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5일(토)
5월 5일 어린이날이 토요일로 대체공휴일이 있다보니 3일간의 연휴가 생겼다. 일부 직원은 약삭 빠르게 연차휴가를 내어 며칠을 아예 눌러 지낼 모양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나무라지만 모질지 못한 성격 탓이다. 그러나 며칠을 시간낸다 해도 마땅히 갈 곳도 없으니 오히려 3일간 이라도 긴 시간이라고 자위해 보곤 한다. 그런 가운데 산악회에서는 이런 연휴기간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연휴 첫날부터 산행 공지가 떴는데 그리 부담되지 않는 트레킹 수준의 산행에다 올해 3월 29일 개통한 마장호수 흔들다리를 볼 수 있어 잽싸게 신청하게 됐다. 얼마전 흔들다리를 다녀왔던 즐풍님 글을 보고 호감이 갔었는데 이렇게 빨리 공지에 올라올 줄 몰랐다. 한편으로는 산행거리가 짧아 산행에 목적을 둔 꾼들은 신청이 별로 없다.
테마 산행은 보고 느끼는 점들이 그냥 산행과는 좀 다른면이 있기에 오늘도 무엇을 앵글에 담아볼까 기대를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16-8(주차장),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산103-1(고려산 앵무봉), 날머리-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470-2(주차장)
♣ 산행코스: 보광사 주차장-보광사-앵무봉-안고령-마장호수-흔들다리-하늘계단-제8주차장
♣ 거리: 약 8km (들머리-08:45, 날머리-13:00)
▼ 고령산 방향의 반대쪽에서 찍은 마장호수 흔들다리 전경
▼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오늘은 신록의 푸르름이 가득한 햇살 좋은 산행하기 최적의 날씨이다.
▼ 산행전 먼저 보광사 경내를 둘러봤다. 고령산 주변의 볼거리로 당연히 마장호수겠지만 용미리마애이불입상, 보광사, 벽초지수목원, 장흥유원지가 있다.
▼ 보광사
고령산(622m) 기슭에 있는 천년 고찰로, 신라 진성여왕(894년)의 명령으로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당시는 국가의 비보 사찰로서 한강 이북의 6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
고려 시대인 1215년(고종 2) 원진국사가 중창을 했고 법민 대사가 불보살 5위를 봉안했으며 계속해서 1388년(우왕 14)에는 무학 왕사가 삼창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것을 1622년에 설미, 덕인 스님이 함께 중건했으며 1634년에 범종 봉안불사가 이루어졌다.
1667년에는 지간, 석련 스님이 대웅보전, 관음전을 재건하였다. 서기 1740년에는 부근에 숙종의 후궁으로 영조 임금을 낳은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 이 가까운 관계로 절을 숙빈 최씨의 원찰로 삼아 대웅보전, 관음전을 중수하고 만세루를 창건했다고 한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한국 전쟁 당시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전쟁 뒤 중창불사가 이루어졌고 관음전을 새로 지었으며 만세루를 해체, 복원하였다 [다음백과]
▼ 올라야 할 고령산의 앵무봉이 이곳에서 조망된다.
▼ 보광사의 맨 윗쪽에 세워진 석불로 높이는 10m는 넘을 크기이다.
▼ 석불 오른쪽 옆으로 본격적인 고령산 들머리가 위치해 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른 등로이다. 건너편 마장호수만을 생각하고 살방 살방 짧은 트레킹으로 우습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날도 초보자들 몇 분이 어설프게 산행준비했다가 뒤쳐져 고생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 야생화도 제법 많은 산이다. 찾아 보면 더 많은 야생화가 있겠지만 눈에 띄이는 것들을 담아봤다.
▼ 천천히 약 1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산이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간식 먹을 시간을 갖는다.
▼ 정상에서 조차 좋은 날씨임에도 미세 먼지로 인해 조망이 별로 좋질 않다. 시계만 좋다면 북한산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진작에 저버렸다.
▼ 2시간 30분도 안되어 앵무봉을 넘어 버렸다. 오를 때 가팔라 시간이 좀 지체되긴 했지만 육산으로 걷기 편하므로 하산은 금방 하게 된다.
▼ 중간쯤 하산하면 임도가 잘 나 있으므로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다.
▼ 각종 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내 고향 화개산에도 벤치의 덜꿩나무, 팥배나무가 꽃봉우리가 져 곧 피울 시기이다.
▼ 마장호수 조감도와 트레킹코스
▼ 마장호수는 2000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되었으나 파주시가 광탄면 기산리 등 마장호수 일대 20만㎡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도심형 테마파크로 재탄생 되었다.
파주시는 마장호수 일대를 산책로와 트래킹코스, 둘레길, 캠핑장, 물놀이 체험시설, 흔들다리, 전망대, 카페 등을 두루 갖춘 ‘아우트로테마 파크’로 2018년 3월 새롭게 개장하였다.
▼ 나무 데크로 수변을 걸을 수가 있어서 걷기에 편하다. 호수 둘레길 총 4.5㎞ 중 3.3㎞ 구간에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감사원교육원이 있는 방향은 둘레길이 조성되지 않아 아쉽다.
▼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누, 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계류장 등을 만들었다. 호수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긴 후 자연에서 캠핑하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캠핑장 3600㎡도 만들었다는데 수상체험하는 사람들은 볼 수가 없었다.
▼ 산철쭉과 자산홍, 영산홍이 어우러져 만개하여 트레킹하는 이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신록의 푸르름, 봄바람과 함께 잔잔히 일렁이는 물결, 관광객들의 형형색색의 옷차림 모두가 계절의 여왕, 오월을 말해 주는 듯 하다.
▼ 마장호수의 흔들다리...
파주시는 감악산이 7년전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어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2013년에 150m에 이르는 출렁다리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 9월 1일 완공했는데 그 후 밀려드는 관광객수로 휴일이면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갈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에는 파주에서 낙후지역인 마장호수에 2016년 8월부터 수변 테마 체험 공간을 만드는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길이 220m로 물위를 걷는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흔들다리 공사를 시작하여 3월 29일 개통하게 된 이후로 휴일이면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4개월전 개통한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도 그렇거니와 2015년 7월에 개통했다는 100m 길이인 진안의 구봉산 구름다리, 그보다 훨씬 전인 2009년 7월 28일 207m의 칠갑산 천장호에 출렁다리도 개통되었다.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곳이 있다.
2015년 1월 개통된 통영 연대도~만지도의 98m의 출렁다리, 2017년 3월 개통된 100m길이의 여수꽃섬다리...
이제 5월 중 순창군 적성면에 위치한 채계산에 270m길이의 국내 최대규모인 구름다리가 본격 착수계획으로 되어 있다니 이 모두는 다리만 개통되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불패신화의 믿음으로 지자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열풍은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다.
▼ 아시아의 레만호수(스위스 제네바)로 불리는 파주 마장호수는 당초 연간 3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4월 첫 주말 하루평균 1만 2000여명이 개수기를 통과했다니 이대로라면 연간 60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사진에서 보듯 오가기가 불편할 정도고 건너려는 인원이 수십 미터 줄을 서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 이곳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가 있다.
▼ 몸무게 70㎏ 성인 1280명이 한꺼번에 지날 수 있고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으며, 진도 7 규모의 강진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다리 중간 18m 거리 바닥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돼 있고 가운데는 철망으로 된 발판이 놓여 있어 호수 위를 실제 걷는 기분이 들게 설치했다.
▼ 왠만한 다리는 출렁다리라는 명칭이 붙었지만 이곳은 흔들다리로 불린다. 그래서인지 상하로 움직이는 것 보다 좌우로 흔들림이 더 크게 느껴진다.
▼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구명환도 중간 중간에 비치되어 있다. 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짜리 전망대와 조망 데크 2곳도 양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에 매점도 있고 커피도 판매한다.
▼ 고령산쪽에서 하산하여 흔들다리를 건너와 한바퀴 돌아보려 했으나 반대쪽에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둘레길만 있고 호수를 둘러볼 수가 없어서 다시 건너가서 수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 아까 그 위치로 다시 와서 수변을 더 돌아 보기로 한다. 여전히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데 다시 건너가서 산악회버스주차장으로 가는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 암릉을 연결한 짧은 출렁다리는 많이 걸어봤지만 호수위에 설치된 다리는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와 이곳이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이곳이 생겨 나므로 인해 국내 최장의 길이에서 2위자리로 밀려났다.
▼ 마장호수는 물이 맑아 낚시꾼들은 낚시대라도 드리웠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이곳의 잉어와 향어는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습관이 들어서 전혀 경계심이 없다.
▼ 수변을 거의 돌아보고 다시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하는 둘레길에서 다리를 촬영해 봤다. 곧게 펴진 다리가 아닌 곡선을 이뤄 운치가 있다.
▼ 수변의 숲길이 아늑하고 편안한 길이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 마장호수 제방에서 찍은 전경 모습이다. 산행거리로 보면 짧고 시간이 남아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흔들다리가 개통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먼저 한번 답사해 봤다는데 의미를 뒀다.
우리나라 곳곳의 출렁다리를 가봐야 중국대륙의 유리잔도 등을 갔다 온 사람들이라면 싱거울 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다리건설이 발전하다 보면 중국대륙 못지 않은 멋진 다리도 건설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한편으론 산꾼들에겐 환경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편하게 어디든 가보려고 하는 심리와 지자체마다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일이 없으므로 그럴 가능성도 얼마든지 점쳐질 수 있다고 본다.
지금 현재도 진행중인 출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앞으로 얼마나 생길지 두고 볼 일이다.
'산행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주] 노고산 (0) | 2018.09.10 |
---|---|
[양평]소리산 (0) | 2018.07.16 |
[포천,철원] 명성산 (0) | 2017.10.18 |
[남양주,가평] 축령산 (0) | 2017.05.06 |
[성남] 남한산성 종주 (0) | 2017.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