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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양주] 노고산

2018년 9월 8일(토)

 

3년전, 산악회 회원 한분의 사진을 보고 부러움을 감출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아침 일출과 함께 운해가 멋지게 깔린 위로 낯익은 산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졌기 때문인데 다름 아닌 북한산의 풍경이었다.

가을철로 기억되는데 바로 노고산에서 백배킹을 하면서 아침에 연출된 풍경에 일반카메라도 아닌 핸드폰으로 담은 사진인데도 마치 별천지와 같은 감동이 전해오니 설악산의 어느 풍경과도 비견될 만한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노고산은 마음속에 각인되어 언제 기회되면 올라보리라 한 것이 오늘에서야 결심을 굳혀 산행하기로 하는데 비록 비경은 못 보더라도 날씨가 좋아 조망은 좋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 출발한다. 혹여 오전에 오르면 역광이 되어 북한산 전망이 반감될까봐 오후에 오르기로 하고 승용차로 출발하는데 주말이 어서인지 엄청 차가 밀린다.

2주만에 산행을 하기위해 야외로 나오는 것인데 주변 들녘은 벌써 벼가 누렇게 변해가고 파란 하늘의 구름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여름 원정 산행을 제대로 못하고 보니 해마다 그런대로 봤던 야생화도 못보고 그냥 세월을 흘러 보냈다 싶은 생각에 아쉬움이 교차한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날머리-경기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길 82, 흥국사), 정상-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 산행코스: 흥국사-전망대-정상-전망대-흥국사 원점회귀

♣ 거리: 왕복 6.5km (15:00~18:00)

 

  ▼ 노고산 정상의 헬리포터에서 바라본 풍경

 

   ▼ 들머리인 흥국사 주차장은 주차공간이 넓고 특별히 통제하지 않으므로 편안히 주차하고 산행할 수 있어서 좋다.

 

                        ▼ 흥국사는 주차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일주문을 지나 불이문을 통과해야 사찰을 둘러 볼 수 있다.

 

 

 ▼ 흥국사

지금으로 부터 1400여년 전인 서기661년(신라 문무왕 원년)에 당대 최고의 고승인 원효스님께서 북한산 원효암에서 수행하시던 중 북서쪽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보시고 산을 내려와 이곳에 이르시게 되었고 서기를 발하고 계신 석조 약사여래부처님을 보신 원효스님께서 인연도량이라 생각하여 본전에(本殿)에 약사부처님을 모시고 '상서로운 빛이 일어난 곳이라 앞으로 많은 성인들이 배출될 것이다' 하시며 절 이름을 흥성암(興聖庵)이라고 하고 오늘의 흥국사를 창건하였다. [안내문]

 

절이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 노고산 들머리는 일주문 오른쪽으로 등로가 나있다. 어쩌다 눈에 띄는 등산객외에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한 산행이 될 것 같다.

 

                                    ▼ 나무 한그루가 사람이 팔로 안듯이 다른 나무를 감싸고 있는 특이한 모습을 보게 된다.

                                   이것이 훗날 고목이 되면 이곳의 전설적인 명물이 될런지도 모르니 첫 발견자로 남으면 어떨까...

 

  ▼ 이런 육산을 걷다 보니 편안한 느낌에 힐링이 절로 된다. 그러나 역시 만만한 산은 없다. 초반부터 꽤 가파른 길을 30여분 올라야 주 능선에 접어 든다.

 

  ▼ 유치원 꼬마애들도 올라 올 수 있는 길이니 동네 주민들이 반대편에서 올라 왔는가 보다.

 

 ▼ 들머리에서 30여분만에 첫 조망터에 도착, 북한산을 조망해 본다. 날씨도 쾌청하고 조망도 좋으니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 보람이 있다.

 

 ▼ 마치 균형잡힌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사계절 아무때 봐도 좋은 풍경이지만 가을단풍이나 설경이 더욱 멋질 것 같다.

 

  ▼ 당겨 본 북한산 지휘부

 

  ▼ 맨 왼쪽부터 영봉, 영장봉, 전망대 

 

  ▼ 인수봉, 숨은벽,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

 

  ▼ 오른쪽으로 만경대와 아랫쪽으로 보이는 염초봉, 올해 백운대쪽으로 향하는 파랑새능선과 오른쪽 염초봉을 경유, 하산한 일이 생생하다.

 

  ▼ 오른쪽 노적봉과 원효봉

 

  ▼ 당겨 본 노적봉과 원효봉

 

    ▼ 의상능선, 오른쪽 위부터 문수봉,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이다.

    자세한 것은 노고산 정상에서 다시 조망해 보기로 한다.

 

  ▼ 실제 보이는 크기의 풍경

 

                                     ▼ 일단 능선을 타게 되면 편안한 육산이지만 봉우리 세개 정도는 오르 내려야 한다.

 

 

  ▼ 저곳이 정상인가 했는데 아니다. 다음 봉우리가 기다린다.

 

                                        ▼ 올해 야생화도 제대로 못봤으니 이러한 <산박하>도 오늘따라 귀하게 보인다.

 

 

   ▼ 지나는 나그네들 쉬게 하려고 의자가 되었나 보다. 걸터 앉기는 높이가 "딱 좋아!" 다.

 

  ▼ 건물이 있는 저곳이 정상인가 보다.

 

  ▼ 칡꽃 색감이 너무 좋아 담아봤는데 촛점이 맞질 않아 아쉽다.

 

 ▼ 정상은 건물이 차지하고 그 아래 헬리포터가 있어 주변 조망이 뻥 뚫렸다. 16:30분인데도 벌써 백배킹족이 진을 치고 있었고 그 뒤를 이어 쉴 새없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헬리포터 공간은 부족할 것 같다.

 

  ▼ 북동쪽 방향으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북한산 풍경을 담아봤다.

 

▼ 올라오면서 사패산과 오봉산은 보이질 않지만 정상에서는 제대로 보인다. 올해 올랐었던 비탐방로인 상장능선도 한 눈에 들어 온다.

 

 

 

 ▼ 나이 40대초반까지만 해도 텐트생활에 익숙해져 있어서 낚시를 가던, 계곡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가던 필수품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꾀가 나기 시작 하더니 아예 접어버렸다.

이 분들을 보니 옛 추억이 되살아 나면서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은연 중 하게 된다. 저녁 노을이나 여명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들은 그냥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그렇다.

 

 

  ▼ 어차피 북한산 조망을 하러 왔으니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먼저 도봉산 지휘부와 구름에 살짝 가린 오봉, 그리고 그 밑으로 관음봉, 석굴암을 보며 올해 상장능선을 타고 다시 석굴암으로 해서 관음봉을 넘어 오봉을 올랐던 추억을 떠 올려본다. 그리고 보면 두발이 대세다.

 

 ▼ 상장능선인 1봉으로 부터 맨 오른쪽 9봉인 관음봉까지 올랐던 일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그 때 못 올랐다면 먼 산 바라보듯 했을 것이다.

 

  ▼ 당겨 본 상장능선의 1봉으로 부터 4봉의 모습 

 

  ▼ 9봉인 왕관봉

 

   ▼ 영봉

 

 

  ▼ 다시 당겨본 북한산 지휘부

 

 

  ▼ 구름에 가린 원효봉

 

 

   ▼ 비봉능선

 

 ▼ 왼쪽 멀리 안양의 수리산과 앞쪽 삼성산 줄기가 조망되고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은평구의 시내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오늘같은 날은 노을도 멋질 것이란 생각을 해 보지만 야간 산행을 할 생각은 없다.

 

   ▼ 인천의 계양산

 

  ▼ 강화쪽의 산군들...

 

  ▼ 한강유역의 오두산과 파주시, 그리고 멀리 북한지역 

 

  ▼ 정상의 건물 아랫쪽으로 해서 계속 직진했더니 건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임도가 나오고 도봉산의 오봉과 여성봉도 조망된다.

 

   ▼ 당겨 본 사패산...

  이 산도 처음으로 얼마전 올랐던 산이다. 훌렁 벗어진 암릉으로 사패산은 어디서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 물봉선도 반갑고

 

                                         ▼ <산층층이>도 심심하니 담아 본다.

 

 ▼ 상수리나무 열매가 벌써 여물어 간다. 내 고향은 참나무 종류 중에 특히 상수리나무가 대부분이어서 떡갈나무외에 굴참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를  찾아 보기 어렵다.

상수리나무 열매는 특히 녹말이 많아 묵을 쑤면 다른 참나무에 비해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쑤어 주시던 상수리 묵이 오늘 따라 생각이 많이 난다.

 

♣ 집에서 조용히 쉬려던 생각을 쾌청한 날씨가 나를 밖으로 끌어 내게 했다. 북한산을 조망하려면 노고산만한 산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을 단풍이 들면 가보겠노란 생각을 급한 마음에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인데 사실 날씨만 쾌청하다고 능사는 아니다.

눈은 당연 호강하겠지만 오랜 추억으로 남을 사진은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한다. 역시 사진은 소재가 있어야 한다. 구름, 노을, 적당한 안개, 일출등이 풍경과 어우러져야 제 맛이 난다. 그러나 그러한 소재를 만나려면 나름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산행을 하면서 어쩌다 만나는 풍경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의 조망에 좀 더 욕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언제 텐트를 짊어지고 이곳을 오를 날도 있을지 모른다. 그때는 운해가 멋지게 드리워진 그림같은 풍경을 기대하면서 설레임 가득안고 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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