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수)
수그러들 줄 모르는 더위에 7, 8월은 산행다운 산행을 못했다. 계곡산행도 있었고 별도의 물놀이 산행도 있었지만 가 본곳이고 귀찮기도 해서 포기한 것이다. 주기적인 산행을 하다가 쉬어서 그런가 몸이 점점 무겁고 둔해지는 것 같다. 아무리 덥다하더라도 적당한 운동을 해야 후에 있을 산행이 수월해 질텐데 다음 산행에서 얼마나 고생을 할런가 알 수가 없다. 이번 광복절 휴일을 맞아 관광겸 가벼운 트레킹을 한다기에 눈여겨보니 가 볼만한 장소같아 신청했다.
단양팔경은 수년전에 모두 갔다왔던 곳인데 새로운 곳에 테마코스가 개발되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남한강의 절벽은 접근이 불가능한 곳인데 잔도를 만들어 사시사철 편하게 트레킹하며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특히 남녀노소 모두가 적당히 걷기운동을 하며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인기가 좋을 듯 하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단양강 잔도등을 갖춘 만천하테마파크는 2017년 7월 13일 개장되었는데 전국적인 체험형 관광지로 알려지면 서 개장 1년만인 지난 8월 12일까지 85만2천835명이 다녀가 매출액 30억 9,000여만원을 기록했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빌지 알 수가 없다.
※ 여행코스: 만천하스카이워크-남한강(단양강)잔도트레킹-단양구경시장-도담삼봉
▼ 단양 관광의 랜드마크로 알려진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충북의 2단계 균형발전사업으로 적성면 애곡리 일대 24만 2천여㎡ 터에 183억원이 투입되어 조성 됐다는데 해발 320m에 달걀을 비스듬하게 세워놓은 30m높이의 아치 철골구조물이다. 나선형 보행로를 따라 10분 올라가면 만학천봉 전망대에 이르고 한 눈에 펼쳐진 소백산과 단양강이 빚어낸 매력적인 비경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 해발 320m에 달걀을 비스듬하게 세워놓은 30m높이의 아치 철골구조물인 만천하스카이워크
▼ 구조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그재그형으로 이러한 나무데크로 올라가게 된다.
▼ 남한강으로서 구담봉을 거쳐 옥순봉을 경유, 청풍호와 충주호로 흐르는 강 줄기가 시원하게 보인다.
▼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산아래서 셔틀버스나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올라와야 한다. 승용차는 통제하기 때문에 올라와서도 부득이 다시 내려가야 한다. 입구에는 짚와이어 코스가 있는데 이곳에서 680m 거리를 시속 50km로 하강할 수가 있다. 스카이워크를 이용하고 이곳에서 하강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하산해야 하기 때문에 타고 싶어도 못 탔다. 이것 말고도 산악형 롤러코스터인 알파인코스터도 개장해서 매표소로 부터 금수산 만학천봉까지 1km구간의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코스로서 자동으로 올라가는 340m 상행부와 탑승객이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620m의 하행부로 조성됐다는데 우린 이것만은 보지 못했다.
▼ 위를 쳐다보니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마치 우주선을 보는 듯 하다.
▼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서 빙빙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오르게 된다.
▼ 단양군 시내와 남한강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져 보인다.
▼ 바로 이 밑으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고 그 절벽에 잔도를 설치한 것이다.
▼ 정상에서 담은 풍경, 상진철교와 상진대교 모습. 멀리 소백산 자락이 조망된다.
▼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의 모습을 보노라면 시한 수가 읊어질만 하다. 중간쯤이 단양역이다.
▼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철망 또는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닥을 보게 되면 아찔한 스릴을 맛 볼 수가 있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가 관광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엿 볼 수가 있다. 이 또한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지형적인 조건을 갖춘것도 하늘로 부터 그 지방에게 준 큰 은혜다.
▼ 당겨 본 용산봉(944m)
▼ 당겨 본 소백산 천문대
▼ 단양군 읍내
▼ 우측으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 남한강(단양강)잔도는 만천하테마파크에서 상진대교까지 1.2km, 폭 2m로 2015년 국토부 지역수요맞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 받은 국비 22억 5천만원을 포함한 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친환경 데크로드공법으로 2017년 9월에 완공됐다고 한다.
참고로 잔도[棧道]라는 말은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뜻한다.
▼ 첫 풍경부터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과 가까이서 보는 풍경은 느낌이 또 다르다.
▼ 산능선의 굽이친 절벽으로 아슬 아슬하게 설치된 잔도가 중국의 천문산 추억을 떠 오르게 한다. 상진철교 및 대교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잔물결만 아니었더라면 대교의 반영이 더 멋진 풍경을 연출했을 것인데 아쉽다.
▼ 협곡사이의 잔도도 그럴 듯 해 보이고...
▼ 백마강의 낙화암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고...
▼ 같은 풍경이지만 풍경에 빠져 걷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다.
▼ 우천에 대비한 것인지 낙하물에 의한 안전에 대비한 것인지 간간이 지붕도 씌어 놨다.
▼ 하류로 뒤돌아 본 모습
▼ 상진철교
▼ 상진대교
▼ 읍내 입구에는 관광특구 단양이라고 소개할 만큼 투자가 많이 이뤄졌음을 알 수가 있었다.
▼ 뒤돌아 보며 당겨 본 만천하스카이워크
▼ 앙증맞은 장미꽃이 색감도 곱고 예쁘게 피었다. 6월쯤엔 장미터널도 있기에 계절별로 테마코스가 있어 사시사철 이곳에 와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 강변길을 따라 계속이어지는 데크로드.
▼ 단양구경시장 쯤에 이르자 강변의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 내린다. 워낙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히고 갈증만 계속되니 물로 배만 채우고 걷게 된다. 전체 거리 4km 트레킹인데 더위에 지쳐 식사시간이 됐지만 입맛이 나질 않으니 공복임에도 생각이 없다.
▼ 활공장에서 나르는 패러글라이딩의 오색 빛깔이 파란 하늘과 매치되어 정말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 단양의 구경시장을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시장을 구경하기로 한다. 시장 명칭이 구경시장이니 시장을 구경해 봐야겠다.
점심은 마늘 떡갈비가 유명하다는데 떡갈비만 사가지고 시원한 냉면과 함께 먹기로 한다.
▼ 이곳의 특산물은 마늘이다. 충남의 태안이 마늘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도 마늘천국이다. 물론 경북 의성의 흑마늘도 유명하다는데...
▼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도담삼봉 모습.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곳을 세번째 찾는 셈이다. 주변 환경이 약간 달라졌지만 수년전 모습 그대로다. 수량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만한 수량이길 다행이다. 물만 봐도 들어가고 싶은 무더위인데 하늘은 가을 분위기다.
▼ 도담삼봉은 단양팔경(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중 하나다.
몇 몇을 동반, 개인적으로 왔다면 보트라도 신나게 타고 둘러 보련만...
▼ 강에 솟아있는 세 가지의 봉우리, 도담삼봉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위치한 도담삼봉.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딸봉)과 오른쪽은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아들봉) 등 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 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살펴볼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지혜와 상상력이 감탄스럽다. 그리고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는데, 일찍이 퇴계 선생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석양엔 저녘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적에 별빛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는 주옥같은 시 한 수를 남겼다.
도담삼봉 주변에는 1998년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도담삼봉과 석문을 찾는 관광객이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특히 야간에 분수대에서 춤을 추는 듯한 물줄기는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 삼봉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 석문으로 오르는 길에 정자에서 바라본 도담삼봉
▼ 도삼삼봉을 끼고 도는 보트의 지나간 곡선이 운치를 더해 준다.
▼ 석문
단양 석문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2008년에 명승 제45호로 지정되었다.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남한강 상류 약 200m 지점 강변에 우뚝 서 있으며, 언덕 아래로 커다랗게 구멍을 뚫은 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돌문이다.
이는 석회암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되면서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가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문은 석회암이 풍화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암석의 형태가 마치 돌로 만든 문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게 해서 광복절인 휴일에 단양에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이 말복인 막바지 더위에 그늘없는 트레킹을 해서 고생은 좀 했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나다니지 않으면 언제 기회가 되어서 가볼런지 모른다.
세상은 변하고 볼것도 많지만 어디 맘대로 볼 수도 없다. 만천하테마파크가 조성된지 1년이 된 시점에서 아직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가봤다는데 의미를 뒀고 또 생각보다 멋진 풍경을 즐기며 힐링도 됐다. 이번 주의 산행이 더위로 조금은 염려가 되지만 날이 조금은 수그러지리라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화이팅을 스스로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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