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8일(토)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07:50분에 출발한 쾌속선은 10:25분에 도착했다. 비교적 파도가 잔잔한 편이었지만 해무가 많이 드리워진 가운데 해가 났다 안났다를 반복하는 날씨였다. 도착하자 마자 부지런히 산행을 해야 예약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12:30분에 유람선을 탈 수 있었기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아침 새벽부터 안개가 낀 날씨가 해가 오르면서 좋은 날씨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홍도는 해무가 좀처럼 걷히지를 않는다. 해무가 조금 걷히는가 싶으면 금방 조망을 가리곤 하니 풍경을 담으려는 마음은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시간을 기다렸다가 해무가 살짝 걷히는 틈을 타 셧터를 누르기를 반복하다 보니 하산해서는 남들은 이미 점심을 거의 다 먹은 상태에서 폭풍흡입으로 때우고 유람선에 승선하기에 바빴다.
홍도는 역시 해변의 절경이 어느 섬보다도 좋다는 것은 가본 사람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진으로 아무리 잘 담는다 하더라도 눈으로 보는 느낌만큼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깃대봉만 올라서는 홍도를 안다고 할 수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홍도에서 1박을 하면서 트레킹도 하고 유람선관광도 한다면 더 좋은 여행길이 될 것임을 뒤로하고 15:30분 흑산도로 향하는 쾌속선에 오른다.
∥홍도 개요∥
목포에서 115km, 흑산도에서 서쪽으로 22km 떨어진 홍도는 1구 대밭밑(죽항)마을과 2구 석기미(석금)마을이 있다. 1구에는 해수욕장과 동백군락지가 있고 2구에는 등대와 자연림이 있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비의 섬이다.
일찍이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휴양하기 좋은 섬으로도 선정, 국내 최고의 해상 관광지로 지정한 명소이다. 홍도는 사암(砂岩)과 규암(硅岩)의 수직절리(垂直節理)에 의해 만들어진 섬이며 약간의 역암(礫岩)과 혈암(頁巖)도 존재한다.
사암과 규암의 층리(層理)와 절리가 잘 발달되어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띠고 있다. 파식애(波蝕崖)와 파식대(波蝕臺) 등 해식단애(海蝕斷崖)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즐비한 해안은 독특한 자태를 자랑한다.
수많은 해식동(海蝕洞), 크고 작은 바위섬(岩島), 2개의 바위문(岩門), 분재와도 같은 소나무, 맑고 푸르른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 쾌속선 내부...
매점이 있고 화장실등이 잘 갖춰져 있다.
홍도가 가까워 올 수록 파도가 세 롤링이 심한편이므로 멀미하는 사람은 미리 대비해 두는게 좋다.
▼ 어려서 부터 여객선은 많이 타 봐서 색다른 느낌은 없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산과 바다를 즐기자는 심산에 설레임이 앞선다.
▼ 유달산 남쪽방향의 모습이 정상 깃대봉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 목포에서 출발한지 2시간 20여분 만에 홍도의 모습이 멋지게 선을 보인다.
▼ 홍도에 도착했다. 홍도(紅島)라는 이름은 붉은 동백꽃이 섬을 뒤덮고 있어, 해질 녘 노을에 비친 섬이 붉은 옷을 입은 것 같다 하여 홍의도(紅衣島)라고 불리다가 규암으로 된 이 섬의 바위가 홍갈색을 띠고 있어 홍도라 붙여졌다고 전해 오고 있다. 항구의 여객선 터미널 건물이 인상적이다.
▼ 홍도는 홍도1구마을과 홍도2구마을로 자리잡고 있는데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이곳이 홍도1구이다.
▼ 쾌속선에서 하선하자 마자 부리나케 깃대봉을 향해 내달린다. 해무가 반대편 양산봉을 가렸고 주변 조망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비가 안오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싶은 감사한 마음으로 셧터를 눌러대며 다소 가파른 목조 데크계단을 숨가쁘게 오른다.
▼ 후에 알고 보니 남문, 도승바위, 탕건바위, 병풍바위등이 한곳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군인데 멀리서 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 운동장이 이 섬에서는 유일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인 듯 하다.
▼ 동백꽃이 유달리 색감이 좋다. 물론 진달래도 몇 개체 피었는데 진한 분홍색을 띠고 있는 것은 홍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들은 결국 해안에 이르러서는 모두 깎아지른 절경을 이룰 수 밖에 없다.
▼ 등로에 비록 나무 그늘이 없다 한들 그리 길지 않은 코스에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줄만 하니 사시사철 깃대봉은 오를만 하다는 생각인데 이러한 경치는 가을 단풍도 볼만할 것 같다.
▼ 서해안 지방 섬주변은 소사나무가 많은데 분재로도 많이 선보이는 소사나무는 이곳 역시 등로 주변에 많다.
▼ 20여분 오르면 이와같은 휴식처가 나오는데 상록수로 덮혀 있어 마치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 후박나무 사이로 보이는 깃대봉 정상과 홍도2지구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 동백나무, 후박나무, 식나무, 참식나무,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마삭줄등 상록교목나무가 무수히 많다.
▼ 숨골재...
바다 밑으로 뚫려 있다는 굴이다. 예전에 한 쥔이 도구대(절구공이) 감으로 쓸 나무를 베다 실수로 이곳에 빠뜨려 버렸다.
다음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던 중 물에 떠 있는 나무가 있어 확인해 보니 어제 빠뜨린 나무였다.
이때 부터 이곳을 바다 밑으로 뚫려있는 굴이라 하여 숨골재굴이라 부르다가 지금은 숨골재라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며 지금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숨골재 일부를 나무와 흙으로 메워 버린 상태다. [안내문 인용]
▼ 깃대봉을 오르면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은 등로의 나무에 가려서 어렵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해무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풍경을 담아 본다.
▼ 지나온 등로로 이어진 능선...뒤돌아 본 조망이 겨우 이 정도다.
▼ 숯가마터...
일제 강점기 때 많은 숯을 구어 공출했다고 하니 이곳에도 아픈 역사가 도사리고 있었다.
▼ 깃대봉 정상에서 뒤돌아 본 등로인데 왼쪽 뾰족한 봉우리는 시간이 없어 올라보지 못하고 아랫쪽에서 이곳까지 편안한 길로 도착했다.
▼ 깃대봉을 지나 홍도2지구 방향으로 난 등로의 능선인데 유람선 관광의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 다시 원점회귀해야 한다.
▼ 깃대봉에서 하산하여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잽싸게 유람선에 오르고 해변관광에 나선다.
홍도는 33경이 있다고는하나 이것을 다 볼 수는 없다.
다만 녹색으로 표시된 홍도10경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가자는 생각이다.
▼ 우리나라 섬은 과연 몇 개일까?
국토해양부가 2010년 1월 공식집계로 제시한 섬 총수는 3358개이다. 이중 무인도서는 2876개로 전체 섬의 85.65%를 차지한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잠정 집계한 개수는 4201개이다.
이처럼 섬 개수가 정확하지 못한 배경에는 지적도에 잡히지 않은 무인도 때문이다. 섬도 땅의 일부인지라 국유지가 있고 사유지가 있다. 무인도는 사유지가 국유지보다 더 많다. 그 비율은 사유지 61.24%(46.83㎢), 국유지 28.98%(22.16㎢), 공유지 9.78%(7.48㎢)이다.
국가에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등을 지정해 놓고 관리하고 있는데 평생동안 이름 있는 섬을 다 가본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빼어난 절경을 갖춘 섬들이 많은데 오늘 보는 홍도야 말로 그 어느 섬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바위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고 좋은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려는 욕심에 여객선은 붐빌 수 밖에 없다.
▼ 오른쪽이 노적봉
▼ 바로 이 장면이 홍도에 들어서거나 깃대봉을 오르면 볼 수 있는 멋진 바위군이다. 남문, 도승바위, 병풍바위등이 위치해 있고 유람선마다 찰거머리 처럼 바위에 붙어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며 원하는 사람에게 소정의 돈을 받고 인화하여 액자에 넣어 주기도 하는데 각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잠시 정박해 있는 모습이다.
▼ 홍도 33경중의 제2경에 속하고 10경중에는 제1경에 속하는 남문바위.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석굴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다.
이 굴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년내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며 행운을 얻게 된다고 한다. 또한 고깃배가 이 석문을 지나게 되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이 남문을 행운의 문 또는 만족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 한다. 이 문으로 부터 홍도해상관광의 절경이 시작되며 일명 구명바위로 불러지고 있다. [출처: 신안군 문화관광청]
▼ 홍도 33경중의 제1경에 속하고 10경에는 들지 못하는 도승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 물개바위...
33경에 들지 못하는 바위지만 물개바위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 33경중의 제3경에 속하는 병풍바위, 그 앞에 작은 바위가 제4경의 탕건바위.
▼ 남문바위를 반대편에서 본 모습.
▼ 홍도는 이와같은 해식동굴이 수도 없이 많다.
▼ ET바위
▼ 실금리굴...
33경중 제5경, 10경중 제2경에 속한다.
옛날 유배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하여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 냈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즐겼다.
그리하여 이를 가야금굴이라 하였고 이 석굴에는 200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이 있다. 가야금을 타면 굴속이 아름다운 소리로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석굴로 지금도 들어가 눈을 감고 묵상하면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는 듯 한다고 한다.
▼ 흔들바위
▼ 칼바위
홍도33경중 제7경
▼ 무지개바위
수평선에 붉은 노을이 물들때 오색영롱한 빛이 가끔 이 바위에 내리면 무지개 타고 내려온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 기둥바위
▼ 시루떡바위
▼ 주전자바위
▼ 원숭이 바위
아랫쪽 오른편에 우뚝 솟은 바위가 원숭이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용왕의 잔치에 참석했던 원숭이가 홍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넋을 잃고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고향이 그리워 먼 남쪽 바다를 쳐다보며 돌로 굳어져 죽어갔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 부부바위
▼ 거북바위
홍도의 10경중 제3경에 속한다.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사자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있는데 매년 정월초 사흗날 당제를 지내며 용왕의 신체를 짚으로 허수아비로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 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내고 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악귀를 쫒고 섬사람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신이다.[안내문 인용]
▼ 만물상
홍도10경 중 제5경에 속한다.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만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서해 최고의 자연예술 조각공원이다.
아침, 낮, 저녁 각기 다른 색깔 또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어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 넣어 주기위해 만가지 물형을 만들었다.
이를 보고 해적들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며 만물상에 오면 모든 나쁜 마음은 착한 마음으로
변한다고 한다.[안내문 인용]
▼ 부부탑
홍도 10경중 제 7경에 속한다.
아주 옛날에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떤 날 꿈에 백발 노인(신령)이
나타나 "목욕재개하고 부부탑 위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되었다고 한다.
그 후 부터 아이없는 부녀자들이 이 부부탑에 와서 소원성취를 빌었다.
이 지역에서 이 바위는 힘이 가장 세고 부부 금실을 좋게하는 영험이 있는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 알려져 있다[안내문 인용]
▼ 석화굴
홍도 10경중 제3경에 속한다.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굴속 석주가 100년에 1cm 정도가 커 가고 있어 그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로 이 굴에 들어가면 옆굴로 통할 수 있는 50m정도의 구멍이 있다.
석양에 멀리서 고깃배 어부가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의 꽃이 핀 것처럼 보여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고도 한다.[안내문]
▼ 홍도2지구 마을
▼ 독립문 바위
홍도 10경 중 제8경에 속한다.
옛날에는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형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똑 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다.
▼ 수력말과 중바위
▼ 슬픈녀 바위
홍도 제6경에 속한다.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부부는 어느해 명절을 맞아 재물과 아이들의 새 옷을 사기위해 뭍으로 나왔으며 부모님이 돌아 오신다는 날을 기다리던 일곱 남매는 산 봉우리에 올라가 돛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뭍으로 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부모님이 타고 갔던 돛배가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돛배는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 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 버렸다.
지금도 물이 쓰면 크고 작은 일곱 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 처럼 보여 슬픈녀 또는 일곱형제바위라고 불리어 지고 있다.
▼ 홍어굴
작은배 10여척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동굴로서 홍어잡이 어선들이 강한 비바람을 만나면 대피하였다 하여 불리워
졌다
▼ 여심바위
▼ 홍도항구에 들어가기 전 오른쪽으로 담수화 설비와 발전소가 보인다. 홍도는 자체적으로 식수와 전기를 해결하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은 없다. 해무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속에서도 파도가 잔잔하여 무사히 홍도 관광을 마칠 수가 있었다.
가이드가 소개해 주는 많은 바위를 순간 포착을 못하여 놓치는 일도 있었고 원숭이바위라고 자세히 보라고 해도 그 형상을 찾기가 어려워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예상외로 많은 절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슬픈녀 바위에 잠시 정박하여 회와 함께 술한잔 했던 분위기등을 미처 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채 오늘 홍도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15:30분 곧 흑산도로 떠날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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