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8일(토)
오늘은 원래 금요무박으로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이 계획되었던 날이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으로 해서 비선대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인데 가 본 곳이긴 하지만 가을단풍 산행은 처음이어서 계획을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군산의 선유도 트레킹이 공지에 떴다. 가을 바닷가의 멋진 선유도 풍경도 보고 싶고 같은 날 같은 산악회에서 공지가 떴으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일, 한곳을 포기해야 하는데 일단 두곳을 신청해 놓고 상황을 보고자 한다.
결국 친구내외와 무리하지 않은 선유도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하고 날짜만 기다리는데 항상 날씨가 문제다. 하필 토요일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다니 여간 껄끄럽지가 않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당일 가봐야 안다 생각하고 일기예보가 빗나가 주기만을 기다리는 가운데 출발 당일 아침 빗방울이 좀 떨어지더니 도착하여서는 흐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고 바람만 좀 분다.
오히려 가을바람의 상쾌함과 오후 들어 날이 개고 쾌청한 날씨는 시계를 좋게 하면서 주변의 풍경을 사로잡게 한다. 2011년 11월 11일 회사 직원들과 유람선을 타고 선유도를 갔었고 2015년 1월 4일에는 신시도의 월영봉과 대각산일대를 트레킹했었다.
선유도를 갔으나 산 정상을 올라보지 않았으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관광하고 온 셈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고군산군도의 일부의 멋진 모습들을 익히게 되었다.
언제 또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시간상 못 오른 선유봉을 올라 장자도와 대장도 방향의 풍경을 담고 싶다. 비록 선유도 트레킹으로 인해 설악산을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곳 못지 않게 생각외의 멋진 트레킹으로 힐링되어 행복감에 젖은 하루였다.
∥트레킹정보∥
♣ 행정구역: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리, 선유도리, 대장도리, 장자도리)
♣ 트레킹코스: 무녀도-무녀초등학교-선유대교-선유도여객터미널-선유도보건지소-명사십리해수욕장-망주봉-스카리라인-장자도-대장봉-원점회귀
♣ 거리: 약 15.5km(출발:10:50, 도착:17:50)
∥군산 선유도 개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속하는 섬이다. 진봉반도(進鳳半島)에서 남서쪽으로 약 32여㎞ 떨어진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중심 섬이다. 본래 고려시대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최무선(崔茂宣)의 진포(鎭浦)해전기지가 있었던 곳이다.
처음에는 분리된 3개의 섬이었는데 현재 선유3구와 가운데 섬인 선유2구가 육계사주(陸繫砂洲)로, 선유2구와 선유1구가 해안사구(海岸砂丘)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으로 되었다.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고구마·마늘·고추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 멸치·조개·바지락·꼴뚜기 등이 어획되며 굴도 양식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함선의 정박기지로 활용된 이곳은 고군산군도의 중심지이자 중요한 해상 요지이다. 해안 지구인 명사십리해수욕장은 기암절벽과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백사장 건너편의 망주봉(望主峰)은 옛날 유배되어 온 충신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매일같이 산봉우리에 올라 한양 땅만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출처:문화콘텐츠닷컴]
▼ 신시도에서 무녀도,선유도, 장자도까지 이어지는 연육교 및 확장도로는 이곳까지 완료되고 계속 공사중이므로 모든 차량들은 다시 회차하여 신시도 주차장으로 나가야한다. 산악회버스도 이곳에서 사람들을 하차시키고 돌아 나가고 트레킹은 시작된다.
▼ 무녀도에서 첫 눈에 들어오는 작은 섬들...썰물이어서 갯벌 바닥이 다 드러났다.
▼ 바위섬의 소나무 한그루가 멋스럽다.
▼ 어촌마을인 무녀도리
▼ 망주봉
고군산군도를 대표하는 섬이 선유도라면 선유도의 상징은 망주봉(望主峰)이다. 152m의 낮은 바위산이지만 망주봉은 방문객들에게 각인되는 고군산군도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송나라의 사진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이 기록한 <선화봉사고려도경>에는 '군산정은 바다에 닿아있고, 뒤에는 두 봉우리가 있는데 그 두 봉우리는 나란히 우뚝 서 있어 절벽을 이루고 수백길이나 치솟아 있다'라고 적고 있다.
망주봉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 선유도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의 한양에 계신 임금을 그리워하여 붙은 명칭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천년 임금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부부이야기도 전한다. [문화콘텐츠닷컴]
▼ 제방도 한창 공사중...
왼쪽은 과거에 염전이었던 곳이다.
▼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 주렁...가을빛이 완연하다.
▼ 가을 김장 무우,배추가 너무도 싱싱해 보여 먹음직스럽다.
▼ 만조였으면 더 운치있는 바닷가 모습이었을텐데 조금은 아쉽다.
▼ 무녀도와 선유도를 잇는 선유대교
▼ 왼쪽의 섬은 장구도, 앞쪽에 있는 섬은 앞삼섬, 뒷쪽의 섬이 주삼섬, 오른쪽은 선유도 일부이다.
▼ 고창 선운산을 올랐다가 처음으로 본 층꽃나무...이곳에서 또 보니 반갑다.
▼ 멀리 신시도의 구불길 트레킹 코스인 오른쪽 월영산으로 부터 왼쪽 전망대가 있는 대각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 가까워진 망주봉...
암망주봉, 오른쪽 숫망주봉이 마치 진안의 마이산을 연상케 한다.
▼ 선유도의 선유도리 중심지
▼ 암망주봉
▼ 숫망주봉
▼ 망주봉 정상의 산객이 마치 개미처럼 보인다.
▼ 신시도를 다시한번 당겨봤다.
▼ 신시도의 대각산
▼ 명사십리해수욕장, 전형적인 가을하늘과 에멀라드 물빛이 어우러진 해변이다.
▼ 언제 생겼는지 스카이레일이 설치되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이용료는 25,000원...
▼ 대장도의 대장봉...
망주봉을 오르고 저곳까지 오를 예정이다.
▼ 망주봉은 돌산이기에 설치된 밧줄등을 이용해 올라야한다.
▼ 멀리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연육교가 보이고 그 부분으로부터 이곳까지 트레킹한 것이다.
대장도까지 갔다가 회귀해야 하니 아직 절반을 못 걸은 코스다.
▼ 물빛을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상쾌하다.
▼ 암망주방에서 바라본 숫망주봉...
▼ 신시도의 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 여객터미널로 이어지는 항로가 썰물로 겨우 골을 이루어 열려있다.
▼ 당겨 본 명사십리해수욕장
▼ 평사낙안 (平沙落鴈)이라고 했는데 평탄한 모래위에 내려앉은 기러기라는 뜻으로 섬자체가 마치 거대한 해마와 같이 생겼다.
▼ 청명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환상적인 풍경을 보노라면 환성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신선이 노닐던 신선봉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이곳에서 하산하여 저곳 대장봉의 정상을 올라야 한다. 저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떨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설레임이 앞선다.
▼ 마치 요트를 형상화한 주탑인 연육교가 한층 멋져 보인다.
▼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장자대교
▼ 무녀도와 선유도를 연결한 선유대교
▼ 선유도의 중심지...선유도리
▼ 명사십리해수욕장의 은빛바다 물결...
▼ 다시한번 당겨 본 신시도의 대각산
▼ 푸른바다에 김양식장이 육지의 정리된 논과 같다.
▼ 하산하는 산객들...
▼ 선유봉을 사람 얼굴로 본다면 여인이 머리풀고 누워있는 형상이다.
▼ 바닷가를 거니는 여인들...마냥 행복해 보인다.
▼ 되돌아 다시한번 담아 본 명사십리 해수욕장...
▼ 대장도의 대장봉이 가까워 온다.
▼ 장자대교에서 바라본 망주봉과 해수욕장
▼ 둥근잎유홍초가 햇빛에 수줍은 듯...
▼ 노을 그네...이곳에서 석양을 보며 노을을 감상하는 자리련가?
▼ 대장도 서쪽편에 자리잡은 관리도...
▼ 대장봉을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 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 대장봉 정상에서 바라본 장자도와 선유도의 선유봉...말 그대로 그림같다.
▼ 관리도의 은빛바다
▼ 되 반복 담게되는 풍경...수많은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자연미를 훼손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 이제 야생화들도 잠을 잘때가 됐다. 늦둥이 잔대가 나를 반기려는 듯 아직도 꽃이 붙어있다.
▼ 그 뿐이랴! 무슨 사연인지 아직도 꽃을 피우고 나를 반겨주는 아카시아...
계절도 모른 채 한두그루, 한두송이가 아닌 주변의 모든 나무가 아무도 모르게 꽃을 피웠다.
▼ 눈이 시릴 정도의 청명한 가을하늘...
▼ 깊어가는 가을, 갈대가 바람에 정함없이 흔들리고...
▼ 빛바랜 바랭이도 속절없이 고개 숙였다.
▼ 어느새 물이 차 있는 바닷가
▼ 한포기 억새의 움직임에도 세월의 흔적이 있는 것,
▼ 가을 하늘이 기러기를 불러 모을 것만 같다.
▼ 귀가하는 길에 무슨 조형물들인지 모르겠다. 게눈 같기도 하고, 저 안쪽의 사람 조형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 이제 이 한해도 머지 않았다.
갈대와 억새꽃이 지고 코스모스가 지고 단풍이 지면 그만이다.
겨울의 하얀눈을 눈꽃이라 부르지만 꽃이 될 수는 없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어느새 세월은 갔고 석양에 노을이 진다.
그러나 그 노을의 멋과 아름다움 속에 또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다.
꽃도 아름답지만 단풍도 아름다운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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