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0일(일)
비금도의 수대항에서 17:00에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간 만인 18:00, 인천에서 그곳까지 가서 대기를 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흑산도 일주도로 투어에 나선다. 낮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말이 일주도로 투어이지 현지의 버스를 대절해서 관광하는 것보다 꼼꼼하게 볼 줄 알았는데 상라산에서 일몰과 흑산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가는 것이 주목적이다 보니 하차해서 잠시 보는 풍경도 없이 그냥 지나친다.
더구나 가이드가 없다 보니 어디가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 가보는 회원들은 다소 위험스럽게 느껴지는 굽은 도로를 돌며 창밖의 풍경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모든 버스는 흑산도항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투어를 하게 되는데 우리는 리딩대장이 일몰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래 지도와는 달리 시계 방향으로 돌자고 하는데 버스기사는 당황한 기색이다.
그곳의 모든 관광버스들이 모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이유는 운전의 편리성과 안전성 문제인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내리막 급경사에서 회전 중 버스 바닥이 지면에 닿으면서 모두가 놀라는 눈치다.
아무튼 무사히 목적지인 상라산 전망대에 도착하니 마침 일몰을 보기에 적당한 시간이었고 조망도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낮게 낀 구름층으로 인해 수평선에 걸친 일몰을 감상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튿날 칠락산을 새벽에 오르고 하산해서 아침식사 후 해상관광유람을 하려던 계획은 엄청난 폭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취소되고 해상관광유람선을 타는 시간인 9시까지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새벽에 천둥번개와 함께 엄청 퍼붓던 날씨가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나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지난번 왔을 때는 과음으로 인해 제시간에 기상하지 못해 산행을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변덕을 일으켜 못 가게 됐으니 칠락산하고의 인연은 닿질 않는다.
그러나 해상관광유람으로 모든 것이 보상됐다. 홍도 못지않은 멋진 풍경에 매료되었고 흡족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니 흑산도에 대한 이미지는 역시 좋다.
▼ 비금도의 수대항에서 17:00에 출항에서 1시간만에 도착, 저녁식사 시간이지만 늦게 먹은 점심으로 때우고 도로일주 투어에 나서는데 기울어 가는 해를 보니 과연 제대로 관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 지난 봄에 왔을 때는 이 표지석을 못봤었는데 이곳에 있는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
▼ 역시 사진이라는 것은 소재가 있어야 제맛이 난다. 날씨가 단순히 맑다고 하여 좋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름, 안개, 노을 등이 좋은 예이다. 트레킹이나 등산을 하며 좋은 소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이동 중 차창 밖으로 찍은 풍경이다. 왼쪽이 대장도이고 오른쪽이 소장도이다.
장도(長島)는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시대)에 형성된 섬이다. 장도 산지습지는 마을 뒤편 약 230m 고지의 완만 한 오목지에 발달한 습지이다. 2003년 7월에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 학술조사단이 처음 공개한 장도습지는 2004년 8월에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05년 3월에 우리나라에서는 대암산 용늪, 우포늪에 이어 3번째, 세계에서는 1,423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 등록면적은 90,000㎡이다.
습지에는 유기물 함량이 많은 퇴적층이 발달해 수자원 함양 능력과 수질 정화 기능이 뛰어나 지역주민들의 식수공급원으로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산채 및 약초 채취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지난 봄에 왔을 때 버스안에서만 봤던 한반도 지도바위이다.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그냥 지나쳐 버려 아쉬웠었는데 이번에는 이곳에 잠시 정차하여 기념사진을 찍도록 배려해 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 확대해 보니 바위에 구멍이 한반도하고 흡사하게 뻥 뚫려 한반도 지도바위라는 명칭이 붙을만 했다.
▼ 흑산도 노래비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해가 구름층으로 붉은 노을빛을 띠고 넘어 간다. 변덕스런 날씨가 그동안 없었던 낮게 깔린 구름층을 형성하고 촬영하려는 해를 농락한다.
왼쪽 장도, 오른쪽은 무인도인 소장도, 내망덕도, 맨 오른쪽 외망덕도가 붉은 노을에 물들였다. 그 너머로 아스라히 길게 홍도가 조망된다.
▼ 중간의 내망덕도 너머로 흐릿한 홍도가 길게 조망된다.
▼ 수평선에 걸친 일몰 촬영은 글렀다는 생각에 잽싸게 얼마되지 않은 거리의 상라산 정상에 올라 흑산도항 전체를 조망하며 열두고개를 보니 명풍경이다.
▼ 흑산도 북쪽 방향에 있는 맨 왼쪽의 승섬, 중간의 다물도, 오른쪽 대둔도이다.
후에 안일이지만 내일 저곳으로 관광유람을 하게 된다.
▼ 칠락산 정상은 아예 구름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저곳에 가봐야 이만큼의 조망이 있겠냐는 생각이지만 내일도 저모양으로 구름이 낀 상태라면 산행의미가 반감될 것이란 생각에 맑기만을 기대해 본다.
▼ 해가 완전히 넘어갔다. 홍도가 마치 구름층과 함께 어울려 섬으로 느껴지질 않는다.
▼ 무인도인 호장도의 등대만이 홀로 외롭게 서있다.
▼ 앞쪽으로 부터 내영산도, 외영산도 전선탑이 있는 가도를 당겨 봤다.
▼ 흑산도항
▼ 대봉산과 예리1구 마을
▼ 진리2구 마을과 오른쪽 작은 섬 옥도
▼ 흑산도항, 예리항 전경
▼ 저녁은 각자 먹고 싶은대로 먹도록 자유식이다. 점심을 저녁겸 먹은 터라 거의 모두 홍어회 등 어물을 안주로 술판이 벌어졌는데 밥을 안먹으면 저승가는 줄 아는 나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생선구이 식사를 마친다.
매일을 거의 밤 12시에 취침에 들어가는 나는 아직도 초저녁이라 바람을 쐬기위해 한바퀴 산책을 하는데 바닷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가을 기운이 물씬 온몸을 감싸는 듯 하다.
▼ 온다는 비는 안오고 너무 좋은 날씨에 리딩대장도 당황하는 눈치다. 버스로 상라산 정상까지 올라가 하차하면 그곳에서 칠락산 정상을 능선따라 산행하는 일이기에 완전 초보들도 트레킹 형식의 산책이나 다름없는 가벼운 운동으로 계획된 것인데 전날 저녁 취소한다고 했으니 기상시간이 제각기인 회원들을 불러 모아 산행하자고 하기도 그렇고 산행하겠다는 회원들 파악을 해 보니 거의 없다.
이렇게 해서 나는 칠락산과는 인연을 맺을 수 없다는 걸 아쉽다했지만 칠락산 정상쪽을 바라보니 어제 저녁과 같이 여전히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차라리 잘됐다 싶어 위안을 삼고 지난 봄에 봤던 흑산도 아가씨 조형물 주변을 산책하며 9시로 정해진 관광유람선 승선시간을 기다린다.
그때의 아가씨는 지금쯤 내 나이 보다 10살은 더 먹었을 할매로 살아가고 있을까 싶다.
▼ 칠락산은 고작 해발 260m이다. 내고향의 화개산 높이와 같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데 주변의 조망은 기막히게 좋다.
▼ 흑산도항에서 예리1지구 마을 사이의 어물 판매하는 거리.
▼ 오늘 해상관광유람할 코스이다.
대둔도와 다물도 사이로 지나고 다물도에서 하죽도, 상죽도, 승섬을 거쳐 흑산도항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흑산도 해상관광유람이라고 해서 흑산도를 한바퀴를 도는가 싶었는데 다른 섬들을 돌아보는 관광이었다.
▼ 이러한 쾌속선인가 했는데 아니다.
정기여객선이 접안하는 다른 한쪽에 따로 출항지가 있어 그곳에서 출발한다.
▼ 해상관광유람선의 내부구조이다.
사방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이 잘 보이며 선장이 마이크를 잡고 가이드로 안내방송을 한다.
안에 있을 사람은 거의 없는 듯, 모두 배위로 올라 바깥에서 바닷 바람을 쏘이며 관광을 하며 사진도 촬영한다.
▼ 흑산도항을 빠져 나와 한참 만에야 흑산도 주변을 돌지 않고 다른 섬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았다.
안내방송에 따라 섬들을 알게 되었고 곳곳의 명물들을 알게 되면서 이곳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 어제 상라산 정상에서 봤던 가도의 모습이다.
▼ 뒤를 돌아보니 통신탑이 보이는 오른쪽 상라산 정상이 보인다. 등대 왼쪽이 외영산도, 그 뒷쪽이 내영산도.
▼ 외영산도의 암릉을 배경으로 등대를 넣고 잽싸게 촬영해 봤다.
▼ 상라산 정상에서 바라봤던 무인도인 호장도의 모습이 이곳에서는 전혀 딴판으로 보인다.
▼ 흑산도와 소장도, 내망덕도를 배경으로 한컷.
▼ 대둔도에 있는 마치 인위적으로 뚫어 놓은 터널같은 반달모양의 동굴 맞은편에 보이는 집담장이 인상적이다.
▼ 흑산면 오리에 위치한 교회...
마을 규모에 비해 큰 교회인데 역사가 있는 교회인 듯 하다.
▼ 고깃배에서 나오는 트롯트 가요가 얼마나 크게 흘러 나오던지 모두가 신났다.
▼ 날씨가 좋고 파도가 없으니 이렇게 배위에 앉아 있을 수 있지 그렇지 않다면 몸도 가누기 힘든 곳으로 안전상 모두 안에 앉아서 관광했을 것이다.
▼ 다물도의 모습...
이곳 흑산도는 거의 전복과 우럭양식이라 여겨진다.
▼ 다물도를 돌아 나오는 순간 보이는 섬들...
등대가 보이는 섬이 하죽도, 왼쪽편이 상죽도인데 풍경이 한 점의 수석을 보는 느낌이다.
▼ 다물도 끝자락이 보이면서 그 넘어로 승섬이 예사로워 보이질 않는다.
▼ 다물도에 동굴이 보이길래 당겨봤다.
▼ 이곳 갈라진 바위에서 유람선이 잠시 정지하는 듯, 왜 그런가 바위틈을 살펴 보는데
선장이 하시는 말씀, 한마리 학이 있다고 한다.
▼ 정말 한마리 학이 그곳에 서 있는 듯, 모두가 셔터 눌러대기에 바쁘다.
학 형상의 화석이다. 이 화석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한쌍의 학이 날아와 이 동굴 속에서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내
학은 알을 품고 있고 남편 학이 먹이를 물어다 주기 위해 나갔다가 갑자기 태풍이 몰아쳐
남편학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홀로 남은 아내 학은 기다림에 지치고, 배가 고파서 굶어
죽었다.
한이 맺힌 아내학의 넋이 언제까지나 남편학을 기다리기 위해 화석으로 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하며, 매년 정월 이 학이 작고 흐리게 보이면 흉년이요, 학이 크고 살쪄
보이면 흑산도에는 풍년이 든다고 하여 '풍년학바위'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 유람선은 동굴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왼쪽부터 승섬, 중간에 상죽도, 오른쪽으로 하죽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어떤 절경들이 펼쳐질까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다.
▼ 유람선이 동굴을 보고 그냥 지나치나 했는데 갑자기 정박을 하고 동굴을 답사한다고 한다. 저 계단은 이곳 사람들만 사용하는 계단인가? 궁금증에 제일 먼저 동굴 내부로 들어가 보는데...
▼ 반대쪽으로 뚫려 쪽빛 바닷물이 보인다. 전혀 생각지 못한 풍경이다.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 오른쪽으로도 뚫린 동굴이 또 있다. 이 방향은 멀리 상죽도가 보이는 방향이다.
겉에서 보면 하나의 동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7개의 출입구가 있어
칠성동굴이라 부른다.
▼ 내친김에 계단을 잽싸게 올라보니 이와같은 절경이 보이는데 동작 빠른 선수만
몇명 봤을 뿐이다.
▼ 이곳 섬도 원추리가 어지간히 군락을 이뤘다. 작년 굴업도를 갔을 때가 생각난다.
▼ 승섬을 지나면서 일부를 당겨서 촬영해 봤다. 이 승섬은 한바퀴 돌고 반대편의 절경을 보게 된다.
▼ 시계 반대 방향인 하죽도를 먼저 돌게 되어 되는데 무인도에 등대가 외로워 보인다.
▼ 멀리서 돌고래와 같이 생겼다 하여 돌고래 바위라 부른다는데...
▼ 촛대바위
▼ 쌍둥이 바위? 뾰족이 나온 손가락처럼 생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부른다.
▼ 도를 닦는 도승바위
▼ 촛대바위의 얘깃거리도 많다.
▼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의 로맨틱한 얘기
▼ 그 아래의 남근석...
만들려면 얘깃거리가 무궁무진 할 것 같다.
▼ 측면에서 보니 정말 촛대바위 같다.
▼ 반대편에서 본 촛대바위
▼ 바랑을 메고 길떠나는 스님의 모습이어서 스님바위도 되고 아이를 안고 남편을 기다리는 어머니모습같다고 해서 어머니바위라고 가이드는 안내한다.
▼ 절경에 절경이다. 빠른 이동에 실제 보는 풍경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이러한 하죽도에는 백패킹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 하다.
▼ 하죽도를 돌아 뒤돌아 본 모습
▼ 상죽도의 모습
▼ 디스코 바위
▼ 빼어난 절경들이 금강산을 연상케 한다.
▼ 원숭이바위
▼ 연꽃바위
▼ 상죽도 중간쯤의 절경...
마치 해식동굴들이 태평양 전쟁당시 일제가 방어용으로 파 놓은 동굴처럼 나란히 위치해 있다.
▼ 올려다 본 바위군...
▼ 기도하는 곱슬머리 예수님상...
▼ 상죽도를 뒤로 하고...
▼ 승섬에 가까웠다. 범상치 않은 동굴들이 여기저기 뚫려있다.
바다 위에 만들어진 대문이라는 뜻으로 석주 대문이라고 하며 코끼리를 닮았다고 하여 코끼리바위,
또는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 석주대문
▼ 쌍용동굴
왼쪽 동굴은 암컷 용이 승천, 오른쪽 동굴은 수컷 용이 승천했다고 했다는 전설로 쌍용동굴이라 부르고 있단다.
▼ 해골바위
▼ 홍어같이 생겼나? 홍어동굴이다.
이곳으로 유람선이 들어간단다. 이거 들어갈 수 있나 의아심이 든다.
▼ 이렇게 들어와 밖을 보니 신기하다.
홍어가 아니라 고래 뱃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 이건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연상케 하는 바위들이다. 돌거북과 돌토끼다.
▼ 이렇게 해서 해상관광을 마치고 흑산도항으로 회귀해서 버스를 타고 궁금했던 지점인 새조각공원으로 왔다. 운치있게 다리를 놓은 옥도와 그 뒤로 흑산도항 전경이다.
▼ 새족각 공원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듯 하다.
관리도 안되어 잡초로 무성하고 조각품도 손상이 된것이 많다. 관리가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 옥도를 배경으로...
▼ 옥도에서 바라본 내영산도와 외영산도
▼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14:20분 카페리호인 뉴드림호에 승선하여 송공항까지 무려 4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니 회원들간의 친목이 이뤄진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동안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송공항에 도착했다.
물론 귀가한 시간은 거의 새벽 1시가 되었으니 멀긴 먼 여정이다. 그래도 지난 시간 생각해 보면 다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게 된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런것 아니겠는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일이 어찌보면 간단한 일이다.
'바다·섬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안] 자은도외 섬산행 & 갯벌체험 (0) | 2017.09.15 |
---|---|
[신안] 암태도 산행 및 천사의 다리 트레킹 (0) | 2017.09.10 |
[신안] 비금도 (그림산& 선왕산) (0) | 2017.08.22 |
[신안] 흑산도 (0) | 2017.04.12 |
[신안] 홍도 깃대봉과 해변절경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