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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수도권

[인천] 계양산

2018년 5월 19일(토)

 

인천에서는 최고봉인 계양산을 모처럼 올랐다. 40대 중반에 등산을 자주 하자는 생각에 계양산 아랫마을인 계산동으로 이사까지 한 일이 있다. 그러나 결국 1년에 다섯 번도 못 오르고 이듬해에 다시 현재의 거주지로 옮겼으니 산행에 취미를 붙인다는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첫째는 힘들고 둘째는 땀 내기가 싫고 셋째는 다시 내려올 일을 뭣하러 오르냐는 식이다. 운동을 한다면 다른 운동을 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산행에 취미가 붙었으니 지금 생각해 봐도 신기한 일이다.

그런 산을 언젠가 종주까지 하고 오늘은 날씨가 너무 쾌청하여 집에 있기가 너무 무료하다는 생각에 소래산과 견주다가 계양산을 택했다. 360도 조망하며 많은 곳을 볼 수 있으리란 생각 때문이다.

지금은 정상까지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먼지가 나지 않고 등로가 패이는 것을 보호하게 됐지만 거의 800계단으로 이루어진 등로는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 풀바디 카메라를 모처럼 휴대하고 산행하는데 첫 포스팅에 후드를 제대로 끼우지 않아 가려져 찍혔다.

 

   ▼ 오랜만에 오르니 계단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계단 일색이다.

       등로가 패여 자연이 훼손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겠지만 산행맛이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다.

       

      ▼ 계양산은 정상으로 이르는 등로가 나무숲이 별로 없어 조망 하나는 시원 시원하다.

 

   ▼ 계양산 정상은 아무곳에서나 통신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옛날에는 정상만 봐도 하품이 나고 오를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작은 동산으로 보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 계성정(桂城亭)이란 이름은 계양산성에 있는 정자란 뜻의 줄임말로 이해해야 할 듯 하다.

  ▼ 계양산은 척박한 산으로 등로주변에는 나무가 크게 자라지 못해 그늘도 거의 없는 편이나 그렇다고  암석이 많은 것도 아니다. 드러난 암석이라고는 계성정 부근에 있는 이 바위만이 호기심을 갖게 할 뿐이다.

       ▼ 계양산 아래 경인여대

      ▼ 날씨가 워낙 좋으니 계양산이 푸르름으로 생동감이 넘쳐 보이고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 조금 오르니 오른쪽 중구봉으로 부터 원적산, 만월산, 만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늘어져 보인다.

  이곳에서 올라 저곳으로 이동, 시흥의 소래산까지 종주하는 한남정맥 인천대간 코스가 있다.

  약 34킬로 미터에 대략 12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니 높은 산은 아니더라도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해가 짧은 동절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한낮 기온이 높은 하절기에 종주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오늘은 어차피 주변 조망이나 해보자는 심산이므로 360도 풍경을 담아 보기로 한다. 정상에는 언제 세워졌는지 계양정이란 이름으로 정자가 세워졌다.

300만명의 인천 인구수에 그리 갈만한 산이 없으니 서울등지에서 오는 산객들과 함께 늘 주말, 휴일이면 북적인다. 

      ▼ 조망은 북쪽편의 강화지역 있는 곳 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훝어 보기로 한다.

    ▼ 렌즈로 당겨 본  왼쪽 뾰족한 부분의 강화 혈구산(466m), 오른쪽 고려산(436m) 그리고 가운데 얼굴만 내민 별립산(399m), 계양산의 395m에 비하면 모두 높은 산이다.

 ▼ 김포 문수산(376m)과 앞쪽의 가현산(215m), 앞쪽 건물들은 마전성당과 함께 인천 검단의 마전동에 속한 아파트들이다.

 ▼ 아주 멀리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이고 예성강과 한강이 합류되는 강줄기와 오두산 전망대가 조망된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이 정도의 시계는 일년 중 그리 많지 않다.

   ▼ 오른쪽을 살짝 돌려 보니 파주 심학산이 누에처럼 길게 보이고 오른쪽은 한강 최북단의 일산대교이다. 참고로 한강은 최남단 팔당대교로 부터 일산대교까지  총 31개  다리가 있는데 그 중 대교가 27개, 철교가 4개이다.      

     ▼ 암벽등반도 하는 파주시 월롱면의 월롱산(229m)과 기간봉(246m)을 당겨 봤다.

  ▼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본 북동방향, 일산시내로 부터 북한산과 오른쪽 남산을 지나 남동쪽의 관악산까지 이어진다.

   ▼ 감악산에 오르면 비학산과 파평산이 조망된다. 물론 비학산과 파평산은 오르지 못한 산이다.

       이곳에서 보니 한번쯤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다.

  ▼ 올해 어린이날에 보광사에서 고령산 앵무봉을 넘어  마장호수의 흔들다리를 다녀온 적이 있다.

      알고보니 말로만 듣던 첼봉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연계산행을 하는 코스도 있는 모양이다.

      언제 한번 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사진상으로 노고산을 찾는데만 얼마의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사패산 정상이 노고산과 겹쳐져 알아보기 어려웠다.  노고산은 아직 미답지이므로 반드시 올라 멋진 북한산과 도봉산을 조망해야 할 일이 남았다.

    북한산을 올라 도봉산까지 이르는 주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를 걸어 본 길이기에 그때의 순간들이 눈에 선하다.

 ▼ 이번에는 동쪽 방향으로 렌즈를 살짝 돌려본다. 워낙 산이 많기 때문에 사진상으로 산지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육안으로 이렇게 보이니 렌즈로 당겨서 봐야 하는데 산이 겹쳐져 보여 원근을 잘 알아보지 못해 혼동이 되어 더욱 그렇다. 한번 알아두면 두고 두고 잊지 않을 이름들인데...

북한산으로 부터 청계산, 관악산, 삼성산, 안양의 수리산, 오른쪽 끝 시흥의 소래산까지 살짝 걸렸다.

  ▼ 거의 다 아는 산이기에 찾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아차산은 군생활 당시 잠시 올랐었으나 기억에 없다.

      저곳도 시간이 나면 한번 가봐야 할 산이다.

  ▼ 롯데월드타워...높이 555.7m, 123층으로 국내 최고높이의 빌딩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로 829.84m에 128층이고 2위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타워"로 높이 632m에 128층이며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아브라즈 알 바이트"로 601m, 4위는 중국 선전의 "핑안국제금융센터"로 높이 599m이고 5위가 바로 "롯데월드타워"인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은 바로 인간이 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끝없는 욕망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았다가 노여움을 산 것 처럼 그 욕망과 허영이 얼마만큼의 높이로 이어지다 무너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 서울 근교의 산들은 나이 들어서 몇 번 오르내리긴 했으나 모두 추억이 담겨진 산들이다. 관악산은 높은 곳까지는 못 올랐지만 군대 가기전 돌아가신 이모님과 함께 올랐었고 삼성산 깃대봉은 DSLR 카메라를 처음 샀던 10여년전에 올랐고, 청계산은 서울에서 군생활시절 공수신병들 첫 강하하기 위해 수송기에 교관으로 탑승했다 청계산에 추락하는 바람에 산화한 동기생이 순직하고 수십년만에 찾아봤던 산이기도 하다.   

 ▼ 청계산은 2016년 1월 2일 홀로 양재트럭터미널을 들머리로 옥녀봉을 거쳐 정상을 밟고 이수봉을 경유, 매봉으로 해서 서울대공원역으로 하산한 적이 있어 산을 올라도 어디가 어딘지 몰랐었는데 이제는 산 지세만 봐도 대략 알 수가 있다.  

    ▼ 당겨본 관악산과 삼성산...

        삼성산은 늘 어디서 봐도 관악산에 눌려 묻혀버리는 형국이다.

 ▼ 수리산 역시 2년전 홀로 올라봤던 산이다. 원점회귀 코스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하기 수월한 편이다. 수암봉이 수리산의 최고봉인 줄 알았는데 슬기봉이 있지만 태을봉이란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시흥의 소래산도 보이는데 이 계양산으로 해서 저곳 부천의 거마산과 성주봉을 거쳐 저곳 소래산까지 종주하는 코스가 한남정맥의 인천대간인 것이다.

         ▼ 당겨 본 수리산

          ▼ 당겨 본 소래산

        ▼ 시계방향으로 시내 둘러보기...

            서울 남산타워가 보이는 동쪽방향

       ▼ 오른쪽으로 돌려 남동방향...

           앞쪽은 계양구에 속하고 외곽순환도로 건너편이 부천시이다.

        ▼ 남동방향...인천과 부천의 경계선상에 있는 외곽순환도로...

  ▼ 인천에 있는 산군들이다.

한남정맥 인천대간 코스는 계양산 ~중구봉~ 천마산~원적산~함봉산~호봉산~만월산~만수산~철마산~거마산~성주산~소래산으로 이어진다. 그 넘어로 연수구의 문학산~연경산~청량산~봉재산으로 연결된 둘레길이 있다.

▼ 바로 앞이 부평구, 함봉산에서 호봉산 줄기 너머로 남구, 문학산과 연경산, 청량산 너머에 송도국제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보이니 조망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서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서해안의 섬이 햇볕에 눈부시게 드러난다.

            모두 가본 섬이니 그냥 한눈에 봐도 알아 볼 수 있겠다.

    ▼ 남쪽으로 다시 고개 돌려 당겨 보니 역시 안 가본 곳이 없다.

        그 중에 구봉도는 야생화 촬영, 트레킹, 생선회 먹으러 열번은 가 본 듯 하다.

  ▼ 인천대교가 아스라히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 10월 19일 개통되기 이틀전에 걷기대회에 참가하여 송도로 부터 영종도를 건너 지하철을 타고 귀가한 적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9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그때만 해도 얼마나 좋았던 시절인가! 그러나 지금이 제일 좋은 시절이어야 한다.

    ▼  북항과 인천대교와 물건너 무의도...

   ▼ 청라국제도시와 물 건너 영종도

  ▼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에 있는 2014년 인천아시아드경기대회의 주경기장으로 축구와 육상을 할 수 있는 다목적경기장으로 건설의 찬반논란이 거셌던 현장이기도 하다.

      

▼ 정서진(正西津)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正東津)의 대칭 개념으로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있는 지역을 의미하며, 현재는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정서진이라는 단어는 원래 강화도에 위치한 낙조대에 새로운 별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인천광역시는 이후 정서진의 위치를 정할 입장을 밝혔고, 예비 후보지를 강화군 낙조마을와 중구 용유동의 왕산해변으로 잡고 재 확인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원래 정서진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던 강화군 쪽과 중구 쪽이 치열하게 대치하면서 상당 기간 지정 절차가 지연되었다. 그러나 서울 광화문에서 일직선으로 본토가 끝나는 지점인 서구 세어도 부근이 정서진으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서구측의 주장 이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2011년 서구는 경인아라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이라며 정서진 사업의 시작을 선포했다.

한편 충청남도 태안군은 정서진이라는 개념을 대한민국 전체 영토의 서쪽 맨 끝으로 재해석하고, 이미 만리포지역을 2005년에 정서진으로 지정하였으며, 2008년에는 무한도전을 초청하여 정서진을 홍보한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 서구가 정서진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자 태안군은 '제1회 만리포 정서진 선포식 및 기념축제'를 개최하여 정서진의 위치가 만리포임을 주장하였다.[출처: 위키백과]

 

  ▼ 이렇듯 강릉의 정동진이 해마다 첫 날 일출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관광객 몰이에 일조하자 이에 지자체는 일몰을 테마로 정서진을 구상한 것으로 보는데  위의 설명에서 보듯 정서진이란 명칭은 강화 고려산 줄기에 있는 낙조대의 별칭으로 쓰여졌던 것인데 지자체에서 관광화를 위해 이곳 저곳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쓰럽기까지 하다. 정서진과 더불어 이제는 전남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에 정남진전망대까지 생겼으나 관광객에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 서서히 기울어 가는 해가 붉은 색을 띠고 바닷물을 물들이고 있다. 인천대교 건설전 영종대교로 영종도를 건널 때만 해도 수도권의 차량들이 줄을 이었었다.

청라국제도시에서 영종도로 이어진 대교를 추진하느니 영종도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까지 다리를 건설하느니 정치하는 사람마다 표심을 공략해 왔다. 인간들의 편리성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빌딩을 세우는 것 같이 넓디 넓다.

햇빛에 어우러진 자연빛 처럼 조금은 불편해도 그냥 그대로 놔 둘 수는 없는 것일까...

  ▼  마지막으로 내 고향이기도 한 강화의 한면을 바라보며 하산길로 접어 든다. 마니산도 정겹고, 석모도의 해명산도 올라봤기에 정겹다. 산 지세만 봐도, 승용차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걷기만 해도 정겨울 수 밖에 없고 떠나 온 마음은 늘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나들길 걸으며 즐거웠던 추억들, 그리운 얼굴들...아스라히 멀어져만 간다. 그러나 훗날 더디지만 걸으면서 그 옛날을 추억하며 미소지을 날도 있으리라 본다.

강화에는 나들길이 19개 코스로 20개 구간 310km에 이른다. 강화본섬에 13개 코스로 14개 구간 226.4km, 석모도는 2개 코스로 26km,  교동도에 2개 코스 33.2km, 주문도 11.3km, 볼음도 13.6km이다.

이를 전부 완주하고 군청으로부터 인증서와 함께 선물도 받은 이도 있다.  고향길도 아직 다 못 걸어 보면서 전국의 산을 다닌다는 것이 마음에 켕기는 면도 있지만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 계양산 정상에서 북서방향의 뒷쪽의 통신탑을 기준으로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주변 지형을 자세히 익혀봤다. 도심에서 이렇게 360도 회전하며 육지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의 지형은 알고 지내야 하지만 관심밖이면 아무것도 모를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아무때나 계양산에 오른다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묻는 일은 없겠고 누가 묻는다면 자세히 설명해 줄 수는 있겠다. 오늘 산에 오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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