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4일(토)~25일(일)
이제 완연한 봄이다. 포근한 바람도 그렇고 만물이 소생하면서 야생화도 앞다투어 핀다. 그러나 불청객도 있다. 황사현상과 미세먼지가 그 어느때 보다 극성이다. 이번 주도 역시 토, 일요일이 미세먼지 나쁨수준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산행하면서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면 그러한 비극도 없을 테다. 이젠 숨까지 마음대로 쉬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가야할 마땅한 산행공지도 없고 마침 블야50선 섬 산행이 점점 인기를 끌면서 그곳으로 눈길이 간다.
섬 산행 선정 기준은 우리나라 총 3,200여개의 섬 중 탐방이 가능한 각 지역의 대표섬으로 섬 전체를 조망 가능한 섬이다.
아랫녘도 미세먼지가 있겠지만 수도권보다는 낫지 않을까 기대해 보며 다소 먼 거리인 완도군의 소안도와 보길도로 향한다.
역시 난생 처음 가보는 곳으로 긴 겨울을 보내고 봄기운을 흠뻑 받고 와 보자는 취지다.
∥섬산행 정보∥
♣ 소안도 가학산 위치: 전남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
♣ 소안도 가학산 산행코스: 미라리-학운정-가학산-해도정-맹선재-물치기쉼터
♣ 산행거리: 약5km (들머리-14:10, 날머리-16:35)
∥소안도∥
최고봉인 가학산(359m)을 비롯해 대봉산(338m)·부흥산(228m)·아부산(110m) 등의 구릉성 산지가 있으며, 중앙의 사주와 만입부에는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해안은 동쪽에 반도처럼 돌출된 부분을 비롯하여 곳곳에 소규모의 돌출부가 있다. 동쪽과 남쪽 해안은 암석해안이 대부분이며, 중앙의 사주와 북쪽 해안에는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기후는 대체로 해양성기후를 나타내며, 북서쪽에 있는 해남반도가 북서계절풍을 막아준다.
농산물로는 보리·쌀·콩·고구마·고추 등이 생산되며, 귤·키위 등이 재배되고 있다.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연근해에서는 도미·멸치·장어 등이 잡히며, 김·전복 양식이 활발하다. 유적으로 비자리에 1874년(고종 11)에 설치된 소안진터와 항일 기념탑이 있으며, 맹선리 해안에 왜구가 침입하여 지었던 움막집터가 있다. 이월리에 김해김씨, 맹선리에 전주이씨, 미라리에 평산신씨의 동족부락이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완도해상지구에 속하며, 미라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339호), 맹선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340호)이 방풍림 역할을 한다. 특히 남쪽해안 진산리포와 동쪽 아부반도 미라리에 동백나무숲을 낀 넓은 해수욕장은 섬 주민의 휴식터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근에서 많은 피서객이 찾아온다. 섬의 해안을 따라 남북방향으로 도로가 나 있으며, 완도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면적 23.226㎢, 해안선 길이 42㎞, 인구 2,532(2016).[출처: 다음백과]
▼ 화흥포항(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에서 노화도의 동천항을 경유, 소안도의 소안항에서 하선하게 되고 버스도 함께 실려 가므로 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가서 본격적인 산행을 하게 된다.
블야에서 선정한 50섬산행은 그리 빡센 산행이 아닐뿐더러 그 지방의 해산물과 함께 먹거리를 비롯 섬마다의 볼거리 등으로 여행삼아 가는 인원들이 꽤 있을 듯 한데 이번 산행에서도 처음 보는 회원들이 많은 것을 봐서도 알 수 있을 듯 하다.
▼ 완도의 화흥포에서 노화도를 거쳐 소안도를 오가는 카페리호...이곳에서 소안도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 화흥포 전경
▼ 남해는 어느 바다든 각종 양식업을 볼 수 있다 . 이곳은 주로 전복, 미역, 다시마, 김인데 특히 다시마는 전복의 먹이용으로 양식한다.
▼ 출항한지 20여분 됐을까, 범상치 않은 암릉의 섬이 눈에 들어와서 촬영해 봤다.
횡간도인데 사자바위의 모습이다.
▼ 북측의 횡간도의 당겨본 사자바위의 모습과 반대편의 펼쳐진 암릉모습.
▼ 오른쪽 노화도와 왼쪽 구도가 연결된 연육교의 모습. 저 연육교 밑을 지나면 노화도에서 잠시 하선했다가 소안도로 출발하게 된다.
▼ 노화도와 구도를 연결한 연육교를 통과
▼ 노화도에서 손님과 차량을 내리고 소안도로 향하면서 바라본 연육교
▼ 구도의 마을인 전남 완도군 노화읍 동천리의 모습
▼ 소안면 북쪽 비자리에 위치한 금성산(295m)의 모습이다. 소안도는 북쪽에 금성산과 대봉산이 위치해 있고 우린 남쪽의 가학산(359m)을 오르게 된다.
▼ 전복을 채취하는 어선 모습
▼ 소안도의 소안항에 도착했다. 오른쪽 멀리 우리가 오를 가학산이 보인다.
▼ 소안항에서 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미라리 고개에 하차,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덥게 느껴져 얇은 티셔츠를 걸치고 오른다. 배낭은 버스에 보관하고 빈 몸으로 산행하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이라해야 할 듯 하다. 나는 렌즈를 비롯 지참해야 할 물건들이 있기에 버릇처럼 배낭은 늘 필수적으로 메고 다닌다.
▼ 역시 중부지방에는 아직 피지 않은 야생화들이 눈에 뜨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두엄냄새가 풍기는 사스레피나무, 개구리발톱, 남산제비꽃, 양지꽃이 관심있게 바라보고 이름 불러주는 나를 반긴다.
▼ 아부산과 미라항
▼ 소안면 면소재지 전경
▼ 종가시나무...
참나무과의 상록활엽교목이다. 이러한 상록수가 많아 계절 감각을 잊게 한다.
▼ 보리밥나무...
상록 활엽 덩굴성으로 앞뒷면이 은백색을 띠고 있으며 아랫지방의 해변가 주변에 많이 서식한다.
중부지방의 보리수나무와 비슷하다.
▼ 학운정(鶴雲亭)
▼ 산행중임에도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
시간이 지체된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노루귀와 산자고의 모습
▼ 가학산 정상(359m)
▼ 섬산행의 대부분은 육산이다. 어느 누가 쌓아 올린 돌탑인지 간절한 소원이 있었을 것이다.
▼ 대부분의 진달래가 봉우리 진 상태지만 가끔은 이렇게 갓 피어난 진달래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것도 있다.
▼ 바위의 부처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제 색깔을 띠고 있다.
▼ 이 지방은 어딜 가든 동백나무 숲이다. 동백꽃이 한 순간에 피었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피고 지기를 앞으로도 두달은 이어질 것이다.
▼ 핀 꽃 보다 진 꽃이 더 많아 보인다.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며 지는 것이 아니라 한창 아름답게 핀 채로 송이째 떨어지는 꽃을 보노라면 절개를 보는 듯도 하고 슬픔과 한이 서린 모습을 보는 듯도 하여 애증이 더해지기도 한다.
▼겨울을 난 각종 열매의 빛깔도 봄과 더불어 더 빛을 발한다. 시계방향으로 청미래덩굴, 자금우, 계요등, 여우콩
▼ 보랏빛 향연의 현호색과 각시붓꽃
▼ 어느덧 하루 해가 저물었다.
소안도에서 빠져나와 노화도의 동천항에서 하선, 버스를 타고 보길도의 팬션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 보길도의 어느 팬션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서인지 밤새 떨며 잤다고 하는 회원의 얼굴은 푸시시...
손님을 맞는 정성이 아쉽다.
∥보길도 섬산행 정보∥
♣ 보길도 격자봉 위치: 전남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
♣ 보길도 격자봉 산행코스: 보옥항부두-공룡알해변-보옥리-뽀래기재-격자봉-큰길재-예송리해변
♣ 산행거리: 약 7km(들머리-08:25, 날머리-11:50)
∥보길도∥
완도국제항으로부터 12km 되는 거리에 있는 보길도는 일찌기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이곳 동명을 부용동이라고 명명하고 머물 것을 결심했던 곳이다. 10여 년을 머물면서 세연정, 낙서재 등 건물 25동을 짓고 전원 생활을 즐겼으며, 그의 유명한 작품 "어부사시사"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 섬에는 은빛모래 혹은 자갈밭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세 곳 있어, 여름피서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 중 섬 남쪽에 위치한 예송리 해수욕장은 모래없이 작은 자갈밭이 1.4km나 펼쳐져 있어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예송리 상록수림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아열대성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투명한 바다와 신비스런 조화를 이루며, 특히 보길도로 향하는 남해 뱃길에는 푸른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 곳에는 또한 고산 윤선도 유적 외에도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도 있다. 우암은 세자 책봉 문제로 상소를 올렸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83세의 노령으로 제주도로 귀양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보길도 백도리 끝 바닷가의 병풍처럼 생긴 바위에 탄식의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이 바위를 "글씐바위"라고 한다. 그밖에도 예송리 일출과 보족산, 선창리 일몰, 부용리 동백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 고산 윤선도 선생께서 보길도에 18번이나 머무르셨다고 하며, 고려 때 최영장군이 탐라를 토벌하러 가다가 정박했던 곳이 보길도이다.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 땅끝전망대가 아니다. 어부의 아내들이 배가 무사히 돌아오는지 망을 보던 언덕이라 하여 불리워진 이름이란다. 08:00시각에 안개가 자욱이 끼어 전망은 제로이다.
▼ 산행전 공룡알해변을 둘러보기 위해 보길면 부황리 마을을 지나던 중 짙은 눈썹을 가진 강아지를 만났는데 어찌나 귀엽고 우스웠던지...
▼ 역시 오늘 첫번째로 반겨주는 야생화는 색감 좋은 광대나물이다.
▼ 나홀로 동백나무가 꽃을 만개한채 애처롭기 까지 하다.
▼ 보옥리 마을 안쪽을 감싸고 있는 뾰족산 아래 해안을 공룡알 해변이라 부르고 있다.
청명석이라고 불리는 갯돌이 크고 둥글둥글 하여 공룡알 같이 생겼다 하여, 공룡알 해변이라 불린다.
▼ 공룡알해변의 몽돌보다도 수령이 수백년은 됐을 듯한 동백나무 숲에 더 눈길이 간다.
▼ 마을어귀에 만개한 진달래
▼ 길옆 어느 가정집안에 들어가니 앞 뒤뜰에 가득한 각종 분재가 마치 전시장같다. 이러한 취미를 갖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원시림을 보는 듯한 양치식물 군락이 분위기를 압도하는데 길이1m나 되는 <풀고사리>이다.
▼ 이 고사리는 작년에 신안군 자은도외 7개섬 트레킹 당시 암태도의 오도항에 있는 봉산에서 본 <발풀고사리>이다.
▼ 콩짜개덩굴로 콩짜개난과 흡사하다. 상록성으로 바위와 나무등에 붙어 식생한다.
▼ 지나온 능선...멀리 망월봉(350m)의 암릉이 멀어져 간다. 공룡알해변을 거쳐 오는 코스가 아닌 망끝전망대 부근에서 망월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지도상엔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코스를 탔으면 멋진 암릉을 감상했으리라 생각이 들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 당겨 본 망월봉
▼ 송악
▼ 정상부근의 능선엔 아파트나 도로의 경계 울타리로 식재하는 회양목이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어 신기했다.
▼ 격자봉을 오르며 명물인 누룩바위에 도착, 안전상 금줄이 있으나 살짝 넘어 전경을 담아봤다.
▼ 누룩바위에서 조망된 풍경들...
▼ 격자봉이 눈앞에 펼쳐졌다. 저곳을 넘어 하산하게 된다.
▼ 무슨 뿌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태고의 신비를 갖춘 듯한 식물군이다.
▼ 2016년 3월 5일 거제의 지심도로 동백나무를 보러 간적이 있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 군락을 이뤘지만 그곳 못지 않게 소안도, 보길도는 동백나무 숲을 이루고 있어서 산행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 신안군 홍도에서도 봤던 황칠나무를 식재해 놨다. 황칠나무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간기능 향상, 혈당낮춰 당뇨에 좋고 혈압도 낮춰주며 사포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기력향상, 대상포진, 비염에 효과, 감기예방에 관절염에도 좋다는데 이 정도면 뭐 만병통치 효능식물이다.
▼ 만개한 매화가 날머리에서 반긴다.
▼ 멀구슬나무도 열매를 단채 매서운 겨울을 났다.
▼ 큰개불알풀
▼ 서양민들레
▼ 예송리 해변의 고깃배들
▼ 해변의 동백나무 숲에서...고즈넉한 바다풍경과 어우러진 벤취의 모습이다.
▼ 들머리 부근의 공룡알해변도 그렇거니와 이렇게 수령이 많아 보이는 동백나무
숲을 본 일도 없다. 짧지만 멋진 오솔길이다.
▼ 이건 또 뭔 씨추에이션? 수령이 수백년은 됐을 듯한 소나무가 태풍에 못이겼는지
넘어져 가는것을 겨우 지탱해 놨다.
모두가 올라가 사진 찍겠다고 난리인데 그래도 되나?
▼ 동네 어귀에 말려 놓은 미역...조금 뜯어서 먹어보니 에구, 짜...짜다 못해 쓰다.
▼ 이제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보길도에서 보길대교를 넘어 노화도의 노화읍에 도착, 전복을 메뉴로 한 점심을 먹기로 한다.
▼ 전복의 모든 것...
전복구이, 전복회, 전복죽 그리고 낚지회를 덤으로...맛이야 말해 무엇하랴!!
▼ 점심식사후 다시 보길도로 가서 윤선도 원림을 답사하기로 한다.
이 섬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격자봉(格紫峰)을 중심으로 하여 동북 방향으로 아름다운 계류가 흐르고 있는데, 윤선도는 이곳을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하고 이 일대에 정사(亭舍)와 연못을 축조하여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였다.
1637년(인조 15) 2월윤선도가 51세 때 처음으로 보길도를 찾아 입구에 세연정(洗然亭)과 연못을 축조하였는데, 물과 바위와 대(臺)와 소나무·대나무 등을 이용한 조원(造園)공간으로 지금까지 부용동원림 중에서도 가장 잘 남아 있는 유적이다.
윤선도는 1637년부터 85세로 죽을 때까지 일곱 차례나 보길도에 왔다갔다 하면서 13년 동안을 머물렀다. 이곳에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40수와 32편의 한시를 남겼다.
▼ 집에서 이곳으로 오기 전날 컴퓨터가 말썽이 생겨 습관이 된 도상연구를 못하고 출발하는 바람에 결국 윤선도 원림에서 세연정을 가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전시관만 둘러보고 나오는 줄 알고 안에서 머물다 전시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세연정을 모르고 회원들은 다 어디갔나 했다. 까맣게 몰랐는데 귀가해서 올라온 회원들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으니 이렇게 분통터질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그 먼길을 가서 윤선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지도 못하고 그냥 왔으니 말이다. 다음부터는 여행전 좀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낙화한 싱싱한 동백꽃으로 하트모양을 꾸며 놓으니 붉은 빛의 강렬한 사랑표현일 듯 싶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전환을 이루게 한다.
이렇게 하여 1박 2일 일정의 소안도,보길도 섬산행을 마쳤다. 그리 높은 산도 아니고 밋밋한 육산을 걸으며 미세먼지, 안개로 인해 조망도 시원치 않았지만 올해 처음보는 야생화들로 인해 힐링이 된 산행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소재가 없었더라면 다소 지루한 느낌을 가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연은 알고 관심이 있는 것 만큼 우리에게 선물을 준다는 사실이다. 섬산행을 통해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식물군, 문화와 음식 등 보고 느끼는 일들로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제 봄이 왔다. 올해는 어떻게 또 보낼 것인지 설레임으로 기다리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 그것이 멋진 인생 아니겠는가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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