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산행을 해 본지도 꽤 오래됐다. 올 한해는 거의 축제 장소나 트레킹 정도로 가볍게 다녔고, 작년 12월 1일 합천의 의령산과 악견산을 연계 산행 후 1년이 넘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물불 가리지 않고 산을 올랐던 열정이 이런저런 핑게로 사그러든 것만은 틀림없다.
체력을 테스트해 볼겸 성탄절인 휴일에 어디를 가 볼까 망설인 끝에 여행 삼아 옛 추억이 어린 강촌의 강선봉과 검봉산을 연계해서 올라보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선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날머리-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방곡리 409(강촌역), 검봉산 정상: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 코스: 강촌역-남일닭갈비-강선사 삼거리 쉼터-강선봉-검봉산-문배마을-구곡폭포국민여가캠핑장-구곡폭포매표소-강촌역
♣ 거리: 약11km(출발: 09:10, 도착: 14:30)

▽ ITX 청춘열차로 생긴 강촌역은 옛날의 강촌역(강촌상상역)보다 1.5km 떨어져 있는 거리에 있고, 그곳에서 강선사를 경유하여 강선봉을 올랐으나 현재의 강촌역에서 강선사 방향으로 오르면 아래의 코스로 오르는 것 보다 6~700m를 더 걸어야 하기에 아래 코스를 이용한다.

▽ 바람도 불지 않고 영하 1℃의 추위기는 하지만 구름 한 점 없이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 강촌이란 곳은 평생 네 번 와본 곳이지만 ITX-청춘열차가 2012년 2월 28일 개통 이후 이곳 강촌역을 두 번째 이용해 본다.

▽ 멀리 삼악산과 등선봉을 올랐었던 때가 2016년 6월 6일이었으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 삼거리에서 강촌역닭갈비 오른쪽에서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위로 오르면 된다.

▽ 이곳에서 직진하면 안되고 왼쪽 전봇대에 등산로 화살표시를 보고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오른쪽 길도 주택 진입로로 헷갈릴 수가 있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이 단독주택의 정자를 보면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 막다른 길에서 바로 윗쪽으로 철망 울타리를 따라 오르다 보면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이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가 된다.

▽ 이곳도 가평 못지 않게 잣나무를 많이 식재해 놓아 제법 운치가 있다. 얼마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2~3cm의 눈이 쌓였다.

▽ 철망울타리의 들머리에서 400m 정도 진행하다 보니 이곳 강선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 쉼터...

▽ 100여 미터 오르면서 시작되는 급경사와 된비알코스, 암릉에 까칠한 등로가 이어진다. 산을 구성하고 있는 주 암석은 삼악산과 함께 규암의 일종으로, 약 5억 7000만 년 전∼25억 년 전에 퇴적된 사암(砂岩)이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생성된 변성암이다.

▽ 다행이 강선봉까지 이어지는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 의암호에서 흘러내린 북한강 물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인다. 이마저도 나뭇잎이 없는 겨울철이어서 볼 수 있는 조망이다.

▽ 급경사를 오르고 좀 완만해진 곳에서 잠시 쉬면서 차 한잔에 간식을 먹고...

▽ 진행 중에 뒤돌아 보며 담은 삼악산...

▽ 2016년 6월 6일 삼악산 등선봉에서 바라 본 오른쪽 강선봉과 오른쪽 끝 멀리 보이는 검봉산

▽ 취미로 산을 오르는 이유 중엔 이러한 조망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조망터가 딱 한군데 있기에 북동쪽에서 동남방향을 조망할 수가 있어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 구곡1교와 오른쪽 창촌중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 강촌역 일대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 동쪽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군들이 펼쳐지고 남산면 방곡리, 창촌리, 수동리 마을과 멀리 꼬깔봉 좌우로 휘슬링릭CC와 오너스 GC가 보인다.

▽ 북동쪽으로 왼쪽 멀리 대룡산과 가운데 녹두봉, 오른쪽에 살짝 가린 금병산...

▽ 이어서 시계방향으로 연엽산과 구절산이 보이는데 문경의 연엽산이나 경남 고성의 구절산의 짝퉁이다.

▽ 멀리 오음산에서 금학산, 성지봉, 갈기산으로 이어지는 산군...

▽ 마치 출렁대며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처럼, 고만고만한 산들로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풍경도 볼만하다.

▽ 봉화산 너머로 가평, 양평의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봉화산을 경유, 안산으로 해서 강촌역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으나 오늘은 문배마을에서 구곡폭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봉화산 바로 옆 두리봉 너머로도 살짝 가평과 양평의 경계에 있는 유명산과 소구니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암릉에서 모질게 자란 소나무가 명품이 됐다. 좋은 땅에서 곧게 자란 나무가 가치가 있지만 온갖 풍파를 견디며 자연의 섭리대로 자란 나무의 가치는 더 좋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런지...


▽ 북쪽 방향의 조망은 나뭇가지 사이로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그나마 나뭇잎이 없는 겨울이기에...

▽ 당겨서 본 풍경

▽ 화악산을 오른지도 십년이 넘었다. 산은 많고 다시 오를 일은 쉽지 않다.

▽ 24년 2월 11일 몽가북계(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연계 산행을 하고 이렇게 반대편에서 조망을 하게 될 줄이야...
몽덕산과 가덕산은 북배산 너머에 있어 보이질 않는다.


▽ 강선봉 정상에서 남쪽방향의 풍경으로, 시계방향으로 살펴 보기로 한다. 첫 조망터보다 지대가 높기에 조망이 훨씬 좋다. 가평과 양평의 경계선에 있는 산들이다.

▽ 십수년을 산악회 버스로 원정산행만 하다보니 수도권에서 가까운 산은 아직 못 가본 데가 많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올라 볼 생각이다.

▽ 진행할 검봉산을 당겨서 보니 아주 가까워 보이지만 이곳 강선봉에서 저곳까지 2.2km정도를 가야한다.

▽ 검봉산에서 오른쪽으로 멀리 가평과 남양주시의 경계에 있는 산군들이 보인다.

▽ 이어서 서쪽편은 모두 가평에 속한 산군들로 한국의 산하 300대 인기명산에서 가평군에 속한 산이 의외로 많다.

▽ 오른쪽으로 명지산이 소나무에 가려 보이질 않아 아쉽다. 이렇게 해서 강선봉에 오르면서 360도 산군들을 조망해 보니 강촌에 와서 반드시 강선봉은 올라봐야 할 산임을 알게 됐다.

▽ 검봉산으로 진행하기 위해 하산하는데 바위에 살짝 내린 눈으로 안전에 신경을 써야했다.

▽ 뒤돌아 본 풍경...

▽ 이곳까지만 석산...

▽ 강선봉을 내려와서는 흙산으로 순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 이곳에는 굴참나무가 주를 이룬다.

▽ 왼쪽으로 돌아가면 검봉산 정상...

▽ 검봉산 정상석이 다행히 삼각점보다 좀 컸다.
검봉산(劍峰山)은 높이가 530m이며,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와 백양리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칼을 세워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칼봉 또는 검봉이라 한다. 남쪽으로 남산면에 접하고 서쪽으로 백양리가 있다. 북쪽으로 북한강을 두며, 강 건너편에는 삼악산 (三岳山, 654m)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성탄절날 갈곳도 많으련만 아내와 하필 이곳에 온 이유가 뭔지... 빨리 하산해서 닭갈비라도 먹을 생각 밖에 없다.
이곳까지 오면서 등산객을 한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정상 부근에서 식사 중인 대구에서 오셨다는 분의 도움으로 아내와 함께 한컷!!

▽ 검봉산 전망대는 잡목으로 인해 거의 쓸모없는 장소이다. 전망대가 아닌 백패킹 장소라면 알맞을 듯...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는 갯버들로서는 검봉산을 믿고 강선봉에서 조망을 소홀히 했더라면 깜깜이 산행으로 진짜 멋 없는 산행이 될 뻔했다.

▽ 본격적인 하산에 돌입, 나무계단 길인데 눈에 얼어붙어 아이젠 착용은 필수...

▽ 간간이 눈에 띄는 휴게 의자는 눈이 소복이 쌓였고, 북풍의 칼바람으로 잠시 앉아서 쉴만한 데가 없다.


▽ 문배마을로 좌틀...

▽ 문배마을은 2015년 12월 6일에 모 산악회에서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레일바이크를 탄 후에 구곡폭포에서 올라와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기에 와 본지가 10년이 됐다.

▽ 문배마을의 유래는 지금부터 20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되면서 이 지역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크고 과수원 배 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있었고, 마을의 생김새가 짐을 가득실은 배형태로써 문배라는 자연명칭을 가지게 되었다고 안내문에 쓰여져 있다.

▽ 이 음식점에서 왼쪽으로 가야 구곡폭포를 가는 길인데 점심은 강촌역 부근에서 하기로 하고 그 옛날 추억을 더듬어 자연생태연못을 한바퀴 돌아 보고 가기로 한다.

▽ 겨울에 수생식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얼음이 얼어 썰매를 지칠일도 없는데 분위기가 휑하기만 하다. 연못을 뺑 둘러 벚나무를 식재해 놓아 봄에 화사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 연못 한가운데 분수는 왜 틀어 놨는지, 허전한 분위기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이곳 연못에서 계곡으로 흘러 내리는 물은 다른 계곡물과 만나 구곡폭포를 이룬다.

▽ 연못을 한바퀴 돌고 구곡폭포로 향한다.

▽ 응달에 눈이 얼어 붙어 하산길이 빙판이 지다시피했다. 아이젠을 착용했어도 조심조심, 다리에 힘 주느라 오를 때 보다 더 힘들다.

▽ 구곡폭포를 들러보려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니 멋지게 빙벽을 이뤘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 수량도 그렇고 볼품 없을 것 같아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 2015년 12월 6일에 촬영했던 구곡폭포(九曲瀑布)의 모습으로 대신한다. 높이는 50m로 아홉굽이를 돌아 들어간다 하여 구곡이라 했다.

▽ 구곡폭포 국민여가캠핑장

▽ 구곡정(九曲亭)

▽ 돌탑을 지나고...

▽ 구멍 뚫린 나무...

▽ 인공으로 만들어진 빙벽


▽ 과거 한탄강 얼음트레킹을 하면서 멋진 빙벽을 감상했던 추억이 떠 오른다.


▽ 이렇게 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사실, 작년에 몽가북계를 산행하면서 삼악산이 생각나고 그 남쪽의 검봉산을 가보지 못해 내친 김에 산행 후 춘천의 닭갈비를 먹어보자는 심산으로 아내와 동행한 것인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강선봉에서의 조망이 오늘 산행의 피로를 씻어 준다.

▽ 산행 후 강촌까지 걸어 오는 시간이 꽤 걸린다. 강촌역 근방의 닭갈비 집들은 문이 닫혀있고 좀 더 걸어서 구곡1교가 있는 사거리의 음식점을 찾았다.

▽ 산행 후의 막걸리 맛이란 생각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하는데 닭갈비 안주는 말해 뭐하랴!
잘 먹고 열차에서 잠을 푹 자면서 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