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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전국

[인제] 자작나무숲

2019년 8월 30일(토)

 

인제의 자작나무숲은 수년전 어떤 가을사진 한장으로 관심을 갖게 됐는데 가을이면 꼭 가보겠다고 한 것이 지금까지 미뤄오다가 결국 가을이 아닌 어정쩡한 계절에 가게 됐다.

자작나무는 나무의 흰 수피가 보기 좋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감상할 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단풍과 어우러진 가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행지가 마땅치 않아 망설이든 끝에 어제 뒤늦게 급히 신청하게 됐는데 다음에 홀로 찾게 된다면 코스라도 제대로 알아 둘 필요가 있어 답사 형식으로 참석하게 됐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

♣ 트레킹 코스: 주차장-원대임도(2.7km)-탐험3코스(1.2km)-치유2코스(1.5km)-자작나무1코스(0.9km)-5코스(0.9km)-6코스(2.3km)-주차장(0.3km)

거리: 9.8km(들머리-11:10, 날머리-15:00)

※ 이용시간: 입산가능시간 하절기 (5.16 ~ 10.31) 09:00~15:00 / 동절기 (12.16 ~ 1.31) 09:00~14:00

※ 산불조심 입산통제기간: 봄철(2.1~ 5.15), 가을철(11.1~12.15) 

 

 ∥자작나무숲 소개

자작나무숲은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위치하며 산림청 인제 국유림 관리소가 관리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이 조성되기 전에는 소나무 숲이었으나 솔잎혹파리의 피해로 인해 벌채 한 후 1989년부터 1996년에 거쳐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2008년부터는 유아 숲체험으로 운영, 관리되면서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SNS 등 온, 오프라인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아름답게 조성된 6ha의 자작나무 숲을 '자작나무 명품숲'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2012년 부터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하고자 숲속교실, 생태연못, 인디언집, 야외무대, 가로숲길, 탐방로 등 부대시설 정비를 통하여 새로운 볼거리 및 안전,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고품격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구로 부터 한시간 남짓 임도를 다라 거닐면 20~30년생 자작나무 41만 그루가 밀집해 있는 순백의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다. [안내문]

 

  ▼ 승용차 주차장이 그렇게 좁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이미 만차가 될 정도로 관광객이 붐빈다. 자작나무숲이 언제 이렇게 유명세를 탔는지 알 수가 없다. 

 

  ▼ 이곳에서 왼쪽으로 접어 든다. 아랫길인 임도를 따라 가다가 3코스로 접어들고 한바퀴 돌아 오른편 임도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 평탄한 임도가 트레킹 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니 산행으로 다져진 산꾼들은 워밍업으로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 저 아랫쪽 커브에서 3코스로 접어드는 등로가 있다. 그냥 지나치게 되면 원대리로 가는 임도를 한없이 걷게 되니 이정표를 잘 봐야한다. 

 

  ▼ 안내지도와 함께 작은 다리가 있으니 누구나 3코스의 등로를 지나칠 일은 없을 것 같다.

 

 ▼ 3코스에 들어서도 경사로가 심하지 않고 육산으로 걷기 편한 등로다.

 

 ▼ 올해 들어 산행을 하면서 야생화에 눈길 준적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알현한 물봉선을 반갑게 맞아 한 컷 담아 본다.

 

  ▼ 쉼터가 있는 모양이다. 함께 차 한잔 마시고 올라갈 사람도 없으니 그냥 패스... 

 

 ▼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

     9월이 오는 소리가  코스모스 꽃 속에서 품어 있을 듯, 살짝 부는 산들바람에도 가을이 실려있다.

 

        

  ▼ 다녀간 전국의 산악회 시그널이 이곳의 유명세를 대변해 준다. 

 

  ▼ 갑자기 나타난 빽빽하게 쭉쭉 뻗은 자작나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 데크 계단이 아니더라도 좋으련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 눈에 좀 거슬린다.  

 

  ▼ 자작나무 숲 아래에서 다른 관목이나 교목이 자랄 수가 없다. 있다 하더라고 자작나무 관리를 위해 국유림관리소에서 베어 버릴 수도 있겠다. 의자 옆에는 단풍나무가 한그루 보인다. 가을철에 단풍과 함께 자작나무숲을 담는다면 훨씬 운치있는 그림이 될 것 같다.

 

  ▼ 하늘을 볼 수 없이 빼곡히 들어선 숲이지만 주변이 흰색이니 어둡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 자작나무는 같은 자작나무과의 거제수나무와 수피도 그렇고 비슷하다. 고산지대에 가면 의외로 거제수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 자작나무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우리 어릴적에는 미루나무(포풀러나무)와 비슷한 줄 알았는데 버드나무과로 전혀 다르다.

 

  ▼ 겨울철에 수피만 있을 때도 하얀 눈을 배경으로 담으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 아무리 잘 담는다 해도 실제의 풍경을 표현하기란 어렵다.

 

 

 

  ▼ 전망대와 인디언집, 숲속교실이 있는 곳에 도착,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며 숲 감상에 열중해 본다. 

 

   ▼ 인디언집

 

  ▼ 혹파리 나방으로 인해 이 자작나무숲이 조성됐으니 인제군에서는 관광화된 이 숲으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전국의 침엽수림으로 인한 산불로 수십년간 울창했던 숲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산림정책도 다시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 이러한 숲길을 걷다보면 자연히 마음은 정화되고 안정감을 찾게 된다. 스트레스는 자연히 해소되고 에너지를 얻게 되니 말 그대로 힐링이 될 수 밖에 없다. 

 

 

 

  ▼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 동료, 연인들인 것 같다. 물론 트레킹을 하는 트레커들 중에 나와 같이 혼산하는 사람도 있지만...

 

  ▼ 자작나무 수피는 백색을 띠고 수피는 옆으로 벗겨진다. 흰 바탕에 화가라면 그림이라도 넣고 싶고 시인이라면 시 한편을 써 놓고 싶은 마음이리라.

 

 

 ▼ 2코스에 접어들어 원대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이와 같이 일본잎갈나무(낙엽송)가 숲을 이루고 있어 대조적이다. 

 

  ▼ 원대봉 정상에 가까웠다. 주변은 신갈나무를 비롯 잡목이 우거져 있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없어 조용한 등로이다.

 

  ▼ 강원 속초, 양양, 인제, 충청 제천, 경북 봉화등 주로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참배암차즈기를 길가에서  몇 년만에 만났다.

 

 ▼ 자작나무숲 코스에서 유독 4코스만 안내가 없다. 금줄이 쳐져 있는 저곳으로 가면 4코스인데 무엇 때문에 통제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별 볼일 없는 것 같아 오른쪽 1코스 방향으로 진행한다.

 

 

  ▼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이 지점에서 안내판 바로 뒤편으로 빠졌어야 못 돌아 본 1코스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인데 착각을 하여 그냥 임도로 내려가다 보니 1코스 절반만 돌아 본 모양새가 됐다. 임도로 가는 것도 1코스에 해당되니 더 헷갈릴 수 밖에 없는데 이 안내판 바로 뒷편쪽에 이정표를 세우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임도로 하산길에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서 바라본 풍경.

 

  ▼ 고속도로와 같은 임도로 룰루 랄라~~

 

  ▼ 뚝갈도 담아보고...

 

  ▼ 흔한 참취꽃도 담아 본다.

 

  ▼ 아까 전망대와 인디언집, 숲속교실등 있는 곳이 이곳에서 바로 내려 가면 있다. 그러니 1코스가 거의 자작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임도의 안내소가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접어드는 곳에 야외무대로 보이는 데크가 있다. 이곳에서는 위에서 아랫쪽으로 자작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 야외무대로 보이는 곳에서 담은 숲

 

  ▼ 다시 임도로 나와 왼쪽길로 접어 들면 5코스다. 5코스와  6코스는 정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코스같다. 아마도 임도를 이용하는 관광객들과는 달리 트레커들을 배려해서 만들어 놓은 코스 아닌가 생각해 본다. 능선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산하니 임도로 가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다.

 

 

   ▼ 독활...

약효는 祛風(거풍), 和血(화혈), 發汗(발한), 止痛(지통), 勝濕(승습), 利尿(이뇨), 消腫(소종), 疏風(소풍), 補虛(보허) 등의 효능이 있다. 感冒(감모), 두통, 편두통, 류머티즘, 신경통을 치료한다고 하니 올해 비진도를 갔을 때는 섬에 이 식물을 거의 모든 밭에 심어 놨더라.

 

   ▼ 5코스가 끝나고 임도로 다시 만나 뒤돌아 본 풍경

 

  ▼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 다시 왼쪽으로 마지막 6코스로 접어드는 입구가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고

 

  ▼ 가파르게 올라서면

 

  ▼ 육산의 부드러운 흙인 등로가 걷기 편하고 1코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자작나무 숲도 있어 임도로 가는 편 보다는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

 

  ▼ 눈빛승마가 마치 눈꽃과 같이 피었다.

 

  ▼ 자작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어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나무가 이곳에는 헤푼 모양이다.

 

  ▼ 6코스가 끝나는 임도와 합류되는 지점, 날머리에 도착, 잠시 의자에서 쉬어 보는데 주어진 6시간에서 4시간만에 끝냈으니 2시간을 어디서 보낼까도 문제다.

주막집에 들어가 막걸리를 혼자 마시는 것이야 그렇다 치고 음주 후 귀가시 전철역에 세워 둔 승용차 운전대를 잡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멍때리기 하고 있자니 정말 그것이 더 지루하다. 트레킹 10km를 6시간씩 시간을 준다는 것도 문제다. 그들은 내려와서 술타령이나 하면서 노닥이는 모양이다.

트레킹도 아니고 관광겸 왔다가 노는 분위기니 시간을 좀 단축해서 귀가해도 되련만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에 앞으로는 산행지나 트레킹 코스도 신중을 기해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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