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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남도

[부여] 백제문화단지

2023년 7월 19일(수)

부여의 궁남지와 시인 신동엽 문학관, 정림사지 및 부소산성을 둘러본 후 원래 일정대로라면 공주에 있는 공산성을 둘러 볼 계획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멸실된 곳이 있는 등 안전상  통제되어 그곳 대신 부소산성에서 산악회 버스로 10분 거리인 백제문화단지로 이동하여 관광하기로 한다.

백제역사문화관의 실내 관람과 실외의 백제문화단지를 둘러 보는 것인데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 부분은 사전에 도상으로 살펴보지 않아 그냥 패스했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다가 점심 식사도 제대로 못해 시원한 냉면 한 그릇만 생각이 나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틀린 말이 아니어서 못 돌아 본 곳을 후에 알고 나서도 생략하고 말았다.

▽ 백제역사문화관 전경

백제문화단지는 우리 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면서 고대 일본문화의 원류가 되었던 백제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지난 1994년부터 20여년에 걸친 대역사에는 총 6,9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330만㎡의 대지위에 사비궁과 능사,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 백제역사문화관과 한국전통문화학교를 건립하고 민자사업으로 롯데부여리조트를 유치하였다. [안내문]

백제문화단지는 단순히 시멘트나 합판 같은 현대 건축자재로 껍데기만 그럴 듯하게 드라마 세트장처럼 만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연구와 고증을 해서 실제 소나무 등 전통 건축자재와 건축방식을 써서 건축물들의 내외부를 전부 '재현'한 것이 포인트다. 인간문화재급 장인들이 여럿 투입되었고, 심지어 능사 5층목탑 꼭대기 부분 도금을 위해 상당량의 순금을 썼다고도 한다.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 문화와 역사의 전반에 대한 자료수집, 보존, 연구, 정보제공의 기능을 수행하고 출토유물 전시위주에서 탈피, 첨단 영상기법 및 전시매체를 활영하여 그 동안 단편적으로 알려져 온 백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게하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과 백제사를 다루는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박물관으로서 명실공히 백제문화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관람시간 및 요금 : 65세 이상은 무료(생일무관, 1958년생까지)

우선 백제문화단지를 둘러 보기로 하는데 정양문에서 표를 내고 입장하게 된다. 

정양문(正陽門)은 백제문화단지이 정문으로 하루 중 모든 기운이 왕성한 때를 지칭하는 정양(正陽)에서 이름을 따왔다. 뒤에는 넓은광장이 있다.

정양문을 들어서는 순간 넓은 광장앞으로 천정문(天政門)이 위용있게 자리하고 있다 

천정문(天政門)은 사비궁 중궁(中宮)의 정문이다.

 

천정전(天政殿)

백제 사비시기에 중궁(中宮)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사비궁의 정전으로 국가의 큰 정사를 하늘에 고하여 결정했다는 천정대에서 이름을 따왔다. 왕의 즉위 의례, 신년행사 등 각종 국가 의식을 거행되고, 외국의 사신을 맞이하는 사비궁 내의 가장 중요한 건물이었다.

 

천정전 내부에는 백제왕의 평상복(왼쪽)과 왕비(오른쪽)이 평상복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복식은 왕과 왕비가 일상 생활시 궁궐내에서 입었다.

이 복식은 왕과 왕비의 대례복으로 왕실 및 국가의 중요 행시시에 입었는데 백제왕의 대례복(왼쪽)과 백제 왕비의 대례복(오른쪽)으로 신발과 왕관만 다를 뿐 대례복은 어디에 차이가 있는지 구분이 안된다.

어좌(御座)

어좌는 임금께서 앉는 자리로 용좌(龍座)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 천정전은 신하들이 왕에게 신년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왕궁의 중심 건물로써 건물 내부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가운데 칸에 어좌를 배치하였다.

어좌의 기단부는 고대(古代) 가구자료와 당시 왕실불교의 특성 등을 감안하여 공주 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제128호)의 대좌(臺座)와 안상(眼象)문양을 적용함으로써 왕의 존귀함을 표현하였다.

상부의 닫집은 삼국시대 벽화 등 관련 자료에 의하여 장막을 두른 보개(寶蓋) 형태로써 공주 무령왕를 출토 금제관식과 왕두침의 귀갑문(龜甲紋), 부여 부소산에서 출토된 청동제 향로 뚜껑부의 문양과 능산리 은제초화장식문양 등으로 장식하였다. 

어좌 위 용상(龍床) 뒤에는 부여 규암면 외리에서 출토된 문양중 세상이 태평할 때에만 나타난다는 봉황문(鳳凰紋)을 두어 왕실과 나라의 무궁함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제문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이불누(儉而不陋):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 는 백제의 미학을 표현하였다.

천정전 앞의 광장 전경

 

문사전(文思殿) 뒷편으로 해서 밖으로 보이는 능사(陵寺)쪽으로 이동한다.

문사전(文思殿)동궁에서 가장 중심적인 건물로 왕이 평소 집무를 보는 공간이다. 주로 문관에 관한 집무공간으로서 문사전의 문(文)은 동쪽을 의미한다.

이 넓은 도로 끝쪽으로 가면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으로 가는 길인데 그런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여 패스하게 됐다.

 능사(陵寺)의 5층 목탑에 눈길이 자꾸간다.

능사(陵寺) 5층 목탑

능사는 백제 왕실의 대표적 사찰로서 원래의 유적지는 백제문화단지에서 10여㎞ 떨어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의 나성과 능산리고분군(백제왕룽원) 사이에서 발굴된 유적을 1:1로 이곳에 재현하였다. 능사는 위덕왕이 아버지인 성왕을 위하여 지은 사찰로써 백제 최고의 유물로 평가되는 국보287호인「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가 발굴되었으며 이 사찰이 지금으로부터 1,450여 년 전인 567년에 건립되었음을 입증해 주는 국보 제288호인『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발굴된 사찰이다. 성왕(聖王, 523~554)은 지금의 공주인 웅진에서 이곳 부여인 사비로 천도(538년)를 한 왕으로써 관산성(지금의 옥천지방 일원)전투에서 전사를 하게 됨에 따라 그의 아들인 창왕(위덕왕)이 이 능사를 짓게 된다.​

이곳 능사에서 발굴된 유적 중 창왕명석조사리감은 이곳 5층목탑 중앙기둥을 받치고 있는 심초석에서 발굴되었으며 그 명문(銘文)의 내용은 “성왕(聖王)의 아들로 554년 왕위에 오른 창왕(昌王, 위덕왕)에 의해 567년 만들어 졌으며, 성왕(聖王)의 따님이자 창왕(昌王)의 남매인 공주(公主)가 사리(舍利)를 공양하였다”는 내용이다.이것은 사리를 봉안한 연대와 공양자가 분명하고 백제사지(百濟寺址)로서는 최초로 절의 창건연대가 당시의 유물에 의해 명확하게 밝혀진 유일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5층목탑은 높이가 38m에 이르는 건물로서 국내에서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 목탑으로써 지금의 현대적 장비 및 건축기술로도 복원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1,450여 년 전에 아파트 13층 높이의 규모로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끼움과 맞춤 등 전통기법으로 건축된 점 등은 가히 불가사의라 할 정도의 뛰어난 건축술의 진가를 보여주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장 꼭대기에 있는 상륜(相輪)은 그 몸체는 동(銅)으로 제작하고 그 표면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인 칠장이 도금(金)의 방법이 아닌 순금(純金)을 수작업으로 입힌 후 정제된 옻칠을 한 것으로 5층 목탑의 상징성을 가진다 할 수 있다.​

이곳 능사는 부왕(父王)을 위하여 아들인 위덕왕이 지은 왕실 사찰로서 백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국보 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와 함께 그 높이가 38m에 이르는 국내 최초로 재현된 백제『5층목탑」등 백제의 뛰어난 공예기술과 함께 건축기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안내문]

 

▽ 능사(陵寺) 대웅전과 5층 목탑

대웅전(大雄殿)

능사 대웅전은 금당(金堂)이라고도 하며 내부에는 삼존불(三尊佛)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은 외부에서는 2층의 규모이고 내부에서는 통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건물내부에 부처를 모심에 따라 외부에서는 건물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고 내부에서는 웅장하면서도 엄숙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 건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내부의 삼존불은 백제시대 출토된 불상을 근거로 하여 조성한 것으로 목조로 불상을 조각한 후 개금( 蓋金)을 하지 않고 옻칠로만 마감을 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목조건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인 대목장(大木匠)이, 단청은 중요문화재 제48호인 단청장(丹靑匠)이, 기와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121호인 번와장(飜瓦匠),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인 각자장(刻字匠)이 참여하여 건축하였다.

향로각(香爐閣)

국보 제 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된 건물이어서 이를 기리기 위하여 향로각이라 하였다.  불교용구 등을 보관하던 건물이다.

자효당(慈孝堂)

능사의 강당으로 대중에게 불법을 설법했던 공간이다. 위덕왕의 성황에 대한 효심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분공원(古墳公園)

고분공원은 백제시대의 대표적 묘제를 보여주는 곳으로 사비시대의 대표적 고분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복원된 고분은 부여지역에서 출토된 고분을 이전복원한 것이다. 고분은 석실분으로서 사비시대 귀족계층의 무덤이며, 백제문화단지 화계조성부지에서 출토된 석실분 4기와 부여군 은산면에서 출토된 석실분 3기 등 모두 7기가 이전복원 되었다.

백제 횡혈식 석실분2

백제문화단지의 제향루가 위치한 능선에서 발굴조사된 백제시대 무덤을 이전복원 한 것이다. 구덩이를 판 후, 반듯하게 판 모양으로 다듬은 화강석을 세워 벽을 샇아 긴 네모 형태의 무덤방을 만들고 바닥엔 잔돌을 깔았다. 천장은 5매의 큰 돌로 덮고 한쪽 벽에 문틀식의 입구를 만들어 재 사용한 백제시대(사비) 대표적인 무덤형식이다.

고분공원에서 바라 본 능사(陵寺)

백제역사문화관에 전시된 백제문화단지 전경 조형물

사전에 답사 코스를 알아 두지 못해  패스하게 된 지역으로 제향루에 올라 조망해 보면 좋을 듯한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이 있는 지역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둘러 보아도 좋을 백제 역사에 대해 다소나마 이해하고 각인 시켜 준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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