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7일(일)
생일도에서 산행을 마치고 아침에 출항했던 당목항이 있는 조약도로 가서 산행을 하기로 한다. 하루에 두곳을 오전, 오후로 나눠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그만큼 산행거리도 짧기에 가능할 일일 것이다.
섬산행이 거의 그렇듯 주변의 경관은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주로 보게 된다. 비슷한 풍경에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으나 육지와는 다른 느낌은 분명히 있다.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을 봐도 좋고 바닷물에 포말을 일으키며 항해하는 고깃배만 봐도 좋다.
켜켜히 산그리메를 보며 지형을 익히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다. 블야에서는 왜 약산도를 우리나라 50대섬으로 선정했을까...
선정 이유의 공통된 몇가지에 속하는 섬이겠으니 밟아 보는 의미가 있겠고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곧 동기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갔다온 섬을 헤아려보니 이번이 50대섬에서 30번째 섬이다.
물론, 두개의 섬은 사정상 산정상을 밟지는 못했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그러고 보니 나도 꽤 돌아다닌 셈이다. 육지의 산행에 이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전남 완도군 약산면 장용리 744-5 (들머리), 전남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삼문산(망봉)),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 140-1(날머리)
♣ 산행코스: 장용리마을-장용산-삼문산(망봉)-토끼봉-관산리마을
♣ 거리: 4.6km(들머리-13:00, 날머리-15:30)
∥조약도(약산도)개요∥
전라남도 완도군 약산면에 속한 섬. 완도읍소재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15.2km 떨어져 있다. 주위에는 고금도·신지도·생일도·금당도 등 비교적 큰 섬들이 있다. 본래는 강진군에 속했으나, 1896년 완도군의 신설로 이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고봉은 삼문산(397m)이며, 북쪽과 서쪽 해안에 분포한 일부 평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급경사의 산지를 이룬다. 해안 곳곳에는 소규모의 갑과 만이 있으며, 만 안의 일부 간석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특히 남동쪽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다음백과]
▼ 약산도 토끼봉의 전망대
▼ 첫 조망터에서 바라본 장용리마을
▼ 오후가 되니 기온이 올라 무덥다. 중턱에 자리잡은 염소의 조형물에서 솟아 나온는 약수가 갈증을 풀어준다.
▼ 암릉은 없고 육산으로 이루어져 작은 바위 하나라도 놓칠세라 렌즈에 담아 본다.
▼ 살방살방 한시간여만에 장용산에 올랐다. 작은 섬에 이러한 멋진 정상석이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 그리 담을 만한 풍경이 없는 가운데 지나온 능선.
▼ 산행한지 두시간 가까이 되어 삼문산 정상인 망봉에 올랐다. 인천의 계양산이 395m이니 비슷한 높이다.
▼ 망봉에서 뒤돌아 본 능선.
▼ 산행 중 알현한 야생화...어성초는 쉬이 볼 수 있는 약초가 아님에도 논두렁에가 피어 있어 의아해했다.
가출한 약초일 수도 있겠다 싶다.
▼ 조약도는 약산도라고도 한다. 약산면에 속하니 더 자연스러운 지명일 수도 있겠다.
등산로 초입에는 무단으로 약초를 캐지 못하도록 경고 문구가 걸려있다.
그 이유를 알만했다. 아래 야생화는 <백선>으로 한명으로는 <봉삼>이라고 부를
만큼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다 아는 이름이다.
이러한 약초가 등로에 지천으로 피어있으니 약산이라는 명칭이 이해가 됐다.
▼ 앞 봉우리가 토끼봉인가 보다. 점점 날씨가 습도가 높아지면서 저녁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맞는가 보다.
▼ 건너편에는 신지도로 언젠가 공지가 뜨면 또 가봐야 할 섬으로 서쪽으로 완도읍과 연결된 신지대교 근방의
상산을 오르게 될 것이다. 바로 앞은 조약도의 득암항이고 맞은 편 왼쪽은 신지도의 기선봉(141m)과 방축포항이다.
▼ 모처럼 암봉을 만났다. 토끼봉에서 연결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한 전망대이다.
▼ 토끼봉 전망대
▼ 멀리 고금도가 조망되고 그 뒷쪽으로 아스라히 두륜산이 조망된다.
날이 갑자기 흐려져 시계가 좋지 않아 아쉽다.
▼ 토끼봉에서 이제 귀가하는 일만 남았으므로 잽싸게 하산한다. 어제에 이어 잠도 제대로 못잤기에 빨리 귀가하여 쉬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잠은 좀 부족할 뿐 피곤하지는 않으니 내가 봐도 신기한 일이다.
이러한 컨디션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런지는 모른다. 5월이 가고 6월이 오면 녹음이 짙어오는 만큼 더위도 심해질 것이고 이제 주로 계곡산행을 하게 될테니 조망을 하며 산행하기란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더구나 한여름엔 섬산행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피서철이 다가올 수록 전국의 유명섬은 장사진을 이룰테고 오가는 길은 막혀 산행에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쏟아지는 폭포에 촛점을 맞춰 시원한 산행을 기대해 봐야겠다. 어제 오늘의 산행으로 에너지를 충분히 얻었으니 일주일은 모든 걸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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