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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남양주,가평] 축령산

2017년 5월 5일(금)

 

매주 다니던 산행을 여러가지 사정으로 한달만에 가게 됐다. 체력이 과연 뒤따라 줄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8km 밖에 되지 않는 산행거리로 워밍업이나 하자는 적당한 거리어서 부담없고 100대명산에 속하는 꼭 가봐야 할 산이기에 기대에 찼다.

지난 2월 중순 장성의 축령산에 이어 남양주,가평의 축령산을 가게 된 것이다. 장성의 축령산은 편백나무 숲으로 알려져 있는 블야의 명산이지만 남양주, 가평의 축령산은 자연휴양림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의 산하, 산림청이 정한 명산이다.

어린이날을 끼고 있는 연휴라서 교통체증에 도착시간이 좀 지연됐다. 맑은 날씨이긴 하지만 미세먼지로 시야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이 흠이다. 왜놈 나라든 뙤놈 나라든 환경까지도 우리나라엔 도움이 되질 않는다. 언제나 당당히 맞서 이러한 환경도 따져 개선할 수 있는 힘있는 나라가 될런지...

첫 산행부터 마지막 산행까지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조망이 신통치 않으니 야생화에 눈길 가는대로 포스팅해 본 산행이었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수동면 외방리 산49-4 (제2주차장) , 축령산 정상-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리

♣ 산행코스: 령산자연휴양림주차장~화채봉삼거리~철쭉동산~서리산~억세밭~절고개~축령산~남이바위~수리바위~축령산자연휴양림주차장     

♣ 거리:약8.25km (들머리:10:00, 날머리:15:20)

 

축령산 개요

높이 879m로, 조종천과 수동천 사이에 솟아 있다. 산기슭에 잣나무숲이 울창한 자연휴양림과 조선시대 남이장군이 심신을 수련했다는 남이바위·수리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가평군 상면 산기슭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운악산과 청우산·천마산·철마산·은두봉·깃대봉 등이 보인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왕국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을 왔다가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산정상에 올라 산신에게 제를 지낸 후 사냥을 하여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때부터 고사를 올린 산이라 하여 축령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역시 가평쪽에는 잣나무다. 자연휴양림의 숲을 이룬것은 잣나무고 간간히 낙엽송이 군락을 이뤘다. 여름이면 가평쪽의 계곡으로 피서를 많이 오는 것은 울창한 숲과 수량이 많은 계곡 때문일 것이다.

 ▼ 오늘은 어떤 야생화가 이곳에서 선을 보일 것인가, 주위를 둘러 본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뻔한 줄 알면서도 새롭게 알현하고 싶어서다. 애기나리가 먼저 반긴다.

                          ▼ 철쭉이 피는 계절에 같이 피는 것은 병꽃나무와 붉은병꽃나무이다.

                         이 나무도 꽃의 색깔 변화가 심해 그냥 병꽃나무인지 삼색병꽃나무인지 구분이 안 갈 때가 많다.

   ▼ 제비꽃이 피는 시기는 지났으나 늦둥이 꽃들이 간혹 피어 지난 계절의 아쉬움을 달래주곤 한다.

   잎이 알록달록하여 붙여진 알록제비꽃이다.

 ▼ 철쭉꽃이 막 피기 시작한 색감이 아주 좋은 상태다. 황매산에 피는 산철쭉꽃은 단 한개체도 보지 못한 내가 좋아하는 철쭉꽃만 핀 곳이다.

   ▼ 이렇게 연분홍의 철쭉도 있으니 꽃마다 색감이 조금씩은 다르다.

 

  ▼ 첫 조망터에서 본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천마산도 꼭 올라봐야 할 산이지만 아직 못 오르고 있다. 의외로 가평, 포천일대의 산들을 못 올라 봤으니 버스로 4시간 이상 거리를 가야 하는 원정산행만 다니고 있어 그럴 수 밖에 없다. 공지 올라오기만 바라는 산들이다.

  ▼ 어쩌다 이 지경으로 꼬여 살게 됐는지...모든 만물의 삶이 고르지 않다. 천태산 정상 못 미처서 이와 같은 형태의 신갈나무를 본 적이 있다.

                          ▼ 각시붓꽃이 제법 고고한 자태로 피었다.

  ▼ 색감이 너무 좋아 카메라 렌즈가 자꾸 철쭉을 향하게 된다. 아마도 이와 같이 먼저 핀 철쭉은 이번 주 절정 시기에는 시들해져 있으리라.

 

  ▼ 서리산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주금산(815m)이다. 이곳 서리산 보다는 10m가 낮은 셈이다.

  ▼ 운악산(936m)이 조망되고 아주 멀리 연인산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있는 상태에서 이 정도의 시야이면 괜찮은 편인 것 같다.

                        ▼ 철쭉 동산에 왔지만 1/3밖에 개화가 안된 상태다. 전국의 철쭉축제라는 것이 산철쭉을 말하는데

                        이 처럼 순수히 철쭉만 있는 동산은 처음 본다.

  ▼ 한반도 지형의 철쭉동산인데 개화가 덜 됐으니 제대로 윤곽이 나오질 않았지만 만개하지 않아도 막 피기 시작하는 이때의 꽃 모습이 더 보기 좋다.

 

 

 

 

 

  ▼ 서리산에서 진행할 축령산의 모습.

  ▼ 거의 육산으로 걷기가 너무 편하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에 가까운 힐링하는 코스이다.

  ▼ 매화말발도리가 산행 내내 보인다. 이 역시 순백의 아름다운 꽃이다.

 

  ▼ 매미꽃과 구별이 어려운 피나물이 군락을 이뤄 핀 곳이 여기 저기 눈을 즐겁게 한다.

 

 

  ▼ 병꽃나무가 막 피기 시작했다. 연노랑색을 띠다가 점차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 처음 필 때 부터 붉게 피는 이것이 붉은병꽃나무이다.

  ▼ 축령산

   ▼ 고추잎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고추나무

                         ▼ 옥녀꽃대와 비슷한 홀아비꽃대 

                       ▼ 어렵게 모처럼 금붓꽃을 만났다.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야생화에 미쳤을 때는 이런 꽃이 피는 곳만

                       찾아 다녔는데 우연히 만난게 너무 반갑다.

  ▼ 반대길로 지나는 산객이 양지꽃이라고 옆사람에게 일러준다. ㅎㅎ 노란꽃을 보면 다 양지꽃인 줄 아는 것이니 어쩌겠는가! 제비꽃 중에 노란꽃이 피는 것은 노랑제비꽃과 장산제비꽃 두 종류 밖에 없다. 이것은 노랑제비꽃으로 북한산에서도 볼 수 있다.

  ▼ 민둥뫼제비꽃도 수년만에 만나는 것이다. 민둥제비꽃과 뫼제비꽃이 따로 있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구분이 된다.

  하긴 제비꽃 종류만도 40여가지가 넘으니 그걸 어느 세월에 다 알 수 있으리요.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봤다. 서리산 왼쪽 능선으로 부터 올라왔다. 그리 먼길이 아니니 체력은 남아 돈다.

 ▼ 얼마전 갔다온 아침고요수목원이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침고요수목원에 갔을 때도 좌우 펼쳐진 산이 도대체 어디쯤일까 생각했는데 이곳 축령산과 운두산 사이 계곡을 끼고 있는 셈이다. 멀리 화야산 줄기인 뾰루봉과 청평호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호명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 당겨본 아침고요 수목원...이 수목원이 생김으로 해서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팬션이 생겼다. 주말, 휴일이면 끝도 없이 늘어선 차량으로 수목원에서 관람하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게 된다.

 

 

 

 

  ▼ 남이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남이바위

조선시대 명장 남이 장군은 한성의 동북 요충지인 축령산에 올라 지형지물을 익혔다. 장군은 산에 오르면 이 바위에서 무예를 닦고 심신을 수련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이 바위에 깊게 파인 자국은 그 때 남이 장군이 앉아 있던 자리라고 한다. 남이는 세조의 총애를 받던 뛰어난 장군으로 이시애 난을 평정하여 더욱 유명해진 전설같은 인물이며 그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안내문 인용]

  ▼ 수리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독수리 머리를 닮은 바위 수리바위

예로부터 축령산을 골이 깊고 산새가 험해 다양한 야생동물이 많이 살았다. 그중 독수리가 유난히 많이 살았는데 이 바위가 멀리서 보면 독수리 머리 모양이라 하여 수리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도 독수리 부부가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한다. 한편,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이곳으로 사냥을 왔는데 산신령께 제를 올리고 멧돼지를 다섯마리 잡았다고 한다. [안내문 인용]         

  ▼ 바위위에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살아온 소나무 한그루가 외로워 보인다. 사람들의 손과 발길로 인해 이러다간 고사될 것은 뻔한 일이다. 소나무를 사랑한다면 무심코 앉아서 사진촬영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 벌깨덩굴

  ▼ 금낭화

  ▼ 미치광이풀

 

  ▼ 이렇게 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모처럼 만에 산행에 산뜻한 출발인 것 같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도 있지만 기회되면 집을 나서야 된다.

무슨 핑게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집을 나서야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그 자체가 삶이요, 내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일이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비결 중의 하나이기에 내일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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