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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제천] 무암사~남근석~미인봉

2017년 7월 1일(토)

 

산행지 가운데 단양, 제천과의 인연은 타 지역 보다 많은 편이다. 특히 가은산 코스를 비롯 망덕봉 코스도 가봤으나 아이러니하게 오르고 싶은 금수산은 못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도  금수산을 피해 갑오재~신선봉~미인봉 코스를 오른다니 100대 명산 정상석 한번 찍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이번 산행지에 대한 검토를 하다가 이쪽 부근의 코스가 엄청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성산, 동산 주변의 봉우리들과 그 사이사이 그물망 같은 코스가 얽혀 있어 입맛대로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산행도 애당초 계획되어 있는 계획을 리딩 대장이 바꿔 갑오재가 아닌 무암사 쪽으로 틀어 남근석을 보고 학현리로 빠졌다가 발 빠른 회원들은 신선봉을 올랐다 하산해도 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겠다는 회원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대장은 궂은 날 신선봉에 올라봐야 조망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볼거리 위주로 산행을 해 보자는 심산인 것 같았다. 너무 짧은 산행을 해소하기 위해 미인봉까지 갔다 오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한 것 같은데 거의가 학현리로 하산해서 계곡물에서 점심 먹으며 술잔 기울이다 귀가할 분위기다.

결국  미인봉만 올랐다가 하산하는 팀만 따로 구성했는데 그 인원도 몇 안된다. 남근석이나 보고 학현리로 내려오는 거리는 불과 6km밖에 안되니 산행이라 할 수도 없어 미인봉에 올라보니 역시 조망은 시원치 않다. 이제 다음 주면 초복이다. 앞으로는 계곡 위주의 피서 산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일에 비라도 흠뻑 와서 계곡물이라도 넘쳐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무암제1저수지), 날머리-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소야로 299 (학현아름마을)

산행코스: 무암제1저수지-무암사-남근석-누운남근석-학현리-미인봉-학현리

♣ 거리: 약 8km (들머리-09:10, 날머리-15:30)

 

 

 ▼ 무암리제1저수지에서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인 무암사 입구까지 2km 넘게 아스팔트, 콘크리트길을 걸어야 하니 좀 따분하다.

 ▼ 야생화만 눈에 띄면 반사적으로 렌즈가 간다. 인삼과 같은 효능이 있다하여 <고삼>이라고 하며  뿌리가 크고 길며 울퉁불퉁하다 하여 <도둑놈의지팡이>라고도 부른다.

   광대싸리

    산수국

 

 이름 풀이만 해도 이 지역의 특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안개, 바위가 많은 곳의 천년고찰 느낌이 온다.

  ▼ 남근석과의 거리는 말이 500m이지 이곳과의 표고차가 꽤 있어 보인다. 습도가 높고 더워 땀이 비 오듯 한다.

  첫 조망터에서 바라 보니 작성산 자락의 암릉과 무암사가 조망된다.

    멀리 기이한 바위가 있어 당겨보니 장군바위란다.

  당겨 본 장군바위...어떻게 해서 장군바위란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나무데크 계단을 다 올라오니...

                        허걱! 성내리 마을 이름 그대로 바짝 성이 난듯 불끈 솟은 남근석이 실하게 서있다.

                                  돌아서서 본 모습이 더 실물답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행지에는 남근석이라 붙여진

                                 이름이 많다. 거의 입석(立石) 수준에 불과한데 남근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해학적인 면이 있으리라 보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한눈에 남근

                                 으로 볼만하다.

 

 

                                회원들 기념사진을 찍어 주고 나니 맨 후미가 되었는데 먼저 올라간 여성회원들이

                                깔깔대며 소란을 피운다. 뭐가 있어 그리들 법석인가 궁금해서 가 봤더니...

  너도 나도 이런 모습을 촬영 하느라 포복절도 수준이다. 손바닥에 물체를 놓고 촬영하는 것들이야 많이 보아왔지만 여성회원들에 의한 기발한 발상이다. 이런 사진은 처음이며 내가 촬영해 보기도 처음이다. 거리상 적당한 크기의 야한 기분의 놀이에 빠지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비가 곧 올 날씨인지 습도가 매우 높고 주변이 뿌옇다. 무더위에 내 상의는 땀으로 다 젖었다.

  단양, 제천, 영월등 이 일대만 자생하는 꼬리진달래가 지천으로 요즘 한창 만개해 있다.

 

    이런 놈만 오늘 세번째 본다. 이 일대가 다 그런 분위기련가? ㅎㅎ

                            제법 암릉타는 재미도 있어 이쯤에서는 더위도, 지루한 줄도 모르겠다.

 

 

  당겨 본 무암사 전경

    장군바위 능선에서 보는 이곳의 풍경은 어떨까 궁금증이 생긴다.

    안개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청풍호...조망만 좋다면 정말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 뿐이다.

  이곳도 제법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눈에 띈다.

                          털중나리가 마치 예쁘게 핀 원예종 같이 만개하여 반겨준다.

  학현리 방향의 건물인데 도상으로 찾아봐도 도무지 알길이 없다. 위성촬영 후에 생긴지 얼마 안된 건물인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무쏘바위에 도착했는데 이걸 무쏘바위라고 부를 사람은 없다. 삼척동자도 웃을 일...누운남근석이라는데 누었어도 너무 강렬하다.  변강쇠가 아닌 돌쇠꺼다...ㅋㅋ

    여기서 기(氣) 좀 받자는 얘기다.

  이제 학현리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미인봉을 오르기로 하고 후미에서 치고 선두로 내달린다.

 

    앞으로는 어디서든 원추리꽃을 볼 시기다.

    앞으로 볼 보랏빛을 띤 꽃은 이와 같은 작살나무와 비비추 종류다.

 

    점심을 먹고 가파른 능선을 오르니 첫 조망지가 나오는데 미인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당겨보니 절벽의 높이가 아파트 20층 높이는 족히 될 듯, 절벽위의 한사람이 망원렌즈에 잡혔다.

 

                        물개바위

  망원렌즈로 보던 그 절벽위에 섰다.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두가 무심(無心)...

    안개가 배경이 되어 주니 오히려 독야청청,  명품송의  모습이 우아하다.

  아래로는 까마득한 절벽이지만 이곳에서 보는 모습은 보기 좋게 쭉 뻗은 암릉이다.

 

 

 

  가슴바위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살짝 조망이 된다. 학현 계곡이 쭉 뻗어 있다. 심심계곡임을 알 수 있다.

    오늘 애초 산행계획이었던 신선봉(845m)...저 넘어 갑오재로 부터 신선봉으로 해서 이곳으로 왔었어야 했다.

   그러나 오늘 산행도 엑기스만 본 것으로  만족한다.

  동산(896m) 이곳 미인봉에서 보는 동산은 그야말로 지리산 보다 더 높게 보인다. 언제 작성산과 함께 저곳도 올라볼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 학현 아름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잠시 차에 내려 남성들도 기를 받아 본다고 하차하여 여근석을 보니 별로다. 거기다 어떤 작자가 친절한 안내 문구까지 새겨 넣었다. 음양의 조화가 여기저기 있는 해학적인 모습들이 오늘 산행을 한층 즐겁게 해 준 날이다.

세상일도 이와 같이 보는 시각에 따라,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 것인데 이왕이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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