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9일(토)
내장사는 20대 중반 군생활 시절에 동료들과 들러본 뒤로 단 한번도 찾은 적이 없다. 100명산에 도전을 하면서 절이 아닌 내장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사람에 취하기 싫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평생 가보기 힘들게 생겼고 산악회 에서도 그곳은 산행공지가 뜨질 않는다. 단풍철인 요즘이 한창인데 한달 후의 공지까지 떴지만 없다. 올해도 가긴 글렀다.
그런데 다행히 내장산 근처의 백암산이 공지에 떴다. 꿩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백암산이야 명산에 포함되지 않지만 백양사의 쌍계루는 진사들이라면 한번 쯤은 찾았을 명소다. 그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고 비록 물안개, 아침햇살등 좋은 소재가 없이 반영만이라도 한 컷 담고 싶었던 소망이라도 이루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선뜻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단풍이 별로 들지 않았다. 실망이 되긴 했지만 그런대로 카메라에 담을 만한 것들이 눈에 띈다.
카메라 놀이로 살방 살방, 산행이 아닌 거의 트레킹으로 하루를 힐링한 날이다. 단풍이야 내가 사는 동네 주변의 공원이 더 멋지지 않겠는가!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날머리-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259-1(백양사 버스주차장), 백암산정상-전북 정읍시 신정동
♣ 산행코스: 주차장-백양사-백양사계곡-상왕봉-기린봉-백학봉-영천굴-약사암-백양사-주차장
♣ 거리:약 11km(들머리-10:40, 원점회귀-16:00)
∥백암산 개요∥
높이는 741m로, 내장산, 입암산(626m)과 함께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다. 백학봉·사자봉 등의 봉우리는 기암괴석으로, 산세가 험준하나 웅장하다.
이곳에 비자나무숲·굴거리나무숲이 각각 천연기념물 제153호와 91호로 지정되어 있어 유명하다.
산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8교구 본사인 백양사가 있다. 632년(무왕 33)에 여환이 창건하여 백암사라고 부르다가, 조선 선조 때 환양이 중창하고 백양사라 고쳐 불렀다.
환양이 백학봉 아래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고 있을 때 백양 한 마리가 이를 듣고 깨우침을 얻고 눈물을 흘렸고, 이에 사찰의 이름이 백양사로 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한다.
극락전과 대웅전은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32호와 제43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예로부터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백양사의 비자나무숲과 벚꽃나무를 두고 생긴 말이다. [출처:두산백과]
▼ 이런...백양사는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곳인데 아직도 한여름이다. 앞으로도 열흘이상은 되어야 이곳 도로까지 물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 가을의 많은 과일 중에 가장 운치있는 열매는 감이 아닐까?
▼ 단풍축제를 한다는데 단풍이 별로 들지 않았으니 행사가 좀 무색하긴 하지만 오후들어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 백암산[ 白岩山]은 흰바위라는 뜻이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흰빛을 띠고 있는데 계곡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주변을 압도할 만큼 장엄해 보인다.
▼ 말 그대로 명경지수[明鏡止水]이다. 우리네 마음도 이러하면 얼마나 좋으리...
▼ 백양사 가까이에 이르자 수백년은 됐을 수령의 갈참나무가 밀림숲을 연상케 한다.
▼ 통상 야산에서 보는 갈참나무는 수십년생에 불과한데 700년이나 됐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참나무 종류는 대표적인 것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등이 있다.
※ 참고: 갈참나무- http://blog.daum.net/ksbni/4234100
▼ 쌍계루...
진사들로 인해 발들여 놓을 틈조차 없을 줄 알았는데 한가하다. 아직 단풍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덕분에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 백양사에 널어 놓은 천연염색의 색감도 자연 모습 그대로의 단풍만큼이나 곱고 아름답다.
▼ 백양사 대웅전과 백암산
▼ 구상나무와 비슷한 비자나무가 숲을 이룬것도 이색적이다.
▼ 지난 주 천관산에서 본 야생 차나무 꽃을 여기서도 보게 되는데 열매도 달려있다.
▼ 운문암 방향으로 향하는 백양사 계곡은 보도블록이나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걷기는 편리하나 단풍보기가 힘들다.
▼ 8부 능선쯤 오르니 드디어 단풍이 절정에 이른 것 같다. 그러나 잡목들로 단풍나무가 많지 않아 화려함은볼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 백암산의 최고봉이 상왕봉이다.
▼ 오른쪽 멀리 내장산도 조망된다.
▼ 상왕봉의 남쪽 봉우리인 사자봉
▼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지...
▼ 서쪽으로 방장산(743m)이 아닌가 싶고...
▼ 이곳에서 내장산이 멀지 않은데 멀리 가운데로 보이는 것은 서래봉, 왼쪽 망해봉, 오른쪽으로 연지봉과 까치봉을 경유,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이 차례로 이어진 능선이 되겠다.
▼ 당겨본 이 산은 병풍산(822m) 같은데 100명산에는 포함 안되어 있으니 가 볼일은 없을 듯 하다.
▼ 백암산에 인기 많은 소나무다. 아마도 이곳에서 한컷은 다 했을 듯...이제 더 이상 굽지 않도록 사람이 올라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49번 국도와 동산저수지, 왼쪽 볼록한 백방산이 조망된다.
▼ 오른쪽 멀리 심적산(뾰족부분)으로 부터 오른쪽으로 추월산(731m)주봉이 펼쳐 졌다. 그 넘어로 담양호가 자리잡고 있겠다.
▼ 단풍과 어우러진 백양사 전경을 이모 저모 담아봤다.
▼ 절벽에 아슬하게 독야청청하는 소나무도 몇 그루 담아봤다.
▼ 전북 순창군 복흥면 반월리, 동산리와 동산저수지
▼ 늦둥이 개쑥부쟁이가 청춘이다.
▼ 영천굴
▼ 약사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