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강원도

설악산 용아장성

 

2019년 11월 9일(토)

 

설악산은 고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처음으로 접해 본 후 에델바이스 압화, 기념 뱃지, 풍경 책자를 기념품으로 사들고 그 아름다움에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산이다. 그러한 산을 다시 찾은 것은 수십 년이 지난 2011년 야생화 촬영을 위해 대승령을 올랐었고 가족들과 권금성을 올랐던 일이다. 산행이란 것 자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후 50대 중반 들어 산행에 관심을 갖고 산을 오르면서부터 접하기 시작한 설악산...100대명산 모두 등정하면서 틈틈히 공룡능선 두 번에 지금까지 7번을 코스를 달리하여 올라봤다. 한번 갔었던 코스는 좀처럼 다시 오르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새로운 코스를 가보고 싶은데 설악산의 정규 탐방로는 정해져 있어서 비법정코스 아니면 사실 그리 많은 코스는 아니다. 그동안 통제된 비법정 코스 중 가고 싶은 곳이 두 군데 있었으니 바로 화채능선과 용아능선을 타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산악회든 국립관리공단에서 통제하고 있는 비법정 코스를 안전사고와 과태료등 부담을 안고 산행을 추진할 산악회는 찾아보기 힘드니 기회가 닿질 않는 것이다.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6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용아장성의 능선을 탈 기회가 왔다. 즐풍님의 소개로 모 산악회에 가입을 하게 됐고 함께 등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 말로만 들어왔던 용아장성...

서북능선에서 또는 공룡능선을 타면서 바라만 보았던 능선으로 해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는 방송, 입소문으로 안전에 심적부담을 느껴야만 하는 그런 곳을 도전해 보는 좋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금요 무박으로 신사역에 도착한 것은 급한 마음에 버스 출발 1시간 전이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888 (주차장), 날머리-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 62 (백담사)

♣ 산행코스: 용대리주차장-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옥녀봉-1~7봉-수렴동계곡-영시암-백담사

♣ 거리: 25km (들머리-03:40, 날머리-16:30)

 

  ▼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걷는 일은 대부분 없다.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어 백담사까지 타고 가서 그곳부터 산행을 하면 되는데 셔틀버스는 첫차가 6시나 되어 있으니 최대한 어둠이 걷히기 전인 6시 30분까지는 수렴동 대피소까지는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그냥 일반적인 산행을 할 때나 하는 얘기다.

용대리에서 시멘트길을 한시도 쉬지 않고 백담사 일주문을 지나 영시암까지 약 10km를 내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시간 20분, 마치 게릴라들의 전술행군과도 같은데 영시암에서 뒤늦게 오는 회원들을 기다리느라 10여분을 쉬고 다시 1.5km를 올라 6시30분에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이곳 들머리까지 오는 동안 내가 선두에 내달리다시피 하면서 너무 빨리 간다고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으니 약간 쌀쌀한 날씨에 얇은 옷을 입어 체온을 높이려고 속도를 높인 것도 있지만 낯선 산악회에 처음 가입하고 참석하면서 이 산악회가 다소 빡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나도 모르게 경쟁 심리가 작용했던 것 같다. 

 

 ▼ 즐풍님과 만난 것은 길도 없는 급경사로 잽싸게 접어들어 능선을 올라서였다. 어제 비탐 지역인 가야동계곡으로 해서 봉정암으로 올라 그곳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에 다시 내려와 용정암쪽으로 용아능선을 또 올라야 하니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 이곳까지 쉼 없이 내달린 거리가 다른 지역 같으면 하루 걸을 거리인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험준한 암릉의 산행을 해야 하니 다리 근육이 얼마나 버텨 줄런지 긴장감은 여전하다. 동이 서서히 트면서 작은 암벽을 겨우 올라서 뒤돌아 본 풍경.

 

  ▼ 드디어 첫 봉우리인 옥녀봉이 눈앞에 다가 왔다. 옥녀봉을 지나고 나야 1봉에서 9봉을 타게 되는데 목표로 하는 산행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셈이다. 사방으로 보이는 모든 봉우리는 까칠할대로 까칠한 모습이다.

 

 ▼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봉들...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가질 않고 다만 그냥 거대한 암봉 속에 갇혀 있는 기분...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저 아래 계곡이 산행 후 하산하면서 내려 갈 수렴동계곡이다.

 

  ▼ 진행방향에서 왼쪽은 가야동계곡이다. 수렴동계곡은 정규탐방코스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가야동계곡은 비탐지역으로 통제된 구역이다. 용아장성 역시 비탐지역으로 산행 금기시 된 곳이지만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 도전 아닌 도전길에 나선 것이다. 어둠이 깔렸던 계곡도 동이 터 오르며 그 속살을 보여 주기 시작한다.

 

  ▼ 어느새 옥녀봉을 넘어 뒤돌아 본 모습...뒤따라 오는 대원들이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인다.

 

 ▼ 진행방향의 풍경으로 사실 1봉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고는 했으나 어느것이 1봉이고 2봉인지 알 수가 없고 설령 몰라도 궁금할 것도 없이 바라 보기만 해도 긴장 상태다. 

 

 ▼ 용아장성을 걸어본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서 넘어야 할 관문으로 알려진 곳이 뜀바위와 개구멍이란 곳이다. 그 첫 번째 관문인 뜀바위에 왔다. 저 바위에서 내려와 끄트머리 부분에서 이쪽 방향으로 건너 뛰어야 하는데 간격은 1.2m정도로 평지에서는 누구나 뛰어 넘을 수 있는 거리지만 6m정도 높이의 절벽위라면 마음 상태는 달라진다.

더구나 디딤판의 넓이는 고작 25cm 정도이니 발을 헛딛거나 중심을 잃기라도 한다면 추락 후의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우회하는 회원도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도전해 보기로 하고 훌쩍 넘으니 별거 아니란 생각도 든다. 아무튼 한가지 미션을 수행했으니 안도의 숨을 내쉬며 뒤돌아 본 풍경.

 

  ▼ 뜀바위...뛰기 전에 한컷 담았어야 실감나는 모습인데 아쉽다.

 

 ▼ 햇살이 온 계곡사이를 파고 들면서 왼쪽 멀리 서북능선이 눈에 들어 온다.

 

  ▼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8시 10분, 암벽 윗쪽에는 고인의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용아장성에 도전했다가 유명을 달리하는 사람만도 꽤 될터이니 누구인들 안심할 수가 없다. 마음만 싱숭생숭...

 

  ▼ 위령비가 세워져 있는 암벽을 내려와...

 

 ▼  왼쪽 능선으로부터 지나온 암릉을 뒤돌아 보며 얼마를 더 가야 되는지 가늠이 안되는 가운데 무작정 발길을 옮긴다.

 

 ▼ 주변의 풍경은 카메라로는 도저히 그 분위기를 잡을 수가 없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은 없다.

 

  ▼ 드디어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린다. 바로 게구멍이란 곳인데 저 바위 밑 중간의 벌어진 틈을 이용, 설치된 로프를 잡고 게걸음으로 옆으로 이동하면서 겨우 통과해야 하는 난코스다. 수십 미터의 아래의 절벽을 보면 자연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게구멍이라 부르는 것인데 그냥 게구멍으로 통하고 있다. 한 사람씩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위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 게구멍을 통과하고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사실 제일 긴장되는 곳은 안전 장치가 아무 것도 없는 암벽을 타는 일이다. 전문등반가들은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로프를 이용하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하다. 그러나 아무런 장비을 착용하지 않고 암벽을 릿지하는 사람들이 더 위험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행히 슬링과 로프가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고 이렇게 해서 그 이름난 두번째 미션을 마치게 된다.(즐풍님 作)

 

 ▼ 8시40분...처음 접한 만경봉, 햇살이 계곡까지 스며 들었다.

 

 ▼ 만경봉 오른쪽 계곡으로 오세암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거리와 난이도 때문에 찍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망원렌즈를 휴대 안했다.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 뒤돌아 본 능선

 

  ▼ 맑았던 날씨가 점차 흐려지면서 정상의 중청엔 안개까지 끼기 시작한다.

 

  ▼ 선두는 벌써 한참을 앞서 간다. 개구멍에서 한사람씩 통과하면서 선두와 너무 거리가 벌어졌다.

 

 ▼ 10시가 다 되어 간다. 아침은 설악휴게소에서 새벽 2시에 30분간 아침식사 시간을 주어 간단히 잔치국수를 먹고 산행을 했는데 이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한다.

 

 ▼ 암릉 사이로 살짝 내려다 본 수렴동계곡...언제 산행을 마치고 저곳으로 해서 하산할 것인지 시간상, 거리상으로 먼 얘기다.

 

 ▼ 가을색이 아쉽게 사라진 풍경...

 

 ▼ 카메라로는 표현이 안 되는 거대한 암봉과 절경...

 

  ▼ 멀리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으로 보인다.

 

 ▼ 암봉에는 정상석이 단 한개도 없으므로 즐풍님의 도움을 받아 인증샷을 담아 본다.

 

 ▼ 어느 것 하나 눈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 진행방향의 암봉들...몇 봉에 해당하는지 알 수가 없다.

 

 ▼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그들이 왜 산에 미쳐 있는지 이제는 좀 알만 하다.

 

 ▼ 좀 전에 봤던 암봉을 오르고 또 내리고...업다운이 심하니 이제까지 단 한번도 생기지 않았던 왼쪽 종아리에 살짝 쥐도 나고 배낭 무게 때문인지 허리도 아프다.

 

 ▼ 아랫쪽의 회원이 바위를 기어 오르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결코 산을 좋아하지 않고는 저런 개고생을 할 수가 없는 일이다.

 

 ▼ 이 사진을 보며 "길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긴다" 는 이외수문학관 돌판에 새겨진 글이 언뜻 생각난다.

 

  ▼ 손가락 바위

 

 ▼ 요즘 세대의 아줌씨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느 산악회든 아줌씨들이 절반이 넘게 산행에 참석을 한다. 이번 산행은 남성들이 많았지만 어쨋든 우리 어릴적 아줌씨들을 생각해 보면 매치가 안되니 말이다. 체력도 대단하지만 담력 또한 남성들 못지 않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증표겠다.

 

 ▼ 암봉 한개를 넘으면 또 하나의 암릉이 눈앞에 떡 버티고 있다. 이 풍경을 보면 천연적인 장애물을 갖춘 장성(長城)임엔 틀림없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걸어 온 봉우리를 전부 연결하면 용아장성(龍牙長城), 즉 용의 이빨과 같이 긴 성이란 뜻일 게다. 저 암봉을 또 넘기 위해 보이지도 않는 길로 향해야만 한다.

 

 ▼ 암릉을 겨우 올랐나 싶어 뒤돌아 보니 좀 전의 저곳이 이리 멋진 풍경인 줄 모른채 그 속에 묻혀 있는 셈이다.

 

 ▼ 마지막 버티고 있는 암벽은 안전상 로프를 이용해야만 했다.

 

 ▼ 암봉에 올라서니 작은 공간에 까마득한 절벽 앞으로 펼쳐진 맞은 편의 공룡능선..

 

 ▼ 윗 사진 오른쪽으로 이어진 공룡능선, 저곳에도 내 발자국의 흔적이 있을 것인데...

 

 ▼ 드디어 멀리 끝쪽 암봉위로 소청대피소가 보이고 봉정암 사리탑이 보인다고 하는데 이 능선이 낯설기만 한 내 눈에는 감이 잡히질 않는다.

 

 ▼ 올라왔던 암봉의 모습들...

 

 ▼ 이곳까지 11시 40분...저 앞쪽의 암봉이 몇 봉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촉박한 것만은 사실이다. 오후 4시까지 아침 들머리였던 용대리까지 가려면 백담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아직 갈 거리가 먼데 지금까지 8시간을 걸었으니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가지고는 어림없겠다는 생각이다.

 

 ▼ 서북능선에서 뻗은 지능선의 암봉들...

 

 ▼ 설악의 이러한 바위들은 수도 없이 많으리라.

 

  ▼ 바위들은 뾰족뾰족, 까칠까칠...설악의 속살은 어디든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 곳은 없다. 그러기에 지리산과 같이 부드러운 능선의 육산을 어머니품과 같다고 표현하며 설악과 대비되어 얘기들 한다. 그러나 설악의 기암괴석, 첨봉들이 각종 만물과 어울린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면 설악과 같은 산을 선호하는 이들을 또한 이해하게 된다.

 

 ▼ 오르고...

 

  ▼ 통과하고...

 

  ▼ 릿지를 하며  넘으니...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절경이다.

 

  ▼ 나무 사이로 거대한 암봉...우회하여 진행

 

 ▼ 좌우로 황천길 행을 아슬아슬 릿지로 통과, 지나온 암봉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 그 왼쪽으로 풍경을 담아 보니 귀때기청봉이 꽤 멀리 보인다. 그만큼 봉정암과 가까워 온다는 얘긴데 과연 봉정암까지 갈 수 있을런지...

애당초 공지는 오색에서 대청봉을 경유, 봉정암을 거쳐 용아장성으로 하산하는 코스였는데 거리는 18km로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힘든 산행을 생각하면 과연 체력이 따라 줄까 염려되었는데 그 코스는 카페에서 노출되어 혹시 있을지 모를 국립공원 직원의 눈을 속임일 뿐, 버스에서 탑승하고 리딩대장이 그 자리에서 결정한 것은 그 반대인 오늘 걸은 백담사로 해서 올랐다가 다시 하산하는 코스이니 제대로 걷는다면 무려 28km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최고 먼 거리를 걸은 것은 2년전 영남알프스 환종주코스로 30km를 13시간 30분 걸은 거리이나 난이도를 생각하면 이 산행이 최고 힘든 코스일 수밖에 없다.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는 면역력을 키워 준 소중한 산행이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 두 봉우리만 넘으면 될 것 같은데 체력은 소진되고 갈 길은 멀고...

 

 ▼ 리딩대장이 더 이상은 시간상 진행할 수 없어 이곳에서 바로 수렴동계곡으로 하산결정을 내린다. 선두 몇 명은 봉정암까지 간 모양인데 뒤에서 어물쩡대다가 완주를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다. 그래도 여기까지 진행한 것만도 나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길에 접어 든다.

 

  ▼ 수렴동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이곳 계곡구간의 풍경은 별도로 블로그에 올릴만큼 아름다운 곳인데 여유롭게 담을 만한 시간이 없어 대충 담아봤다.

 

  ▼ 계곡의 등로에 이러한 고사목도 궂이 치울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통문 역할을 한다.

 

  ▼ 오른편으로 보이는 능선은 아침부터 산행했던 용아장성에 속하는 능선이다. 어떻게 걸었을까 꿈만 같다.

 

 ▼ 수렴동계곡의 용소폭포들...

 

 

 

  ▼ 쌍폭포

 

 

 

  ▼ 폭포가 많아 한여름 수량이 많을 때는 이 계곡만을 다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 언제 기회되면 좋은 계절에 다시 봐야할 수렴동계곡에서 바라 본 용아릉...

 

 

 ▼ 영시암에 도착, 즐풍님과 영시암에서 봉양하는 따끈하게 제공되는 커피를 한잔 마시고 부리나케 백담사로 내달린다.

 

 ▼ 드디어 도착한 백담사...2015년 11월 8일, 정확히 만 4년만에 와 보는 곳이다. 시간이 없어 경내는 못 들어가 보지만 그 당시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계곡의 돌탑들이 가득한 것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끝도 없는 듯 하다.

 

 

 ▼ 백담사 입구...단풍이 조금 붙어있긴 하지만 좀 더 이른 시기에 왔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풍경.

 

이렇게 해서 평생 한번 가볼까 말까하는 설악산 비법정코스를 마쳤다. 물론 설악산의 속살을 모두 보려면 수많은 코스가 있겠지만 전문등반가 아니면 어림도 없는 험준한 코스기에 경험이 풍부한 분들의 도움을 받고 산행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산행에서도 실력있는 리딩대장들의 도움으로 잘 마쳤기에 감사하기 이를데 없다. 암릉을 선호하는 산꾼이라면 당연히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는 담력과 실력을 갖추어야 무리가 없다는 것을 절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 산행으로 다리 근육에는 이상이 없으나 전신운동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지금까지 산행 중 암릉, 암벽을 가장 많이 탔으니 배낭의 무게 때문인지 허리 근육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그래도 뭔가를 해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에 기분은 상쾌하다.

이번 산행에 도움을 주신 즐풍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설악산의 멋진 비경을 마음속에 늘 그리며 언제 있을지 모를 다른 코스로 다시 한번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산행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청옥산 & 육백마지기  (0) 2021.06.14
[영월] 완택산  (0) 2020.02.24
[정선] 석병산  (0) 2019.09.23
[평창] 오대산  (0) 2018.10.21
[고성] 북설악 성인대  (0) 201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