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9일(수)
우리나라 섬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들이 있다. 풍경이 좋거나 먹거리가 좋거나 뭔가 즐길만한 장소가 있을 때 추억은 배가가 된다. 섬 산행은 여행이 아닌 산행에 치우쳐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마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대신 섬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올라 그 주변의 지형을 익히고 조망해 보는 즐거움은 단순히 여행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젊어서 군생활을 하면서 변산해수욕장에서 해상훈련을 할 때 비안도를 바라보며 가 보고 싶은 섬 중의 하나로 남아 있었는데 도상으로 그 아래의 위도가 있다는 것은 막연히 알고 있었던 터였다.
세월이 흐르고 1993년 10월 10일 위도 앞바다에서 대형 해상사고가 나면서 충격을 받았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위도라는 섬을 생각하며 그 후 반복된 지난 세월호 사건 이후로도 역시 계속 생각나는 곳이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섬 중의 하나였다.
이제 기회가 왔다. 개인적으로 가 보기 어려웠던 섬을 블야선정 50섬과 맞물려 산악회를 통해 가보게 됐으니 궁금증과 호기심이 어느 정도 해소되리란 기대를 안고 새벽잠에서 깨었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전북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깊은금), 망월봉정상-위도면 진리, 날머리-위도면 진리(파장금선착장)
♣ 산행코스: 깊은금-도제봉-치도교-개들럼교-망월봉-시름교-파장봉-파장금선착장
♣ 거리: 약 8.8km(들머리-12:53, 날머리-16:50)
-11시35분: 격포항 출항
-12시35분: 파장금항 도착
-깊은금까지 15분정도 버스로 이동, 산행시작
-17시 5분: 파장금항 출항
∥위도 개요∥
위도(蝟島)의 명칭은 고슴도치를 뜻하는 위(蝟)와 섬을 뜻하는 도(島)에서 비롯되었다. 위도 주민들은 위도의 전체적인 모습이 고슴도치와 흡사하다고 믿으며 마을의 명칭 역시 고슴도치 신체 부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슴도치 머리 부위에 해당되는 곳이 위도의 관문인 파장금이고, 파장금 앞에 위치한 섬 식도(食島)를 고슴도치의 먹이로 생각하여, 위도 주민들은 식도를 밥섬이라 부르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위도라는 섬의 명칭에 고슴도치가 등장하게 된 것은 섬의 전체적인 모습이 고슴도치를 닮았기 때문이다. 송나라의 문신인 서긍이(徐兢)이 남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고섬섬(고슴도치털섬)이라는 섬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곳이 오늘날의 위도이다. [안내문]
▼ 버스는 10:35 격포항에 도착, 출항시간이 아직 1시간 정도 남았으므로 11:10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 격포항은 와 본지 9년이란 세월이 지났으니 정말 오래됐다.
그 세월 안에 또 이곳에 와 볼런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 젊은 군시절에도 전북에서 근무했던 때라 아내와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겼던 채석강인데 이와 같이 인공구조물인 방파제 등이 없었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더욱 좋았었다. 썰물인 상태라 물이 차지 않아 영겁의 세월을 거쳐 켜켜이 쌓인 지층과 해식동굴, 해식애를 즐길 감상할 수가 있다.
▼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채석강은 2017년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부안의 랜드마크로 변산 8경 중 하나인 채석범주(採石帆柱)가 이곳을 말한다.
▼ 격포항의 방파제가 또 하나의 관광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주어진 자유시간에 따라 저곳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 보기로 한다.
▼ 방파제에서 바라 본 위도 전경
▼ 출항 30분전에 개찰이 시작되므로 미리 발권하고 매표소에 설치된 코로나감염예방을 위한 온도체크를 마친 후 승선을 한다.
▼ 출항을 하면서 담은 격포항 풍경으로 닭이봉의 전망대를 못 가본 것이 못내 아쉽다. 자유시간이 30여분 밖에 주어지지 않아 갔다 오기가 버거울 것 같아 포기했는데 저곳에 오르면 주변 경관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닭이봉은 격포 마을의 지형이 지네 형극으로 되어서 마을에 재앙이 끊이지 않아 지네와 닭이 상극이라는 것을 알아낸 마을 사람들은 족제비 석상을 만들어 사투봉에 세워 닭이봉을 마주 보도록 한 후에 마을에 재앙이 없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 어제까지 비가 간간이 오더니 오늘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말 청명한 날씨다.
하늘도, 산도, 바다도 푸르다.
▼ 다시 담아 본 격포항 여객터미널
▼ 부안 수협활선어위판장과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는 격포항 주변 풍경
▼ 카훼리호는 호수 같은 항을 미끄러지듯 빠져 나간다.
▼ 물을 가르며 지나가는 어선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삶에 활기를 엿볼 수 있는 듯하다.
▼ 격포항에서 볼 수 없었던 대명리조트 아쿠아월드 건물이 산뜻하게 보이고 격포해수욕장의 인파도 엿볼 수있다.
▼ 적벽강은 변산반도에 위치하며 변산반도국립공원에 해당한다. 죽막동 옆 후박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3호)이 자생하는 해안으로부터 수성당(水城堂: 바다를 걸어다니며 칠산 바다를 관장했다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들을 모신 제당)이 있는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대마골ㆍ여울굴을 감도는 층암절벽과 암반으로 이어지는 2㎞의 지역이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가 놀았다는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적벽강, 채석강 등 강(江)이 아닌 바다를 중국 지형, 역사 인물, 문헌등에서 이름을 따와야하는지 가슴에 얼른 와 닿질 않는 못마땅함이 있다. 우리나라 지명이 미래 후손에게도 계속 중국, 일본의 속국처럼 남아 있어야 하는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들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 북쪽으로 아스라히 보이는 고군산군도로 왼쪽 장자도, 가운데 선유도, 오른쪽 무녀도로 보인다.
▼ 더욱 가까워지는 위도의 모습...
왼쪽으로부터 망금봉, 도제봉, 가장 높은 가운데 망월봉, 오른쪽으로 파장봉의 네봉우리가 선명하다.
오른쪽은 식도라고 불리는 위도와 떨어져 있는 섬이다.
▼ 격포항에서 위도, 위도에서 격포항은 하루에 6회 운항을 한다. 뱃시간은 공히 같고
2021.5.1~5.31까지의 뱃시간이다. (07:55, 09:45, 11:35, 13:25, 15:15, 17:05)
▼ 무인도인 임수도 앞을 훼리호가 지나간다.
바로 위도에서 3km 떨어진 이 부근쯤에서 1993년 10월 10일 오전 9시 40분경 서해훼리호가 침몰하여 29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 1회 왕복에 일요일이어서 반드시 그날 배를 타고 귀가해야만 했던 낚시인, 단체 여행객 등 외지인들과 육지에 볼일을 보러 승선했던 위도 주민 60명이 정원 200명인 배에 362명의 인원과 화물 16톤을 적재하고 3~4m파고에 운항 중 돌풍을 만나 회항하려고 뱃머리를 돌리다 파도를 맞아 전복되었다고 한다.
70명의 생존자가 구조되고 사망자는 거의 선실에 남아있어 292명 전원을 인양했다고 하는데 23일간에 걸쳐 27,360명이 동원됐고 1,089척의 선박과 헬기 96대, 차량 85대가 동원됐다고 하니 말 그대로 참사였다.
내 나이 37살 때의 일이어서 아직도 그때의 사건이 충격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21년 만인 2014년 4월16일 10시 30분경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다시 반복됐다. 이러한 사고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정원초과, 과적, 기상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항 등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일들은 세월이 흐르며 잊게 되고 10년, 20년 뒤에는 또다시 대형사건이 반복되고 있으니 배만 탔다 하면 구명의와 구명보트는 어디쯤에 비치되어 있는지 눈여겨보게 된다.
▼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해상풍력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테스트 베드 및 실증사업 추진은 물론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위해 한전과 한수원 등 발전6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한국해상풍력(주)가 2012.12.21 출범하였고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부근으로 이곳 해상에 사업비 12조원을 들여 풍력발전단지를 2019년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로 건설했다고 한다. 시정거리가 좋으니 풍력발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 식도
위도는 고슴도치를 닮아 불리워진 섬인데 식도(食島)는 고슴도치의 머리앞에 있어 고슴도치의 먹이로 생각하여, 위도 주민들은 식도를 밥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식도 주민이라면 여간 기분 언짢은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어느새 격포항에서 출항한지 한 시간이 가까워 오고 산행 날머리 부분인 중계탑과 뒷쪽 망월봉이 눈에 들어온다.
▼ 식도리 마을을 망원렌즈로 당겨 보니 꽤 많은 가구가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파장금항(위도항)선착장인 진리마을과 가운데 파장봉, 오른쪽으로 망월봉이 보인다.
▼ 선착장에 설치해 놓은 위도의 상징인 고슴도치 조형물
▼ A팀은 남쪽 끝의 전막리를 들머리로 하여 파장금항까지 12km를 4시간 주어졌는데 33명 중 4명이 신청했고 망월봉만 살짝 올랐다 하산하는 C팀외에 거의 B코스인 이곳 깊은금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됐다.
과연 A팀은 4개의 봉우리외에 작은 봉우리들이 있어 업다운이 심한 지형을 한시간에 평균 3km를 주파할 수 있을런지 궁금했다. 나역시 A코스를 타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주어진 4시간 얘기를 듣고 그런 산행은 하고 싶지도 않고 자신도 없어 아예 B코스를 선택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버스기사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위도를 안내하는 입담이 너무 좋아 이곳 들머리까지 오는 10여분 동안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깊은금은 위도를 고슴도치형상으로 보았을때 음부에 해당하는 곳이라 해서 심구미(深口味)라 했던 것을 지금은 깊은금(지풍금)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부터 임도를 따라 1.5km 진행하여 고개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 임도를 따라 고개 갈림길까지 가는 동안 만개한 때죽나무도 만나고...
▼ 노린재나무도 만나고...바야흐로 아카시아, 찔레꽃과 함께 흰꽃의 계절이다.
▼ 거의 논농사가 없을 것 같은 작은 논배미에는 아직 농사의 손길이 안가서 <개피>가 논을 장악했다.
▼ 이곳엔 길가에 <참새귀리>가 바닷바람에 살랑대고...
▼ <메귀리>도 질세라 군락을 이뤘다. 그러고 보니 위도에는 상사화가 8월 중순이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상사화는 꽃무릇(석산)과는 달리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위도를 방문하려면 상사화 피는 시기를 잘 맞춰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산행을 하게 되면 나무 그늘이 별로 없어 수고로움을 감내해야겠다.
▼ 18분 정도 쉬엄쉬엄 오르니 고개의 왼쪽 소로길로 산행 들머리가 나오고...
▼ 살짝 고개를 넘어 가 보니 큰딴치도가 썰물에 훤히 갯펄에 드러나 보인다.
▼ 다시 뒤돌아 올라와 이정표에서 도교쪽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 깊은금에서 2.5km 지점에 오니 첫 전망이 되는 지점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담은 치도리 마을과 왼쪽 큰딴치도, 오른쪽 작은딴치도의 풍경
▼ 큰딴치도 풍경...흰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 모래펄에서는 바지락 등을 캐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 작은딴치도와 멀리 해상풍력발전기
▼ 파장금항쪽의 진리 마을과 오른쪽 치도리 마을과 연결된 도로위로 산객들을 위한 배려로 이와 같이 작은 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치도교라 불린다.
▼ 치도교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면 도제봉이라는 안내판을 위도초교 선생님이 보름 전인 5월 5일 그려서 세워 놓은 것 같다. 그러나 도상에는 치도교를 건너기 전에 도제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음에도 올라갔다가 다시 빽해야 하므로 산행시간이 버거울 것 같아 그냥 지나쳤는데 이곳에 도제봉 안내판이 있으니 반갑기는 하다.
▼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에서 바라 본 망월봉이다. 다른 봉우리들과는 달리 암릉으로 이뤄진 것이 땀 좀 흘리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멀리 보이는 식도를 망원렌즈로 당겨 봤다.
▼ 망월봉으로 이어지는 개들럼교에 도착, C코스 팀은 위도초교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와 이곳에서 망월봉으로 바로 오르게 된다. 그냥, 날로 먹는 셈이다.
▼ B코스 선두는 벌써 암릉위에 올라서서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다.
▼ 가파른 능선을 올라 암릉 부위에 올라서니...
▼ 망망대해의 풍경이 펼쳐지고...
▼ 끝자락의 망금봉에서 오는 A팀은 어디쯤 오고 있을른지, 지나온 도제봉 안내판 봉우리가 바로 맞은편에 보인다.
▼ 맞은편의 안내판의 도제봉 오른쪽 가운데 삼각형 형태의 진녹색의 산이 도상의 실제 도제봉이다. 그 뒤로 살짝 가려진 삼각형 형태의 무명산 뒤쪽에서 부터 B팀은 산행을 시작한 셈이다.
▼ 드디어 깊은금 들머리에서 4.8km지점인 망월봉에 2시간 7분에 걸쳐 올랐다. 넓은 헬기장과 함께 정상석도 큼지막한게 시원시원 보기가 좋다. 망월봉에 뜨는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맑고 깨끗해진다 하여 망봉제월(望峰霽月)이라 하며 위도 8경 중 하나에 속한다.
참고로 위도 8경은 위도 8경은 내원모종(內院暮鐘)·정금취연(井金炊煙)·식도어가(食島漁歌)·망봉제월(望峰霽月)·봉산출운(鳳山出雲)·신소귀범(船所歸帆)·왕등낙조(旺嶝落照)·용연창조(龍淵漲潮) 등이다.
1경: 내원모종(內院暮鐘)-위도면 치도리에 있는 내암에서 아침과 저녁에 은은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로 평화와 정서를 안겨주는 아름다운 소리
2경: 정금취연(井金炊煙)-진리 앞 정금도의 초가집에서 저녁밥을 지을 무렵 뿌연 연기가 연한 바람에 날리며 동네 곳곳을 깔고 있는 광경
3경: 식도어가(食島漁歌)-진리 앞에 2㎞ 떨어져 있는 식도에서 고기를 많이 잡아 팔고 있는 광경
4경: 망봉제월(望峰霽月)-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망월산(해발 245m)에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
5경: 봉산출운(鳳山出雲)-새머리 모양을 한 봉수산(해발 180m) 허리를 흰구름이 감고 있는 모양
6경: 신소귀범(船所歸帆)-위도 앞 칠산바다에서 돛단배가 위도를 향해 만선을 의미하는 오색 찬란한 깃발을 휘날리며 돌아오는 모습
7경: 왕등낙조(旺嶝落照)-위도에서 20㎞ 가량 떨어져 있는 왕등도에서의 낙조 광경
8경: 용연창조(龍淵漲潮)-진리 앞바다에 만조광경을 말하는 것으로 만조가 되면 호수 가운데 몇개의 바위와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 듯한 절경
▼ 위도에서 가장 높은 254m의 망월산에서 둥근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가리킨 것이며 둥근달이 산봉우리를 벗어나면서 바다에 비춰지는 달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장관의 극치이다. [안내문]
▼ 망월봉에서 많은 회원들이 서해훼리호위령탑이 있는 곳으로 바로 하산했고 나는 곧바로 진행방향의 파장봉으로 향한다. 멀리 노구봉, 남봉산인 두개의 봉우리가 있는 비안도와 오른쪽 격포항이 있는 변산반도가 마치 섬처럼 보인다.
▼ 이곳에서 금난초를 보다니...
이곳의 명물인 상사화를 본 이상으로 반갑다.
▼ 백선(한명: 봉삼)꽃도 보게 되고...
▼ 식도의 풍경만 자꾸 눈에 들어온다.
▼ 당겨 본 파장금항(위도항)
▼ 뒤돌아 본 망월봉
▼ 얼씨구~ 정말 오랜만에 마삭줄 꽃도 보게 되니 이것도 횡재다.
▼ 왼쪽 정금도와 오른쪽 식도
▼ 파장봉이 위도 순환도로인 북쪽 끝자락의 도로가 가로 질러 뻗어있고 오른쪽 파란색의 시름교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A코스를 탄 한 분이 이 지점에서 우리와 합류했다.
나머지 세명은 망월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 동안 추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나이, 체격과 상관없이 대단한 체력을 가진 분이다.
▼ 진리마을로 뻗어 있는 순환도로와 식도
▼ 다시 당겨 본 정금도와 식도
▼ 시름교
▼ 파장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망월봉
▼ 맑았던 날씨가 구름이 끼고 오전 보다는 시계가 좋지 않다.
▼ 바람이 없어 거의 호수와 같이 잔잔해 보이는 풍경이 이보다 더 평화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 파장봉의 유래
일제중엽부터 칠산어장의 중심질 파시(波市: 고기가 한창 많이 잡히는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가 형성되는 곳으로 폭풍이 몰아치면 어선들이 대피하는 마을이며, 물결이 길면 어선이 모이는 곳이라 하여 파장금(波長金)이라 칭하였으며, 마을 뒷산인 이곳을 마을 이름인 파장(波長)에 봉우리 봉(峰)을 써서 파장봉이라 불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안내문]
▼ 들머리에서 6.4km지인 파장봉에 3시간 5분이 소요...앞으로 45분 동안 2.4km를 가야하니 부지런히 내달리기로 한다. 내리막 길이기에 속도를 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파장금항이 눈앞에 보인다.
▼ 당겨 본 파장금항의 주변 풍경
▼ 과거 채석장이었는지 왼쪽편은 완전히 절벽이고 오른편의 바다쪽도 급경사로 안전로프 난간을 설치해 놨다.
▼ 이것은 무슨 시설인지 모르겠다. 출입통제가 된 곳으로 휴게장소등이 있는 것으로 봐서 전망대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 능선 끝자락으로 와 보니 해변가에 이러한 작은 동굴도 있어 호기심을 갖게 했다.
▼ 파장봉 능선 끝자락으로 하산해서 방파제에서 바라 본 진리마을과 오른쪽 파장금항...
우리를 싣고 떠날 배가 방금 격포항에서 도착했다. 거리는 1km, 20분의 시간이 남았다.
격포항에서 출발할 때 왕복으로 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바로 탑승만 하면 되니 거의 시간에 맞춰
하산했다.
▼ 파장금항의 진리마을 풍경이다. 먼저 내려 온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식사를 할만한 식당은 영업을 안하고 거의 횟집이라서 식사를 못했다고 한다.
몇 명이 함께 온 분들이라면 횟집에서 술한잔 기울일 수 있겠지만 홀로 산행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상황을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궁금했던 위도를 답사해 봤다. 물론 산행을 중점으로 하다보니 위도의 현지 사정에 대한 것은 알 수 없으나 대략 위도의 분위기는 읽어 보게 됐다.
언제 또 와 보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오게 된다면 상사화 피는 계절에 휴가로 한번 와 볼만한 섬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