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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산청] 웅석봉

2023년 10월 8일(일)

한달만에 산행을 한다. 이렇게 뜸하게 산행해 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산행 계획을 세워도 성원이 되지 않거나 다른 일이 생기면 취소하게 되니 산행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 한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예전부터 들어왔던 웅석산의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신청했는데 염려했던 성원미달은 없고 만차로 떠나게 되어 다행이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남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산 110-3, 정상- 산청군 산청읍 내리 산 204, 도착-  산청군 산청읍 내리 772-13

♣ 코스: 밤머리재- 데크전망대-왕재-헬기장-웅석봉-십자봉-암릉-임도-선녀탕-내리마을 주차장

♣ 거리: 11.4km(출발:10:47, 도착:16:00)

▽ 선녀탕을 둘러보지 않고 마을갈림길에서 바로 하산한다면 9.4km 거리이고 선녀탕으로 돌아간다면 2km를 더 걸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5시간 30분으로 16:30이 마감시간이어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들머리 주차장인 밤머리재에서 하차하자 마자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주차장일대가 현재 공사 중이다.

밤머리재 표지석이 인상적이다. 왜 자꾸 대머리로 읽혀지는지...

주차장 입구 맞은편이 산행 들머리

바로 오르막으로 목재로 된 층계를 따라 오른다.

1km를 오르면 이와 같은 데크 전망대가 나오고...

첫조망이 트이는 구간이지만 다른 산들에 비해 낮은 곳이기에 조망은 한정적이다. 

진행방향의 능선으로 능선에 가려진, 가운데 볼록 나온 봉우리가 웅석봉 정상이다.

  지리산 남쪽 방향의 계곡에 자리한 산청군 삼장면의 마을들...

전망대를 뒤로 하고...

오랜만에 야생의 구절초가 반갑기만 하다.

첫 헬기장을 지나...

로프 구간이 있는 사면을 오르다 보면...

웅석봉에서 정확히 절반 거리의 이정표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파른 능선을 오르게 된다.

살짝 조망이 트이는 능선에서 담아 보는 지리산 천왕봉과 하봉쪽으로 흐르는 능선...

천왕봉에서 왼쪽 연하봉, 촛대봉, 삼신봉쪽으로 내려서는 능선...

들머리에서 3km 지점의 왕재에 도착,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왕재에서 500m 정도 오르면서 북쪽 방향과 동쪽 방향의 조망이 트여 이곳에서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지리산의 천왕봉은 구름에 가렸다, 벗어졌다를 반복하는 구름이 낀 날씨지만 대체로 가시거리가 좋아 먼 곳의 산군들을 알아 볼 수가 있어서 오늘 산행이 만족스럽다.

천왕봉과 중봉을 당겨 보고...

가보지 못한 지능선의 와불산...

그리고 북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풍경...올라 본 산, 많이 들어 본 산들이다. 시계방향을 차근차근 살펴 보기로 한다.

당겨 본 들머리의 밤머리재 주차장에 버스 한대가 주차되어 있다.

당겨 본  삼봉산과 왼쪽 멀리 투구봉과 오른쪽으로 법화산...

당겨 본 장수의 팔공산과 그 오른쪽을 선각산, 천상데미, 덕태산이 이어져 조망되고...

알만한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당겨 본 장안산으로 부터 함양의 대봉산...

남덕유산으로부터 대덕산

당겨본 남덕유와 오른쪽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앞쪽으로 뻗은 산군들...

그 오른쪽 황매산까지 조망해 보고...

아래를 보니 산청읍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 남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들판은 황금물결로 가을색이 짙다.

북쪽 방향으로 날머리인 내리마을에는 어느새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대기 중에 있다. 

당겨 본 북쪽 방향의 산군들...오른쪽으로 이어서 조망해 본다.

봄이면 철쭉으로 가을이면 억새로 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황매산...

웅석봉까지는 400m를 남겨 두고 있다.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웅석봉 바로 못 미쳐 넓은 헬기장이 억새, 풀밭으로 덮혀 있어  덮지 않은 날씨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좋은 장소인 듯 하다.

모처럼만에 보는 용담...

은분취에도 눈길을 주고...

헬기장에서 나무계단을 오르면 정상이고 이것으로 오늘 오르막은 다 오른 셈이다.

등로에 핀 구절초...

정상에 태양열전지판과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웅석봉(1,099m)

웅석봉이라는 이름은 '곰 웅(熊), 돌 석(石)'자로서, '산세가 곰을 닮았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는데, '곰바우산'이라고 한다.

곰이 그려진 정상석이 인상적이다. 측면을 보니 군립공원임에도 지자체에서 세운 것이 아니고 모 산악회에서 세웠더라...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의 풍경으로 올라 오면서 조망했던 풍경 그대로다.

정상석과 데크 전망대

모처럼 블친인 도솔님과 함산...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올라 오면서 일부 보지 못했던 북동방향의 풍경

동쪽의 풍경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동남 방향의 풍경

진주시내가 모두 보이고 멀리 경남 고성의 거류산과 벽방산까지 조망된다.

경남 고성의 산군들로 무이산과 수태산, 향로봉으로 이어진다. 앞쪽으로는 통영대전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아래로 남강이 굽이굽이 흐른다.

남쪽 방향의 풍경

구름이 잔뜩 낀 날씨지만 남해 앞바다까지 조망되어 오른쪽 멀리는 하동의 금오산과 남해의 금산, 망운산이 보인다.

당겨 본 남쪽의 산군들...

남해 앞 바다 통영의 욕지도도 흐릿하게 보이고 창선도의 대방산도 렌즈에 잡혔다.

멀리 여수의 영취산, 광양의 구봉산이 보이니 정상에서 이러한 산그리메를 감상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는 재미로 산행하게 된다.

산그리메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광양의 백운산까지 당겨 본 풍경...

지리산 삼신봉으로 해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군들을 웅석봉에서 360도 모두 둘러봤다.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단풍든 시기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산길에 꽃향유도 귀하게 다가오는 오늘이다.

갈라지고 휘어지고, 모든 시련속에서 살아 남는 나무들을 볼 때마다 자연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기도 하다.

이건 어떻게 하다 쩍벌송이 됐다.

십자봉에 다가왔다. 십자봉 정상을 오르려다가 우회길이 있어서 생략한다.

십자봉을 지나자 바위로 된 암릉이 나오고...

로프구간도 있으나 난코스는 없다.

하산길이 생각보다 자갈들이 많아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겠다. 

평상이 놓인 쉼터가 두군데 있으나 쉬고 갈 여유가 없다. 이곳부터는 선녀탕을 가기로 결심을 하여 뛰다시피 하산한다.

통나무가 가로로 놓인 계단이 계속이어지고...

참샘이란 안내표식이 있어 바가지로 한 모금 마셔보니 물맛도 괜찮고 금방 갈증이 가시는 듯 하다.

드디어 임도길에 도착...

진행 도중에 선녀탕과 내리저수지가 있는 마을로 하산하는 곳이 있음을 표시해 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마을로 바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선녀탕으로 가는 1km 정도되는 거리는 임도이며 지리산 둘레길이기도 하여서 넓고 평지로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다리가 보이면서 왼쪽에 선녀탕이 있다.

선녀탕은 한국자연보존협회에서 한국명수(名水)100선으로 선정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잠시 몸을 씻고 환복을 하고 기념으로 한컷!! 오른쪽 계곡 윗쪽으로 강신등폭포가 보이나 수량이 많지 않아 촬영을 생략...

다리 아랫쪽에 작은 폭포와 소(沼)가 있어서 담아봤다.

고로쇠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진 임도를 따라 하산...단풍이 들면 제법 운치가 있을 산길이다.

고로쇠나무...단풍이들면 곱겠다.

까실쑥부쟁이도 담아 보고...

보에서는 때늦은 물놀이에 열중하는 청년들이 있다.

길옆에 깔끔한 공중화장실이 마치 주택처럼 보여 눈길이 간다. 우리나라 어딜가나 화장실 문화가 좋아 상쾌한 기분이 들때가 많다.

감도 익어가고 자고나면 가을 분위기가 달라짐을 알 수가 있는 계절이다.

뒤돌아 본 선녀탕이 있는 계곡이다.

  두번째 보에서 아래로 바라 본 풍경인데 영겁의 세월동안 형성된 바위들이 괴석이 됐다.

 개쑥부쟁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 이어지고...

도로 옆에 절이 있길래 잠시 둘러 보는데 지곡사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선녀탕을 둘러보지 않은 산우들이 절반을 넘는다. 미리 하산하여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쉬고 있는데 선녀탕을 둘러보고 와서도 30분이나 시간이 남는다. 

내리저수지의 풍경이 명경지수[明鏡止水]이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지면 더 멋진 풍경일텐데...

이렇게 해서 오늘의 웅석봉 산행을 마친다. 지금까지 많은 산들을 둘러봤지만 이렇게 조망이 좋은 곳도 드물다는 생각이다. 물론 날씨가 좋아 덕을 보긴 했지만 정상에 잡목이 없고 탁 트인 곳이라 그렇다. 산 정상에 오르는 목적 중 하나가 조망을 보는 즐거움 때문인 것을 감안하면 오늘 이곳 웅석봉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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