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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여수] 금오도 매봉산(대부산)

2022년 11월 26일(토)

100섬 중에 96번째로 떠나는 섬 산행이다. 애당초 블야에서 선정한 50 섬&산 중에 49개를 마친 것은 지난 9월 10일 이었고 금오도가 유일하게 한 개 남아 있었는데 오늘로 50개를 모두 마치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100섬을 그동안 탐방해 왔는데 50섬의 두배 가까이를 탐방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가 뒷전으로 밀린 것도 가보기가 어려운 섬들을 우선순위에 두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00섬 탐방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50섬 완등은 자연히 언젠가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늦어졌다. 사실, 50섬 산행이 진짜 인증할만한 섬들이었다. 100섬으로 늘어나다 보니 산행이 아닌 마을 안내판이나 특정 구조물, 심지어 캐릭터에서 인증을 하도록 하여 섬 탐방이 목적이 아닌 인증이나 잠시 하고 가버리는 경우의 선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 졌고 산악회에서도 그렇게 유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애당초 인증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타인의 관심 여부와 관계없이 나만의 만족이기에 자유롭게 오늘도 홀로 금오도를 찾는 것이고 훗날 그 추억을 되새기고자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일정표∥

· 05:40~06:10 : 승선대기

· 06:10~07:45 : 여수항에서 금오도 함구미선착장으로 이동

· 07:45~16:00 : 산행 및 트레킹(여천선착장으로 집결)

· 16:00~16:10 : 승선대기

· 16:20~16:50 : 여천항에서 신기항으로 이동

· 16:50~22:30 : 귀경

∥산행 및 트레킹 정보∥

♣ 소재지: 전남 여수시 남면 두모리

♣ 코스: 함구미선착장-전망대-매봉산(대부산)-문바위-여천삼거리-칼이봉-느진목-옥녀봉-검바위-우실삼거리

♣ 거리: 11.9km(출발:07:45, 도착:12:45)

▽ 금오도는 비렁길 트레킹 5개 코스와 매봉산(대부산)을 오르는 산행코스로 구분된다. 산행코스는 함구미선착장에서 검바위 등산로 입구까지 10.5km가 실제 산행거리이고 1.4km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버스 정류장이 있는 우실삼거리까지 걷게 된다. 우실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여천선착장까지는 마을 내 버스를 이용한다. 물론 검바위 등산로 입구에서 여천선착장까지는 배 출항 시간 이전까지 걸어갈 수 있으나 아스팔트 길을 두 시간 가량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무리일 수밖에 없다.

▽ 새벽 5시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려고 여수항의 시장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이른 시간에 문을 연 식당이 없다. 수산물 특화시장도 있고 이와 같은 교동시장도 있다. 내 고향 교동의 대룡리 시장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혹시나 하여 어제 저녁 사 놓은 밤식빵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꼼짝없이 굶을뻔 했다.

▽ 수많은 섬을 다니면서 같은 항구에서 배를 탄 적이 여러 번 있었으나 이곳 여수항에 와 보기는 처음이다. 

▽ 여객선터미널 내부를 보니 생각보다 넓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

▽ 정확히 06:10에 출발하는 한려훼리9호... 산악회 인원 외에는 승선객이 별로 없어 한산하다. 

▽ 차도선이 출항하면서 담아 본 수산물 특화시장의 야경으로 낭만과 추억이 함께하는 여수 밤바다의 글귀를 보노라니 장범준이 부른 <여수 밤바다> 노래가 귓전에 맴돈다.

▽ 여수항의 야경

▽ 날이 서서히 밝아 오면서 서쪽 방향의 <제도>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의 뒷편으로 백야도의 백호산이 살짝 보인다.

▽ 남쪽 방향으로는 막걸리 맛이 일품이었던 <개도>에 가까이 왔다.

▽ 동쪽으로 여명이 밝아 오고...

▽ 여수항에서 개도선착장까지 1시간이 걸렸다. 이곳 개도는 올해 3월 12일 매화가 만발하고 노루귀꽃이 앙증맞게 피었던 계절에 왔었는데 낙엽 지는 늦가을에 또 멀리서나마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산행 후 막걸리 맛에 흠뻑 빠져 세 병을 사 갖고 왔던  추억 어린 반가운 섬이다.

▽ 월호도 풍경

▽ 멀리 돌산도와 화태도를 연결한 화태대교를 당겨 봤다.

▽ 금오도 산능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 멀어져 간 왼쪽 월호도와 오른쪽 대두라도를 돌아 본다.

▽ 지나 온 개도 전경

▽ 금오도의 함구미선착장과 여천선척장 중간에 있는 송고선착장 모습으로 배는 이곳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산행 들머리이기도 한 함구미선착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 여천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함구미선착장에 도착, 유송리마을 전경을 담아 본다.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전국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섬의 형상이 큰 자라를 닮았다하여 불리웠으며 숲이 우거져서 검게 보인다 하여 '거무섬'으로 불리웠다고도 한다.

▽ 비렁길 트레킹 5개 코스까지 하루에 다 소화할 수 없으니 말할  것도 없고 산행 코스는 산행 후에 버스를 타고 여천터미널로 반드시 16:00 이전에 도착해야 하므로 버스 시간대를 잘 살펴봐야 한다.

여천터미널까지 가는 것은 1호차가 13:47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검바위 등산로 입구까지 하산하면 가장 가까운 곳이 우실삼거리이니 실제 산행시간은 8시간이 넘지만 13:40에 버스를 타야 하므로 07:45에 산행을 시작하면  약 12km 거리를 5시간 안에 우실삼거리까지 도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천터미널까지 걸어가거나 택시를 불러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5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렁길 코스를 걷는 분들이 몇 코스까지 걷고 어디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더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4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는 해의 낮길이가 길어지니 30분 가량이 더 여유가 있게 된다.

▽ 버스를 타지 못할 경우에는 택시를 불러 이용해야 한다. 현지의 택시는 2대로 알고 있으며 택시요금은 이용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2만 원이라고 하는데 거리에 따라 다른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산악회 버스나 관광버스는 요금을 더 지불하더라도 차도선으로 싣고 와서 이곳에서 운행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만 무박으로 달려온 버스기사가 쉴 시간이 없는 점 때문에 이 또한 안전 운행상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서기 1885년 금오도에 민간인 입주(入住)가 허용되자 화정면 개도(蓋島)에서 살던 김해김씨(金海金氏) 익지(益至) 부부가 배를 타고 건너와 정착을 시작하였으며, 3~4년 후에 성주배씨(星州裵氏), 남평문씨(南平文氏), 전주이씨(全州李氏), 나주나씨(羅州羅氏) 등이 입주하여 숯을 굽고 땅을 일구어 마을이 형성되었다 한다.

함구미라는 지명은 마을 서쪽에 대대산(大代山) 줄기 끝 부분이 용()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 하여 용두(龍頭)라는 지명과 함께 해안변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아홉 골짜기의 절경을 이뤄 이를 상징, 함구미(含九味)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여수시 홈피]

▽ 함구미선착장에서 비렁길 트레킹코스를 걷는 산우들은 오른쪽으로, 산행코스 산우들은 왼쪽인 이 길로 오르게 되는데 뒤돌아 본 함구미마을 풍경

▽ 이곳 주민들은 밭 전체의 70%를 방풍나물(정명:갯기름나물)을 재배한다고 하니 온통 방풍나물만 보인다.

▽ 길가에 수확하지 않은 유자나무 열매가 간간히 보이고...

▽ 남쪽지방 섬에 오면 마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비파나무 꽃도 폈다.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 조금 올라가니 고령의 동백나무가 길가의 돌담과 함께 숲을 이뤄서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임을 느낄 수 없다.

▽ 마치 성을 쌓아 놓은 듯 긴 돌담은 과거에 이곳이 마을을 이뤘던 곳으로 추정이 된다.

▽ 이쯤에서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비렁길 코스와 만나는 길이다. 함구미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는 길과 이곳에서 가는 길이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당연히 산행은 좌틀하여야 한다. 

▽ 난간이 없어도 그리 위험한 코스는 아니나 바닥돌과 함께 등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 뒤돌아 본 풍경으로 살짝 바닷가 조망이 트인다.

▽ 이곳에서 매봉산은 1.2km, 검바위 등산로 입구까지는 8.6k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1.8km를 오는데 40분이 걸렸다.

▽ 매봉산 아래는 상록수 일색이었는데 7부 능선쯤 올라서자 거의 소사나무의 흰 수피만 보인다. 

▽ 그 전에는 이곳에 정자 쉼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자 쉼터는 없어지고 그 자리에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 조망을 해 본다.

▽ 날씨는 맑고 바람도 없는데 멀리 깨스층으로 인해 시정거리가 썩 좋지는 않다. 왼쪽 고흥의 우주발사전망대가 있는 우미산으로부터 화태도까지 섬을 살펴본다. 우미산, 개도, 낭도, 하화도, 백야도, 돌산도 등 모두 가본 곳들이니 이제 이쪽 지방은 100섬 중에 마지막 탐방인 셈이다.

▽ 당겨 본 개도의 천제봉과 봉화산, 그 뒤로 멀리 뾰족하게 올라온 낭도의 상산, 바로 오른쪽으로 상화도, 하화도, 조화대교가 있는 조발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 개도는 마치 두 개의 섬처럼 보이지만 이어져 있어 앞이 뱅골산으로 불리우고 그 뒤로 제도와 백야도의 백호산이 보이는데  올봄에 개도를 가면서 백야선착장에 04:00에 도착하여 캄캄한 밤에 백호산을 올라 인증한다고 산우들은 올랐지만 의미가 없어 생략하고 다음에 개인적으로 오던,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백야도를 별도로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인증을 하지 않아서 가 봤지만 가 보지 못한 섬으로 남게 되었고 다음에 가 봐야 할 숙제로 남았다.

▽ 왼쪽부터 월호도, 화태도, 대두라도, 두라도, 대횡간도와 멀리 병풍처럼 길게 돌산도가 보인다.

▽ 당겨 본 왼쪽 월호도, 오른쪽 일부 대두라도와 그 뒤로 돌산도와 화태도가 연결된 화태대교가 보인다.

▽ 화태대교는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리와 돌산읍 신복리를 잇는 교량으로 2015년 12월 11일 개통되었다. 총 길이는 1,345m, 폭은 14.2m이다.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경간장의 최대 길이는 500m이며, 주탑 높이는 130m에 달한다. 대한민국의 사장교에서 인천대교(800m), 부산항대교(540m)에 이어 세번째로 길다. 

▽ 당겨 본 앞쪽 두라도와 뒷편 대횡간도

▽ 함구미선착장

▽ 이곳 전망대가 있는 무명봉(389m)이 저곳 매봉산(381.2m) 보다 7m 정도가 더 높음에도 이곳이 왜 산 이름을 얻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진행방향으로 칼이봉을 거쳐 옥녀봉까지 거리가 까마득해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 본 매봉산(대부산) 정상

▽ 모처럼 만난 바위를 돌아서니...

▽ 암릉이 이어지고 데크계단을 오른다.

▽ 계단에 올라서서 뒤돌아 본 전망대가 있는 무명봉

▽ 남쪽방향으로 함구미선착장에서 비렁길 1코스 종점이기도 한 두모리의 두포의 풍경

▽ 도상에는 대부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매봉산으로 불린다. 유명섬으로 불리는 이곳에 정상석이 없는 것이 아쉽다.

옛날 나무꾼들이 산이 높고 장대하다고 하여 대대산(大代山)이라고 불렀는데 일제강점기 두모리 일대의 땅을 정부에 빌려(대부)하여 밭을 일구었다고 해서 대부산이라고 불렀으나 대부분 매가 많은 산으로 매봉산으로 불러웠다고 한다.

금오도(金鰲島)에 금오산(金鰲山)이란 이름이 어울릴텐데 건너편의 돌산도에 금오산이 있으니 그곳에 올라서도 헷갈렸던 산 이름이다.  표지목에는 높이가 831m로 표기 되어 있으나 382m로 표기된 지도가 많다.

▽ 정상으로부터 이어지는 능선은 가끔 암릉을 걷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흙길이고 업다운이 그리 심하지 않은 편으로 산행속도를 올리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 다시 한번 살펴보는 북쪽 방향의 섬들... 왼쪽 멀리 자봉도, 가운데 월호도, 오른쪽으로 대두라도, 그 뒤로 화태도이며 바로 아래로 여천선착장이 보인다.

▽ 당겨 본 왼쪽 멀리 자봉도, 가운데 월호도와 오른쪽 대두라도 일부 풍경으로 월호도는 면적은 1.92㎢이고, 해안선 길이는 7.88㎞이다. 마을 앞 해안이 반달형의 호수와 같다 하여 월호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는 개도 동쪽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섬이라 하여 다리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자봉도

면적은 0.34㎢이고, 해안선 길이는 6.14㎞이다. 섬의 형상이 큰 새가 앉아 있는 모습과 비슷하여 좌봉도(座鳳島)라고 부르다가 새 중에서도 붉은 새가 길하다 하여 자봉(紫鳳)으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자봉도는 큰 섬 하나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 대두라도의 마을 풍경으로 대두라도는 면적은 1.01㎢이고, 해안선 길이는 7.6㎞이다. 섬의 형태가 콩같이 생겨 대두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두라도(大斗羅島)라고도 한다.

▽ 여천선착장 

▽ 화태도는 면적은 2.17㎢이고, 해안선 길이는 17.0㎞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돌산도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섬이 저절로 울어 왜적의 침공을 알려주었다고 하여 휫대(나팔)섬이라 부르다가, 후에 수태도(守太島)로 개칭되었다.

또 마을 뒷산이 군량미를 쌓아 놓은 노적가리를 닮아 ‘벼이삭 수(穗)’자를 써서 수태도(穗太島)라 부르기도 하였다. 현재는 벼이삭과 같은 의미의 ‘벼 화(禾)’자를 써서 화태도가 되었다고 한다.

▽ 전체 조망이 되는 한 곳에 이르러 다시 한번 섬들을 정리해 본다. 왼쪽 멀리 송도와 중간에 작은 섬인 나발도 위치를 표기했다. 금오도열도로서 월호도를 제외하고 모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 반대편인 돌산도에서 바라본 금오열도의 섬들...

▽ 진행방향의 능선으로 오른쪽으로 살짝 칼이봉이 보인다.

▽ 온통 소사나무로 도열된 군락의 등로를 따라 낙엽으로 푹신한 길을 걷노라면 세상 번뇌는 모두 사라진다.

▽ 오후에 배를 타고 가야할 여천항(선착장) 전경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 어느덧 선착장에서 살방살방 걸어 2시간 만에 4.3km 지점에 있는 문바위에 이르렀다. 바위 두 개 사이가 문처럼 보인다고 해서 문바위라고 한다.

▽ 통상 불리워 오던 부처손은 대부분 바위손이다. 비슷하긴 하지만 부처손은 좀 다른 형태다.

본 종의 국명은 정태현 선생님이 최초로 ‘바위손’이라고 기재하였고, 이 후 이창복 선생님이 학명을 수정하면서 국명도 ‘바위손’ 과 ‘부처손’을 바꿔 기재하여 지금까지 ‘부처손’으로 불리어 왔다. 그러나 본 종의 일본명 ‘イワヒバ’의 イワ(바위)에서 국명이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점과, 생김새가 비슷한 S. involvens 와 S. stauntoniana를 부처손과 개부처손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볼 때, 본 종의 국명을 ‘바위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부처손 [출처: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이 섬도 멧돼지가 많아서인지 곳곳이 먹이 활동으로 이렇게 바위손을 헤집고 다녔다.

▽ 여천선착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로 매봉산을 올랐다가 하산할 수 있는 가장 짧은 거리의 코스다.

▽ 함구미선착장으로 부터 5.6km 지점의 칼이봉에 도착, 걸린 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 이어서 느진목에 이르렀고 도상에는 이곳에서 대유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 진행 중에 뒤돌아 본 칼이봉

▽ 이제부터 본격적인 동백나무가 빼곡히 숲을 이룬 상록수림이 시작된다. 그동안 많은 산과 섬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울창하고 넓은 군락지를 형성한 상록수림도 많지 않다. 한 여름 숲을 방불케 하는 상록수림을 걷노라니 별 세상에 온 느낌이다.

▽ 이곳도 과거에 촌락을 이뤘던 곳인지 돌담이 길게 놓여져 있고...

▽ 젊어서 한 때는 아파트 베란다에 화초를 키우는 것이 취미여서 많은 식물을 키웠는데 그중에 아래의 <백량금 Ardisia crenata>도 키웠었다. 이렇게 야생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 식물은 열매가 비슷한 자금우과(紫金牛)로 천냥금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데 <산호수>와 더불어 '열매보기 식물 삼총사'로 불리기도 한다.

▽ 편백나무 숲도 지나고...

▽ 조망처에서 뒤돌아 본 걸어 온 능선이 까마득해 보인다.

▽ 하산할 지점인 남면사무소 소재지가 있는 곳이 조망되고 멀리 망산(336.5m)이 보인다.

▽ 갑자기 생뚱맞게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처음엔 이게 검바위인가 했는데 위치상 이곳이 아니다. 이곳이 옥녀봉 근처  바위 전망대이다.

▽ 옥녀봉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지나 온 능선

옥녀봉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하늘에서 네 명의 선녀가 금오도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내려왔는데 셋은 승천하였지만 한명의 선녀는 올라가지 못하고 금오도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선녀를  옥녀라고 부른 모양인데  하루는 그 선녀가 바위에서 베를 짜다가 베틀의 북을 놓친 것이 유송리 앞 바다의 납덕섬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옥녀봉 산 밑에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옥녀의 치마를 벗기는 것과 같아서 벌채를 함부로 못해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옥녀봉 남쪽으로 다시랑이라 부르는 봉우리는 신랑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늘로 오르지 못한 옥녀는 이 섬에 살던 총각에게 반해 사랑에 빠졌는데 화가 난 옥황상제가 옥녀와 총각을 바위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는 전설이다.

 

▽ 대유마을과 오른쪽 소유마을 그리고 작은 수항도가 조망되는 가운데 멀리 돌산도의 금오산 자락도 보인다.

▽ 대유마을의 유송항

▽ 왼쪽 대횡간도와 오른쪽 횡간도, 그 뒤로는 돌산도의 봉황산.

▽ 돌산도의 왼쪽 봉황산으로부터 풍력발전기를 지나 금오산, 오른쪽 끝 봉우리 반대편 모퉁이에는 향일암이 자리하고 있겠다.

▽ 얼마전 까지만 해도 두 가구가 살았었는데 최근에는 무인도가 됐다고 하는 수항도 풍경

▽ 옥녀봉(281m)을 지나고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 이러한 마당바위도 지나게 되고...

▽ 드디어 10.6km 지점에 있는 검바위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바위 한 개 없는 이곳이 왜 검바위라는 명칭을 얻게 됐는지는 모른다. 다만 고개에 명칭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곳에 있었던 검은 바위가 도로 등을 개설하다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4시간 30분 소요된 12시 15분이다. 아직도 배 출항 시간이 4시간 가까이 남아서 여천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6km 가량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의미도 없고 무리일 수밖에 없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다.

▽ 검바위 이정표에서 아스팔트를 따라 1.3km거리에 있는 우실 삼거리 버스정류장 쪽으로 이동한다. 

▽ 길옆에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식물이 무엇인가 살펴봐도 잘 모르겠다. 동백나무와 같이 잎에 광택이 나는데 열매는 오미자와 같이 생겼는데 오미자가 열릴 시기가 아니고 오미자는 많이 보아왔던 터라 알송달송 궁금하여 후에 살펴 보니 처음 보는 <남오미자>이다. 역시 남쪽 섬에 와야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식물 공부에도 취미가 있는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 피라칸다 ( 학명: Pyracantha angustifolia) 열매가 삭막한 늦가을에 보기 좋게 열려 눈길이 간다. 과거에 남부지방서 주로 볼 수 있는 나무였으나 지금은 기후 변화로 중부지방에서 아파트나 길가의 화단에 조경용으로 식재되어 흔히 볼 수 있는 열매이기도 하다.

▽ 멀구슬나무 열매도 보게 되고...

▽ 원예종 동백나무 꽃도 화사하게 만개되어 있어 계절을 잠시 잊게 한다.

▽ 드디어 여남초등학교가 있는 우실삼거리가 보인다.

▽ 우실삼거리 버스정류장 모습...편의점이 있어 맥주 한잔 할 수 있지만 여천터미널에서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 13:40분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40분도 더 남아 잠시 남면 면사무소 소재지 마을 쪽을 둘러본다.

▽ 남면 우학리 마을로 면사무소, 보건소, 우체국, 식당, 팬션등의 시설들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우학항으로 남면여객터미널도 있는 곳이다.

▽ 남면 면사무소 소재지에서 바라 본 여남중고등학교 방향의 풍경

▽ 버스를 타고 여천여객터미널에 도착, 식당에서 막걸리 한병에 식사를 하며 산우들과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고 배가 들어 올 시간이다.

▽ 차도선이 도착했다. 이곳에서 돌산도의 신기항까지 가는 시간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침에 가까운 신기항에서 함구미선착장으로 가면 될 것을 구태여 여수항에서 1시간 30분 거리를 가야 했나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수항에서 이곳 여천선착장으로 오는 배는 없고 신기항에서 와야 하는데 그러면 비렁길코스와 맞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올 때는 여수항을 이용해야 하고 갈 때는 여천선착장이 가깝고 신기항까지 소요시간이 짧아 그렇게 배 시간을 정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됐다. 

이제 이쪽 지역의 섬 산행도 마친 셈이 됐다. 하지만 금오도의 비렁길코스를 내년도에는 꼭 다시 밟아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모두 다 돌아보려면 2일 정도는 걸린다 하니 1박을 하더라도 이곳은 다시 와 볼만하다는 것은 왔다간 사람들이 한결같은 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신기항에서 바라 본 화태대교

신기항의 금오도비렁길 여객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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