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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제천] 금수산

2017년 7월 23일(일)

 

장마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6월까지 마른장마로 농민들 애를 태우더니 이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다. 더군다나 국지성이어서 같은 지역이라도 강수량이 다르고 예보도 틀리기 다반 수다. 어제 중복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보양식을 먹고 오늘은 계획된 일정대로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역시 궁금한 것은 날씨라 검색을 해 보니 오후 3시쯤에 60%의 확률로 비 예보가 되어 있다.

이만하면 산행 후에 비가 오는 일이라 염려할 바도 아니고 설령 산행 중에 비가 온들 개의치 않는다 생각해서 마음이 가벼웠다. 다만 들머리부터 비가 오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상황이 되어 버렸다.

출발한 버스가 제천 부근에 들어서니 비는 벌써부터 내리고 있었고 그냥 지나가는 국지성 소나기도 아닌 듯하다. 리딩 대장은 원래 계획된 산행코스를 변경한다고 설명하는데 100대 명산인 금수산 정상만 찍고 바로 원점 회귀한다는 것이다. 점심식사도 하산해서 하기로 하고 배낭도 차에 둔 채로 빈 몸으로 오르기로 하는데 일부 회원이 술렁이긴 했지만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망덕봉까지 가기로 결정을 내린다.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이런 일은 두 번째다. 한 번은 100명산도 아니기에 아예 포기를 하고 술잔만 기울이다 온 적이 있고 오늘은 정상 인증을 해야 하기에 마음 먹고 올라야 하는 상황인데 카메라 보호를 위해 판초우의을 착용하긴 했지만 카메라가 온전할는지 찜찜한 가운데 인연이 참 닿질 않는 금수산을 오른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리 911-8 (상학주차장), 정상- 충북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 산행코스: 상학주차장-남근석 공원- 금수산 정상- 원점회귀

♣ 거리: 약 5.7km (출발-09:00, 도착: 11:40)

 

 ▼ 상학주차장에 도착하니 안개는 잔뜩 끼었고 비는 내리는데 원점회귀를 해서 점심을 먹는다는 리딩 대장의 말에 모두가 가방을 버스에 둔채 빈 몸으로  산행에 나선다.

 

 ▼ 상리 마을에는 이러한 멋진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늘어진 소나무 가지가 건물 지붕까지 늘어져 있는 모습이 얼마나 운치가 있었던지... 

긴긴 세월의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온갖 폭설을 견디고 이렇게 건재한 나무가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 주변 밭작물의 오미자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다.

 ▼ 6월부터 피기 시작한 능소화가 끝물인 상태로 아직도 예쁜 모습으로 피어 빗방울을 머금고 있으니 더욱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온다.

  ▼ 금수산 안내지도와 함께 표석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들머리라 해야 할 것 같다.

  ▼ 등로에 피어 있는 기린초...눈에 들어올 야생화가 몇 송이가 될런지 그저 눈에 띄는 대로 담아본다.

▼ 들머리에는 제법 등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남근석 공원까지 접근하기 쉽게 정비해 놓은 등로다.

 ▼ 남근석 공원에 다다랐다. 이러한 남근석 공원을 조성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규모는 별로고 볼거리도 없지만 강원도 삼척의 해신당 공원 정도는 되어야 이름에 어울릴 만한데 아마 이곳도 토속신앙이 결부된 이유에서 조성되었는지 모르겠다.

 

  ▼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야생화 만큼은 담고 싶어 군락을 이뤄 핀 벌개미취를 담아봤다.

 ▼ 정상을 오르는 등로는 가파른 된비알 코스다. 너덜길은 비에 젖어 미끄럽고 어쩔 수 없이 뒤집어 쓴 판초우의에 땀은 비를 맞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카메라 보호를 위해서는 감내할 수 밖에 없었고 겨우 인증 사진 한장을 건질 수 있었다.

망덕봉까지 갔다는 인원은 산행 후 3명이란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들로 인해 결국 한시간 늦게 귀가 길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 금수산 정상을 찍고 하산길에 만난 범부채가 예쁘게 단장을 했다.

  ▼ 사위질빵도 한창 피어 빗방울을 잔뜩 머금었다.

  ▼ 호두나무 열매도 꽤 크게 자랐다.

 ▼ 요즘 한창 피는 나리꽃들...참나리가 세력 좋고 튼실하게 피어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우중으로 사진에 추억을 담을 만한 소재들이 없다.

상학주차장에 도착해서 쉼터에 앉아 모두가 싸 갖고 온 음식을 풀어놓고 퍼질러 앉아 정신없이 먹어대니 폭풍 흡입이다. 걸은 거리도 별로 안되고 힘들이 남아도니 시끌벅적하다. 망덕봉도 오르고 가은산도 오르고 얼마 전 신선봉도 올랐건만 금수산 정상만은 올라보지 못해 이번에는 기회인가 싶어 오른 것인데 우천으로 결국 주변은 전혀 조망하지 못한 채 정상석 인증으로 끝나고 만 산행이 되었으니 금수산과는 인연이 없는가 보다.

언제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변 조망을 하면서 산행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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