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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문경] 주흘산

2018년 5월 26일(토)

 

얼마나 기다렸던 100대명산이던가! 2월에 보령의 오서산을 오른 후 3개월만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한국의 산하에서 정한 100대명산은 현재 10개가 남은 상태인데 별로 인기가 없는 명산이다보니 공지에 올라오질 않는다. 서둘러 목표를 달성하려면 개인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를 않다.

홀로 산행하는 것은 습관이 되서 문제가 되질 않지만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차량회수 문제가 골치다. 그렇다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오가는데 여간 고생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은 산악회 버스의 편리함에 젖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조령산과 성주봉, 운달산은 올랐을 때 가운데 끼어 있는 주흘산을 먼 발치서 바라보며 언제쯤 오를 수 있을까 많은 기대를 한 산이다.

결국 성주봉, 운달산을 오른지 정확히 1년만이다. 1년을 52주로 했을 때 52번의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다. 기회를 놓치면 다시 주어지기가 만만치 않으므로  가고픈 곳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만사 제쳐 놓고 달려가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언젠가 목표가 달성되는 산행 때 작은 기념 현수막이라도 준비해서 인증 사진을 찍는 날만을 기다리며  건강과 열정이 식지 않기를 다짐해 보는 날이기도 하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경북 문경읍 상초리 288-1(들,날머리), 상초리(주흘산 영봉정상)

♣ 등산코스: 문경새재주차장-1관문(주흘관)-여궁폭포-혜국사-주봉-영봉-꽃밭서들-2관문(조곡관)-1관문-주차장

♣ 거리: 약 14km(들머리-09:20, 날머리-16:10)

 

주흘산 개요

높이 1,106m. 소백산맥에 솟아 있다. 서쪽으로 조령천을 사이에 두고 조령산(1,017m)과 마주보며, 포암산(962m)·신선봉(967m)·대미산(1,115m) 등과 함께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과 남서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체로 급경사를 이루며,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과 서쪽에서 발원하는 물은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각각 흘러들며, 높이 10m 정도 되는 여궁폭포·파랑폭포가 있다. 남서쪽 기슭에는 통일신라시대인 846년(문성왕 8)에 보조국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혜국사가 있다.

 

과거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기도 했으며, 조령산과 주흘산 가운데의 계곡 길을 따라 문경관문(사적 147호)이 세워졌는데, 제2관문은 1594년(선조 27)에, 제1·3관문은 1708년(숙종 34)에 세워졌다. 이곳은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제2·3관문은 현재 복원되어 관광명소와 산책로로 알려져 있으며, 조령제1관문-혜국사-샘터-정상-제2관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다음백과]

 

 

 ▼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지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열흘간에 걸쳐 진행됐다는데 나는 생소한 축제로 처음 들어보고 있으니 아직 철거되지 않은 홍보문을 보고 알았다. 그 내용을 후에 알아보니 이 행사는 기획전시와 특별·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됐는데 기획전시는 도자기 교류전, 문경 도예명장 특별전, 문경 전통 도자기 명품전 등이었다.

또 전국 찻사발 공모대전과 어린이 사기장 작품 전시 이벤트도 열렸다. 특별행사는 20주년 기념 유공 명장의 핸드 프린팅 전시, 문경 전통 발 물레 경진대회, 찻사발 역사 강연 등으로 진행되고 체험행사는 다례, 찻사발 빚기, 전통 가마인 망댕이 가마 불 지피기, 흙 속의 구슬 찾기 등으로 꾸며졌다하고  전문 경매사를 통한 찻사발 경매도 진행되었단다.

 

 

  ▼ 조선시대에 경상도에서 과거를 보러 가려면 소백산을 넘어야하는데 이 조령을 지나야했다. 그 당시 선비들은 얼마나 걸어야 했을지를 생각하게 되고 애환이 서리고 쉼터 역할을  했던  주막등이 연상된다.             

  ▼ 흐르는 개천의 폭만 보아도 계곡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매표소에서 2관문까지 약 3.5km구간은 관광객이 편리하도록  전동차를 운용한다.

 

 

  ▼ 우리나라 어디든 유명산을 끼고 있는 곳이면 산꾼들로 북적인다. 몇몇 산악회원들이 벌써 1관문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으로 접어 들었다.      

     

 ▼ 제1관문(주흘문)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사적 제147호. 새재 입구에 있는 성문이다. 숙종 34년(1708)에 축조하였고, 영조 때에 조령진이 설치되어 문경현감이 수성장을 겸하였다. 한말 항일의병전쟁 때에 일본군이 불태웠던 문루를 1922년에 다시 지었다.

주흘관은 정면 3칸, 측면 2칸,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가 3.6m, 폭 3.4m, 길이 5.4m이고,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cm이다. 좌우의 석성은 높이 4.5m, 폭 3.4mm, 길이 188m이고, 부속산성은 높이가 1∼3m, 폭 2∼4m, 길이는 동측이 500m, 서쪽이 400m이다. 개울물을 흘려 보내는 수구문이 있으며 3개의 관문 중 가장 옛 모습을 지니고 있다. [위키백과]

 

  ▼ 성 안쪽의 주흘관 모습

 

 ▼ 다소 더운 날씨지만 시원한 계곡물과 녹음이 산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 산행 초입에 전나무 숲

 

  ▼ 계곡의 물줄기들이 작은 폭포가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럴땐 느릿 느릿, 구태여 서두를 필요가 없다.

 

 

                          ▼ 여궁폭포

                          칠선녀가 구름을 타고와 여기서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밑에서 쳐다보면 그 형상이 마치 여인의   

                          하반신과 같다하여 여궁 또는 여심폭포라 불려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파랑소라고도 부른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으나, 실타래 한 개가 다 들어갈 정도로 물이 깊다고 전해진다.

                          여궁폭포는 용추와 연결되어 있어서 실타래를 넣으면 용추로 나온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수해가 나서 막혔다고 한다. 높이 20m의 장엄한 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노송의 멋, 기암 절벽의 풍치 등과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수려하다.

 

 

                           ▼ 수량이 많아 이곳 저곳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함과 함께 멋진 풍경을 그려낸다.

 

 

 

 

  ▼ 문경의 특산물 오미자를 먹으면 청춘을 돌릴 수 있는가 보다. 이 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주흘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다.

 

   ▼ 잠시 직진하여 혜국사를 둘러 보기로 한다.      

 

 ▼ 혜국사는 신라 846년(문성왕 8) 보조 체징普照體澄 (804~880) 스님이 창건했는데, 당시의 이름은 법흥사(法興寺)였다. 그뒤 고려 말 공민왕(재위 1351∼1374)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 절에 피신했던 일이 있었다. 공민왕은 오래지 않아 개성으로 돌아갔고, 당시 절의 노고를 치하하며 왕이 재물을 내려주었다.

절에서는 이 재물로 가람을 중수하고 국왕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혜국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1867년(고종 4)에 작성한 「혜국사중건기」에 전한다. 또 조선 세조 임금이 역시 여기에 머물었다고 하는데,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이 절의 승려들이 크게 활약하였고 왜란 당시에 청허(淸虛), 송운(松雲),·기허(騎虛) 대사 등이 이 절에 머물며 승병을 지도했다고 한다.

이후 쇠락하여 안적암에 속하였다가 1927년에 중건되었다. 「혜국사중건기」에 의하면 안적암은 혜국사의 속암(屬庵)으로 되어 있다. 동국지도(海東地圖)에 따르면(1750년 초,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1750년대에 혜국사(惠國寺)에 승려가 22명이 있었고 보제사(普濟寺)에 9명, 용화사(龍華寺)에 6명, 은선암(隱善菴)에 4명, 안적암(安寂菴)에 7명, 도합 48명이 있었다. 승려 수로 보면 혜국사가 가장 많고 용화사는 선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의 대웅전과 선방은 1987년에 중건되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혜국사를 둘러보고 주흘산 정상을 오르는데 목재계단이 장난이 아니다. 땀을 삐질 내며 오르는데 시원한 약수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물맛 또한 좋다.

 

  ▼ 정상 무렵까지 거의 계단으로 이뤄졌다. 징글 징글하다. 모르고 올랐지만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회원이 많을 것 같다.

 

  ▼ 정상에 거의 올랐을 무렵에도 이러한 구조물인데 부드러운 오솔길로 자연 그대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 오랜만에 미나리냉이를 보게 된다. 4월말이면 피는 꽃인데...

 

 

   ▼ 주흘산 주봉에 올랐다. 지난번 구봉산을 올랐을 때는 봉오리만 져 있는 상태였는데 산조팝나무가 만개했다.

 

 

  ▼ 가운데 운달산이 조망되고 운달산 바로 앞쪽 있는 종지봉, 성주봉을 정확히 일년만에 올랐던 곳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언제 오를 수 있을런지 기약없는 기대감만 있었다. 참고: http://blog.daum.net/ksbni/7154165

 

[문경] 성주봉,운달산

2017년 5월 20일(토) 우리나라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산들이 산악회 공지에 의해 알려지고 산행에 참석하면서 그 면모를 알게 된다. 이번 성주봉과 운달산도 내게는 생소하기

blog.daum.net

 

 

  ▼ 오른쪽은 문경읍내가 조망되고 능선사이 계곡으로 길게 촌락을 이룬 모습들이 주흘산의 깊은 산중을 말해 주는 듯 하다.

 

 ▼ 주흘산은 세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관봉, 주봉, 영봉이다. 주봉에서 남서방향으로 바라본 관봉의 모습이다.

 

  ▼ 조망이 이만하니 만세 한번 불러 보고...

 

                           ▼ 심심산골 문경읍 지곡리를 당겨 본 모습. 천혜의 조건을 갖춘 사과밭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 당겨 본 문경읍

 

   ▼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에 유구무언,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뒤돌아 본 주봉 모습

 

   ▼ 벌써 관봉이 뒷태를 보일 정도로 잽싸게 내달렸다. 주봉에서 바로 하산한 초짜들도 있고 선두는 이미 거리가 멀어졌고 몇 명이 뒤쳐진 상태다.

  

   ▼ 아무리 바빠도 주요 풍경은 담아야 한다. 조령산은 2년전 갔었다.  참고:  http://blog.daum.net/ksbni/7153985   

   

  ▼ 월악산까지 조망되니 더 이상 주흘산에서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아쉽다면 부봉쪽을 살펴보질 못한 점이다.

 

                       ▼ 주흘산의 정상은 주봉이 아닌 이곳 영봉이다.  

 

  ▼ 얼마를 내달렸을까...시원한 계곡물이 비가 온지 얼마 안되서 인지 수량이 제법 많아 앞으로도 걸어야 할 거리가 꽤 많음에도 족탕을 하기로 한다.  

 

 

                            ▼ 야생화가 별로 없는 가운데 5월 초면 볼 수 있는 큰앵초를 올해 처음으로 알현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 꽃밭서들에 도착했다.

꽃밭서들이란 이름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참꽃, 벚꽃, 개나리같은 꽃이 많이 피는 곳이라서 붙여진 유래와 바위언덕을 가리키는 '서들'이란 말을 합친 곳이라는 설과 예전에 기자치성을 위한 연등을 많이 달았는데 그 장면이 꽃으로 만발한 듯 했다고 해서 꽃밭서들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출처: 문경새재의 전설과 신앙/문경새재박물관]

 

꽃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으니 차라리 돌밭서들이란 표현이 낫겠다 싶었다.

 

 

  ▼ 정향나무

 

  ▼ 함박꽃나무

 

  ▼ 오늘도 제법 더운 날로 물소리만 들어도 알탕을 하고 싶다. 계곡이 좋아 여름철 피서지로 괜찮을 것 같고 가을 풍경도 계곡물과 어우러져 멋질 것 같다.

 

 

  ▼ 이렇게 고즈넉한 오솔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기에 주말, 휴일이면 도심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습관처럼 하게 된다.

 

 

  ▼ 제2관문(조곡관)

1594년 신충원이 파수관(把守官)으로 임명되어 응암 근처에 일자성(一字城)을 축조했는데 이 성이 지금의 조곡관이다. 조곡관은 세 개의 관문 중 가장 먼저 설치되었지만 명칭 상으로는 제2관문이 된다. 1708년에 조령산성을 쌓을 때 옛 성을 고쳐 쌓고, 중성(中城)을 삼아 이 관문을 조곡관이라 했다. 

현재의 시설은 그 후 폐허가 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조곡관 뒷면에는 영남제이관(嶺南第二關)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 반들 반들한 흙길옆으로 마치 경주의 포석정을 연상하게 되는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이 술한잔 띄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 조곡폭포...

                             계곡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인공폭포임을 직감하게 된다.

 

  ▼ 꾸구리바위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 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한다.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였다고 한다. [안내문]

 

                           ▼ 용추(龍湫)라 함은 룡(龍)자에 늪, 웅덩이(湫)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깊게 패어 있는

                           웅덩이를 말한다. 용이 놀다간 웅덩이 인지, 용처럼 긴 웅덩인지는 모르겠으나 길게 늘어진 물

                           웅덩이가 더욱 시원해 보인다.      

   

 

  ▼ 계곡물에 반사되는 물빛 또한 초록 일색이어서 명경지수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 교귀정과 소나무

 

 

 

   ▼ 재현해 놓은 주막의 모습

 

 

 

 

 

 

 

  ▼ 지름틀 바위

 

  ▼ KSB 드라마 태조 왕건 영화촬영 세트장으로 입장료를 내고 관람을 해야 하는데 시간상 그냥 통과한다.

 

 

 

  ▼ 제1관문(주흘관) 성곽과 연결되어 있는 홍예문 형태로 뚫려 있는 수로이다. 개보수를 하여 예전 보다는 더욱 세련미가 있어 보이는 듯 하다.

 

 

  ▼ 주차장으로 부터 이곳 제1관문까지는 과거길이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천을 따라 나무 데크로 설치해 놓아 편히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가을에 단풍과 어우러지면 더욱 멋진 장면들도 포착될 수 있을 듯 하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주흘산 산행도 마쳤다. 주흘산이 별로 볼 것도 없이 힘만 들어 다시는 오지 않고 싶지 않다는 회원도 있지만 유적지를 답사하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이러한 산행에 의미가 있어  모처럼 기대했던 명산을  산행한데 대해 흡족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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