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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야기/고향 추억

뭉게구름

 

 

 

교동의 가을에 저녁노을이 운치를 더해 간다면 동쪽편의 뭉게구름 또한 장관을 연출한다.

저녁 시간 홀로  집 앞에 있는 작은 동산에 앉아 들녘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태양이 서쪽하늘로 사라지고 뒤이어 뻘겋게 달아오르는 노을은 옆집 형이 갖고 나와 치는 키타 소리와 함께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는 해와는 달리 떠오르는 뭉게구름은 또 하나의 어린 가슴에 큰 그림을 수없이 그려 놓는 좋은 자연 환경이었다.

동편의 쪽빛 가을 하늘위로 떠오르는 뭉게구름은 어느 곳으로부터 피어오르는 것인지 갓 따온 목화를 한움큼 뭉쳐  풀어 놓은 듯 하얀 자태를 드러내고 각양으로 모습을 달리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저건~ 말머리 같아... 그리고 저건~ 양머리 같고... 이쪽 것은 마치 사람모양 같아...

그러다 두둥실 모양을 달리하며 사라져 가는 모습을 못내 아쉬워하며 내 마음도 실어 보낸다. 육지를 동경하는 어린마음이 구름에라도 실어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며 그것은 꿈이자 희망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았는지 모른다.

특히 비오고 난 뒤 뭉게구름과 함께 떠오는 무지개는 환상적이었다.

그 오색 무지개를 더 가까이서 보려고 한바탕 뛰어 가 보기도 했지만, 헛일... 

세상의 물건을 손에 잡으려면 다 잡히는 줄 알고 가까이서 보려면 다 볼 줄 알았는데 그리 안 되는 것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금과 같이 그 흔한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길이 남을 사진 한 장 찍어 놓는 것인데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특히 쌍무지개를 본 그 때의 그 장소를 잊지 못한다.

그 동안 찌든 도시 공간 생활 속에서 보지 못했던 뭉게구름을 월선포에서 보게 된다.

고향을 등 뒤로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마지막 포구까지 배웅한 뭉게구름... 

다음엔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

 

★ 사진은 교동 월선포에서 강화 창후리 포구를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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