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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완도] 생일도

2018년 5월 27일(일)

 

아랫녁으로의 산행은 사실 산행보다도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더 힘들다. 무려 왕복12시간에 걸쳐 차를 타야하니 허리도 아프고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도 고집스럽게 다니는 이유는 그런 고생없이 세상구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러한 산악회를 통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인천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꿈만 꾸다가 세월 다 보냈을 것은 뻔한 일이다.  

완도군을 처음 발디딘 것은 청산도를 가면서 부터다. 그리고 얼마전 보길도와 소안도를 다녀 온 일인데 이번에는 생일도와 조약도를 가게 됐으니 완도군과의 인연은 꽤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완도라는 섬은 가보질 못했으니 상왕도와 백운봉, 숙승봉으로의 산행만 한다면 해남군의 달마봉과 두륜산을 조망하면서 옛날을 회상해 볼 날이 있으리라 본다.

우리나라 땅도 넓고 가 볼 곳도 많다. 내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말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날머리-전남 완도군 생일면 유서리(서성항), 백운산 정상- 완도군 생일면 금곡리

♣ 산행코스: 서성항- 백운산정상- 십이지간 테마공원- 학암사- 원점회귀

♣ 거리: 약 6.4 km(들머리-07:10, 날머리-11:15)

 

  ∥생일도[生日島] 개요∥

전라남도 완도군 생일면에 속한 섬. 완도읍에서 동쪽으로 약 17㎞ 떨어져 있다. 주위에는 평일도·조약도·신지도 등이 있다. 최고봉은 백운산(483m)이며, 섬 전체가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비교적 단조롭고, 서쪽 해안에 해식애가 발달했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고 비와 눈이 많이 내린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산악형 지형으로 인해 경지가 많지 않다. 농산물로 쌀·보리·콩·고구마·마늘 등이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전복 양식과 미역·다시마·김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해안을 따라 금곡·용출·유촌·서성·굴전리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각 마을마다 당제를 지내며, 끝난 후에는 각 가정의 평안을 빌기 위해 호별 방문하는 풍습이 있다.[다음백과]

 

▼ 아침 식사에 신경쓰느라 내가 좋아하는 일출을 담지 못해 아쉬운 김에 다른 회원의 사진을 담아왔다.

 

▼ 아침식사 후 중천에 떠 있는 해라도 담아 본다.

 

▼ 조약도 당목항 주변의 풍경

 

▼ 이곳 조약도의 당목항에서 생일도를 오가는 카페리호다. 승객이 많지 않아 그리 크지 않은 배를 운영하고 있다.

 

▼ 출항하기 전의 당목항 전경 

 

▼ 당목항에서 생일도 선착장까지의 시간은 30분 정도다.

 

▼ 금일도를 배경으로 잔잔한 바다위를 미끄러지 듯 지나가는 배가 오늘 따라 시원해 보인다.

 

▼ 햇빛이 반영되어 어우러진 산그리메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밖에 없다. 

 

▼ 생일도 선착장에 30분만에 도착했다. 뱃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좋다. 

 

▼ 섬 대부분이 1개 면으로 된 경우가 많다. 생일도는 이곳의 유서리 외에 봉선리, 금곡리 세개의 리가 있다. 그러고 보면 내가 태어난 교동도는 17개리니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일 수밖에 없겠다.

 

▼ 생일도[生日島]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생일케익이다. 생일에는 케익을 연상케 하니 이곳의 상징물이 될만도 하다.

 

▼ 생일케잌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너도 나도 케익앞에서 기념사진 남기겠다고 난리들도 아니다.

생일도는 주민들의 본성이 착하고 어질어 갓 태어난 아기와 같다 하여 날 생(生) 자와 날 일(日) 자를 빌려 생일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선착장에서 300여 미터 산모퉁이를 돌자 유서리 마을이 보이고 들머리가 시작되는데 마을 어귀에는 다시마를 말리기 위해 햇볕에 널어 놨다. 그물망으로 덮어 놓은 것은 바람에 흩어지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한 것 같다.  

 

▼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 마을... 오리새 사이로 건너편 금일도까지 어느 섬과 다를 바 없다.

 

▼ 정상까지 1/4 지점까지는 임도로 되어 있어 쉬이 오를 수 있다. 12시 20분까지 선착장으로 원점회귀 산행이니 서두를 이유 없이 쉬엄 쉬엄, 이것 저것 두루두루 살피며 오른다.    

 

▼ 남녘에나 와야 볼 수 있는 장딸기를 꽃만 보아왔는데 먹음직스럽게 달린 딸기가 주변에 널려있어 먹어 보니 그 맛이 야생딸기에서는 제일 맛있는 듯 하다. 신 맛도 없고 당도가 높다. 그 외에 마삭줄이나 다정큼나무도 중부지방에서는 화원의 화분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들이다.     

 

 ▼ 오늘 정도의 조망이면 더 바랄게 없다. 왼쪽 멀리 장흥의 천관산까지 조망되고 바로 앞의 금일도와 그 뒷편의 금당도도 첫 조망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학서암에서 스피커로 들려오는 염불이 고요한 적막을 깨고 온 산에 울려 퍼진다. 절터가 공간이 없어서인지 일자로 길게 늘어서 있다.      

 

  ▼ 당겨 본 학서암

 

▼ 우리나라의 섬은 대략 3,300여개로 본다. 정확한 통계는 각 부처마다 다르기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가 없다. 행정자치부에서는 3,339개, 해양수산부는 3,358개, 국토교통부는 3,677개, 통계청은 3,179개로 나와있다.

이중에 해양수산부에서는 유인도는 482개, 무인도는 2,876개라고 한다. 그 중에 전남에 분포한 무인도가 2,165개로 65%를 차지한다고 하니 참고로 알아 둘만도 하다.

 

▼ 대략 주변 작은 섬들의 이름을 살펴 보기로 한다.

 

 

▼ 금일도의 속살을 들여다 본다.

 

 

 

 

▼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올망 졸망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징검다리 같다. 흡사 사량도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당겨 본 용출항 

 

▼ 들머리 방향,  유서리의 유촌마을 

 

▼ 조약도(약산도)의 당목항이 있는 전경 모습. 앞에 볼록 나온 산은 공고지산, 뒤로 길게 늘어서 능선상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장용산, 삼문산(망봉), 토끼봉으로 이어지고 오늘 오후에 걸을 산행지이기도 하다.    

 

▼ 인천의 가장 높은 산이 해발 395m이고 보면 이곳 백운산 482.6m는 90m정도가 높으니 만만치 않은 산이다. 섬이라고 대충 트레킹이라 생각하여 참석하는 이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북쪽을 바라보니 신지도와 그 뒷편으로 완도의 상왕봉, 백운봉, 숙승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언젠가 꼭 오르고 싶은 곳이다.      

 

▼ 완도의 최고봉 상왕봉(644m)를 올라야 완도쪽의 산행을 했노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뒤돌아 본 백운봉 능선, 섬산행의 대부분이 조망은 좋지만 뜨거운 여름날에 산행하기는 버겁다. 재작년 옆지기와 여름 휴가에 욕지도와 소매물도를 산행하다 혼쭐이 난 추억을 떠 올려 본다.      

 

▼ 하산길에 정자가 놓여 있는 작은 공원에는 십이지간 동물의 조형물이 쌩뚱맞게 설치 되어 있어 너도 나도 자신의 띠 동물 앞에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44명중 나의 갑장은 나를 포함 달랑 3명이니 왠지 서글프다. 

    

▼ 임도를 만나 하산길에 원래 계획된 코스로 가지 않고 너무 밋밋한 산행 같아 학서암을 둘러 보고 먼저 간 팀과 다른 코스로 합류하기로 한다.     

 

▼ 학서암          

학서암은 1719년(숙종 45)에 천관사의 승려 화식스님이 창설하였다. 백운산은 장흥 천관산의 낙맥(落脈)으로 화룡의 기세가 준급하고 백운이 항상 떠나지 않고 있어 산기가 숙정한 까닭에 백운산이라 하였는데 이렇게 창건한 학서암은 1734년(영조 10)에 처음으로 중창하였다.

이 중창은 화식선사의 상좌승인 각명(覺明)이 주도하였으며, 그 후 1754년(영조 30)에 삼창하였고  1800년(정조 24)에 신란(愼蘭)법사가 사중창을 한다. 한 차례의 중창을 더 거친 후 1899년(광무 3년)에 유서 이승태가 중심이 되어 다시 여섯번째 중창을 하였다.

1939년에는 다시 일곱번째 중창을 하여, 근래에까지 여러 스님이 수행 정진하시면서 유지하여 오다가 2001년에는 현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백양사로 이관되면서 현재의 학서암을 재건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의 주지로는 용주사 스님이신 원용 스님이 수행 정진 중에 있다.[안내문 인용]    

 

 ▼ 토요일임에도 찾는 불자가 없이 적막하기까지 하다. 스피커의 염불 소리만 주위 적막을 깬다.   

 

 

▼ 아까 오르던 전망대에 다시 돌아왔다. 멀리 천관산을 바라보니 오르던 그 시각보다 시계가 더 나아진 듯 하다.   

 

 ▼ 다시 바라보는 생일면소재지인 유서리마을의 서성항이다.   

 

 ▼ 멀구슬나무나 나도밤나무는 아랫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고 꽃도 시기에 맞아야 볼 수 있는데 제 때에 온 것이다.

 

 ▼ 수령 550년 된 느티나무, 둘레만 해도 5.5m에 이르는 보호수다.    

 

▼ 이곳에서 점심식사라도 해야 한다면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세명의 회원이 며칠전 예약을 해서 먹었단다. 외지인을 위한 식당이 아니라 주민을 상대로 한다는그만큼 관광화 되어 있지 않은 섬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 서성항의 모습    

 

 

▼ 면사무소 소재지인 유서리 마을

 

▼ 너도 나도 추억쌓기에 몰두...토끼풀 앞에선 모두가 동심(童心)

 

▼ 아침에 출항했던 조약도의 당목항으로 가기 위해 승선한다. 생일도는 훗날 또 하나의 멋진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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