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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순창] 추월산

2018년 11월 11일(일)

 

어제 강천산을 갔다가 중간 대장과 대화하던 중 바로 앞에 보이는 추월산을 오른다고 하기에 그동안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산이기에 나도 갈 수 없냐고 농담 삼아한 말에 다른 산악회 대장에게 전화를 하더니 한자리가 있다고 참석할 수 있다 하여 졸지에 참석하게 됐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달랑 한 사람인데 어쨌든 사람을 보러 온 것이 아니고 산을 즐기러 온 것이기에 개의치 않고 산행에만 열중하려는 나를 회원들에게 소개할 때 무슨 놈의 작가라고 하는 바람에 모르는 사람들 사진을 안 찍어 줄 수도 없고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사진을 올리려니 카페에도 가입 안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어쨌든 한 달에 한 번만 산행하는 산악회로 먹는 것 엄청 주고 하산식도 필수며 귀가 중엔 노래방 기기 틀어 놓고 노래자랑에 상품까지 수여하니 이런 문

화를 좋아하는 회원은 그날만 기다릴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런 것 일체 없고 귀가 중에 바로 결산하여 남는 회비 돌려주는 현 산악회의 문화에 젖다 보니 다소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아무튼, 오늘도 다소 짧은 산행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추월산 정상을 올랐다는 보람에 마음은 즐겁다. 좀 더 긴 코스를 탔다 하여도 오늘 같이 생각지도 않았던 날씨 변덕으로 인해 여벌 옷도 없이 쫄딱 비를 맞을 뻔했는데 젖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 날머리-전남 담양군 용면 월계리 220-1(주차장), 정상-전북 순창군 복흥면 대방리

♣ 산행코스: 주차장-보리암-보리암 정상-추월산 정상-갈림길-월계리-주차장

산행거리: 약6km(들머리-10:50, 날머리-14:30)

 

추월산 개요

추월산(秋月山)은 가을의 보름달이 산에 닿을 것같이 드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호남의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추월산 정상은 조망이 뛰어나다. 남쪽으로 담양호와 무등산, 동쪽으로 고리봉, 동북쪽으로 백운산, 북서쪽으로 내장산과 입암산, 서쪽으로 방장산, 서남쪽으로는 병풍산과 태청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월산 삼거리에 있는 보리암 뒷산[697m봉]에서도 조망이 좋다. 동쪽을 내려다보면 담양호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건너편에는 강천산의 산줄기와 금성산성이 바라다 보인다. 북쪽으로 호남 정맥 수리봉의 암릉도 볼 만하다. 바위 길을 돌아서 동쪽으로 내려오면 바위틈에 자리 잡은 보리암과 십자가처럼 보이는 담양호가 장관을 이룬다.

산중턱에 아슬아슬하게 보리암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추월산 암벽 사이사이로 절묘하게 등산로가 나 있어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산을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담양호의 푸른 물결이 펼쳐진다. 담양호의 물이 항상 가득한 것은 지역의 지명과도 연유가 있는데, 담양이 ‘못 담’(潭) 자를 쓰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예부터 이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강우량이 많은 곳이었다고 한다. 고려 성종 때의 지명도 담주(潭州)였다. [순창향토문화백과]

 

  ▼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진 담양호의 지류...멀리 담양호 트레킹코스인 용마루길 나무데크 다리가 주변경관과 함께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 날씨가 우중충, 흐린 날씨다. 거기다가 스모그까지 끼어 조망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을 것 같다.

 

 ▼ 들머리 부분, 단풍의 화려함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주 비만 안왔다면 더욱 화려했을 단풍이다. 

 

 ▼ 이런 단풍색을 보고도 감흥이 없다면 다 된 인생이 아니겠는가!

 

 

 ▼ 때론 동백꽃 같이 떨어졌어도 시들지 않고 이쁜 꽃들이 있다. 단풍도 땅이든, 바위든, 물이든 떨어진 모습에서 더욱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있다.

 

 ▼ 갈색의 참나무 잎을 밟으며 들머리에 접어든 많은 등산객들... 

 

 ▼ 들머리 초입부터 누가 쌓았는지 많은 돌탑들을 정성스럽게 쌓아 올렸다. 추월산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도 불심을 줄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 무명굴이 보인다. 채광을 시도한 동굴인지 자연동굴인지는 모르겠다. 폭우를 만나면

                                 대피하기엔 그만일 것 같다.

 

 ▼ 들머리부터 순탄한 육산이다 싶었는데 너덜길로 접어 들면서 추월산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는 듯 하다.

 

 ▼ 위험구간인 암릉은 거의 나무데크계단을 설치해서 오르기는 편한 것 같은데 정상끝까지 지루한 등로이다.

 

 ▼ 어느 정도 오르니 보리암이 살짝 보인다. 보리암은 남해 금산의 보리암이 유명하지만 이곳의 보리암(菩提庵)도 있으니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월계리 산 81-1번지 추월산(秋月山)에 자리한 대한 불교 조계종 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 사이다. 보리사라고도 불리는데,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1158~1210)이 창건하였다. 정유재란으로 불탔고, 1607년(선조 40) 승려 신찬이 중수하였다. 그후 1650년(효종1) 스님들이 힘을 모아 다시 건립하였다.
보리암(菩提庵)은 예로부터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추월산(秋月山)의 천길 낭떠러지에 자리하고 있다. 산의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에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하고 상쾌한 휴식공간이 된다.울창한 노송 숲을 지나 산을 오르면, 해발 600m 되는 절벽에 신선의 거처인 듯 소나무가지 사이로 절의 기와가 언뜻언뜻 나타난다. 암자에서 바라보는 천지사방은 위로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아래로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담양호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이렇듯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보리암은 천상의 극락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 당겨 본 보리암

 

 ▼ 당겨본 들머리 부분의 트레킹코스 다리와 폭포...수량이 제법 많아 단풍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다.

 

 ▼ 왼쪽 멀리 강천산 왕자봉과 오른편의 연대봉이 어제 이곳을 본 모습대로 조망된다. 흘러내린 능선을 따라 붉게 물들인 단풍이 만추[晩秋]임을 말해준다.

 

 

 ▼ 무명봉과 끝쪽으로 수리봉으로 보인다. 저곳으로 하산하거나 저곳에서 이쪽으로 코스를 잡은 등산객들도 있으리라 보는데 우리는 무명봉 바로 앞 갈림길에서 하산하도록 되어 있다.

 

 ▼ 주변을 둘러본다. 북쪽 방향의 풍경...주차장에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겨우 5대 정도였던 것이 어느새 버스로 가득찼다. 이쪽 지방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산, 내장산, 백암산등이 있는데도 이렇게 북새통을 이룬다는 것은 그만큼 추월산을 가을산으로 알아준다는 얘기인데 그동안 왜 공지에 오르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다만, 계단이 많고 담양호외에는 볼거리가 없어서인지, 다른 명산에 밀려서 그런건지 알 수가 없다. 

 

 ▼ 북쪽방향의 왼쪽으로 부터 오른쪽의 풍경을 담아봤다. 미세먼지가 좀 있고 희뿌연 안개로 인해 깔끔한 조망이 아쉽다.

 

 

 

 ▼ 보리암의 전설과 설화

고려시대에 보조국사 지눌(知訥) 스님이 지리산에 머물 때, 전국의 좋은 땅을 찾기 위해 나무로 세 마리의 매를 만들어 날려 보냈더니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터에, 또한 마리는 장성 백양사터에, 나머지 한 마리는 추월산 보리암터에 앉아 이곳에 절을 짓게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보리암 바로 아래는 조선 선조 때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이씨의 순절처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 흥양이씨는 왜적에게 쫓기자,이곳 절벽에서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 1840년(헌종 6) 담양부사 조철영이 흥양이씨의 순절을 기리는 비문을 바위에 새겨놓았다. 지금도 이 암벽에는 ‘김충장공 덕령부인흥양이씨만력정유매담양추월산왜적순절처(金忠壯公 德齡夫人興陽李氏萬曆 丁酉罵潭陽秋月山倭賊殉節處)’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 남해 금산의 보리암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의 풍경도 좋지만  이곳 보리암에서 보는 풍경처럼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 보리암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 인내를 시험하게 만든다. 이곳까지만 오르면 그리 오를 곳도 없으니 거의 다 오른 셈이다.

 

 ▼ 계단이 없는 산은 별로 없지만 유독 계단이 많은 산중에 하나가 이곳 추월산임을 알겠다.

 

 

  ▼ 보리암 정상을 밟고 진행해야 할 능선을 담아봤다. 앞 봉우리 건너편의 높은 봉우리가 추월산 정상이고 오른편으로 무명봉, 그리고 오른쪽 멀리는 수리봉 같다.

 

 

 ▼ 추월산 정상을 찍고는 빗방울이 떨어져 옷이 젖어 들기전에 엄청난 속도로 내달렸다. 오전에 도착했을 때 흐르지 않던 폭포가 장관을 이뤄 여러 각도에서 다시 한번 담아봤다.

 

 

 

 ▼ 이 장면을 촬영하고 나니 갑자기 낙수되지 않는다. 저녁시간이 되어 펌프 가동을 멈춘 모양이다. 많은 곳이 인공폭포를 만들어 놨으나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생뚱맞은 곳도 있는데 이곳은 아래가 호수로 이뤄져서인지 자연미가 있어서 좋아 보인다. 

 

 ▼ 추월산은 왜 추월산인지를 좀 알 듯 하다. 가을단풍의 때를 좀 놓치기는 했으나 다소 남아 있는 풍경을 보노라면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찾고 싶은 곳일만큼 산과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올해는 마지막 단풍까지 보게 됐으니 설악산과 같은 유명산에서 단풍구경은 못했지만 나름대로 가을을 즐겼던 해인 것 같다. 이제 가을은 접고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은데 빠른 세월에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 이 모든 것도 건강이 허락해야 하는 일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세상구경과 함께 걷는 일은 멈춤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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