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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문경] 대야산

2019년 1월 19일(토)

 

올해 들어 첫 원정산행을 한다. 겨울산행은 눈꽃, 상고대를 보는 재미지만 올해는 눈이 좀처럼 내리지 않기에 어딜가나 설산을 보기 힘들어 원정산행을 망설이게 한다.

마침, 첫 가입을 한 영리 목적인 산악회에서 등정이 몇 개 안남은 100대명산 중 대야산 공지가 나와 만사 제쳐 놓고 참석을 하게 됐다. 계곡이 좋아 수량도 많고 숲도 우거져 여름 계곡 산행지로 여름에나 공지가 있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떳으니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청화산, 대야산, 칠보산팀등 세개로 나누어 오르게 됐는데 청화산도 가봐야 할 산으로 대야산과 조율 끝에 한국의 산하 명산을 우선으로 오르자는 생각에 대야산을 선택하기로 한다.

 

∥산행정보∥

♣ 위치: 들머리, 날머리-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466-1, 정상-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 산행코스: 용추계곡주차장- 용추골- 월영대-밀재-대야산정상-피아골-월영대-원점회귀

♣ 거리: 9.5km(출발-10:00, 도착-14:40)

 ∥대야산 개요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 정상부로 오르는 등로와 암반 계곡으로 여름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명산이다.

백두대간 상의 산으로 경북과 충북 양쪽에 내외 선유동을 두고 있을 정도로 계곡이 특히 유명하다. 대야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은 용추계곡을 형성, 문경 8경의 하나가 된다.용추골은 대야산과 이웃한 둔덕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합류하여 넓은 암반이 아름다운 선유동 계곡을 빚어 놓았다.

특히 깍아지른 암봉과 기암괴석이 산세를 더욱 아름답게 하며, 문경 8경중의 하나인 용추의 모습은 대야산 제일의 명소로 친다.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 하트형으로 패인 소()가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여러개의 소를 만들어 놨다.

또한 달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 해서 월영대(月影臺), 숙종때의 학자인 이재를 기리기 위해 1906년에 세운 선유동 계곡의 정자인 학천정 등이 대야산을 더욱 기기묘묘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게 한다.

 

 ▼ 18년 7월 28일 둔덕산을 오를 때는 이곳을 들머리로 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 고개를 하나 넘어 식당과 팬션이 있는 곳에서 부터 출발한 것인데 이곳에 주차장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쪽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 고개를 넘으면 팬션과 식당이 나오고 저곳에서 부터 들머리를 삼는 사람들이 여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바로 앞이 작년에 엄청난 땀을 흘리며 올랐던 둔덕산이다.

 

 ▼ 들머리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용추폭포에 이른다. 계곡마다 얼어 붙어 빙판과 빙벽을 이뤘다.

용추폭포는 2단 폭포로, 다른 폭포처럼 물이 높은 위치에서 시원스레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쪽에 하트 모양의 깊게 파인 소(沼)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곳은 두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으로 폭포 양쪽의 바위에는 용이 승천할 때 떨어뜨렸다고 전하는 용의 비늘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다. 소(沼)에서 머물던 푸른빛이 도는 맑은 물은 좁은 홈을 타고 아래 용소로 흘러내리며, 그 아래에는 용이 승천하기 전 알을 품었다고 하는 살짝 파인 웅덩이가 있다.
용추폭포 아래에 있는 무당소는 수심이 3m 정도로, 100여 년 전 물 긷던 새댁이 빠져 죽은 후 그를 위해 굿을 하던 무당마저 빠져 죽었다고 한다.

 

 

 

 ▼ 월영대도 역시 동장군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여름이면 수많은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으련만 오늘은 을씨년스럽게 몇 안되는 산객들만 발자국을 남겼다.

월영대(月影臺)는 휘영청 밝은 달이 충천에 높이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맑은 물위에 어리는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운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바위가 구를까봐 참나무도 받치고 있고 나뭇가지도 여러개 받쳐놨으니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하다.

 

  ▼ 밀재에서 정상을 향하던 중 첫번째 바위군락이 나오고 도명산과 함께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어서인지 식생보호구역이 이곳 저곳에 있음을 보게 된다.

 

  ▼ 머리에 혹이 달린 코끼리 바위

 

 

  ▼ 첫 조망터에서 정상의 진행방향을 살펴 본다. 왼쪽 암릉으로는 비탐구역으로 갈 수 없는 곳이고 오른쪽 정상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 당겨 본 비탐 암릉구간

 

  ▼ 당겨본 정상 방향

 

 ▼ 거대한 바위들이 금방 덮칠 것같이 압도하는 분위기다.

 

 ▼ 그 위에 올라서니 비로소 북쪽을 제외한 동남서쪽을 조망할 수가 있다. 날씨는 봄날 같이 따뜻하고 맑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끼어 그리 흡족한 조망은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만한 조망이라도 할 수 있는게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왼쪽 멀리 막장봉으로 부터 장성봉, 가운데 대머리 형상의 희양산과 바로 옆 이만봉까지...

 

  ▼ 렌즈로 당겨 본 앞에 곰넘이봉과 뒷쪽 장성봉

 

 ▼ 당겨 본 바로 앞쪽 애기암봉과 뒷편 왼쪽 구왕봉과 가운데 희양산

 

 ▼ 오른쪽 멀리 둔덕산에는 작년에 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기회 닿을 때 가 보질 못하면 영영 올라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 130대 명산 중 9개가 남았으니 오늘 오르면 한개가 줄어들어 어떤 산악회든 상관없이 남은 산행지 공지가 뜨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올해는 모두 마칠 것을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언제나 올라 볼런지 멀리 보이는 조항산과 청화산이 자꾸 눈에 밟힌다.

 

  ▼ 당겨 본 둔덕산

 

  ▼ 당겨 본 뒷쪽 조항산

 

 

  ▼ 엄청난 크기의 바위, 그 아래 통과할 만한 공간이 있어 신비함을 더해 준다.

 

 

 

  ▼ 대야산 정상아래로 뻗은 절경

 

 ▼ 대야산 정상 부근의 구름다리...현재는 나무데크 등을 이용한 안전한 산행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위험한 구간이 꽤 있는, 스릴이 있는 산행이었을 것 같다.

 

  ▼ 당겨 본 대야산 정상

 

  ▼ 왼쪽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 들면 중대봉으로 가는 등로인데 그곳을 가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달려 왔지만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금줄이 띠어져 있어 포기해야만 했다. 중대봉 오르는 것도 다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모양이어서 아쉽다.

 

  ▼ 정상 오르기전 뒤돌아 본 풍경

 

 

 ▼ 왼편으로 중대봉이 손짓을 한다. 저곳까지 아무리 빨라도 1시간은 잡아야 할텐데 주어진 5시간안에 갔다 올런지가 문제다.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

 

 ▼ 당겨 본 중대봉...저곳에서 이쪽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떨까,  저곳에도 멋진 바위들이 많을 것 같은데...알고보니 출입금지 지역이다.

 

  ▼ 정상부위에서 뒤돌아 보면서 담아봤다.  정상이나 이곳의 높이나 비슷해 보인다.

 

  ▼ 바로 앞에 정상이 보인다. 자연미는 떨어지지만 계단으로 이루어져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 뒤돌아 보니 중대봉으로 가는 능선에 자꾸 시선이 간다. 나하고 반대 코스인 피아골로 올라온 이들도 이곳에서 만나게 됐는데 그들도 중대봉을 염두에 두고 올랐지만 출입통제 구역이란 얘길 듣고 아쉬워 한다.

 

  ▼ 드디어 대야산 정상에 올랐다. 막상 오르니 사진 담아 줄 사람도 없다. 겨우 기다렸다가 부탁하여 한컷 담아 본다.

 

  ▼ 주변을 둘러 본 풍경들...북동쪽으로 100명산에 포함된 칠보산, 주흘산, 희양산을 올라봤으니 반갑게 보인다. 군자산은 작년에 기회를 놓쳤고 그 방향으로 가스층으로 인해 보이지 않아서이지 멀리 월악산이 포진해 있을 것 같다.

조령산은 감시카메라로 인해 보이질 않는다. 백두대간 팀들은 이곳을 지나쳐야만 하는데 사실 종주했다는 산꾼들은 산을 좋아하는 이유로 모두 범법자가 된 셈이다.

 

  ▼ 남동방향으로 조령산, 주흘산, 희양산을 올라봤고 백화산은 기회만 엿보고  있는 산이다.

 

  ▼ 당겨 본 희양산 방향

 

 ▼ 남쪽방향의 둔덕산...이곳까지 종주할 수도 있는 코스다. 작년 여름에 둔덕산에서 밀재까지 걷는 코스를 불과 몇 명만 완주했으니 계절탓도 있겠다.

 

 ▼ 이 시간에 13km를 6시간 주어지면서 청화산에서 조항산 코스를 걷는 팀들도 열심히 걷고 있겠다. 칠보산은 4시간 주어졌으니 하산하면 그곳 팀부터 태우고 그 후 대화산팀과 합류하고 마지막 청화산팀과 합류하여 귀가하게 될 것이다. 영리 산악회가 되서 그런가 이렇게 팀을 구성하여 산행해 보기도 처음이다.

 

  ▼ 당겨 본 왼쪽 조항산과 오른쪽 멀리 청화산...다음 주라도 공지가 되면 바로 달려가고 싶은 곳이다.

 

 ▼ 청화산 오른쪽으로는 속리산 주 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보인다.

 

  ▼ 당겨 본 속리산 주 능선 

 

  ▼ 남서쪽 방향의 풍경이다. 문경과 괴산쪽은 어느 산을 오르더라도 명산이 포진되어 있어 조망이 좋다. 속리산 주능선 오른쪽으로도 속리산에 포함되어 있는 도명산이 자리잡고 있다.

 

 ▼ 도명산과 낙영산이 속리산도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도명산 역시 공지만 엿보고 있는 200대 명산에는 포함되어 있을 듯 하다. 사랑산은 작년 6월에 갔다 왔기에 그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오매불망 가보고자 했던 것이 6개월만에 이뤄졌다.

 

 ▼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한다. 가파른 계곡에 응달이어서 얼음이 얼어 아이젠을 해도 미끄럽다니 안전상 밀재로 왔던 코스로 되돌아 가야하나 망설이다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 급경사로 된 된비알 코스에 얼음까지 간간히 얼어 올라 오는 것 보다 하산하는 것이 더 애를 먹는다. 이 구간부터 시간이 좀 지체됐지만 최초 중대봉을 가 보기위해 엄청난 속도로 정상까지 올랐기에 시간은 넉넉한 편이다.

 

                                 ▼ 계곡이 전부 얼어 붙어 물기가 많은 것이 등로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 올라가며 본 이 바위를 보니 거의 다 내려온 것 같다.

 

  ▼ 월영대 삼거리에 도착했다. 중대봉을 갈 수만 있다면 어느 계절이든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은 곳인데 이곳은 이제 다시 올 기회가 없을 것 같다.

 

 ▼ 식당, 팬션가가 있는 마을까지 사실상 하산을 마친 셈이다. 사람도 없고 식당이 모두 여름 한 철 장사인지 썰렁하기만 하다.

 

  ▼ 처음 들머리에서 고개를 넘어 바라봤던 풍경이다. 둔덕산에서 오른쪽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뒤로 하고 산행을 마친다.

 

 ※ 지역별로 보면 문경, 괴산쪽의 명산을 가장 많이 다닌 듯 하다. 이 지역의 산행은 내가 좋아하는 조망 좋은 산들이 많다. 앞으로도 기회가 더 있겠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공지만 있다면 오르고 싶다. 비록 설산의 풍경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생각외로 산세도 좋고 거리도 적당하여 여름 산행지로는 손꼽을만 하다. 

올해는 언제 눈꽃, 상고대 산행을 하게 될런지 두번 정도의 기회가 있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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