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9일(일)
추석명절 연휴기간 5일을 맞이했다. 명절이면 고향이 떠오르게 되고 부모님을 찾아 뵙는 일부터 성묘나 차례를 지내는 일을 먼저 떠오르게 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시대가 변해 명절연휴 때만 되면 국내, 해외여행에 떠들썩 했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됐고 사람마져 만나는 자체가 꺼려지게 됐으니 그저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거나 한가한 곳으로 캠핑을 떠나는 일이 제일이겠다.
어제는 어머님을 모시고 고향 드라이브에 나섰다. 답답해 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고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나니 좋으신가 보다. 사실, 어제도 오늘도 연이틀 산행계획을 세워 신청을 하였으나 너무한 것 아닌가 해서 뒤늦게 어제 산행은 취소를 하고 고향에 둘러보길 잘했다.
오늘 산행은 살펴보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으로 체력적으로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그 옛날 군생활 시절 말로만 듣던 양구의 펀치볼이란 곳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집을 나선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강원도 양구군 오유리 일대
♣ 산행코스: 해설쉼터-부부소나무전망대-나귀길-물가쉼터-DMZ자생식물원방문센터앞길-해안야생화공원
♣ 산행거리: 5.5km(출발:10:50, 도착:14:42)
∥펀치볼 개요∥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해발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양구군 북동쪽 약 22km 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주위가 마치 화채(Punch) 그릇(Bowl)같아 이같이 불리기 시작했다.
펀치볼의 모양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와 같다. 이같이 특수한 지형을 이루게 된것은 운석과의 충돌설과 차별침식설이 있으나 분지에서 운석의 파편이 발견되지 않고 분지가 주변에 비하여 무르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침식설이 더 신뢰를 받고 있다.
펀치볼 분지의 화강암을 분석해 본 결과에 의하면, 장석 71%, 석영 22%, 운모 5.7%로 구성되어 있다. 장석은 석영, 운모에 비해 훨씬 풍화도가 높으며, 상온에서 급속히 점토화되므로 풍화저항성이 강한 현재의 고지대보다 저지대가 먼저 침식되어 이같은 특이한 분지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 펀치볼은 남북길이 11.95km, 동서길이 6.6km에 면적은 44.7㎢로 여의도의 6배가 넘는 규모이다.
2011년 분지 안쪽 테두리를 따라 DMZ 펀치볼 둘레길이 조성되었는데 먼멧재길(16.2km), 만대벌판길(21.9km), 오유밭길(21.12km), 평야의 숲길(14km) 등 4개구간 73.2km로 이루어졌다.
이번 트레킹은 숲길체험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관계상 오유밭길 및 만대벌판길 일부만 걷기로 한다.
▼ 펀치볼에 관한 정보는 사전에 산악회에서 지도도 분배되지 않아 어떤 코스를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걷게 되고, 후에 GPS에 나타난 족적을 통해 어떤 곳을 걸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나마 전망대에 올라 펀치볼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를 택했다는 것이 다행이다.
▼ 들머리에 도착하니 숲길체험지도사가 동행할 다른 한 분과 마중을 나와 있고 이 분의 안내에 따라 트레킹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소개와 사전에 주의사항과 일정을 듣고 간단한 준비운동과 함께 출발하게 된다.
▼ 허걱! 철조망과 함께 지뢰지대가 여기저기 표시되어 있다. 젊어서 군생활 하던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동료 소대장의 분대장이 분대원들을 데리고 월동준비를 하기 위해 싸리를 꺾으러 지뢰지대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군생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일들이 떠오른다.
▼ 왜 이렇게 민둥산으로 벌목을 했는가 봤더니 주목나무를 식재해 놨다. 저 능선을 오르면 뭔가 있을 것 같다.
▼ 능선을 올라보니 전망대와 함께 조망이 탁 트인 펀치볼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이 소나무는 부부소나무로 이름이 붙었고 전망대가 놓여있어 부부소나무전망대로 불려진다.
▼ 펀치볼
펀치볼 마을은 해발 1,100m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로 형성된 지역이다. 펀치볼 마을의 지명은 6.25전쟁 당시 외국의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노을 진 분지가 칵테일 유리잔 속의 술 빛과 같고, 해안분지의 형상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겻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해안면은 분지 하나가 1개면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 분지는 대암산(1,304 m), 도솔산(1,148 m), 대우산(1,179 m)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동서 거리는 8.5 km, 남북은 7 km, 분지 바닥의 평균 표고는 400 m의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 해안면의 물은 인제군 서화면으로 빠져나간다.
▼ 먼 옛날에는 이곳 지형이 해발 600m까지는 물이 차있는 호수였는데 점차 물이 빠지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고 습지에는 개구리와 뱀 같은 파충류가 많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펀치볼 마을이라는 이름은 먼 옛날 해안(海安)의 해자는 '바다 해(海)'자를 썼는데 그 당시 해안분지에는 뱀이 많아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뱀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초 해안 주민이 시제를 지내면서 유명하신 스님 한 분을 모시니 스님은 "뱀은 돼지와 상극이니 바다 해자를 돼지 해자로 바꾸어 쓰면 되겠다"라고 일러 주었다.
그 다음부터 주민들은 돼지 해(亥)자로 고치고 집집마다 돼지를 많이 길렀다고 한다. 그 후 신기하게도 뱀이 없어져서 주민들은 집밖 출입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록으로는 고려시대 이전에는 이 분지를 "번화"라고 불렀으며 그 후 "해안(亥安)으로 불렀다가 1885년(고종32년)에는 해안면이 설치되기도 했다.
▼ 당겨 본 천봉과 가칠봉(1,242m)
가칠봉은 금강산 남서쪽 일곱 봉우리를 더해서 1만 2천봉을 채웠다는 뜻에서 "더할 가(加)"자를 사용하고 그 중 마지막 봉우리를 가칠봉이라 불리웠다 한다.
이러한 산이름 뒤엔 6.25전쟁에서 빼앗고 뺏기는 치열한 전투속에 수많은 전사자가 발생하여 이 일대 주변이 피의능선, 단장의 능선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휴전 후에도 북한과 남한은 어느 곳보다도 더한 심리전을 펼쳐지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곳은 북한 초소와의 거리가 불과 1km도 채 되지 않아 서로 육성, 육안으로 보이며 들릴 정도라고 한다.
북한의 스탈린고지의 선녀폭포에서 여군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대남방송으로 알리자 남측에서는 가칠봉 관측소에 수영장을 설치해 놓고 남쪽 병사들의 여유로운 병영생활을 보이며 92년도에는 수영복 차림의 미스코리아 예선 선발을 이곳에서 펼쳤다는 얘기도 숲길체험지도사는 전해 준다.
▼ 6.25 전쟁당시 피아 공방전이 치열했던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전투 및 피의 능선과 단장의 능선 위치
▼ 가운데 박달봉과 서희령
▼ 제4땅굴
제4땅굴은 북한의 새로운 침투 방법으로 모색되어 굴설된 땅굴로 1978년 제3땅굴이 발견된 지 12년 만인 1990년 3월 3일에 양구 동북쪽 26㎞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군사분계선에서 1.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규모는 높이와 폭이 각 1.7m, 깊이가 지하 145m이며, 총 길이는 2,052m로서 지난 1974년 고랑포 동북쪽 8㎞지점에서 발견된 제1땅굴의 높이 1.2m, 폭 0.9m, 길이 지하 46m와 비교해 볼 수 있다. [DMZ펀지볼 둘레길 홈피참조]
▼ 육군 백두산 부대는 땅굴 발견 이후, 1992년 2월까지 37억원을 들여 안보기념관과 기념탑을 세우고 갱도 및 갱내시설을 설치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땅굴 출입구에는 발견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중 북한군이 설치한 수중지뢰에 의해 산화한 군견을 위로하는 충견비가 세워져 있다.
땅굴 내부에는 투명유리 덮개로 덮힌 15인승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어 앞서 발견된 1, 2, 3 땅굴에 비해 매우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전동차에는 방송시설과 좌석별 헤드폰을 부착해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또한 땅굴 내부에 화강암층을 통해 흘러내리는 비무장지대의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를 마실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DMZ펀지볼 둘레길 홈피참조]
가운데 쯤이 제4땅굴이 있는 곳이다.
▼ 을지전망대
을지전망대는 양구 동북방 27㎞,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약 1㎞ 남쪽지점 해안분지를 이루고 있는 가칠봉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구통일관에서 7.2km 거리에 있다.
1987년 12월 12일 전경련회장단이 육군 제1862부대를 방문하여 안보교육관의 건립을 제의하였고 이듬해인 1988년 5월31일 1억2천5백만원을 부대에 기탁함으로써 같은해 12월16일 을지전망대를 건립하게 되었다.
이 전망대는 높이 10m, 건평 98평의 2층 콘크리트 슬라브 건물로 완공이후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 출입하던 것을 1998년2월 부터 관광객들이 당일 출입하게 되었으며, 양구군에서는 군작전도로로 이용하던 전망대까지의 7km 도로를 같은해 5월, 30여억원을 투자하여 확포장공사를 완료하였다.
날씨가 좋을때에는 금강산 비로봉외 4개의 봉우리(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를 볼수있는 해발 1,049m의 최전방 안보관광지로 안보교육장으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DMZ펀지볼 둘레길 홈피참조]
▼ 1956년 휴전 후 난민정착사업의 일환인 재건촌 조성으로 100세대씩 입주시키며 농민들의 개척에 의해 마을의 틀이 만들어졌다. 원래 동면 관할 아래 있었던 해안 출장소가 1983년 전국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동면 북부를 분리 승격시켜 현재에 이르고 있다.
▼ 당겨 본 왼쪽 고성의 향로봉(1,293m)
▼ 먼멧재봉(907.4m)
▼ 탑이 보이는 저곳은 대암산(1,312.6m)에서 약 2.5km 거리의 북쪽으로 뻗은 능선의 봉우리다. 대암산 정상 부분에 있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 은 수천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다. 용늪은 현재 자연 생태계보호의 중요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되어 있다.
▼ 주요 도로에는 대전차 장애물이 유사시를 대비해 단장을 해 놓아 6.25전쟁 후에도 아직 휴전상태임을 실감하게 된다.
▼ 이 지역은 현재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으로서 6개리(오유리, 이현리, 후리, 현리, 월산리, 만대리) 470여 가구 1,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면(面)이며 지형적, 지정학적인 면에서 많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한다.
▼ 전망대에서 숲길체험지도사의 주변 지형 및 6.25전쟁의 역사에 대한 현장 설명을 들은 다음 왔던 길로 다시 하산하여 숲길 탐방으로 이어진다.
▼ 숲길탐방 중 만난 가을 야생화들...
개미취, 산부추, 미국쑥부쟁이, 늦둥이 금강초롱꽃
▼ 숲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이러한 연리지가 보인다. 동종이 아닌 단풍나무와 쪽동백나무가
연리지가 되었고 그 사이로 가지가 뻗어 올라와 묘한 형상을 하고 있어 신기하다.
▼ 이곳 쉼터는 마치 야외강의장 처럼 되어 있어서 여럿이 앉아 숲길체험지도사가 해설하기도 좋고, 듣기도 좋아 해설쉼터로 이름을 붙여 봤다. 이 일대는 6.25전쟁후 폐허가 된 산림이 그 후 잡목들이 자라나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서식하고 생태계가 복원되어 이제는 탐방객들이 이 숲길을 이용하며 체험하는 장소로 변모되었으니 모든 것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 취나물 종류 중에 특히 서덜취가 눈에 자주 띈다. 평창의 청옥산을 갔을 때 청옥산(靑玉山)이란 이름은 청옥이란 나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 나물이 서덜취란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 살방살방 푹신한 흙길에 모처럼 맑은 계곡물 소리도 들으니 좋고...
▼ 가끔씩 보는 빨간 나무열매를 보며 눈요기도 하고...
구상나무, 함박꽃나무, 야광나무, 마가목의 열매
▼ 도솔산 줄기의 도솔산 성황당을 만났다.
철망이 쳐져 있어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안내문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도솔산 산신제는 정확하게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100여년이 넘게 해안면 도솔산에서 지내온 제례로 역사가 깊다. 다른 제례와 다르게 소를 제물로 사용하여 지내고 있는 도솔산 산신제는 도솔산의 산신은 여신이라 하여 제물은 전부 수놈을 사용하고 여성은 제례에 참여할 수 없으며 음식준비나 제를 지내는 준비는 모두 남자가 한다.
매년 4월 1일 양구 군민이 한해동안의 무사안녕과 무병장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 지내며, 양구문화원 해안면분원에서 주관하고 해안면 6개리가 단합하여 제를 준비한다. 현재있는 성황당은 기존의 성황당이 노후되어 2009년 새로 신축을 하였으며 도솔산산령과 성황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 드디어 사전에 단체 주문한 출장부페가 평상이 놓여 있는 숲속에 자리잡은 쉼터에 푸짐하게 차려졌다. 이곳에서 직접 재배하고 생산한 나물로 가득하다. 식물공부를 그런대로 한 나도 이렇게 무쳐 놓은 나물은 무슨 나물인지 알 수가 없다.
가격 10,000원 대비 괜찮은 부페식에 배만 잔뜩 불렸다.
▼ 오늘은 트레킹이라 해도 너무 짧은 거리에 이런저런 해설을 들으며 살방살방 걷자니 산책이나 소풍을 온 기분이다. 그러니 오늘도 추석연휴를 맞아 아는 분들끼리 와서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시간이지만 갯버들을 포함, 혼산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좀 따분하겠다는 생각이다.
▼ 식사 후 계곡 물가를 건너고...
▼ 시간이 여유로우니 자꾸 야생화에 눈길이 가고...
까실쑥부쟁이, 이고들빼기, 독활(=땅드릅), 구절초
▼ DMZ자생식물원방문자센터를 지나 펀치볼의 기름져 보이는 밭에는 뭘 심었었는지 또 뭘 심으려는지, 이랑을 내었다.
▼ DMZ자생식물원의 데크 산책길이 나오는 이곳 도로에서 더 이상 걷지 않을 사람은 산악회 버스가 이곳에 올 때까지 쉬도록 하고 계획대로 마을길을 걸을 사람은 더 걷기로 한다. 오늘은 별로 걸은 것 같질 않아 몇 명은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야생화공원까지 계속 걷기로 한다.
▼ 다시 한번 조망해 보는 천봉, 가칠봉, 서희령과 을지전망대...
▼ 파란 비닐의 햇빛 가림막 아래 재배하고 있는 인삼이 마치 파란 하늘에 비쳐진 풍경같다.
▼ 산 비탈에 심겨진 노란 색깔의 곡식은 마치 벼로 보이지만 콩이라고 숲길체험지도사가 귀띰해 준다. 메주콩잎이 노랗게 물들고 수확날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이 지역은 지대가 높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고품질의 고랭지채소와 감자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백합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우리나라 백합생산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무우청 시래기는 전국에서도 알아 줄 정도로 이 지방의 특산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사람들이 모여 품앗이를 하는 것인지, 일손을 구한 것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시골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모습은 모처럼 만에 본다. 총각무우인지 아직은 어린 무우를 솎아 주는 일인 것 같다.
▼ 북단인 이곳에도 사과가 있어?
해발고도가 500m가 넘는 서쪽 산자락의 중턱인 이곳에 사과나무 1만 5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양구군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양구군내 사과밭은 193ha이며 183농가가 3000여t을 생산했다고 한다. 이 중 펀치볼 지역인 해안면의 재배면적이 70%이상인 138ha에서 108농가가 종사하고 있다고 하니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 가을 무우가 굵다랗게 자라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곳의 무우청 시래기가 많이 생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풍경이다.
▼ 펀치볼에서 바라 본 도솔산
도솔산지구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1951년 5월 춘계공세를 격퇴한 직후 한국 해병대 제1연대가 양구군 해안면의 해안분지 남서쪽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 도솔산(m) 을 확보하기 위하여 제1단계 작전(51.6.4~6.12)으로 공격목표"1"에서 목표"16"까지 점령한 후 켄사스(Kansas Line)까지 진출하고, 제2단계 작전(51.6.13~6.20)으로 공격목표"17"에서 목표"24"까지 점령하고 버지선(Badger Line)까지 진출하여 도솔산과 대우산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산악지역에 배치된 북괴군 제5군단 제12사단과 제 32사단의 정예부대를 치열한 공방전과 무수한 희생 끝에 격퇴하고 도솔산을 탈환함으로써 "무적 해병"의 신화를 만든 전투이다.
이 작전은 1951년 6월 4일 도솔산 탈환에 실패한 미 해병대 제5연대와 임무 교대 후 한국 해병대 제1연대가 공격을 개시하였으나 암석지대를 이용하여 수류탄과 중화기로 무장된 적의 완강한 저항을 받고, 난공불락의 진지를 혈전 17일간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끈질긴 공격 끝에 6월 20일 24개 목표를 점령하는 빛나는 개가를 올림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진 우군전선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한국 해병대는 도솔산전투(51.6.4~6.20)과 대우산전투(51.7.8~7.10)에서 적 사살 2,810명, 포로 65명의 전과를 획득한 반면, 아군 전사 210명, 부상 852명의 손실을 내었으니 '무적 해병의 신화'를 창조한 이 전투야말로 유례없는 피의 대공방전으로서, 전사에 길이 빛날 해명대 5대 작전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안내문]
▼ 오른쪽 도솔산과 왼쪽 산자락 아래로 트레킹을 했던 풍경을 싱싱하게 자라는 무우와 함께 담아봤다.
▼ 야생화공원에 도착, 야생화가 있는가 살펴 보니 잡초만 무성하다. 아마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수요가 줄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그런가 보다.
▼ 한쪽에는 구절초를 다량으로 심어놔서 그런대로 한컷 담아봤다. 저쪽 끝에 자주색의 산악회버스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저곳에서 차량에 탑승하면 DMZ자생식물원의 데크 산책길 부근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과 합류하여 귀경길에 오르게 된다.
▼ 종합안내도를 보니 야생화공원은 처음 조성될 때는 볼거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러나 펀치볼에 야생화공원이 있다는 사실 조차 아는 이가 없다면 이미 그 기능이 상실된 것이나 다름없다.
펀치볼은 그 지형의 특성상 볼거리가 충분하다. 또한 6.25전쟁 후 안보교육의 현장으로 제4땅굴 등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고 숲길을 걸으며 자연생태를 관찰하며 즐길 수 있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도 접할 기회도 있는 등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으로 여겨진다. 다만, 숲길체험지도사로 동행을 해야만 하는 곳들이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불편함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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