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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해외

[일본 교토] 후시미이나리 신사

2023년 4월 22일(토)

Sheraton Miyako Hotel Osaka에서 하룻 밤 묵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관광길에 나선다. 토요일이어서 그런가 교통이 막히고 시간이 조금은 딜레이 됐지만 문안히 첫 번째 관광지인 후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 를 둘러 보기로 하는데 주차된 곳으로 부터 500m이상은 걸어야 했다.

뒤를 돌아보니 다른 관광객 팀이 우리 뒤를 이어 걸어오고 있다. 신기한 것은 신사까지 가는 동안 단 한 대도 불법주차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고 단 한 개의 담배 꽁초나 쓰레기를 보지 못할 정도로 청결했다는 점이다.

https://goo.gl/maps/Wz96Pwd7PjJJei5V6

▽현재 시각 08:45인데도 신사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좀 더 시간이 지체되면 관광에도 문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이나리 다리(稲荷橋)에서 바라 본 수로 풍경

다소 낯설지만 돌로된 토리이(鳥居)을 보니 목적지에 다 왔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관광지 입구마다 있었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포장마차와 같은 간이 음식점이 좌우로 길게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 후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 입구의 토리이(鳥居)

우리나라 홍살문이 생각나게 하는 구조물이 나오는데 토리이라고 한다. 일본 신사의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를 나타내는 의식적인 관문으로 흔히 마귀를 쫓는다는 의미로 붉은색으로 칠을 하며, 신사의 신성한 공간과 평범한 공간의 경계를 나타낸다. 또 산이나 바위 같은 곳에 세워 그곳이 신성한 장소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 이곳은 매표소가 없다. 1년 내내 24시간 무료개방하는 곳이다. 경내에는 이미 관광객들로 꽉 찼다. 여기저기 가이드가 든 깃발을 따라 다니는 관광객들을 볼 수가 있다.

▽ 데미즈야(手水舎)는 신사에서, 참배자가 손을 닦거나 입을 가시기 위해서 물을 받아두는 건물을 말한다. 

대나무통으로 이어진 곳에서 물이 흘러 내린다. 이곳에서 몸을 정결하게 한다는 뜻에서 손이나 입을 씻는데 물을 마시면 안된다.

▽ 여우인 코마키츠네(狛狐) 상(像)이 양쪽에 세워져 있는 문에 들어 선다.

▽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신사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여우를 모시는 신사는 아니고, 이나리신의 사자(심부름꾼)가 여우이기 때문이다.

산이나 들판에 있는 일반 여우가 아니고, 사자(심부름꾼)도 신들처럼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박코상(白狐, 흰여우)이라고 우러러 받들어진다.

▽ 후시미이나리 대사 외배전 (伏見稲荷大社 外拝殿)을 지나면 본전(本殿) 나온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헤이안 시대 초기 처음 건설하였고 신라 혹은 백제에서 도래한 하타씨(秦氏)가 씨족신을 모시던 것에서 비롯한 신앙이라고 한다.

후시미이나리 대사 본전 (이나리 타이샤 혼덴 伏見稲荷大社 本殿)에서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수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 것인지, 기도를 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이나리 신사가 32,000개나 있고 개인 주택은 물론 회사 건물 안에도 모시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데그 중에 이곳 교토시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본점으로 이나리 오미카미 신을 모시고 있다.

정일위(신들의 위계질서 중 가장 으뜸)인 이나리 신은 원래 오곡풍요를 관장하는 농업신이었지만 상업번창, 사업융성, 가내안전·교통안전, 예능향상의 수호신으로서 추앙받았다고 한다.

예로부터 일본은 벼농사를 소중히 여겨 벼가 자라고 여물어가는 가운데 신의 존재를 보고 기도해 왔다. 그것이 이나리 신사가 되어 이나리(稲荷)는 쌀에 대한 신도(일본의 전통 종교)의 神이며, 여우는 이나리(稲荷)의 전령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많은 여우 조각상을 발견할 수 있다. 여우가 황금빛 벼이삭 묶음을  물고 있는 조각상이다.

▽ 이나리 본전 뒷편으로 이동하여 토리이를 관람하기로 한다.

▽ 이나리 신사 내에는 이와 같이 작은 신사들이 또 있다.

▽ 두 번째의 토리이를 지나고 나니 또 작은 신사가 나오고 왼쪽으로 접어 든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는 전역의 수많은 이나리 신사 중 본점이어서 타이샤(大社)란 명칭이 붙은 것 같다. 일본 교토부 이나리 산 기슭에 있는 신사이다. 이나리 산에는 약 4km의 등산길이 있어 걷는데만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10,000개 이상 토리이가 있으며 이는 일본 각지에서 기증한 것이다. 특히 오사봉배소((奥社奉拝所) 부근으로 이어지는 1,000개가  빼곡히 세워진 센본 토리이(千本鳥居)가 인상적이다.

오른쪽 토리이는 올라가는 곳이고 왼쪽 토리이는 내려오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질서있게 오르내리게 되어 있다. 처음 입구의 토리이는 규모가 큰데 올라갈 때는 기둥에는 봉납(奉納)외에는 아무런 글씨가 없다. 

▽ 규모가 큰 토리이를 오르고 나서 작은 토리이가 빽빽히 세워져 있는데  내려오면서 기둥 반대편의 왼쪽에는 아래와 같이 각 회사, 단체, 개인 등의 명칭이 새겨져 있어서 기증자를 알 수가 있다.

▽ 오른쪽 기둥에는 신사에 기증한 년월이 새겨져 있다.

▽ 2005년에 개봉되었던 시카고로 유명한 롭 마샬이 감독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주인공인 치요(장쯔이 주연)가  게이샤(技生)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릴 적 이곳에서 달려가는 모습의 장면을 떠올려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토리이 사이를  달려가는 영화속의 주인공 <치요>

▽ 시간 관계상 더 이상 돌아보지 못하고 토리이를 벗어나 코스를 달리하여  숲길을 따라 내려 오는데 고목의 호젓한 오솔길이 너무 좋더라.

▽ 출발했던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다르니 코마이누(狛犬)는 개와 유사한 형태의 동물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보통 수호견, 수호수라는 의미에서 신사 주변에 배치해두거나 한다고 한다.

▽ 다시 한번 입에도 물고 목에까지 벼이삭을 두른 여우인 코마키츠네(狛狐) 조각상을 담아봤다.

되돌아 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를  들러 이것저것 눈요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