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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전국

[근교] 남산 트레킹

 

2019년 1월 12일(토)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딱히 갈만한 산행지가 없어 서울 남산을 가기로 한다. 남산을 오르긴 하지만 산행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다. 남산 전체가 공원화되어 있어 산책이라 해야 맞을 듯 하다. 그러나 산책할 정도의 거리는 성이 차지 않으니 트레킹이란 말에 어울리게 남산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한다.

그래도 기껏 몇 킬로미터 되지는 않겠지만 이왕 나선김에 길게 걸어보자는 요량이다. 남산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다 올랐을 곳이지만 정작 몇 번을 갔었냐는 물음에는 서울 근교 사람들 외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이가 많을 듯 싶다. 나도 평생 다섯번 정도나 올라 봤을까... 남산 케이블은 단 한번 탔어도 언제 타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것도 남산타워 정도나 올라보고 나면 올랐던 길로 바로 하산하는 일이니 그냥 돈이나 쓰고 내려오는 정도로 남산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인 셈이다.

하여, 이번에는 남산의 한양도성을 따라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길을 나서기로 한 것이다. 북한산을 올라도, 관악산을 올라도, 검단산을 올라도, 심지어 인천의 계양산에서도 조망되는 남산이거늘  남산을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것도 좀 그렇거니와 궁금증도 많아 미세먼지가 아주 나쁨의 예보임에도 몸과 마음은 이미 남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 산행코스: 숭례문- 백범광장-남산봉수대-남산타워-남산산악회건물-장충체육회-와룡묘-원점회귀

▶ 산행거리: 약 10km

 

 ▼ 숭례문(남대문)

조선시대 서울 성곽의 정문이며 조선 태조 7년(1398)에 완성되어 그 후 세종 30년(1448), 성종 10년(1479), 고종 연간에 큰 수리가 있었다. 현존하는 서울의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1962년 국보 제1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매일 밤 인정(10시 무렵)에 문을 닫았다가 다음 날 아침 파루(4시 무렵)에 문을 열었 는데 이때 문루에 종을 달아 그 시간을 알렸다.

장마나 가뭄이 심할 때는 임금이 몸소 기청제와 기우제을 지내는 등 숭례문에서는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거행되곤 하였다. ‘예를 숭상한다’는 의미로 숭례문이라 하였다. 1934년 일본이 ‘남대문’으로 문화재 지정을 했으나 1996년 ‘숭례문’으로 명칭을 환원했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누각형 2층 건물로 석축 중앙에 무지개 모양의 문이 세워져 있고, 지붕은 우진각 지붕이다. 다포 양식의 공포를 얹은 위층은 외삼출목,  아래층은 외이출목으로 구성되어 조선 초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1907년부터 1908년 사이에는 좌우 성곽이 철거되었으며,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어 1961년 부터 1963년 사이에 해체보수를 하였다. 2008년 2월 10일 방화 화재로 석축만 남긴 채 누각 2층 지붕이 붕괴되고 1층 지붕도 일부 소실되었다. 5년여에 걸친 복원 공사 끝에 2013년 5월 4일 준공·공개되었다. [안내문 편집]

 

한양도성길4개의 코스 중  3코스가 이곳으로 부터 시작된다.

 

 ▼ 숭례문 외곽과 내곽

 

 

 ▼ 남대문도 오랜만에 와 본다. 점심식사를 갈치조림으로 먹기로 한다. 오후 2시부터는 이동식리어카 좌판의 먹거리가 장관을 이룰텐데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둘러볼 생각이다.

 

 ▼ 남산공원을 들머리로 본격적인 트레킹에 접어 든다.

 

 ▼ 잘 정비된 도성을 따라 걸으니 미세먼지가 많은 것도 아랑곳 없이 한주간의 답답함이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하다.

 

 ▼ 백범광장

 성재 이시영 선생(왼쪽) 및 백범 김구 선생像

 

 ▼ 1970년 7월 25일 개관하였던 어린이회관이었는데...지금은 서울특별시 교육연구정보원이란 간판이 붙었다.

 

                                 ▼ 안중근 의사 像

 

 

 

 

 

 

 ▼ 전망대에서 본 서울 시내...안산, 인왕산, 북악산이 차례로 보이지만 북한산 자락은 미세먼지로 보이질 않는다.

 

 

 ▼ 승용차로 케이블카 탑승장에 와서 주차하고 남산을 오르면 남산타워까지는 몇 백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니 하이힐 신고 데이트 즐길만도 하다.

 

 ▼ 남산의 상징물 중의 하나가 사랑의 자물쇠다. 수많은 자물쇠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데 10여년과 비교하면 상상도 못하게 늘어났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자물쇠가 이곳에 채워질런지 모른다. 이젠 흉물스럽게까지 느껴지니 나만 그런건가?

 

 

 

 

 ▼ 남산봉수대지

 

  N서울타워

서울 어디서나 보이는 N서울타워는 서울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산 정상에 하늘을 뚫을 기세로 선 N서울타워는 TV와 라디오 방송을 수도권에 송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세운 종합 전파탑이다. 1969년 12월 착공해 1975년 7월에 완공했다. 1980년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명실공히 서울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2000년 YTN이 인수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2005년, 남산타워라 불린 지 30년 만에 N서울타워로 변신했다. '남산(Namsan)'과 '새롭다(New)'를 상징하는 알파벳 'N'을 합성한 이름이다. 남산은 해발 262m, N서울타워 높이는 236.7m다. N서울타워 높이가 남산의 높이와 엇비슷하다. N서울타워의 전망대 높이를 고려하면 적어도 370m 높이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셈이다. [한국관광 100선]

 

 

 ▼ 사랑의 자물쇠가 트리모양을 하고 있다. 사랑은 끝이 없으니 남산을 뒤덮을런지도 모르겠다.

 

 

 

 ▼ 남산의 동쪽 방향...저곳으로 진행하여 남산을 한바퀴 돌 계획이다.

 

 ▼ 강남 쪽은 아예 가스층으로 인해 보이질 않는다.  

 

 ▼ 이왕 온김에 수년전 올랐던 타워에 올라봤다. 시내구경 한번 해 보자는 건데 입장료 만원이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역시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은 별로다.

 

 ▼ 타워 안에서 촬영한 시내 풍경은 실내가 반사되어 왜곡된 모습이어서 실망스럽다.

 

 ▼ 왼쪽 윗부분부터 이곳까지 도성을 따라 걸어온 등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 북쪽 방향의 산등성이 아래로 곡선의 등로가 내가 오늘 걷게 되는 코스니 꽤 멀어 보이기도 한다.

 

 ▼ 동쪽 방향으로 이어진 한양도성길 3코스...끝쪽의 탑 오른쪽으로 해서 진행하게 된다.

 

 ▼ 타워에서 내려와 도성밖 쪽으로 해서 걷게 되는데 쌓은 성벽을 보니 옛 모습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 하다.

 

 

                                   ▼ 고령의 느티나무 사이로 우뚝 솟은 타워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

 

▼ 고즈넉한 숲길이 나오고 소로길로 접어 들면서 마치 도심을 벗어난 듯, 마음까지 평화로운 느낌이다.

 

 ▼ 성벽을 따라 돌고 있는 중 전환점이 되는 부분에 왠 주택이 자리잡고 있길래 의아했는데 간판은 남산산악회로 되어 있다. 산악회원들의 회관인지는 알 수가 없다. 

 

 ▼ 개보수한 흔적이 구간마다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견고한 모습이다. 이러한 성을 쌓고도 외침에 제대로 써먹기나 한 것인지 역사를 보면 그러한 전투현장은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성벽을 쌓은 민초만 고달팠을 것 같다.

 

 ▼ 남산 북쪽의 순환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체력단련장이 있는데 장충체육회 건물이 있는 것으로 봐서 그곳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 순환도로는 수령이 꽤 될만한 벚나무 가로수가 많아 봄이면 산책 코스로 와 볼만하겠다.  

 

 ▼ 남산은 물이 흐를만한 계곡이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았는데 계곡물이 언 상태를 보니 제법 계곡을 이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잡목이 우거진 숲과 바로 앞에 펼쳐진 빌딩 숲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해 보인다. 갈등과 반목의 인간세계와 평화와 질서의 세계가 한눈에 그려지니 말이다.

 

  와룡묘

제갈량과 관우, 단군, 산신등을 모신 신당으로 중국의 신앙과 우리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신앙형태로 안내되어 있는데 아리송하기만 하다.

 

                           ▼ 한옥으로 된 한 식당앞에는 75년이나 된 뽕나무가 2014년 5월 강풍에 쓰러지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 이수자인 김종흥님이 한국인을 대표하는 <한국인의 미소>라는 주제로 조각을

                          한 작품이 세워져 있다.      

                                            

  ▼ 남산에 자리잡은 멋진 한옥의 한 식당...한폭의 그림과 같으니 음식집 같은 분위기가 들지 않는다.

 

 ▶ 이렇게 해서 남산을 한바퀴 둘러보는 트레킹을 마친다. 한양도성길의 일부분을 따라 돌아 본 것인데 벚꽃피는 봄이나 가을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둘러보면서 느낀 점이다.

숭례문에서 광희문까지가 한양도성길 3코스에 해당하니 다음 기회에는 나머지 3개 코스도 모두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의미있는 트레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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