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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영동] 천태산

2017년 3월 25일(토)

 

몇 년만에 올라온 천태산 산행공지인 것 같다. 애당초 26일(일) 해남군에 있는 두륜산을 토요 무박으로 산행하기로 지인과 약속하고 기다리고 있던 중 생각지도  않은 천태산이 토요산행으로 다른 산악회에서 떳다. 천태산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문제는 토요산행 후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무박산행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금요무박 산행 후 토요일 밤잠 자고 그 이튿날 산행은 종종 해 봤으나 이와 같은 무박은 처음이기에 과연 체력이 뒷받침 될까 반신반의 하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론 산행거리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일산에서 영동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해남으로 또 내려가야 한다는 것은 산행보다도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그 피로도가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왕 마음 먹은 것 실행에 옮기기로 했는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이번엔 일기예보가 또 걸림돌이다. 남쪽지방은 토,일요일 양일간 비소식이라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다행히 그리 많지 않은 양의 비가 온다는 예보이긴 하지만 심란한건 어쩔 수가 없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농부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비가 와야 하지만 하필 주말에 오는지 모르겠다.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고 우의를 입었으나 배출되지 않은 땀과 함께 이미 옷은 다 젖었다. 산정상에는 기온이 낮아서 간간히 진눈개비가 되어 내리기도 한다. 혹시 몰라 두툼한 상의 한벌 가져간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그리 높지도 않고 산행거리는 짧지만 암벽을 타야하는 위험구간이 있어서 우중에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했기에 산행이 더뎌질 수 밖에 없었다.

조망이 좋을리가 없는 산행이지만 주변에 문화재등 볼거리가 있어서 인상에 남는 산행지였다. 18:30분에 상경했으니 다시 무박산행 준비하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인천까지 귀가했다가 다시 이곳 일산까지 오기는 그렇고 그냥 찜방에 있다가 23:00에 해남 두륜산으로 출발하기로 한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충북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진입길 130(누교리), 정상-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날머리-원점회귀

♣ 산행코스: 천태산 주차장-삼단폭포-영국사- 암벽-681봉-천태산정상-헬기장-전망바위-남고개-영국사-주차장

♣ 거리: 약 6km(들머리-09:30, 날머리-14:30)

 

 ∥천태산 개요

높이는 715m이다. 주변에 영국사()를 비롯하여 양산8경의 대부분이 있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 충청북도의 설악산이라 불린다.영국사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절로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 하여 영국사라고 이름을 고쳤다.
영국사에는 수령이 약 5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와 3층석탑(보물 533), 원각국사비(보물 534), 망탑봉3층석탑(보물 535), 부도(보물 532) 등 문화재가 많다.  [출처: 두산백과]

 

 

 

  ▼ 버스에서 하차하니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비옷이야 입으면 되지만 카메라는 어떻게 휴대해야 할지 난감하다. 일단 우의속에 넣고 출발한다.

  ▼ 주차장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부터 암릉이 나타나는데 예사롭지가 않다. 안개까지 잔뜩끼어 정상에서의 조망은 글렀고 시야에 들어오는 담을 만한  풍경들을 주시해 본다.

 

                        ▼ 바위틈 속에서 꽤나 수령을 간직하고 있을 이 나무는 왕버들이다. 왕버들은 경주 계림의 물가에

                       수백년은 됐을 법한 나무가 위용을 떨치고 있는데 그 생명력이 대단함을 알 수가 있다.

                          ▼ 삼신할멈바위

 

 

 

 

 

                            ▼ 그동안 가물어서인지 수량이 적어 폭포라는 말이 무색하다.  

    ▼ 영국사 일주문     

   ▼ 유명세를 띤 영국사 은행나무 전경

 

 

                          ▼ 시골 동네 어귀나 사찰 주변에는 오래된 고목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주로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둘레가 14m, 높이가 42m, 수령이 1,10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니 이것보다

                            훨씬 큰 고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양버들...우리 어릴적에는 <포푸라>라는 이름으로 까치집은 하나씩은 있는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였다. 이젠 전국을  돌아 다녀봐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동네 어귀에 운치있고 시원하게

                          뻗은 양버들을 만났다.

                         ▼ 첫동네를 지나 조금 오르자 암릉이 바로 나타났다. 바위가 비에 젖어 조금은 미끄럽다.

                         모두가 조심성있게 오르는데 위험을 감수한 만큼  산행의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 75m의 긴 로프구간이 자리잡고 있다.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로프 끝자락이 보이지

                               않을만큼 늘어져 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우회도로를 이용하지만 이런 암릉을 타는 맛에

                               산행을 즐기는 것이다.

 

 

 

 

 ▼ 로프를 타고 조금 오르자 바로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은 등로에서 200m쯤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하산해야 하기에 배낭을 벗어 놓고 올라 기념사진 촬영 후 내려와  간이텐트를 치고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천태산이다. 안개로 인해 제대로 된 조망은 할 수 없었지만 간간히 걷혀진 안개사이로 풍경을 담아본다.

 

 

    ▼ 영국사 전경...저 지점으로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 렌즈로 당겨본 영국사 전경

 

 

 

 

 

   ▼ 암릉과 산이 잘 어울리는 오늘 내가 본 최고의 천태산 풍경이다.

 

 

 

 

 

 

  ▼ 하산길에 본 전국 산악회원들이 다녀간 흔적의 시그널이다. 많은 곳을 다니면서 시그널을 집중적으로 걸어 놓은 곳들을 봤지만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본다. 아마도 수천개는 될 듯 싶다. 시그널 한개의 산악회원 인원(약40명)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등산인구가 얼마나 많은가를 짐작케 한다.

 

  ▼ 생강나무 꽃이 전국 어디서나 제일 많이 눈에 띈다. 이곳의 봄 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다.

  ▼ 솜나물도 눈에 들어왔다.

  ▼ 바위이끼도 빛깔을 되찾고 생동감이 넘친다. 

 

  ▼ 상어흔들바위...상어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흔들어 보진 못했고 흔들릴 것 같지도 않다.

 

 

 

 

 

 

                    ▼ 짧은 산행거리여서인지 산행한 것 같질 않다. 너무 일찍 하산해서인가 여유들이 넘친다.

                    이 정도의 컨디션이면 오늘 상경했다가 다시 여기서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하는 해남으로 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과신할 필요는 없다. 세상일은 한치 앞의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비록 날씨는 안 좋았지만 무탈하게 산행했다는 뿌듯함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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