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8일(토)
홍도에서 흑산도까지 쾌속선을 타고 출발한지 40여분만에 도착, 정해진 숙소에 여장을 풀고 쉬었다가 저녁식사를 하는데 당연히 술 한잔씩을 하는 분위기다.
내일 일정은 문자로 개인별 통보됐지만 과음으로 인해 새벽 5시에 흑산도 칠락봉 등산 출발 문자는 보지도 못하고 모두가 일찍 일어나 등산하게 되면 따라 나서면 되리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깬 것은 6시가 넘어서인데 모두가 그냥 자고 있길래 언제 등산하나 궁금했지만 시간이 되면 가겠지 하는 마음에 계속 지체하다 7시가 되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깨어 있는 다른 회원에게 물어보니 5시에 벌써 출발하고 조금 있으면 도착할 때가 됐다고 한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흑산도에 술 먹으러 온것도 아니요, 잠자러 온것도 아닌데 이건 무슨 날벼락인가, 스스로 자책하면서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한 상황이다.
애당초 조편성에 등산초보 인원들로 등산에 별로 관심이 없는 회원들과 잠자리를 함께 했으니 다른 호실은 서둘러 등산출발 할때 우린 그냥 퍼질러 잔 것이다.
누굴 탓하리리요, 내가 과음을 한것이 원인이고 다음 일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잘못이다. 아무튼, 흑산도에서의 칠락산 등산은 못하고 주변 항구를 트레킹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다짐하면서 조식후 예정된 흑산도를 한바퀴 도는 관광버스 투어에 올랐다.
∥흑산도 개요∥
면적은 19.7㎢, 해안선길이는 41.8㎞이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km 떨어져 있으며, 홍도·다물도·대둔도·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라 했다고 한다.
사람이 처음으로 정착한 것은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으로,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난 뒤 서해상에 출몰하는 왜구들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이 섬에 상라산성(반월성)을 쌓으면서부터라고 한다. 본래는 월산군에 속하였으나 조선시대인 1678년(숙종 4)에 흑산진이 설치되면서 나주목에 속하였고, 1914년에는 무안군에, 1969년에는 신안군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른다.
최고점은 문암산(400m)이며, 깃대봉(378m)·선유봉(300m)·상라봉(227m) 등이 솟아 있어 섬 전체가 산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며, 북동쪽에는 비교적 넓은 만이 있다. 1월 평균기온 0.8℃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44㎜ 정도이다. 농산물로는 고구마·보리·콩·마늘·참깨 등이 생산되며, 연안 일대에서는 참조기와 병어가 잡히고, 김·미역 등이 양식된다.
문화재로는 흑산도 진리의 초령목(천연기념물 369)이 있고, 유적지로는 상라산성(반월성)과 최익현 유적지, 정약전 유적지 등이 있는데 특히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이 지역의 수산생물을 기록한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남겼다. 그밖의 볼거리로는 석주대문이 있는데, 바다 위에 돌로 만들어진 대문으로, 모양새가 코끼리와 같다 하여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며,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해수욕장으로는 배낭기미해수욕장과 샛개해수욕장이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출처:두산백과]
※ 행정구역: 전남 신안군 흑산면 일대
▼ 비록 칠락산은 등산 못했지만 예리항 주변을 잠시 트레킹하니 풍경과 흑산도 상징의 조형물등 둘러 볼만한 것들이 꽤 있었다.
▼ 칠락산 능선이 펼쳐져 보인다.
등산한 회원들은 지금쯤 한창 하산중일 것이다.
▼ 흑산도내에도 이와같은 해안누리길이 있어 트레킹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일부 해안선을 따라 걷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 흑산도 아가씨 조형물이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역시 산을 올랐다면 못봤을 것들이다.
1968년 11월 8일 개봉된 권혁진 감독, 이예춘, 윤정희, 남진이 주연이었던 이 영화는 주제곡은 이미자가 불렀는데 어린 나에게는 영화가 아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좋아 초교시절에 부르고 다녔으니 지금도 가사를 기억하고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 처음으로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마도 그 때의 아가씨는 지금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되었으리라.
▼ 세월을 훌쩍 넘어 아가씨 조형물과 사진에 담아도 보고...
▼ 이미자 가수의 손도 눈여겨 보고...
▼ 방파제 끝쪽에 등대가 있는데 현재는 운용되고 있지 않지만 저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 흑산도 주변에 작은 섬들이 운치있게 조화를 이뤘다.
▼ 방파제에서 바라본 예리항, 바로 흑산도의 관문인 흑산항이다.
바다에 거뭇거뭇 한 것은 모두 "톳"이다.
▼ 칠락산 능선을 당겨봤다. 자꾸 시선이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 흑산도는 전복양식이 많다.
수심이 깊어 전복회를 먹어도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것과는 달리 비린내가 나지 않는단다.
▼ 옛날에는 흑산도에서도 고래를 잡았다고 한다.
고래공원이 그것을 말해 준다.
▼ 식사후 관광버스투어길에 올랐다.
제일 먼저 진리에 있는 팽나무 연리지다.
왼쪽나무가 남, 오른쪽 나무가 여라는데 중간쯤 가지가 연리지다.
▼ 열두 고갯길을 오르면 이와같은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그 노래로 인해 흑산도가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고 현재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그 공로로 이정도 노래비는 세울만 하였을 것이다.
▼ 노래비 맞은편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주 멀리 아득히 어제 갔었던 홍도가 보이고 바로 앞에 대장도와 소장도가 조망된다.
▼ 당겨본 내망덕도와 멀리 홍도
▼ 당겨본 소장도의 모습
▼ 진리에서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있는 전망대까지는 이와 같은 열두고개를 넘게 된다.
▼ 상라봉에서 바라본 진리와 예리항
▼ 상라봉에서 바라본 대장도와 소장도...
대장도에는 매, 수달, 솔개, 조롱이를 비롯한 멸종위기동·식물을 포함하여 습지식물 294종, 포유류7종, 조류 44종 및 양서 파충류 8종, 육상곤충 126종 및 식물군락 26개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공생의 관계를 맺어오고 있어 도서지역에서는 첫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 세계적으로 1,423번째 산지습지로 2004년 환경부 습지보호구역 지정 및 2005년 국제 람사르습지로 등록 국내외 생태우수 환경보전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 당겨 본 호장도
▼ 멀리 송신탑이 보이는 곳이 흑산도의 최고봉인 문암산(405m)이고 오른쪽이 깃대봉이다.
사실 관광투어보다는 조식 후 샘골입구-칠락산-반달봉-분기점-신선대-깃대봉-문암산-소사리 코스로 산행이기를 바랬었다. 물론 해안도로를 따라 이곳 상라봉을 경유, 칠락산으로 해서 깃대봉, 문암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좌우로 조망되는 산행을 하면서 흑산도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쉬움이 많다.
▼ 흑산도 일주도로 준공 기념탑- 2010년 완공되기까지는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단다.
▼ 칠형제바위의 일부
▼ 면암 최익현 유허비
천촌마을 초입에 있다. 면암 최익현(1833~1906)은 조선 고종대의 문신이자 의병장이다. 1876년 2월 조일수호 조규 일명 '병자수호조약' '강화도조약'을 체결하였다.
이때 최익현은 [병자지부서]를 올려 일본과의 조약체결을 반대하였으며, 이 상소로 인해 흑산도에 유배되었다. 유배된 면암 선생은 진리에 일신당이란 서당을 세워 후학을 양성하였고 천촌마을 지장암에 "기봉강산 홍무일월"이란 글씨를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강하였다.
1924년 9월의 문화생 오준선, 임동선 등이 지장암 아래에 "면암 최선생 적려 유허비"를 세우고 선생의 애국정신과 후학양성의 뜻을 기리고 있다. [신안문화원]
▼ 바위에는 "기봉강산 홍무일월" 그 밑에는 지장암 이라는 문귀가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는 고조선때 기자가 봉해진 땅이고 명나라 홍무년간에 태조가 개국이후 현재도 독립된 대한제국이다." 라는 뜻. 지장암은 지장의 의미는 주자(朱子)위아중지장(爲我重指掌)이란 시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 구문여(구멍바위)
▼ 1박 3일간의 투어일정을 마치고 목포항에 다시 돌아왔다.
걸은 거리는 별로 없어서 산을 올랐다고 할 수도 없는 트레킹이었고 섬관광을 모처럼 즐긴 날들이다.
기회가 없어 처음으로 밟아본 홍도와 흑산도...
비록 여유롭지 못한 여행길이지만 날씨도 그런대로 많이 도와줬고 나름 꼼꼼이 보고 온 길이기에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나라 곳곳이 가 볼 곳이 많다. 기회되는 대로 이제는 망설이지 말고 떠나야 한다.
산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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