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6일(일)
2월 한달은 첫 주만 트레킹을 하고 2주간을 본의 아니게 쉬게 되었다. 꼭 가보고자 하는 섬 산행 두 군데가 연이어 성원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방콕하고 말았다. 마지막 주에 신청해 놓은 산행지는 다행히 성원이 되었는데 그 전부터 관심은 있었으나 100명산 및 섬 탐방에 밀려 가지 못했던 거제의 선자산과 계룡산을 연계한 산행지다. 특히 거제도에 분포되어 있는 포로수용소 중 하나인 계룡산의 포로수용소의 유적지가 있어 흥미를 끌게 되어 신청했다.
이번에 계룡산을 오른다면 거제지맥과 벽방산과 더불어 산달도, 가조도, 외도, 지심도를 포함하여 꽤 많은 곳을 다녀 오게 되는 것인데 그러나 아직도 산방산, 대금산, 앵산, 국사봉과 이수도, 칠전도를 못 가봤으니 이 섬은 크고 가 볼 곳도 많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경남 거제시 삼거동 구천댐상류, 계룡산 정상-거제면 옥산리 산 83-27, 날머리-거제시 고현동 564(공설운동장)
♣ 코스: 구천댐상류-선자산-고자산치-포로수용소유적지-계룡산-434봉-공설운동장 주차장
♣ 거리: 10km(출발:11:30, 도착:16:20)
▽ 10km에 주어진 시간은 5시간으로 시간당 평균 2km이니 좀 여유로운 시간으로 생각이 들지만 업 다운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실제 난이도는 걸어봐야 알겠다.
▽ 구천댐상류인 선자산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1:30이다. 날씨는 따뜻하고 한낮 기온이 무려 영상 10도나 올라간다고 하니 점퍼는 아예 버스에 벗어 놓고 티셔츠 하나 걸치고 산행하기로 한다.
▽ 계곡으로 오르는 임도로 가다가 왼쪽에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 섬 산행에서는 거의 소사나무를 볼 수 있는데 이곳 거제도 주변의 섬은 소사나무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급경사의 가파른 능선을 쉴 새 없이 올라오니 능선상의 하늘이 보인다.
▽ 들머리 부터 2km 지점인 이곳 선자산 정상까지 45분이 걸렸다. 이 산도 그리 호락호락한 산이 아님을 알게 한다.
▽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 회색의 끝자락 능선에 계룡산이 정말 멀어 보인다.
▽ 렌즈를 당겨 본 계룡산 풍경으로 왼쪽에 철탑이 없는 고봉의 암릉이 정상이다.
▽ 선자산으로 부터 북쪽 계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왼쪽은 바다이고 오른쪽은 거제시내의 풍경이 산행내내 펼쳐진다.
▽ 렌즈로 당겨서 보면 왼쪽 멀리 진해의 웅산으로 부터 오른쪽 부산의 연대봉까지 조망된다. 진달래로 유명한 대금산은 4월 초에 산행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취소하고 말았다.
▽ 동쪽의 옥녀봉(555.6m) 정상이 앞산 뒤로 유독 뾰족하게 살짝 내민 형태로 보인다.
▽ 남동쪽의 풍경
▽ 남쪽의 거제지맥 풍경으로 북병산은 2022년에, 노자/가라/ 망산은 2016년 봄에 완주를 마쳤었다.
▽ 고개를 돌려 북서쪽 방향을 보니 기회가 닿질 않아 아직 올라 보지 못한 산방산(507.2m)이 오라고 손짓 하는 듯 하다. 그 아래로 거제면사무소 소재지인 서상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 거제저수지와 서정리, 옥산리와 끝으로 사곡리 마을이고 산 넘어 왼쪽 멀리는 통영의 벽방산(650.3m), 오른쪽 멀리는 고성의 거류산(571.7m)으로 보인다.
▽ 이제 주변 지형을 살펴봤으니 부지런히 계룡산으로 진행하는데 이러한 순탄한 흙길로 발바닥에 전해오는 느낌이 참 좋다.
▽ 등로 옆으로는 이러한 편백나무 숲도 있고...
▽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달라지는 것이 없고 그대로여서 좀 따분한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조망이 좋으니 지루한 느낌이 덜하다. 시계 방향으로 다시 한번 뒤돌아 풍경을 담아 본다.
▽ 왼쪽 국사봉과 가운데 옥녀봉...
▽ 거제시 삼거동
▽ 지나온 선자산과 왼쪽 멀리 북병산, 오른쪽 멀이 노자산과 가라산이 까마득히 멀어졌다.
▽ 뒤돌아 당겨 본 선자산과 멀리 노자산, 가라산의 풍경
▽ 눈을 돌려 본 남서쪽의 거제만에 분포된 섬들의 풍경
▽ 당겨 본 풍경...그러고 보니 죽도와 추봉도만 못 가본 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탐방해 본 섬들이다.
▽ 거제도의 논농사는 주로 이곳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 멀리 통영의 미륵산이 보이고, 가까이는 산달연육교가 보이는데 이제는 웬만한 섬은 다리가 놓여져 있어서 섬 아닌 섬들이 많이 생겨났다.
▽ 오른쪽 멀리 통신탑이 있는 계룡산으로 부터 왼쪽 산방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다.
▽ 정자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 진행할 계룡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까마득하다. 아직 3.3km 밖에 걷지 못했으니 2/3는 더 걸어야 되는 셈이다.
▽ 당겨 본 계룡산 모습
▽ 계룡산 정상은 통신탑이 있는 곳이 아니라 왼쪽의 암릉이다.
▽ 다시 한번 북쪽의 시내방향으로 조망을 해 보고...
▽ 당겨 보니 확연히 거제시내의 중심부가 눈에 들어온다.
▽ 정자쉼터에서 바라 본 남서 방향의 섬 풍경
▽ 헬기장을 지나 다시 한번 내려온 만큼 올라야 하는 능선으로 처음에 우습게 봤던 산인데 은근히 힘든 산행이다.
▽ 고자산치라는 지명을 가진 곳으로 소형차량이 동서로 오갈 수 있는 임도가 있는 고개이다. 이곳에서 다시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한다.
▽ 뒤돌아 본 정자 쉼터
▽ 완만한 능선을 오르다 막바지 급경사를 오르게 되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꾸물대다가 맨 뒤로 쳐져 부지런히 산우들 꼬리를 잡기 위해 내달리는데 예전 같지 않은 발걸음이 오늘 따라 무겁다.
▽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 풍경
▽ 어느 정도 오르니 이제 직선으로 뻗은 능선끝으로 계룡산이 보이는데 이제까지 왔던 길과는 달리 돌과 바위들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 계룡산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바위에 올라 담아 본 풍경
▽ 오른쪽으로는 모노레일 승강장이 보인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77억 원을 투자해 조성했다는 모노레일은 왕복 3.54km의 노선으로 2018년 3월 30일 개통되어 운행하고 있다.
▽ 조망 좋은 바위로 부터 거제포로수용소유적지까지는 이렇게 데크길이 잘 놓여져 있어 이곳에 올라 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 거제포로수용소(Geoje-POW Camp)는 한국 전쟁 당시 사로잡은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월에 현재의 거제시 고현동과 수양동을 중심으로 거제도 일대에 설치되어, 1953년 7월까지 운영된 포로수용소이다.
거제도는 육지와 가까워 포로를 수송하기 수월하면서도, 당시에는 육지와의 교통수단이 선박밖에 없어서 포로를 격리 수용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이곳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되었다. 1983년 12월 20일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되었다. [위키백과]
▽ 포로수용소 내부의 모습
▽ 뒤돌아 본 풍경
▽ 지붕만 없을 뿐 그대로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 건물의 내부
▽ 정상을 향하면서 담은 기암
▽ 첫 번째 암릉에서 뒤돌아 본 풍경
▽ 바위에 올라서서 당겨 본 계룡산 정상
▽ 벌써 간 산우들은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양이다.
▽ 통신탑을 지나고..
▽ 절터를 지나니...
▽ 암릉과 바위는 계속 이어지는데 뒤돌아 보니 통신탑도 꽤 많이 지나온 거리다.
▽ 선자산 부터 보인 계룡산 정상은 금방이라도 도착할 것 같지만 가도 가도 멀어져만 가는 느낌이다.
▽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바위와 암릉들이 나타나면서 계룡산 정상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생각지 않은 숨겨 놓은 비경을 맛보게 된다.
▽ 뒤돌아 본 풍경
▽ 역광이어서 검게 표현은 되었으나 정상 가까이에서 담아 본 거제만 풍경
▽ 이곳 통로를 빠져나가 조망을 해 보고 싶었지만 앞에 경고문구도 있거니와 시간 관계상 그냥 통과한다.
▽ 정상이 가까왔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이다.
▽ 국기 게양대가 있는 계룡산 정상
▽ 계룡산의 형태는 구천댐에서 서북쪽 가조도 방향으로 길게 뻗어, 그 생김이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산 정상은 닭의 머리를 닮았고, 꼬리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어 계룡산(닭鷄,룡龍,산山)이라 한다.
▽ 다시 한번 바위를 오르고...
▽ 계속 이어지는 암릉은 앞쪽의 끝자락인 434봉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계룡산에 가려져서 못 보던 북쪽의 풍경을 볼 수가 있다.
▽ 작년에 갔었던 눈에 확 들어오는 가조도가 이곳에서 멋지게 보인다.
▽ 당겨 본 가조도와 오른쪽의 옥녀봉... 거제도에는 옥녀봉이 세 개나 있는데 본문에서 본 옥녀봉과 칠전도에도 옥녀봉이 있다. 즉, 거제도에 한 개와 부속섬인 가조도와 칠전도에 각각 한 개씩 있는 셈이다.
▽ 앞에 보이는 앵산(513m)는 솔병산과 함께 작년에 가려고 신청을 했으나 성원이 되지 못해 칠전도와 함께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산이기도 하다.
▽ 거제 시내 풍경으로 공설운동장이 보이고 오른쪽 끝 아래로 거제시청이 자리하고 있다.
▽ 타고 갈 빨간색 산악회버스가 운동장 오른쪽 윗 부분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434봉에서 뒤돌아 본 계룡산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모습
▽ 정자쉼터가 있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쉴 틈이 없다. 이곳에서 마지막 조망을 해 보며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든다.
▽ 거제도 삼성중공업과 시내풍경을 시계 방향으로 담아 본다.
▽ 하산길은 이렇게 돌계단으로 이루어졌다.
▽ 급경사 길을 달려 내려와 승용차가 다니는 14번 도로를 만나면서 육교를 지나게 된다.
▽ 산뜻하게 단장한 공설운동장에 도착을 하고...
▽ 대기중인 산악회 버스가 보이고 마감 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계룡산은 어느 싸이트에서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100대 명산에 속하지 않으나 산행을 해 보니 충분히 속하고도 남음이 있는 산이라 여겨진다. 거제도에 또 하나의 멋진 산이 있음을 알게 된 날로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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