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5일(토)
설악산 비탐 구역이면 어디든 가겠노라고 마음은 먹고 있지만 산우들 안전문제와 더불어 과태료를 감수하면서 까지 공지를 띄울 산악회는 그리 많지 않다. 어떤 산이든 같은 장소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기에 설악산과 같이 규모가 있는 산은 어떤 능선을 타느냐에 따라 수많은 봉우리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대표적인 공룡능선과 서북능선 외에 용아장성능선과 화채능선은 비탐 구역이기에 실질적으로 설악산의 비경을 맛보려면 위험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어 어디 나 같은 사람이 한두 사람일런지, 이런저런 곳을 두루 갔다 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더 그렇다.
오늘은 전부터 계획되었던 달마봉~울산바위 서봉 코스의 비탐 구역을 산행하는 날인데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되어 있어 전날 취소하려다가 속초시의 날씨는 다른 곳과는 조금은 차이가 난다는 얘길 듣고 늦은 밤 집을 나서는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속초에 도착하니 흐리기만 한 날씨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해가 나는 게 신기했다. 흐린 날씨에 설악산의 고봉들은 구름에 가려 조망이 없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조망도 좋았다. 비 예보에 약은 꾀로 산행을 안 했다면 정말 후회될 뻔한 하루였고 올해 중 가장 좋은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산행정보∥
♣ 산행코스: 목우재- 달마봉-계조암(흔들바위)-울산바위 서봉- 말굽폭포- 울산바위촬영휴게소
♣ 거리: 약13km (들머리-05:10, 날머리-13:40)
∥달마봉∥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지구에 있는 해발 635m의 암봉(巖峰)이다. 외설악의 관문 격인 신흥사(新興寺) 앞 세심천(洗心川)을 건너 동쪽으로 솟아 있는데, 그 형상이 선종(禪宗)의 시조인 달마대사(達磨大師)의 모습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하여 달마봉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법정 탐방로가 아닌 출입금지구역이지만, 1년에 한 차례 설악문화제의 일환으로 등반대회가 열리는 날에만 개방된다.
∥울산바위∥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과 고성군 토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있다. 둘레가 4㎞에 이르는 6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부에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울산(蔚山)이라는 명칭은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蔚]를 설치한 것과 같은 데서 유래하였다. 《조선지도》 등의 고지도에는 천후산(天吼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바위가 많은 산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설악산 소공원~흔들바위·계조암~울산바위 코스는 3.8㎞ 거리에 편도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출처:두산백과]
▼ 새벽에 너무 빨리 도착한 버스는 졸음 쉼터에서 40여분 쉬더니 이번엔 느닷없이 속초해수욕장에 차를 세우고 아침 매식을 하도록 한다. 점심은 하산해서 유명하다는 황태해장국을 먹기로 했으니 간식은 출발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2개를 사고 이곳에서는 식사를 하려는데 도무지 밥종류는 없고 횟거리에 조개구이등 술안주 거리만 팔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버스기사가 이곳에 차를 세웠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또 편의점에 들어가 샌드위치 1개로 때우고 산행 준비를 한다. 비탐구역이라 얼마전 가리봉을 오를때 작전에 돌입하듯 잽싸게 산을 올라 숲속으로 사라진다.
▼ 집을 나서면서 쏟아지기 시작한 소나기를 생각하면 도착하자 마자 하늘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일출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 목우터널 생기기전에 구불 구불 넘던 아스팔트 길인 모양이다. 이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국공초소가 있다는 몇 백 미터 전에서 오른쪽의 샛길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 25분 정도 오르니 속초 해변이 송림사이로 보이는데 습도가 다소 높은 편이어서 땀은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 능선상에 오르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 낯익은 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 왼쪽 구름에 가린 북설악의 신선봉으로부터 흐르는 능선 멀리 마산봉 줄기인 죽변봉과 그 아래로 작게 볼록 나온 운봉산 등 고성군 토성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 속초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유명 리조트들이 즐비한 가운데 속초시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반대편에는 토왕성을 비롯한 노적봉, 집선봉, 칠선봉, 권금성등 외설악의 속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해발고도가 높아 흐린날씨에 구름이 걸쳐 있을 것이란 생각은 그저 나만의 생각이다. 일부 걸쳤다가도 금방 사라지곤 하니 조망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어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하다.
▼ 집선봉과 권금성을 당겨봤다. 저곳에서 바라본 달마봉은 그저 한 마리 누에에 불과했다.
※ 권금성에서 바라본 풍경: http://blog.daum.net/ksbni/7152657
▼ 토왕성을 당겨봤다. 사실 아직 토왕성을 개방한 후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이곳에서 만큼은 3단이네 하는 전경을 볼 수 있다. 멀어서 그런가 수량이 시원치 않아 보인다.
▼ 달마봉이 시야에 들어왔다. 과연 정상에는 오를 수 있는지 궁금한 가운데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 부채햇살이 속초시내를 비추는 가운데 노을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 색깔을 띠고 있어 감성을 자극한다.
▼ 능선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괴암들이 이색적이다. 시간만 있으면 한컷씩 뜯어 보며 즐길 수 있으련만...
▼ 저 리조트를 사용 안해본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왼쪽 신선봉의 구름도 걷히는 걸 보니 좀 전보다 조망이 더 좋은 것 같다.
▼ 능선마다 적송이 빽빽이 들어섰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도 불고 시원한 숲속길 걷기가 그만이다.
▼ 점점 다가오는 달마봉...저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어떨까...
▼ 뻘겋게 달아 오른 햇살과 바다에 반영된 금빛 햇살이 몽환적 분위기른 자아낸다.
▼ 권금성 일대를 당겨 보니 반대편의 공룡능선과 어우러져 마치 한 몸을 이룬 것 같다.
▼ 그냥 지나칠까 아쉬움에 몇 번을 반복해서 담아 본다.
▼ 성급한 마음에 달마봉을 당겨 보면 마치 눈앞까지 와 있다는 느낌이다.
▼ 과거 설악대명콘도라고 불리웠는데 이젠 뭐 델피노리조트라고 불리우나 보다. 대명이란 말이 촌스러워 꼬부랑 단어로 바꿨을까?
▼ 한화리조트
▼ 달마봉은 다 와 가는데 발걸음이 더딘 이유는 이런 소재를 놓고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이다.
▼ 삭막해 보이는 암릉이나 바위에 물버전, 야생화 꽃버전을 가미한다면 훨씬 풍경이 살아 나기 때문이다.
▼ 반대편 신선대에서 담아 본 울산바위 서봉쪽의 풍경이다. 왼쪽 멀리 달마봉이 보인다.(2015.02.28)
▼ 얼어붙은 호수와 어울린 울산바위가 아니던가!
▼ 드디어 달마봉이 눈앞에 버티고 서 있다.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 다시 당겨본 권금성 일대와 뒷편의 공룡능선
▼ 거대한 공룡이 꿈틀대는 것만 같다.
▼ 달마봉은 일반 등산객들은 오를 수 없는 곳인가 보다. 리딩대장이 정상 못 미쳐서 우회로를 이용, 달마봉을 빠져 나간다.
릿지하는 딱 한 명만이 정상을 오른다고 따로 정상을 향했다는 후문이다. 그 산우의 얘길 듣자면 1.5m 정도의 크랙을 반드시 훌쩍
넘어야 하는 곳이 있는데 담력과 용기가 있는 자만이 오를 수 있다는 표현이다. 역시 그런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우회로를 돌면서 나타나는 바위들...
▼ 영낙없는 두꺼비바위다.
▼ 이쯤에서 보는 외설악의 속살을 볼 수 있는 최고의 풍경이 아닌가 생각하며 명품 소나무와 함께 담아봤다.
멀리 대청, 중청, 소청을 비롯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정5품 정도는 되지 않을까하는 멋진 소나무가 주변 경관과 함께 운치를 더해준다.
▼ 다시 한번 당겨 보는 풍경들...
▼ 권금성의 케이블카 탑승장
▼ 오른쪽 마등봉으로 부터 세존봉, 장군봉으로 곧바로 뻗어 내린 능선과 왼쪽 나한봉을 거쳐 큰새봉으로 뻗는 공룡능선.
▼ 달마봉을 우회하여 아래서 위로 올려본 거대한 암봉은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 그리고 깔끔하게 나타난 울산바위...왼쪽으로 황철봉, 오른쪽으로 상봉과 신선봉의 조망이 너무 좋다.
▼ 달마봉쪽에서 본 울산바위의 모습을 당겨봤다.
▼ 어느 누구의 표현대로 마치 손님을 맞기 위해 분칠하고 단장한 모습이다.
▼ 달마봉의 누에와 같은 모양새가 얼추 나온다.
▼ 달마대사의 둥글둥글한 모습을 닮아서 달마봉이라고 한다지만 내 눈에는 자꾸 누에로 보이니 이 봉우리로 말하자면 누에의 머리에 해당된다.
▼ 이제 부지런히 울산바위 서봉을 향해 달려야 한다. 국공이 출근하기 전까지 말이다.
▼ 오른쪽 바위는 누가 선비바위라는데 글쎄...말대가리 같은데...
▼ 동서로 병풍처럼 우뚝 솟은 울산바위를 일령종대로 세워보니 하나의 작은 암봉으로 보인다.
▼ 이 협곡아래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다. 빨리 국공이 초소로 출근하기 전에 저곳 울산바위 밑으로 진입해야 된다니 참말로 산행도 도적질 하는 산적이나 다름없다.
▼ 신흥사 전경이 발아래 펼쳐졌다. 저곳에서 이곳을 볼 때마다 감히 오를 수 있으리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 당겨 본 신흥사 전경
▼ 늘 그렇듯이 다음 이란 기회는 없다. 이곳의 풍경이 아무리 좋은 들 다음에 또 보자란 생각은 접어야 한다. 그다음이란 말이 언제가 될는지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눈에 익히고 사진으로 자꾸 담게 되는 것이다.
▼ 마치 접부채를 접어 놓은 것과 같이 모든 것을 감춰 놓은 상태다.
▼ 이제 거의 하산을 했다. 국공 초소가 얼마 안남았다. 그곳을 지나면서 부터는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 들게 된다. 울산바위 전경은 많이 보아온 터라 그리 새롭게 와 닿지는 않다. 다만 처음 올라보게 될 서봉만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다.
▼ 다행히 감시초소는 비어 있었고 10분 정도 오르니 멋진 기와집이 나오길래 무슨 암자인가 보니 화장실이다. 이곳에 무슨 화장실이 있는가 싶었다.
▼ 화장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번에는 암자가 나타난다. 스님이 혼자 나타난 나를 보고 어디서부터 왔냐고 묻는다. 달마봉을 넘어 왔노라고 답하니 국공을 못봤냐고 대번에 묻는다. 아차, 싶었다.
암자의 허락되지 않은 출입문으로 나도 모르고 들어 왔으니 스님이 썩 기분 좋을리가 없었겠다. 갈증으로 작은 물병 3개를 다 마시고 겨우 한병 밖에 남지 않아 아껴 마시던 차에 마침 나타난 스님에게 염치없이 주변에 물 마실 곳이 없냐고 물으니 약수터가 저쪽에 있다고 가르쳐 준다. 순간 뒤쳐져 오던 몇 명이 들이 닥치니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이 눈에 역력해 잽싸게 빠져 나왔다.
▼ 암자에서 빠져나오니 많이 낯익은 장소다. 알고 보니 바로 이곳이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이었다. 정상적인 관광로에서 벗어난 비탐로로 오다 보니 사람의 발길이 없는 암자로 들어온 것이다.
▼ 이곳을 보노라면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의 석실이 생각난다. 물론 보문사 석실의 규모에 비하면 작지만 관광객수는 만만치 않을 듯 하다.
▼ 흔들바위...
2014년 3월 29일 이곳을 온 이후로 3년이 넘은 세월이다. 그때와 사진을 비교하니 내 배가 볼록 더 나왔다는 사실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옛날에 봤다는 흔들바위가 왜 이렇게 작아졌냐는 것이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다. 미리 도착한 일행들은 넓은 바위에 둘러앉아 준비해 온 간식을 꺼내 먹고 있다. 점심은 하산식을 하기로 했으니 간단히 준비해 온 간식을 먹는데 그렇잖아도 아침 새벽에 샌드위치 하나로 때우고 산행하느라 허기가 졌는데 내 배낭에는 밤 12시에 출발하면서 사 갖고 온 2개의 샌드위치를 먹으려니 맛이 갔다.
더운 날씨에 상해 버린 것이다. 여름 산행에서는 특히 밥 생각이 없어 준비했던 것이고 산우들 사이게 끼어 먹기도 뭐해서 편히 혼자 먹으려는데 이런 불상사가 생겼으니 꼼짝없이 굶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옆에 있던 산우가 이런 사실을 알고 빵 하나를 건네준다. 얼마나 고맙던지...다행히 준비해 간 참외를 용기에서 꺼내 빵과 함께 게걸스럽게 먹어대니 영양가 없이 배만 그럴듯하게 나오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 항상 밥 힘으로만 걸었는데 배는 거의 수분으로만 채워졌으니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겨우 서봉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곳에 다다르자 배낭들이 그곳에 놓여져 있다.
아마도 서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하산할 모양이다. 나는 렌즈가 가방에 있어 그냥 메고 올라간다.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기암이 예사롭지 않음에 눈길이 자꾸 간다. 마치 어떤 물건이든 다 잘라낼 수 있는 칼날과 같은 바위다.
▼ 정상에 오르니 사방의 탁트인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면서 하늘에서 아무렇게 던져버려 흐트러 놓은 바위처럼 산만하다.
▼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될만큼 장대한 모습인데 달마봉도 그렇거니와 설악의 날카로운 암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누워있는 산우를 보면 바위의 크기를 짐작할 수가 있다.
▼ 저 앞쪽 너른 바위쯤 가서 촬영도 했어야 하는데 후미에 있다보니 시간이 없어 저곳까지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 아마도 저곳이 더 서쪽에 있으면서 제일로 높게 보이니 서봉이란 생각이다. 물론 정상석이 있을리 없고 나름 붙여진 이름이다.
▼ 지금쯤 수도권에는 우중의 날씨일 수가 있겠지만 이곳은 햇빛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절로 힐링이 될 수 밖에 없다.
▼ 조금 동쪽에 위치한 이곳을 서봉이라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저 암봉 꼭대기에 올라가는 이들은 아마도 암벽등반하는 이들일 것이다. 그들만이 즐길 수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인데 내가 암벽등반을 하지 않는 이상 별 수 없는 일이다.
▼ 정상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담아봤다.
▼ 나뒹굴어져 있는 바위는 초코렛바위도 있고 이름 붙이기 나름이다.
▼ 산 정상에서는 언제나 자연속에 나는 하나의 티끌임을 느끼게 한다. 자연 앞에 너무 나약한 존재요, 그러기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하느니...
▼ 암봉마다 깎아지른 절벽 끝이 보이질 않는다.
▼ 울산바위 끝 너머 달마봉과 능선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저곳으로부터 이곳까지 어떻게 왔을까 싶을 정도로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힘들고 쌓인 피로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싹 풀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나만의 얘기가 아닐 것이다.
▼ 미시령 계곡과 고성군 토성면 일대의 전경
▼ 서봉에서 맨 서쪽편의 암릉을 담아 본다. 저곳을 갈 수가 있는지는 모른다. 어느새 신선봉이 구름에 가렸다.
▼ 서봉에서 달마봉쪽을 바라본 풍경. 저쪽 암봉 보다는 이곳 봉우리가 높아 보이니 이곳을 서봉이라 하자.
▼ 변화무쌍한 날씨는 화채능선 정상에 구름을 걸쳤고 강풍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 달마봉은 설악산 대부분 지역에서 보면 누에처럼 보일 뿐 거대한 암봉이라는 걸 느끼질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포스팅을 할 때만 해도 그곳의 절벽은 끝이 안보여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이곳에서 보니 어마무시한 암릉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 동봉쪽을 당겨봤다. 데크로 등로가 잘 정비된 울산바위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동봉을 더 당겨보니 정상에 물건파는 좌판대도 없어지고 말끔이 잘 정리된 것 같다. 이곳 서봉도 관광화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동봉에서 서봉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2014.03.29)
▼ 미시령톨게이트를 비롯, 델피노골프앤리조트, 일성설악온천리조트 등의 풍경들이 마치 비행하며 내려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속초시내는 설악산 어느 곳에서도 조망이 되는 도시이다. 설악산으로 인해 들어오는 지자체 수입이 대단할 수 밖에 없다.
▼ 오늘 산행하며 생각해 두었던 야생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두 종류 밖에 보질 못했다. 그 중 이와같은 등대시호를 암릉지대인 이곳 정상에서 만났다. 서봉으로 접어든 초입에서 만난 봉래꼬리풀을 하산하면서 담는다는 것을 깜빡했다.
▼ 가파른 능선을 내려오다 마지막 조망터에서 서봉의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역시 멋진 풍경이다.
▼ 바위 하나하나가 제자리에 있으므로 인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아무렇게 놓인 바위 같지만 다 있을 위치에 있는 것이다. 우리도 세상의 어느 위치에 제각기 서 있듯...
▼ 북설악의 신선봉도 어느새 구름에 가렸다. 작년에 일이 있어 저곳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 하산길은 가파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내려오면 육산의 아주 편안한 길이다. 자연의 숲이 이런 것이란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가 있다. 서봉은 이곳 반대방향에서 오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서봉만을 오른다면 원점회귀 코스로 크게 무리가 없을 듯 하다.
▼ 후미 몇몇과 하산길에 선두 꼬리를 놓쳐 말굽폭포로 가지 못하고 그대로 하산길로 접어 들고 말았다.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었어야 했는가 생각이 든다.
지금쯤 선두는 폭포에서 한창 몸을 식히고 있을 타임인데 결국 그곳을 찾지 못하고 버스가 정차되어 있는 곳으로 하산하다 말굽폭포 한참 아래의 계곡물에 몸을 식힌 후 선두조를 만나 합류하게 됐다. 결국 말굽폭포를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 말굽폭포는 이곳으로부터 한창 위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계곡물의 수량이 많고 깨끗하며 풍경이 좋아 여름 피서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란 생각이다.
▼ 미시령 휴게소 부근에서 촬영한 울산바위 전경이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이면 더 멋진 그림과 같은 풍경이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목우재로부터 달마봉을 거쳐 울산바위 서봉을 넘어 미시령계곡인 이곳까지 동설악이라 불릴 만큼 멋진 곳을 탐방했다.
비록 합법적인 코스는 아니지만 설악의 또 다른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우려했던 우천의 날씨와는 달리 시원하고 조망 좋은 날에 멋진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힐링한 날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