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경상남도

[합천] 의령산 & 악견산

2024년 12월 1일(일)

중국의 삼청산과 황산 트레킹을 갔다 온 후로 거의 한 달만에 국내 산행을 하게 됐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그렇지만 딱히 가 볼만한 산이 없는 이유가 더 크다. 그러나 모처럼 이번에 올라 보겠다고 생각한 산행지는 합천의 의령산과 악견산이다.  2020년 9월 26일  대병면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대병4악(의령산,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으로 불리는 금성산과 허굴산을 올랐었는데 금성산에서 바라 본 악견산과 의령산이 암릉으로 범상치 않아 보여 기회되면 한번 올라 보겠노라고 한 것이 5년이 됐다.  오늘  대병4악의 묵은 숙제를 풀기 위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선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남 합천군 대병면 성리 산 18-1(용문사 주차장) , 날머리- 경남 합천군 대병면 성리 567-2 (대형주차장)

♣ 코스: 용문사 주차장-돛대바위-V자홈통길-의룡산-갈림길-십자바위 전망바위-악견산-성터-대형주차장

♣ 거리: 7.5km(출발:11:00, 도착-16:10)

▽ 4시간만인 11시에 산행 들머리인 용문교 앞, 용문사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하여 산행시작...

대병면사무소 방향에서 합천군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15번 군도인 합천호수로의 용문교는 합천댐에서 흘러내리는 황강 줄기의 양쪽을 연결한 교량이다. 

황강의 수량은 많지 않지만 폭은 제법 넓다.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과 합류하게 된다. 

강가로 이어지는 등로는 데크길과 만나게 되고 데크길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잠시 평지에서 나뭇가지에 달린 산악회 시그널을 보면 달지 않은 산악회는 더 많을텐데 무수히 다녀간 흔적으로 봐서 많이 알려진 산행지인 것 같다. 

직진하지 말고 이곳 첫 이정표에서 의룡산 쪽으로 진행

안전을 위해 앵글에 목판까지 제작하여 계단을 설치해 놓은 지자체의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황강줄기를 따라 합천군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15번 군도(郡道)가 한 눈에 들어 오는 전망대에 올라 섰다.

로프가 낡은 것으로 봐서 꽤 오래 전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 같고 발판 뿐만이 아니라 안전상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을 연결해 놓아 2중으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낙상하는 일은 없겠다.

이러한 바위를 지나고...

데크계단이 나오는데 꽤 긴 편이다.

▽ 과거에 로프에만 의존해서 등산을 했다면 힘도 들었겠지만 위험한 구간이 꽤 있었을 듯 하다.

첫 조망처에서 숨 좀 돌리고...

V자 홈통길은 양쪽의 거대한 바위 사이를 오르는 길이다.

홈통길 위의 바위에 올라서서 주변 조망을 해 보기로 한다. 

왼쪽 바로 뒤로 조금 후에 오를 악견산이 보이고 바로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금성산, 그 사이로 멀리 보이는 산이 황매산이다. 가운데 멀리 월여산과 오른쪽 멀리는 풍력발전소가 있는 거창의 감악산이다. 

바로 앞 산은 소룡산(520.8m), 그 아래 마을은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이고 멀리 오도산과 두무산이 살짝 보인다.

 돛대바위

돛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로 앞 악견산, 뒤로 금성산, 멀리 황매산

당겨 본 대병면 장단리 마을로 오늘 금성산까지 오르는 D코스는 가로로 길게  뻗은 가운데의 능선 넘어 길로 하산하여 우리와 버스로 합류하게 된다.

왼쪽 금성산(592.1m), 오른쪽 멀리 황매산(1,108m)은 지난 11월에 내린 첫 눈이 녹지 않은 상태로 정상이 희게 보인다.

당겨 본 악견산(岳堅山)으로 '악' 자가 들어가는 산치고 험하지 않은 산이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범상치 않아 보인다.

악견산 오른쪽 뒤로 보이는 거창의 월여산(863.5m)

용주면 가호리의 계단식 논 풍경

 용주면 가호리 마을 

▽ 동쪽,  용주면 고품리 마을 방향으로 가운데 멀리 합천군청 소재지가 보인다.

다시 진행 방향의 서쪽, 악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강을 끼고 있는 마을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 황강은 멀리 합천군청 소재지를 지나 낙동강과 합류하게 된다. 

 의룡산 정상에 도착, 인생샷을 담아 보고...

거의 한 달간 산행을 못해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는가 싶다.

의룡산 정상에서 다시 조망해 본 같은 풍경

정상의 바위

의룡산은 작은 월출산이란 뜻의 "소월출산(小月出山)"으로 불릴 정도로 각종 기암괴석, 절벽이 즐비한 산이다. 의룡산이라는 이름은 '모양 의(儀), 룡 룡(龍)' 字로서 산세가 "용이 움직이는 모습과 비슷하다" 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2024년 4월 6일자굴산 ~ 한우산~ 산성산 코스를 걸었을 때 산성산에서 조망한 악견산으로 남동방향 직선거리 17.5km인데 위의 정상에서 잡목에 가려 보지 못하고 하산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의룡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하면 진행 방향과는 전혀 다른 453봉으로 가는 능선이기에 오른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산악회 시그널이 많이 걸려 있어 자칫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다 보면 알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갈림길에서 어느 정도 내려오다 보면 이와 같은 이정목이 나오는데 악견산 등로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뒤를 돌아 본 의룡산

십자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십자바위에 올라서서 바라 본 악견산

그 오른쪽으로 조망해 본 풍경으로 날씨가 좋으니 탁 트여 마음까지 시원하다.

가운데 강가의 '합천씨파크'가 있는 대병면 성리 마을고 오른쪽 끝으로 파란색 기와집은 무슨 건물일까? 

▽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진 풍경으로 의룡산이다.

아늑한 강가에 자리한 대병면 성리 마을 풍경으로 아랫 부분에 "합천씨파크" 가 눈에 들어온다. 

합천 씨파크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성리 417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테마파크이다. 기존 ‘BMW 카페모토라드’는 남부지방에 꼭 들러야 하는 라이더들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며, 2023년 6월에는 몸만 오면 되는 캠프닉콤마도 개장하였다. ‘캠프닉콤마’는 개별 방갈로 하우스와 개별 수영장, 공용 수영장 등 가족,연인,친구끼리 방문해서 기본 집기부터 그릴, 바베큐 세트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내 냉/난방 시스템과 개별 전자레인지,샤워실, 화장실, 개수대가 있으며 편의점이 붙어있어 필요한 물품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 추후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축제가 펼쳐질 ‘컬쳐아고라’도 시공될 예정이다. 인근에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황매산이 있어 합천의 코스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기도 청와대가? 알고 보니 '합천정원테마파크'이다. (위치: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318번지)

합천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 내에 위치하고 있는 합천정원테마파크는 합천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며, [합천의 청와대]라고 불리는 청와대 모형 건물을 비롯하여 잔디마당, 한국정원, 기타 편의 시설과 한옥체험관이 자리 잡고 있다.

정원테마파크로 가는 길은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걸어서 가던지, 아니면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되며(도보 20분, 모노레일 7분), 청와대 세트장, 목재문화체험장, 분재 온실, 야외 분재원, 어린이 정원, 한옥체험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 세트장은 실제 청와대의 68% 축소본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물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 디자인과 시설물도 실제 청와대와 동일하게 꾸미고 배치했다고 하며, 집무실, 회의실 등 청와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옥 숙소인 모브 스테이에는 한옥 숙소와 한옥 카페 우비정이 자리 잡고 있고, 어린이 정원에는 다양한 놀이 기구와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바위군 가운데 자리한 노간주나무...마치 조경사가 가꿔 놓은 듯 보기가 좋아 눈길이 간다.

모처럼 순탄한 넓은 등로가 나오고 주변에는 벚나무까지 산재되어 있다.

이 이정표부터 본격적인 악견산 산행이 시작된다.

그 이름대로 바위군에 둘러 쌓여 험해 보이는 등로를 계단을 이용, 한발 한발 올라선다.

이런 계단이 없었다면 전신운동으로 여름 더위에는 배로 힘들겠다.

정상에 다 올라왔나 싶었는데 바위로 둘러 쌓여 등로가 더 이상 보이질 않아 이곳저곳 기웃대 보지만 진행할 곳이 마땅치 않다.

먼저 간 대원들이 이 구멍바위를 통과해야 한다는데 내 몸뚱이가 저 곳을 빠져 나갈까 염려가 되는 것은 해산굴이 있다는 바위를 통과못하고 우회를 한 경험이 두어번 있어 어찌해야 하나하다 도전해 보니 통과할만 해서 천만다행이다.

빠져 나와서 뒤로 돌아 본 구멍바위...배낭을 미리 밀어 넣고 다리를 쭈욱 뻗고, 배를 힘껏 집어 넣고 끓는 물에 쭈꾸미가  뒤틀듯이 들어가면 되더라...

미로처럼 연결된 구멍바위...

마치 미션을 달성한 것 처럼 구멍바위를 빠져 나와 정상석을 찾아 보는데...

거대한 바위들만 앞을 가로막고...

징검다리 처럼 놓인 바위를  개구리 처럼 폴짝 폴짝...이런 계단은 또 처음 타 본다. 

아, 드디어 안내문이 보이면서 악견산 정상석이 아주 편하게 뒤로 비스듬이 기댄 상태로 놓여있다. 

악견산은 금성산, 허굴산과 함께 합천군 대병면에 있어서 '대병삼산(大幷三山)'이라 하고 여기에 의룡산과 황매산을 더해 '합천오악(陜川五嶽)'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산세는 원뿔형으로 솟아 있으며 각종 기암괴석, 암릉, 단애가 솟아 있으며 동쪽으로 의룡산과 이어져 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동쪽으로 의룡산과 황강, 서쪽으로는 합천호, 황매산, 남쪽으로는 금성산, 허굴산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그리고 이 곳은 임진왜란 때 선비들이 왜적의 침입에 맞서 항거한 산으로서 정상에는 당시 축성된 악견산성이 남아있다. 악견산이라는 이름은 '큰산 악(岳), 굳을 견(堅)'자로서 일명 '큰 바위산'이라는 뜻이다. 

정상석에서 조금 앞 쪽으로 벗어 난 곳에 누가 쌓아 놓은 것인지 돌탑이 있고 이곳에서 보는 합천호의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앞쪽으로 황강이 흐르고 강가의 대병면 성리 마을과 멀리 합천호가 보이며 그 뒤로 멀리 오도산과 두무산이 보인다.

당겨 본 대병면 성리마을

 합천호

호수에 마치 섬 같이 떠 있는 물체는 뭘까?  자세히 보니 수상태양광발전소다.

렌즈로 당겨 본 오도산(1,134m)과 오른쪽 두무산(1,034m), 그리고 가운데 멀리 가야산(1,430m)

이제 부터 하산길이다. 오른쪽 악견산주차장이란 곳으로 가면 낭패를 본다. 왼쪽인 댐운동장으로 좌틀...

첫 번째 악견산성이 나오고...

이 성은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산꼭대기 부분을 빙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1469년(예종 원년)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志)에 의하면 이 성은 1439년(세종 21)에 쌓았다고 한다. 또 1481년(성종 1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악견산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2,008척(약 660m)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후 임진왜란 때인 1594년(선조 27)에 곽재우(郭再祐, 1552~1617) 장군이 성주목사(星州牧使)로 있으면서 도체찰사(都體察使)*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의 지시로 다시 보수하였다고 한다. 1999년 8월 6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 (출처: 위키백과)

악견산성에서 바라 본 합천호와 합천댐

 높이 96m, 길이 472m, 총저수용량 7억 9,000만 톤을 담수하고 있는 합천댐

하산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산이다.

드디어 소나무가 빼곡한 흙산이 시작되는 구나...했는데,

두번째 산성이 나온다.  이것은 성문의 통로였던 모양이다.

자연의 바위를 이용하여 쌓아 놓은 석축의 산성을 보니 그 옛날 선조들의 손길이 느껴진다.

다시 한번 살펴 본 합천댐으로 단풍이 남아 있어 풍경이 좋다. 왼쪽 대형주차장에는 우리가 타고 갈 버스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드디어 임도와 만나 오솔길로 접어 들고...

올해 못 본 단풍을 아쉬운대로 이것으로 마무리 해야겠다. 

 15번 군도인 합천호수로를 만나면서 화장실이 있는 윗쪽 대형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의령산과 악견산은 생각보다 바위산이어서 진행이 빠르지 않아 겨우 주어진 시간안에 도착했다. 산행하기에 적당한 기온이어서 좋은 컨디션으로 산행을 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는 훨씬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올라보면 조망이 좋아 올라 볼만한 산이란 것을 알게 된다. 벌써 올라 봤을 산이지만 뒤늦게라도 오를 수 있어서 또 한번의 묵은 숙제를 푼 셈이다. 

 

※ 참고: 허굴산&금성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553

'산행 > 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산] 대운산 & 불광산  (2) 2024.01.08
[대구] 앞산 & 대덕산  (3) 2023.11.27
[산청] 웅석봉  (2) 2023.10.09
[하동] 쌍계사~십리벚꽃길~화개장터  (0) 2023.04.03
[거제] 선자산 & 계룡산  (2) 2023.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