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0일(토)
우리나라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산들이 산악회 공지에 의해 알려지고 산행에 참석하면서 그 면모를 알게 된다. 이번 성주봉과 운달산도 내게는 생소하기만 한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고보니 유명 사찰을 포함, 울창한 숲과 계곡, 멋진 암릉이 어우러진 산임을 알게 됐다.
문경쪽의 산세가 좋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인데 이곳 역시 주변 경관과 함께 짧은 거리인 성주봉만 올라도 충분히 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불과 4.5km 밖에 되지 않는 성주봉 원점회귀의 B코스 일행들 중 완전 산행초보자가 있어 1시간 반 가까이 늦는 바람에 B코스 인원을 태우고 9.5km의 A코스 날머리로 제 시간에 와야 할 버스가 원인도 제대로 모르는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부상까지 당하는 등 산행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이번과 같은 일은 앞으로 없어야겠다는 생각이지만 초보산행자가 꼭 따라 나서야겠다는 고집에는 또한 어쩔 수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문경시 문경읍 당포리 622-4, 성주봉-문경읍 당포리 산64, 운달산정상-문경읍 용연리, 날머리-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371(주차장)
♣ 산행코스: 당포리~대슬랩~종지(수리)봉~성주봉~운달산~김룡사~주차장
♣ 거리: 약 9.5km (들머리-10:30, 날머리-16:00)
종지봉(수리봉)의 대슬랩 과 짜릿하고 즐거운 바윗길, 그리고 일망무제의 시원한 조망 성주봉과 때뭍지 않은 청정오지 운달산!
성주봉(聖主峰:961m)은 운달산(1,097m) 정상에서 서쪽 당포리 방면으로 줄기를 뻗어 내린 지봉으로, 육산인 운달산과 달리 우뚝 솟은 웅장한 암릉의 봉우리를 말한다.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 문경에서 901번 도로를 통해 갈평리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우측으로 뾰족한 암봉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성주봉 자락의 당포리의 종지봉(수리봉)이다. 한가지 주의 할점은 인근 상주에도 성주봉 이라는 유명한 산이 있는데 문경의 성주봉과 여러모로 닮은점이 있지만 분명히 다른 산이니 구별을 해야 할 것이다.
종지봉 아래 당포리는 성주봉으로 오가는 내내 시선을 잡아 끄는 주흘산 및 성주봉의 모산인 운달산이 앞 뒤로 떡 버티고 있는 가운데 포암산과 대미산에서 흘러내린 맑고 시원한 신북천이 흐르는 부럽도록 아름다운 곳이다.
▼ 당포리에 들어서자 마자 떡 버티고 있는 수리봉과 운달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며 산객들을 압도한다. 한포기 나무조차 생존을 허락치 않을 듯한 암릉의 험한 기세가 흰 색깔을 그대로 드러낸채 산객들에게 포효하는 듯 하다.
▼ 동네 어귀에 핀 송엽국(=사철채송화)이 곱게 피어 안산, 즐산 하라는 듯 손짓한다.
▼ 산 등성이에 피어 있어야 할 야생화인 새모래덩굴이 길가에 자연스럽게 피었다.
▼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맨 뒤에 분은 초보산행 회원으로 생전처음 등산을 해 봤다는데 4.5km의
A코스 절반도 안되는 거리인 B코스로 산행하게 됐는데 무려 1시간 반 가까이 다른 회원들 보다 늦게
하산하게 되었다. 꼴찌에게 보내는 박수로 갈채를 받긴 했지만 아마도 다시는 산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모두 더워서 반팔입고 산행을 하는데 바람막이까지 입고 산행할 때 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겼던 참이다.
▼ 부처머리와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불두화가 곱게 피었다. 수국, 나무수국등과 비슷하지만 잎의 결각이 다르다.
▼ 데크계단이 들머리부터 있게 되는데 가파른 암릉 때문이다. 이 계단을 무시하고 자연 그대로의 암릉을 타는 재미로 거의 대부분 회원들이 릿지로 오른다.
▼ 대슬랩의 길이가 100여 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실제 올라보니 뒷다리가 땡길 정도다.
▼ 수리봉 오르기전 아주 섹쉬한 소나무 한그루를 만났다. 요염한 자세가 남성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 오늘 날씨가 좋아 시야가 역시 좋은 편이다. 금방 드러나는 주흘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기회되면 반드시 올라봐야 할 주흘산 주능선...
▼ 주흘산 오른쪽으로 포암산도 당겨 봤다.
▼ 저멀리 백화산(1,063m)아래 문경읍이 자리잡고 있다.
▼ 당겨본 주흘산 관봉...
▼ 주흘산 주봉
▼ 주흘산 영봉
▼ 포암산
▼ 밧줄을 이용한 오르내리기가 대여섯 번은 있는 듯 하다. 제법 가파르고 긴 편이어서 초보산행자
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겠다. 두개의 산악회가 엉켜 몇 사람이 시간을 지체하면 앞지를 방법
이 없다.
▼ 산조팝나무가 이곳 저곳 흐드러지게 피었다.
▼ 성주봉
▼ 민백미꽃
▼ 몇 사람을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의 굴이 한여름엔 더위를 식혀 줄 것 같다.
▼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오르는 지그재그로 나 있는 길이 마치 생선구이에 칼집을 낸 듯 하다.
▼ 새로 설치된 정상표지가 있기전 세워진 정상석인 듯...앙증맞게 세워져 있다.
▼ 문경읍 고요리 518 에 위치한 문경활공랜드가 저 산아래 위치해 있고 두개의 이륙장과 한개의 착륙장을 갖추고 있다는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스쿨을 운영 하고 있단다. 활공장으로 오르는 지그재그로 된 길이 인상적이다.
▼ 운달산은 육산으로 조망은 없지만 너무 적막하리 만큼 조용하고 숲이 우거진 산이다.
▼ 다른 곳은 이미 졌을 철쭉이 아직 싱그럽게 피어 산객들의 피로를 덜게 한다.
▼ 10명 이상은 둘러 앉아 식사를 할 만큼 사각의 멋진 돌 평상이 시선을 사로잡아 재촉하는 발길을 붙잡는다.
▼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직진이 아니라 김룡사방향인 왼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 고광나무
▼ 전나무
▼ 시간 여유가 있다면 김룡사도 한번 돌아 볼 일인데 아쉽게 그냥 지나치고 만다.
▼ 김룡사 일주문
▼ 김룡사로 부터 일주문을 거쳐 날머리까지 이어지는 고즈넉한 임도 걷기가 너무 좋다.
▼ 날머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듣도 보지도 못했던 성주봉, 운달산의 멋진 산행을 하게 되어 문경지방의 산세들이 좋다는 얘기를 실감하게 된다. 너무 가문 탓에 계곡의 수량이 많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울창한 숲과 함께 한여름의 피서지로도 괜찮을 만큼 좋은 곳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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