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30일(일)
교동도의 화개산은 내 고향이기에 어릴 적부터 많이 올라 다녔던 산이다. 민둥산이어서 봄이면 관목인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였고 각종 야생화도 많았다. 산을 오르는 등로는 있었지만 등로가 아니더라도 민둥산이기에 아무 곳이든 질러 다니면 그게 길이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느 섬이나 산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잡목이 우거져서 길이 아니면 오를 수가 없는데 화개산 역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어릴 적 올라 다니며 추억이 깃든 곳을 가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화개산에 화개정원이 조성되고 정상 부근에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를 건설하게 되어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볼 기회가 마련되었으니 꿈엔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다. 전망대 완공은 아직도 더디기만 한데 모노레일은 완공된 지 오래되어 전망대 부근까지 현재 모노레일만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망대가 완공되면 궁금증에 꼭 한 번은 타 봐야 할 모노레일이지만 전망대가 언제 완공될지 몰라 미리 모노레일을 타 보기로 한다.
▽ 모노레일 승강기를 타기 전에 화개정원에 국화가 화려하게 만발하여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초입에 꽃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작품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눈길을 끈다.
▽ 차단기 안으로 들어서면서 화개정원 입장
▽ 국화(소국)과 포인세티아, 콜레우스. 밀렛 퍼플 마제스티 등 다양한 원예종들이 눈에 들어온다.
▽ 수 만송이는 될 듯한 국화가 정원을 수 놓았다. 근처만 가도 국화향이 코를 자극한다.
▽ 각종 모형의 토피아리도 선을 보이고...
▽ 화개정원이 조성되기 전 부터 있었던 연산군유배지 장소이긴 하지만 교동도 내에 정확한 위치 선정에 있어서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연산군 적거지는 현재도 연산군 사당과 우물터가 있는 읍내리 읍성안에 있고 그 당시로 군사들이 성안에 주둔하여 감시했을 것으로 보여 역사적 근거로 보면 그곳이 타당하지만 사유지여서 문화재 지정시 재산권행사 등 문제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성사되지 못해 국유지인 이곳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 교동도유배 문화관에는 역사적으로 교동에 유배되었던 임금들이 소개되어 있고 유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연산군 유배형은 위리안치(圍籬安置)로 죄인을 배소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귀양간 곳의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돌리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형벌을 말한다.
▽ 연산군이 유배현장으로 가는 모습을 재현해 놨다.
▽ 유배문학관 주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활쏘기,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 위에서 모노레일 승강장을 내려다 본 풍경
▽ 정원의 공간이 넓어 아직도 윗쪽의 공사가 진행 중으로 완공된다면 전망대까지 도로가 잘 개설되어 산책코스로 좋을 듯 하다.
▽ 주차장도 이곳 모노레일 승강장 주차장외 500대 규모의 주차장이 아랫쪽 초입에 따로 있으므로 많은 관광객들 방문을 소화해 낼 수 있으리라 본다.
▽ 모노레일 승강장 건물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화개정원과 전망대 준공예정일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 승강장 내부 1층 모습
▽ 교동도의 주요 관광명소가 소개되어 있고...
▽ 화개산 전망대의 조감도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 승강기 탑승 인원은 9명, 화개산 정상까지 20분 소요, 왕복 40분으로 걷는 속도보다 좀 빠르다. 40분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탑승했는데 인내심이 필요하다.
▽ 화개정원과 화개산 전망대 모습
▽ 왼쪽 흰 휀스 바깥쪽은 화개산 등산로이고 그 옆으로 모노레일이 설치됐다.
▽ 다시 보는 화개정원과 화개산 전망대
▽ 군조(郡鳥)인 저어새의 긴 부리와 눈을 형상화한 스카이워크형 전망대인데 내부시설만 꾸미면 완공될 듯 하다.
▽ 화개정원이 있었던 계곡은 밤나무단지였었다. 국유지로 개인이 임대하여 밤나무단지를 만들어 수십년을 이용했었는데 다시 지자체가 관리하게 되었고 이곳에 튜울립나무 묘목이 심겨져 있었는데 그 일부가 이곳에 다시 식재되어 단풍이 든 모습이다.
▽ 승강기안에서 내려다 본 삼선리와 지석리, 오른쪽 인사리 마을과 들판 풍경
▽ 화개정원 맨 윗쪽은 이와같이 폭포가 있는 풍경으로 조경이 한창 진행 중이다.
▽ 고구저수지와 바다 건너는 북한의 황해남도 배천군 일대 모습
▽ 이렇게 급경사로 이뤄진 곳도 있어 속도만 빠르면 롤러코스타를 타는 기분일텐데...
▽ 전망대 가까이에서 위로 올려다 본 모습
▽ 이제 다 올라왔다. 전망데크에는 망원경 두대가 설치되어 있어 북쪽 방향을 조망할 수가 있다.
▽ 승강기에서 내려서 전망대쪽을 바라 본 모습
▽ 데크로 전망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공사중이어서 중간에 금줄을 쳐 놓았다.
▽ 모노레일 승강기를 타고 화개산 전망대를 오르는 대신 전망데크에서 북쪽 방향을 보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 화개산 정상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259.6m인 정상으로 이곳에서는 바깥으로 벗어날 수가 없으므로 정상을 오르려면 모노레일을 이용하지 말고 걸어서 올라야 한다.
▽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앞쪽 삼선리, 뒷쪽 지석리 마을과 바다 건너 북한 땅인 황해남도 연안군이다.
▽ 렌즈를 당겨 본 마을 풍경으로 앞쪽 삼선리, 멀리는 지석리 마을이다.
▽ 왼쪽 삼선리와 오른쪽 인사리 마을, 바다건너는 가운데쯤이 북한의 연안읍에 속한다.
▽ 당겨 본 고구1리 마을과 저수지
▽ 고구2리마을과 저수지
▽ 화개산의 단풍 든 풍경 일부 모습
▽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화개산을 올라봤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개산이 이렇게 변모할 줄은 젊어서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인데 흔한 말로 오래살고 볼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룡리시장이 6.25전쟁시 피난민들로 형성되어 현재에 이르러 관광화가 된 계기로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된 것 처럼, 이제는 화개산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자연과 더불어 힐링이 되면서 애환이 서린 북녘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들이 멀리서나마 북한땅을 보며 위로가 되는 화개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지난 10월 18일(화) 19:00에 KBS 한국방송에서는 이곳 화개정원에서 열린음악회를 가졌었다. TV방영은 11월 20일(일) 18:00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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