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6일(수)
우리나라의 산은 과연 몇 개나 되며 가장 많은 산 이름은 무엇이며 몇 개나 될까?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4,440개나 된다니 놀랍다. 산이 제일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680개나 되고 경남이 635개, 전남은 568개로 3번째다. 산이 제일 많은 것 같은 강원도는 517개로 네번째인데 행정구역 대비 산림비율이 82.45%로서 경북의 70.72%보다 훨씬 크다보니 그리 보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사는 인천은 가장 적은 서울의 43개 보다 8개가 많은 51개로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적지만 그렇다 해도 이렇게 산이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산 이름은 무엇일까? 봉화산이 47개, 국사봉 43개, 옥녀봉 39개, 매봉산 32개, 남산이 31개 순위로 기록됐다.
오늘은 이름도 생소한 괴산의 사랑산을 오르게 됐다. 통영의 사량도(蛇梁島)를 사랑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긴 하지만 모르고 그리 부르거나 발음상 그렇게 불려지고 있을 거란 생각인데 분명히 한자어로 되어 있는 지명이다.
사랑산은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해발 190m 정도 높이의 전남 광주시에 위치한 사랑산 외에 두곳 뿐이다. 한자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로 사랑이란 명칭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곳에 올라 사랑바위에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연인들이 찾을만한 산일 수도 있겠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 날머리-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 56-2(용추슈퍼 주차장), 충북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사랑산 정상)
♣ 산행코스: 용추슈퍼 주차장- 코뿔소바위-코끼리바위-사랑바위-독수리바위-정상-용추폭포-용추슈퍼주차장(원점회귀)
♣ 거리: 약5.4km( 2시간 산행 10:00~14:00)
▼ 사랑산에서 조망한 풍경
▼ 첫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오른쪽 남군자산과 왼쪽 군자산 일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음 주 토요일 오르기로 했던 산인데 회사 직원들 야유회를 추진하는 바람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아쉽게 됐다. 이곳까지 오른다면 이 일대 지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 육산으로 편안한 등로지만 가끔은 눈길 끄는 바위들이 있어 심심치 않다.
▼ 코끼리 바위에 도착했다. 말이 코끼리지, 코뼈는 부러져 기부스도 안될 처지다.
▼ 진행방향의 사랑산인데 이곳에서 본다면야 도대체 볼거리가 없을 듯 하다.
▼ 사랑산 정상의 모습으로 숲에 가려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 계곡 사이로 비쳐진 북쪽 방향의 풍경.
▼ 묘목부터 시련을 겪으며 자랐을 소나무인데 마치 인위적으로 휘어 놓은 것 같다. 짖궂게 누군가에
의해 가운데 부분이 구멍까지 패여져 사랑이란 단어와 연계라도 시키려 한 것인지, 생김새도 묘하다.
▼ 특별히 암릉도 없고 절경이랄 것이 없으니 이만한 풍경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이다.
▼ 두번째 전망대에 오르니 마당바위가 나오고 시원한 전망에 가슴이 트인다. 멀리 군자산을 계획대로 다음 주에 오른다면 아마도 왠만한 주변 지형은 조망하며 익힐 수가 있었을텐데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 군자산과 남군자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주로 많이 하는 것 같다. 사랑산 보다 무려 300미터가 높으니 왠만한 주변 산은 다 볼 수 있을 듯 하다.
▼ 비학산과 군자산...역시 전국의 100명산 중 행정구역으로 괴산군은 1개군으로 본다면 칠보산, 대야산, 희양산, 청화산등 4곳이 될 정도로 많은 명산이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 남군자산
▼ 앞에 보이는 산들은 단 한 곳도 가본 적이 없는 산들이다. 대야산은 100대명산에 들어가 있기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인데 몇 년간 공지가 뜨지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 당겨 본 대야산...이곳에서 보는 산세나 암릉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 코뿔소 바위...윗쪽에 패인 부분이 코뿔인 모양인데 좀 심약해 보인다. 다만 덩그러니 저렇게 놓여있는 바위가 신기하기도 해서 아무 이름이라도 붙여져 있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코뿔소바위를 뒷쪽에서 보니 드럼통바위로 보인다.
▼ 사랑산에 꼭 어울릴 단어에 맞는 사랑바위인데 왜 사랑바위인지는 궂이 알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다. 이곳에서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데 벌건 대낮에 몇쌍이나 뽀뽀를 했을까마는
인간의 소원을 담은 바위로 상징적인 의미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 사랑바위를 각도를 달리해서 담으면 신기하리만큼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다.
▼ 이곳을 다녀간 산악회가 얼마나 많았는지 나뭇가지의 시그널을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
▼ 어느 산이든 오르면 반드시 조망하는 즐거움을 찾게 되고 주변 지형을 담아 오는게 낙인데 사랑산에 와서 또 큰 실수를 저질렀다. 회원들 사진 담아 주느라 정신없다 보니 풍경 하나를 놓치고 오는 실수를 범했다. 제일로 중요한 속리산일대의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진 풍경을 담지 못한 것이다.
물론 나무숲에 가려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잠시 짬을 내어 조망터를 찾으면 될 일을 그냥 간과해 버린 것인데 갈때마다 신중을 기한다고 하면서도 한번씩 놓치고 마니 이것도 나이 탓인가?
▼ 독수리바위...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모습인데 눈늘 부릅뜨고 먹이가 보이면 곧 날아 오를 듯 기상이 있어 보인다.
▼ 나무숲 바위 하나에 정상석을 세워 놓았는데 나무숲에 가려 주변 조망은 전혀 할 수가 없다.
▼ 산골무꽃...야생화가 거의 없는 계절이다. 철없는 꽃들이 한 두송이씩 피고는 있지만 7월이 되어야 가을 열매를 맺기 위해 피는 꽃들이 늘게 될 것이다.
▼ 산을 거의 내려왔다. 용추폭포가 있는 계곡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괴산군 청천면 지촌리에 속한다.
▼ 지금까지 전국에서 만난 그 어떤 연리지 보다 실감나고 멋진 연리지다. 짝다리하고 거만해 보이기
까지하며 쭉 빠진 모습이 마치 사람을 연상케 하는데 어떻게 두나무의 뿌리를 갖고 저리 붙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 용추폭포...
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감시초소에는 감시요원이 상주해 있다.
아마도 안전사고에 대비한 것 같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데크난간에 세워둔 스틱을 회원 중 한 분
이 사진을 찍으면서 건드려 난간사이로 스틱이 빠져나가 폭포속으로 들어가 가라 앉아 버렸다.
마음 먹고 거금 들여 산 스틱을 버릴 수가 없어 감시요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꺼내보려고 난간을 넘어
내려가 보니 깊이가 2.5m는 될 듯 싶다. 잠수하여 꺼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럴 때를 대비했는지
데크 밑에 긴 나무가지가 놓여있고 감시원이 내려와서는 스틱을 꺼내 주신다. 얼마나 고맙던지...
▼ 상류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등목까지 하고 나니 피서온 기분이다. 조용하고 수량도 제법많아 피서철이면 이곳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룰 것 같다.
▼ 조록싸리꽃이 피는 계절이다. 예쁜 색감을 가진 꽃이다.
▼ 오전에 출발했던 장소에 도착했다. 일부 회원 5명이 알바를 하는 바람에 30분 이상이 지체됐다. 분명 거의 다 하산해서도 함께 있었는데 도착이 안된 것이다.
후에 알고 보니 용추폭포에서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하는데 그냥 직진하여 하산하는 바람에 반대쪽으로 간 것이다. 쉬운 길도 물어 가야 한다고 알바할 곳이 아님에도 착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해 둬야 한다.
또 하나의 산을 밟아봤다. 이름도 생소한 사랑산으로 이름으로만 본다면 잊을 수 없는 산이다. 다른 정보를 검색해 보니 용추폭포로 해서 사랑산을 오르고 그 반대편에 있는 갈마봉으로 해서 선유동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약 12.5km의 종주코스도 있다는 걸 알았다.
무조건 많이 걷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코스는 너무 짧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날씨다. 계곡 산행을 주로 하게 될 터인데 마땅히 갈만한 곳의 공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예년처럼 여름산행에 얼마나 집중이 될런지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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