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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트레킹

[중국] 백두산 여행(첫날)

2025년 8월 14일(목)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산림청, 한국의 산하, 블랙야크선정)은 오래 전에 완등했고, 100대 섬의 탐방 및 산행도 마치고 나니 이젠 관심이 외국으로 돌리게 된다. 그 중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못 올라봤다는 것이 영 마음에 캥겨 이제나 저제나 기회만 엿보다가 이번에 북파, 남파, 서파 세 곳을 모두 오르고 단동(丹東)에 있는 봉황산 산행까지 5박 6일의 일정이 있어 아내와 함께 떠나기로 한다. 

 

인간의 과학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날씨관계를 일주전부터 기상예보에 관심을 가질만큼 기다렸고, 백두산에 대해 사전 공부도 나름 해보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날이 다가온 것이다.

 

♣ 금일 일정

-10:00 인천제2국제터미널 대한항공F코너 6번출구 집결

-12:25 여객기 탑승

-13:00 출발예정이었으나 공항사정으로 13:35 따롄공항으로 출발

-14:50(중국시각 13:50)다롄공항 도착

-14:30~18:30 버스로 단동으로 출발 및 도착

-18:40~19:20 단동에서 저녁식사

-19:30~23:00 통화시 호텔로 출발 및 도착

-13:20 취침

 

▽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대기 중...

▽ 작년 11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의 삼청산과 황산을 갔다가 5개월만에 신청하고 석달을 기다린 셈이니

어린아이 소풍가듯 설레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드디어 여객기가 이륙하고 고도를 잡으니 구름아래 펼쳐진 서해 앞 바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섬에 포함되어 있는 자월도의 모습을 담아봤다.

이륙하고 얼마 안가서 기내식을 하고 나니 육지가 보이고 중국의 하이마오(해무海茂) 공장지대가 바로 아래로 보인다. 다 온 것 같다. 

따롄(대련 大蓮)의 시가지가 보이고 쭉 뻗은 고속도로도 보인다. 

 따롄 조우수이쯔 국제공항(대련조수자국제공항 大蓮周水子國際空港)

공항에서 중국 가이드를 만나고 버스를 타는데 단동시에서는 두 대 밖에 없는 행정용 리무진 버스라고 소개한다.

앞으로 5박 6일동안 수고를 해줄 중국인, 짱따거(張大哥)이다. 

1층은 운전기사외에 사람이 탈 수 없는 짐칸이고 2층에 올랐는데 맨 앞자리의 좌우 좌석은 너무 높아 가이드가 맨 앞자리에 타면 승객들에게 안내 및 교감하기가 어렵고 불편하여 입구 앞자리에 앉으니 인솔대장과 나는 맨 앞자리에 앉는 행운을 얻게 됐다. 

앞으로 엄청난 거리를 다녀야 하는 상황으로 맨 앞자리에 앉으니 앞에 장애물이 없어 그야말로 승용차 보다 더 시야가 좋은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이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운행 중인 차가 별로 없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차종은 자국의 차보다 BMW,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차종이 많고 혼다 차량도 보긴 했으나 한국차는 볼 수가 없다.

고속도로가 한산한 편인데 일반국도보다 고속도로통행료가 비싸서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은 재벌들이 외제 승용차에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일반 국민들은 중국 자차 소유로 국도를 많이 이용해서 그렇다고 가이드는 설명해 준다.

▽ 다롄의 시내를 고속도로로 통과 단동시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애당초 인천공항에서 여객기가 35분이나 출발지연으로 그만큼 더디게 됐다. 

▽ 여행 일정에 보면 오늘 차창으로 대흑산성(大黑山城)을 조망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혹시 암릉으로 이뤄진 저 산이 아닌가 유심히 살펴 보니 역시 맞다.

2010.05.15. KBS 방송 다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 고구려의 심장을 치다”라는 제목에서 앞에 보이는 고구려의 비사성에 대해 자세히 방영한 바 있다.

-요동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비사성(卑沙城)! 비사성은 668m에 이르는 대흑산 절벽 위에 있다.

고구려군은 이곳에서 요동 반도를 감싼 발해만을 조망하며 수나라, 당나라와 전쟁을 벌였다.

고구려와 당나라와의 전쟁 시 가장 먼저 방어를 했던 성이었고 비사성이 함락되면 고구려는 함락될 만큼 중요한 성이었다.

-해양방어의 최전선이란 사명감으로 하나하나 쌓았던 성벽! 하지만 1,500년이 지난 지금, 성벽은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옥수수알처럼 볼록하게 깎은 고구려의 쐐기돌은 성벽의 하단 일부에서만 드문드문 보인다.

아무렇게나 쪼갠 활석과 고구려의 쐐기돌이 뒤섞인 성벽, 중국은 성벽을 복원한다면서 성벽이 무너진 자리에 잡석을 채웠다.

성벽아래 경사면에는 고구려의 쐐기돌이 흩어져 있다. 성벽 밖으로 돌출되어 적을 삼면에서 공격했던 치(雉). 

중국은 4∼5m에 이르는 치를 2m도 채 안되게 축소하여 복원하였다.

-성의 장군이 지휘하던 점장대는 중국식 누각이 들어섰다.

점장대(點將臺)의 현재의 이름은 옥황전(玉皇殿), 콘크리트로 지은 도교사원 (道敎寺院)이 옥황상제를 모시고 있다.

성의 입구에는 비사성이란 이름 대신 중국지명을 딴 대흑산성이란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산의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성벽 끝에는 군부대가 들어서 있다. 성안으로는 군용도로가 관통한다.

-비사성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대형사원이 들어서 있다. 당태종을 모신 당황전(唐皇殿), 당태종이 이곳에서 병을 치료하고 군사를 지휘했다는 기록에 따라 후대에 만든 건물, 그러나 당태종은 비사성에 온 적이 없다.

"후대에 당나라 벽화나 건축양식을 가지고 복원한 것 같다. 이러한 절이 있었다거나 궁궐이 있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는 선문대학교 이형구 교수의 말을 끝으로 이런 내용들이 방영되었었다.

결국, 중국은 고구려를 중국의 일부 지방정권으로 보아 비사성 뿐만이 아니라 고구려의 모든 성들과 문화재를 중국화하여 우리 민족 역사의 근간을 없애려는 동북공정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그 비사성의 꼭대기에 군부대, 통신시설을 보면서 옛 조상들의 얼이 저곳에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에 눈을 뗄 수가 없고, 내가 오늘 7시간에 걸쳐 가야할 거리 외 광활한 모든 땅이 옛 고구려였음을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늘날 어찌하여 중국 땅이 되고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남북분단으로 우회하여 가야되는지 말이다. 

 왜곡된 고구려 비사성내 풍경(KBS다큐에서 캡쳐)

평야가 보이는 곳의 벼는 벌써 누런 빛을 띠고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 준다.

고속도로 좌우 뿐만 아니라 산등성이 등 왠만한 땅은 거의 옥수수가 심겨져 있어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 풍경은 벼와 달리 식재나, 농약살포, 수확 등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가이드가 단둥지방에서 삶아 온 옥수수를 회원들에게 나눠주어 먹는데 찰기는 좀 덜하지만 먹을만 하다.

아직 수확철이 아니라서 남쪽지방에서 올라 온 것을 삶아서 가져 온 것이라고 하니 아직은 수확철이 아닌가 보다. 

공항에서 2시간 남짓 왔으니 단동시와는 반쯤 거리인 장하(㽵河)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가이드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다.

중국에서 가이드 활동은 보통 조선족이 많은데 이 분은 북한 출신으로 일찌기 중국 국적을 갖고 가이드 생활을 한지가 20년이 됐다고 한다. 

버스에서 회원들에게 별 주제도 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수도 없이 하는데 앞자리에 앉은 나는 뒤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잘 들을 수 없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설명 중 가방안에서 모태주를 비롯 들쭉술, 보이차, 옥수수젤리, 목이버섯, 도라지, 참깨, 북한산 명태, 고사리, 잣, 건조블루베리, 구심환, 호두대추...등 여기까지 오면서 슬슬 상품 설명을 하는데 그 옛날 버스, 전철안에서 신기하게 10가지 이상 물건을 꺼내들며 상품 설명을 하던 잡상인 생각이 났고 드디어 본색이 드러난다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익살 맞은데가 있어서 회원들이 그리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가이드 말도 일리는 있다. 어차피 쇼핑을 한다고 믿지 못할 물건을 비싸게 주고 사느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한테 부탁하면 믿고 싸게 살 수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것은 것 아니냐는 논리다.

귀가 얇은 나는 특히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갖긴 했지만 대련공항에서 단동까지 4시간, 통화시까지 3시간을 가야하는데 그 많은 시간을 간간히 회원들에게 먹여가며 세뇌 되도록 설명하니 나중에 안 산다는 사람 있으면 오히려 가이드에 협조 안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다 털리게 생겼다.  

경계의 눈초리들과 두어명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그의 넉살은 전생에 타고 났다고 봐야할 것 같다. 과연 모두 얼마나 버틸 수 있을런지... 여행전 가이드에게 팁지불금이 1인당 60불이었는데 그게 적었나?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단동(丹東)으로...

단동시내에 접어드니 조선족이 많이 거주해서인지 한글간판도 보인다.

단동시의 식당에 접어든 시각은 18:40, 따롄공항에서 거의 4시간이 걸린 셈이다. 사실상 오늘 저녁식사 전에 가 보려고 했던 압록강 단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여 예정 일정대로 움직이질 못하고 식사나 하고 바로 3시간 거리인 통화시에 있는 호텔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첫 현지 저녁식사는 양궝지우띠엔(양광주점 阳光酒店)에서 하는데...

그냥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하긴 기내식을 하고 5시간이 지났으니 공복으로 시장이 반찬인 셈이다. 가이드가 맥주를 몇 병 쏜다며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식사를 하고 통화시로 가다가 운봉산이라는 휴게소에서 다시 한번 휴게...시각이 벌써 21:35이다. 

도상으로 보니 지나 온 고속도로 및 운봉산휴게소에 왔는데 귀국 전날 등산할 봉황산이  단동시내에 있어 다시 단동으로 와야겠지만 오늘 못 본 압록강단교는 멀지 않았는데 일정에서 빼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 

통화시에 있는 반퐁스위스호텔(만봉서사주점 万峰瑞士酒店)에 도착한 시각은 22:55으로 7시간 이상 버스를 타느라 시간을 보냈으니 늦은 밤 지쳐 그냥 곯아 떨어졌다. 

※ 이어서 보기 백두산 여행(북파천지 & 장백폭포):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