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5일(일)
어제 도락산 산행에 이어 오늘은 명성산을 모처럼 옆지기와 오르기로 한다. 원정산행만 주로 하다보니 정작 수도권과 경기도 북부일원의 산에 대해선 까막눈이다.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남녘으로 향하는 숫자에 비해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뒤돌아 보게 된다.
그 예로 누구나 올라봤을 연인산이나 천마산을 아직 못올라 봤으니 산행에 대해 누구와 대화하기도 아직은 좀 그렇다. 명성산 역시 7년전 억새 보러 그 당시 없었던 팔각정 가까이만 올라보고 하산했으니 오늘 처음으로 올라보는 것이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각흘산을 비롯 다른 산들을 끼고 종주하는 코스였었는데 거리에 부담을 느껴 다른 산을 택했던 것 같다.
날씨가 좋아 주변을 보니 그래도 백운산을 오르면서 광덕산도 조망해 봤고 멀리 복주산도 올라봤으니 몇몇 산만 오른다면 지형은 대부분 익혀질 것 같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들머리,산안고개), 강원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정상),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86-8(날머리, 산정지주차장)
♣ 산행코스: 산안고개-명성산-삼각봉-팔각정-억새군락-등룡폭포-주차장
♣ 거리: 9km(들머리-09:25, 날머리-14:30)
∥명성산[鳴聲山] 개요∥
높이는 923m이다. 울음산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피신하던 궁예(弓裔)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고 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설과,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지금의 산이름은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광주산맥에 딸린 산으로 서울특별시에서 동북쪽으로 84km 떨어져 있으며, 동쪽에 박달봉(800m)과 광덕산(廣德:1,046m), 남쪽에 여우봉(620m)이 솟아 있다. 동쪽 비탈면에서 발원(發源)하는 도평천(都坪川)은 남쪽으로 흐르다가 영평천(永平川)에 합류하고, 북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하는 수계(水系)는 한탄강으로 흘러든다.
전체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며, 남쪽에 있는 삼각봉 동편 분지에는 억새풀이 무성하여 1997년부터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이어진 12봉 능선과 북쪽으로 오성산, 동북쪽으로 상해봉·대성산·백암산, 동쪽으로 광덕산, 동남쪽으로 백운산·국망봉을 모두 볼 수 있다.
남서쪽 기슭에는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가 있고, 북쪽 기슭에는 용화저수지가 있다. 운천리에서 산정호수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산정리에서 여우고개를 지나 장암리에 이르는 지방도(地方道)가 남쪽 계곡을 지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단풍 색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와 습도이다. 낮 동안 잎에서 생산한 당을 운반하는 잎맥이 밤 기온이 낮아지면 닫혀버려 당이 증가하여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높아져 짙은 단풍이 들게 한다.
따뜻하고 습한 봄, 여름의 적당한 강우량으로 건강하게 자란 식물의 잎이 가을의 맑고 따뜻한 낮과 서늘한 밤 날씨를 맞게 되면 아름다운 단풍이 들게 된다.
가을 단풍의 색이 어떤 색으로 나타나느냐는 전적으로 잎세포에 들어 있는 이들 색소 분자의 상대적인 양에 따라 결정된다. 색소분자의 상대적인 양은 온도, 비, 낮의 길이 등에 달려 있다.
명성산으로 오르는 계곡의 단풍나무 개체수는 그리 많지 않고, 있는 것 마저 벌써 시들고 말라버려 곱지 않은 상태다.
▼ 생각보다 제법 가파른 능선을 선두에서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1시간 20여분만에 올랐는데 예전에 올라서 억새만 보았던 명성산의 이미지와는 달리 주변 조망을 보니 한결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 남서방향으로 몽베르CC넘어 불무산과 오른쪽 끝으로 종자산일 듯 하다.
▼ 궁예봉 뒤로 고남산, 그 넘어로 가운데 보개산 지장봉, 그 오른편 끝으로 고대산, 금학산으로 보이는데 그곳도 종주 코스가 있는 듯 하다.
▼ 남쪽방향 길게 뻗은 능선 끝쪽의 정상이 삼각봉인데 진행할 코스가 멋지게 펼쳐졌다.
▼ 각흘산은 백운산을 오르면서 명성산과 함께 조망해 본 적이 있어서 눈에 익었다. 앞으로 저곳도 가볼 날만 기다린다.
▼ 명성산 동쪽편과는 달리 서쪽편은 모두 암릉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이하다.
▼ 가을하늘과 단풍든 모습이 조화를 잘 이뤘다.
▼ 각흘산 오른쪽 뒤로 광덕산이 보이고 그 뒤로 복주산~복계산~대성산으로 이어지겠다.
▼ 광덕산 우측으로는 백운산~삼각봉~도마봉~국망봉~견치봉~ 민둥산~강씨봉~한나무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다. 한북정맥 뒤로 석룡산과 화악산이, 맨 오른쪽 멀리 뾰족한 산 봉우리가 명지산... 정말 시계가 엄청 좋은 날씨다.
▼ 당겨본 광덕산(1,046m)...조경철 천문대가 뚜렷이 보이는데 백운산을 오르면서 봤을 뿐, 아직 미답지다.
▼ 당겨본 각흘산...지척에 두고 저곳도 아직 못 가봤네.
▼ 당겨 본 대성산(1,175m)
▼ 당겨 본 화악산(1,468m)
▼ 능선의 구겨짐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 억새가 듬성 보이면서 멀리 삼각봉이 살짝 보인다.
명성산 정상을 찍었으니 크게 오르내릴 일 없이 걷는 길이 순탄하다.
▼ 대성산이 뚜렷이 보인다. 군사지역이기에 특별히 군부대 허락 받으면 등산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 남서쪽의 당겨 본 앞쪽 불무산, 왼쪽 멀리 소요산(587m), 중간 멀리 마차산(588m),그리고 오른쪽 아스라히 통신탑이 보이는 감악산(675m)이 눈에 들어온다.
▼ 서쪽으로 당겨 본 종자산(643m), 그 앞은 은장산,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북한땅이다.
▼ 보개산 지장봉, 그 앞으로 고남산이다.
▼ 궁예봉 뒤로 당겨 본 북서방향의 앞쪽 금학산과 뒤로 고대산(832m)
▼ 황금들녘도 어느새 수확을 마쳐간다.
▼ 삼각봉을 오를까 말까...의미가 없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치고 나니 아쉬워 당겨봤다.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910봉, 명성산 정상, 810봉, 궁예봉.
▼ 뒤돌아 보며 한컷
▼ 그런대로 운치있는 풍경이어서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 역시 가을 하늘이다.
▼ 단풍이 가끔은 시들기는 했어도 한창인 것들이 가끔 눈에 띄어 가을산행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 좌우 탁트인 풍경을 즐기며 육산을 걷노라니 절로 힐링이 된다.
▼ 제법 억새가 보이는 가운데 한북정맥을 더듬으며 함께 능선따라 흘러간다.
▼ 왼편에 난 도로는 무엇인가 궁금하다. 얼른 짐작에도 기동성을 갖춘 장비의 훈련장 느낌이다.
▼ 구름좋고...조망 좋고...별로 하산할 생각이 없어 발걸음을 재촉할 필요가 없다.
▼ 옆지기도 그간 암벽등반만 하다가 모처럼 가을산행하니 기분이 좋은지 연실 벙글이다.
▼ 늦둥이 용담이 아직 제 빛깔을 띠고 곱게 피어 있네. 다른 블로그 정보를 보니 자주쓴풀도 있던데 진작 알았으면 한번 찾아나 볼껄...
▼ 아, 산도 많기도 많구나...
능선 끝자락 바로 앞 봉우리가 여우봉, 그 뒤로 사향산(665m), 오른쪽으로는 관음산(733m)
▼ 드디어 산정호수가 눈에 들어 온다. 시원하게 보트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당겨봤다.
▼ 이곳 바위넘어 밑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출발하는데 양방향 등산객들이 엄청 불어나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 산정호수 전경
▼ 소나무 한그루가 그런대로 잘 생겨 한 컷!
▼ 억새군락지에 다다랐다. 7년전에 억새를 보러 온적이 생각이 난다. 그때는 산행이란 자체도 몰랐고 현재 팔각정이 있는 장소까지만 올랐다가 다시 내려갔기에 명성산의 이미지로 남는 것는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오늘 두루 걸어보니 그 당시 알았던 것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져본 격이었다.
▼ 이러한 데크 계단이 없었는데 언제 만들어진 걸까...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괜찮았는데...
억새 보호를 위해서 취해진 조치일 수도 있겠다.
▼ 지난주 영남알프스를 갔다와서 큰 감흥은 없지만 그때 보다는 여유롭고 분위기가 좋으니 다 좋게 보일 수 밖에 없다.
▼ 억새 종류도 몇가지가 된다. 이것은 물억새인데 들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자란다. 아마 이곳에 물억새를 일부러 식재한 것 같다. 지형이 움푹들어가고 물기가 많은 곳이 되서 잘 자라는 것 같다. 그냥 억새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다.
▼ 햇빛에 반사되어 발하는 은빛날개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을하늘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 단풍 빛깔도 곱디 곱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단풍잎만 모셔왔다.
▼ 계곡의 단풍이 정말 화려하게 물들었다. 마치 지리산 계곡의 한자락에 머무른 듯 하다. 역시 가을의 이미지는 단풍이 최고다. 그래서 가을엔 어디로든 떠나야 한다. 억새가 있는 곳이든, 단풍이 있는 곳이든...
▼ 마지막 등룡폭포에 다다랐다. 수량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애들과 함께 올랐었던 옛 추억을 들출 수 있어서 좋다.
▼ 이번 기회를 통해서 명성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궁예라는 인물과 연관이 있는 산이요,
조망이 뛰어난 산이요, 가을철에 단풍과 억새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산정호수를 품고 있어서 많은 연인들, 가족들의 발걸음이 많다는 사실이다.
교통편도 괜찮은 편이고 자가용을 이용한 원점 산행하기도 가능하기에 부담없이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다. 오늘 산행으로 어제부터 누적된 피로도 싹 가시는 듯 하다. 앞으로의 산행도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감에 마음은 벌써 다음 산행지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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