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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곡성] 설산 & 괘일산

2023년 12월 17(일)

12월 들어서자마자 이곳저곳에서 송년회니, 모임이니, 뒤늦은 자녀 결혼식에 술자리 갖기도 만만치 않아 산행하기도 쉽지 않은 지난 주였다. 오늘만큼은 기필코 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하여 뒤늦게 신청을 하게 됐는데 역시 전국 유명산도 많지만 가보지 못한 산을 오르기 위해 이번에는 전남 곡성의 설산을 택했다. 때마침 눈이 왔다고 하여 설경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지만 남쪽지방이어서 눈이 와도 금방 녹을 것 같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체력관리를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삼아 떠나 보기로 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전남 곡성군 옥과면 설옥리 688-5, 정상- 옥과면 설옥리 산 256-1 , 날머리- 옥과면 옥과리 647 (성륜사주차장)

♣ 코스: 설옥2구마을회관-갈림길-괘일산-호남정맥갈림길-설산-392봉-고인돌바위-성륜사주차장

♣ 거리: 7.7km(출발:11:00, 도착:15:18)

▽ 7.7km 거리에 산행마감 시간은 4시간 30분인 15:30이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설경을 즐기며 사진촬영 , 점심 먹을 시간까지 고려하면 그리 여유로운 시간은 아닌 듯 하다.

▽ 남쪽지방에 엊그제 내린 눈과 한파의 영향으로 인하여 눈이 녹지 않은 가운데 계곡 마을까지 과연 버스가 진입할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도로 사정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어서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 버스가 도착해서 다행이다. 설옥2지 제방을 중심으로 왼쪽이 괘일산, 오른쪽이 설산이 보인다.

▽ 괘일산 부근에 있는 마을로 진입...

▽ 버스하차 지점에서 본격적인 산행지점으로 접어 들기까지 시멘트 포장도로로 이동한다.

▽ 설옥관광농원을 지나고...

▽ 오른쪽을 쳐다보니 괘일산 정상의 바위가 그림같이 보인다.

▽ 불광사 입구가 나오고 불광사까지 갔다가 오려면 150m 거리를 왕래해야 한다.

성림청소년 수련원을 조금 못 미쳐 갈림길에서 우틀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게 된다.

잠시 괘일산 정상을 쳐다보며 설경의 아름다움에 오르기도 전에 마음이 설렌다.

그리 많은 적설은 아니지만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눈꽃이 그대로 피어 있어서 주변 풍경에 발길이 더뎌진다.

이러한 기암이 나타나면서 설경은 신비감마저 들고...

잠시  트이는 조망이 갑자기 흐려진 날씨지만 소복히 쌓인 눈으로 두 눈이 호강한다.

인간의 예술품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자연이 그려낸 예술 앞에서는 그저 흉내낸 것에 불과할 뿐이란 생각이다.

성탄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냥 화이트 크리스마스 트리로 봐도 되겠다.

▽ 강원도 선자령이나 제왕산 등의 폭설에 산행도 해봤지만 이쪽, 겨울 산행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도 쉽지 않다. 

아기자기한 모습의 설경 모습은 사진으로 그 느낌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설경의 이모저모...

                                        ▽ 저 바위 윗쪽이 괘일산 정상이다.

▽ 괘일산 정상

괘일산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설옥2지와 산행 출발지점인 설옥2구마을회관이 보인다.

곡성 성림청소년수련원

올라 온 능선

괘일산 하산길...

괘일산에서 하산하면서 바라 본 설산 전경

                                      칼바람의 흔적...

쉼터가 나오고 설옥리로 부터 수도암을 거쳐 오는 임도끝 지점으로 호남정맥갈림길이기도 하다. 이 부근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설산 산행시작...

괘일산을 하산하고 다시 설산 오름길이다.

200여미터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철제계단이 나오고 저 위에 있는 바위가 금샘이 있다는 장소이기도 하다.

  신비한 샘이 있다는 금샘(泉)은 갈라진 바위 틈으로 간신히 몸을 비집고 들어가 봐야 볼 수 있다.

                                    바닥은 시멘트로 발라놨고 안쪽으로 샘이 있는데 카메라 후래쉬가 없어서 담지는 못했다.

                                        바위틈에서 밖을 바라 본 모습 

  금샘에서 북서쪽으로  바라 본 풍경으로 왼쪽 추월산과 오른쪽 산성산이 보인다.

  과거에 모두 올라봤던 렌즈로 당겨 본 추월산과 산성산

설산 정상부근의 설경

괘일산에서 보지 못했던 상고대가 피어 아름다움에 절정을 이룬다.

설산이란 이름은 "눈 설(雪)" 자로서, 정상의 암릉에 규사성분이 있어서 하얗게 보인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오늘 만큼은 말 그대로 눈으로 덮힌 설산이다.

설산의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ㄷ자 모양으로 뻗어 있으며 남서쪽으로 괘일산과 이어져 있다. 정상은 넓고 평평한데, 각종 기암괴석, 암봉, 절벽이 소나무숲과 조화를 이루어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는 명산이었다. 남쪽 밑에는 신라 설두화상이 수도한 수도암이 있고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호남의 크고 작은 들녘과 마루금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 온다. 북동쪽으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잠시 주변을 조망해 본다. 멀리 왼쪽 여분산과 중간에 회문산이 보이고...

왼쪽에 용궐산과 가운데 멀리 덕태산, 선각산, 팔공산이 보이고...

동쪽으로 멀리 지리산의 만복대, 노고단이 보이고 앞쪽으로 동악산과 오른쪽 형제봉이 보인다.

위의 풍경을 렌즈를 당겨 자세히 살펴 보면...

동악산 설경

형제봉 설경

전북 순창군 풍산면일대 풍경

하산길에도 눈이 시릴 정도로 하얀 겨울왕국이다.

남쪽 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바라보니 백아산, 모후산, 옹성산이 보인다. 오래전에 올랐던 산들이니 눈에 익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 조망해 본 풍경으로 오른쪽 아래 설옥1호 소류지, 왼쪽 윗쪽은 금단저수지로 곡성군 오산면에 속한다. 

남서방향으로 무등산이 보이고...

별산의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당겨 본 무등산

고인돌바위를 지나고...

아산조방원미술관에 도착...

2023년 1월부터 리모델링으로  2014년 안내시까지 휴관중이다.

성륜사 (聖輪寺) 를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성륜사는 옥과의 진산인 설산의 남쪽 설령골에 위치하였으며, 198년 6월 4일부터 중차불사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고려시대 사찰이었던 '나암사(羅巖寺)'의 맥을 잇는 터에 자리를  잡았다. 나암사는『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에 기록되어 있으며『동여비고(東輿備考)』 옥과현 지도에 나타난 나암사이 위치를 보면 지리적으로 현재 성륜사가 위치한 자리였음을 알 수 있다.

  성륜사는 1986년 청화 대종사(淸華 大宗師)와 아산 조방원(雅山 趙邦元) 거사와의 인연으로, 10만평의 땅을 시주 받으면서 중창불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당우로 대웅전, 지장전, 조선당, 육화당, 안심당, 법성당, 설령각, 정운당, 범종각, 적멸보궁 등이 있다. 

성륜사 일주문을 나오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을 신청하고 때마침 내린 눈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설경을 볼 수 있어서 올 겨울 첫 설산행을 한 셈이다. 기온이 뚝 떨어져 산행 취소도 생각해 보았지만 막상 와 보니 바람도 없고 기온도 그리 낮지 않아 겨울티셔츠 하나 걸치고 산행을 마쳐 오늘 이곳에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하게 된다. 설경과 멋진 조망에 산은 작지만 어느 산보다도 크게 느껴지는 진풍경을 맛 본 최고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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