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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완도] 청산도

  2016년 4월 24일(일)

 

말로만 들어왔던 청산도로 트레킹을 떠난다. 모든 섬들이 다 그렇듯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텐데 모두가 그 먼길의 그곳으로 왜 가고자 하는지 궁금증이 드는 가운데 인터넷으로 갖가지 정보를 얻어 떠나지만 결국 11개코스의 슬로길을 주어진 시간에 어디로 어떻게 걸어야할지 모르는 가운데 완도항에 도착한다.

애당초 계획이 아침 첫배로 들어갔다가 청산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야 여유있게 가보고 싶은 곳들을 둘러 볼 수가 있는데 운영진의 실수로 제때 신청을 못해 결국 오후 2시 가까이에 배가 도착하는 일정이 잡혀 6시 30분 배를 타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주어진 4시간으로는 결국 1,2코스만을 돌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청산도는 1993년에 상영된 서편제 영화의 촬영지로 그 당시 서울의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으니 대단한 흥행이었고 글로벌시대를 맞아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멋을 그린 영화로 평가 받고 있기에 그 시너지가 지금까지 연결되면서 현재는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는 등 유명세를 타면 모두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인정 받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청산도 곳곳의 돌담길, 마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구들장논, 유채꽃과 굽이도는 슬로길과 푸른바다, 마을을 둘러싼 잘 복원된 진성등 독특한 삶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서편제 영화 촬영지로서 최근 방영되었던 봄의왈츠 드라마등의 세트장의 유명세가 아니더라도 청정지역의 논과 밭,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숨막히는 도심생활의 바쁜 생활에서 탈피해 어느새 내가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기에 먼 길임에도 잘 왔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올 기회가 주어진다면 산행을 하며 주변 섬도 돌아보고 못 봤던 문화재도 둘러보고 싶다. 내 고향 섬처럼 포근한 느낌이었기에 더 정감이 갔던 청산도이다. 

 

   ∥트레킹정보∥ 

♣ 행정구역: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5(군내리),

                      청산도항-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로3번길 30-1(도청리)

♣ 코스: 슬로길1,2코스

 

    ∥청산도 개요

위치는 동경 126˚53´ 북위 34˚11´이다. 해안선의 둘레는 85.6km이며 섬의 최고봉은 남쪽에 있는 해발 384m의 매봉산이며 북쪽의 대봉산은 379m로 두 번째로 높다. 완도에서는 남쪽으로 19km 떨어져 있으며 뱃길로는 45분이 소요된다. 공기가 맑고 산과 바다가 푸르러서 청산()이라고 불렀으며 한때는 신선이 살고있는 섬이라고 하여 선산()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고인돌이 남아 있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추측되나 남해안에 왜구의 출몰이 많아 사람이 거주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전한다. 남아 있는 기록으로는 1608년(선조 41년) 조선시대에 처음 사람들이 청산도에 정착하였다.

1681년(숙종 7년)에 수군만호진()이 설치되어 군사적 요충지로 역할을 하였다. 1866년(고종 3년)에는 청산도에 당리진()이 설치되어 강진, 해남, 완도 일대를 관장하였다.

1895년 당리진이 해체되었고 완도군이 설치되면서 편입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개편으로 남쪽의 여서면(여서도)을 포함하여 청산면에 소속되었고 1964년 10월 1일 청산면 모도 출장소를 설치하였다. 1981년 12월 23일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청산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있고 경찰서, 우체국이 있으며 청산중학교, 청산초등학교가 있다.

마을버스 1개 노선이 운행되며 청산항 선착장에서 도청리, 동초리 방면으로 운행된다.
1960년대 청산도 일대에서 고등어와 삼치가 많이 잡혀 파시()가 열렸으며 어업전진기지로 역할을 하였다. 당시 인구는 1만 명을 넘었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관광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KBS 드라마 <봄의왈츠>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4월이 되면 섬의 들판을 뒤덮는 유채꽃이 유명하다. 그 외 관광지로는 지리해수욕장, 신흥리해수욕장, 진산리 갯돌밭, 읍리의 고인돌이 유명하다. 

 

 

  ▼ 동망봉에 위치한 완도타워로 오르는 길, 배타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 올라본다.

 

  ▼ 조금 오르니 완도읍내가 서서히 드러난다.    

 

 

 

 ▼ 완도읍내와 완도항 

 

 

 ▼ 멀리 신지도와 연결된 신지대교가 조망된다.   

 

  ▼ 동망봉에 위치한 완도타워...

 공원이 잘 조성이 되어있다. 

  

  ▼ 좀씀바귀가 어우러진 완도여객선터미널

 

 

  ▼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 청산도의 유명세는 여객선터미널의 인파를 보면 짐작이 간다.  

 

 

 

 

 

 

 

  ▼ 오른쪽 신지도와 연결되 신지대교

 

 

 

   ▼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당겨봤다.

 

 

  ▼ 20여분 가니 서서히 청산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 배 옥상에는 흥에 겨운 여행객들로 만원이다. 

 

 

 

 

  ▼ 청산도항

 

 

 

 

 

         

 

 ▼ 도락리

 

 

 

 

 

 

   ▼ 도락리 해변에서 바라본 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

 

 

 

 

 

 

 

 ▼ 서편제 영화 촬영지라는 이미지에서 드라마 세트장이 있으니 좀 쌩뚱 맞다.

 

 

 

  ▼ 서편제에서 5분 34초에 해당하는 가장 우리나라의 토속적인 장면인 진도아리랑 가락이 울려퍼진 담장길 촬영지가 정확이 이쯤 될 것으로 보인다.

 

 ▼ 드라마 세트장이 언덕위에 우뚝 자리잡고 있으니 소박한 서편제 영화의 풍경이 퇴색되는 듯 하다.   

 

 

 

  ▼ 또하나의 드라마 촬영을 했었던 장소인가 보다. 참고로 난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기에 제목 조차 모른다.    

  

  ▼ 마침 서편제 영화의 주인공인 유봉(김규철), 송화(오정해),

  동호(김명곤)역을 맡고 재현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한컷!!

 

  ▼ 도락리 해변의 유채꽃, 보리밭등과 어울려 굽이 도는 오솔길이 슬로길이 되어 평화로움 그 자체다.  

 

   ▼ 서편제 쉼터

 

  ▼ 서편제 영화의 재현 모습을 몇 컷 담아 봤다.   

 

 

 

 

 

 

 

 

 

진도아리랑김명곤/오정해/김규철

 

사람이 살면은 몇백 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문전(경)새재는 웬 고~갠고 구비야 구비구비가 눈물이 난다

 

소리따라 흐르는 떠돌이 인생 첩첩이 쌓인 한을 풀어나 보세
청천 하늘엔 잔 별도 많고 이 내 가슴 속엔 구신도 많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가버렸네 정들었던 내 사랑 기러기떼 따라서 아주 가 버렸네
저기 가는 저 기럭아 말을 물어 보자 우리네 갈 길이 어드메뇨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금자동이냐 옥자동이냐 둥둥둥 내 딸 부지런히 소래 배워 명창이 되거라
아우님 북가락에 흥을 실어 멀고 먼 소리길을 따라 갈라요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노다 가세 노다나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노다나 가세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춥냐 더웁냐 내 품안으로 들어라 베개가 높고 낮거든 내 팔을 비어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느냐 날 두고 가는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만경창파에 두둥둥 뜬 배 어기여차 어야뒤어라 노를 저어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으헤으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 당리 모습 

 

 

 

 

 

 ▼ 읍리 모습  

 

 

 

 

 

 

 

         

 

 ▼ 당겨본 보적산과 오른쪽 범바위

 

  ▼ 보적산

 

  ▼ 범바위...

  저곳에 올라보면 보길도까지 조망된다는데 시간상 가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 진성 성터위에서 본 당리마을 

 

 

  ▼ 서편제 영화 촬영지 및 드라마 세트장을 당겨봤다.

 

 

 

 

 

 

 

 

 

 

 

 

   ▼ 청산도는 이러한 돌담이 마을이고 산어귀에서 농사짓는 곳이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다. 

 

   ▼ 송악 열매

 

  ▼ 장딸기 꽃 

 

 

  ▼ 참골무꽃

 

                     ▼ 개감수     

   

  ▼ 검노린재나무

 

 

  ▼ 유채와 갯무 꽃이 어우러진 해변풍경

 

  ▼ 등갈퀴나물

 

 

▼ 도심의 화려한 모습에 젖어 든 우리가 그 화려함을 보려 이곳을 찾는다면 당연히 실망이 갈 수밖에 없다.

청산도는 말 그대로 섬이고 시골이다. 단지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나 보러 간다면 궂이 이곳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가봐야 무슨 볼거리가 있겠는가! 어떤 곳이든 그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 생활상등을 살펴본다면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발견하게 되고 흥미로움이 배가 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이번 청산도 트레킹에서 청산도를 안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또 오기만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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