가면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되는 것을 후에 알았다. 그러니 사전에 산행정보를 충분히 알고 갔어야 하는데 어설프게 알고 가다보니 후에 꼭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 이곳 헬기장에서 된비알이긴 하지만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능선길이 있다는 것도 후에 알게 됐다.
▽ 이런, 이런...
야자수매트가 깔린지도 모르게 낡았는데 낙엽이 별로 없어 이상하다 했다. 누군가가 빗자루로 깨끗이 쓸어 놨다. 그것도 수백미터나 될 길인데 필경은 어떤 불자가 수행을 위해 쓸어 놓지 않았을까? 암튼, 그런 길을 걷노라니 발걸음도 가볍기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 향적산 정상이 가까웠나 보다 했는데 대피소가 세워져 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국립공원외에 등산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 태극기가 게양된 전망대에 거의 도착했으니 정상이다.
▽ 서울서 버스로 내려오면서 안개가 잔뜩 끼어 산에 올라봐야 조망은 커녕 제대로 된 사진 한장 건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었다. 해가 올라 오면서 조금은 걷히긴 했는데 미세먼지와 함께 실망스런 날씨다. 그러나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안 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고 주변 지형을 돌아본다.
▽ 북동쪽 방향의 풍경.
우산봉, 갑하산, 도덕봉 너머에는 대전광역시가 자리하고 있겠고...
▽ 남서쪽 방향으로 겨우 서대산과 대둔산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3년전 봄에 서대산을 올랐지만 안개로 인한 조망이 완전 제로여서 그곳과는 인연이 닿질 않는 모양이다.
▽ 서쪽 방향의 풍경으로 진행 방향이다.
▽ 정상에서 다시 한번 당겨 본 계룡산 정상
▽ 왼쪽 황적봉과 치개봉
▽ 왼쪽 치개봉과 바로 오른쪽 우산봉, 갑하산, 도덕봉으로 이어진 풍경
▽ 관암산, 가운데 백운봉, 오른쪽 금수산 풍경
▽ 계룡시내 풍경
▽ 아스라히 보이는 대둔산
▽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 마을... 바로 아래 계룡장수요양병원 앞에 빨간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당겨 본 상여바위
▽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산우들이 올라 인증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어야 할 위치에 웬 구조물 두개가 세워져 있다. 사면(四面)에 한자어로 쓰여진 글자가 궁금해진다. 알고보니 '천지창운비'와 '오행비' 라는데 자세한 내용은...
참고: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697018
▽ 정상 한 모퉁이에 모 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도상에는 높이가 574m로 되어 있지만 정상석에는 575m로 표기되어 있어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 향적산이라는 이름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향기 향(香), 쌓을 적(積)" 자로서, 옛날 이 산에서 도를 깨우치려는 사람들의 향이 쌓였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계룡산의 향기가 가장 짙게 배인 산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멀리 계룡산이 보이고 금남정맥이 쌀개봉쪽에서 이곳 향적산 못 미쳐서 오른쪽 능선으로 뻗어 이어진다.
▽ 왼쪽 연천봉(738.7m), 그 오른쪽으로 문필봉(756m), 통신탑 바로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쌀개봉(829.5m), 통신탑이 있는 최고봉인 천황봉(845.1m) 계룡산의 풍경
▽ 북서방향의 상월면 대명리 마을 풍경
▽ 진행 방향의 능선
▽ 상여바위 원경
▽ 상여바위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 상여바위에서 뒤 돌아 본 향적산 정상
▽ 칼날 능선이 이어지고...
▽ 뒤돌아 본 상여바위
▽ 상여바위로 부터 약 300여 미터가 암릉과 바위로 이어져 있다.
▽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A코스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계가 좋지 않아 조망을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 B코스인 향국사 가는 길로 좌틀한다.
▽ 싸리재에서 정상을 오른 높이만큼이나 급경사로 된 등로를 내려간다.
▽ 급경사가 끝나는 지점에 석탑과 함께 향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 향국사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진입로를 단장할 예정인지 야자수매트가 놓여있다.
▽ 향국사에서 바라 본 계룡시
▽ 국화종류인데 마치 조화 같은 느낌이다. 아니, 조화가 이렇게 섬세할리 없으니 생화다.
▽ 요상하게 생긴 나무도 담아봤다.
▽ 향한리 방향의 이정표를 확인하고 직진...
▽ 푹신하게 쌓인 낙엽을 밟는 소리가 경쾌한 고즈넉한 오솔길을 걷는다.
▽ 계곡의 연못이 나오고 수련잎이 떨어진 단풍과 어울려 눈길이 간다.
▽ 단풍색이 바래지 않았다면 더 화려한 그림이 되었을텐데... 연못에 그려진 가을 끝의 풍경이다.
▽ 항상 가을 끝자락에 피는 이 국화를 보노라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의 한 귀절이 절로 떠오른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중략...
▽ 마을에 다 내려온 것 같다. 마을 어귀에서 점심을 먹은 시각은 12:20
▽ 향적산의 절경인 상여바위를 렌즈로 당겨보고...
▽ 향적산 전경을 하산해서 담아 봤다.
▽ 찾고자 하는 가게나 식당은 있을 턱이 없는데 웬 시골에 왼쪽 건물과 같은 커다란 커피숍도 자리잡고 있더라...
이렇게 해서 향적산 산행을 간단히 마치고 버스로 13:10에 향적산 서쪽 맞은 편에 자리한 노성산으로 이동한다. 향적산은 산림청선정 숨겨진 우리산에 포함되어 있는데 날씨 관계로 조망을 제대로 보질 못했지만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부담없이 올라 볼만한 산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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