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향이야기/교동 풍경

[강화] 교동도 화개산 전망대 건설 현장

2022년 3월 6일(일)

 

모처럼 고향을 방문했다. 고향을 방문하면 친척, 친구들과 더불어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쉽질 않다. 각자 볼 일들이 있을텐데 시간을 뺏는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코로나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대단한 요즘 만나지 않는 것도 서로를 위해 좋기 때문이다.

잠시 친척집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곧바로 화개산에 오른다. 사람 만나는 일보다 산행이 취미이다 보니 산과 바다가 좋아 자연스레 발걸음이 옮겨진다. 더구나 예전에 보이지 않던 화개산 정상의 전망대 건물이 궁금증을 더욱 불러 일으킨다. 어느 정도 공사가 진척 중인지 알아 보고자 한다.

 

- 산행코스: 화개사주차장-전망대-화개산정상-약수터-한증막-전망대주차장-고라니숲길-삼거리-화개사주차장

-거리: 약 5.5km

 

▽ 읍내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화개사로 진입하는 도로는 편도 1차선 도로이므로 승용차 10여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므로 화개사까지 편하게 올라 올 수 있다. 물론 산악회에서 버스로 왔다면  2차선 도로에서 이곳까지  약 700m 정도를 걸어서 올라와야 한다.

 

▽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이전에 화개사의 전신인 화엄사가 창건된 것으로 전해 오며 고려 충혜왕 복2(1341년)에 목은 이색(1328~1396)선생이 14세 때에 교동의 화개산에서 공부했다고 <목은집>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비구니 사찰이기도 하다.

 

▽ 내 어릴 적부터 변함없는 소나무는 태풍에 잘려나가고 수난을 겪은 흔적이 엿보인다. 수령이 200년이 넘은 보호수다.

 

화개사로 부터 8부 능선까지 올라오는 비교적 넓은 등로는 내 어릴 적에 자갈 채취등을 위해 트럭이 올라 올 수 있도록 닦아 놓은 길이기도 하다. 이곳 능선에 올라오면 정상은 거의 다 올라 온 셈이다.

 

가파른 길을 100여미터 오르게 되고...

 

서쪽 방향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이곳 위치 밖에 없다. 날씨가 좋다면 멀리 연평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넓은 평야지대로 예로부터 교동도는 한 해 농사를 지으면 3년은 먹고 산다고 했을 정도로 풍요로운 고장이다.

 

당겨 본 대룡리 시장...

해방 후 3.8선은 북쪽 바다건너에서도 윗쪽에 있어 남한지역이므로 왕래가 자유로운 가운데 갑자기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북한에 살고 있었던 주민이 이곳에 볼 일 보러왔다가 돌아가지 못해 언제인가는 돌아가리라는 기대속에 대룡리 마을에 터전을 잡고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것이 시장이 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고스란히 그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매김하고 있다. 언제 부터인가 교동도가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연육교가 건설되면서 이제는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이러한 너덜길이 나오면 거의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흡사 외계인이 불시착한 우주선 모습같은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한창 공사 중으로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실, 등산로는 폐쇄되어 등로 입구마다 입산통제 안내 입간판이 있으나 특별히 통제하는 인원이 없어 올라보게 된 것인데 이렇게 절벽 사이로 우회로가 있어서 원만히 정상까지 오를 수가 있다.

 

봉수대에서 바라 본 화개산 정상

 

인천시 강화군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화개산 관광자원화 사업은 교동도 화개산 21만3천251㎡ 부지에 사업비 382억 원을 투입해 스카이워크형 전망대, 5색 테마 화개정원, 모노레일(민자)을 설치해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편하게 휴식을 즐기도록 하는 게 주목적으로 현재 공정률 60%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는 산 정상의 스카이워크 형 전망대는 강화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비상을 기본 컨셉으로 한다. 군조(郡鳥)인 저어새의 긴 부리와 눈을 형상화 했으며, 전망대를 통해 교동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북쪽으로는 연백평야를, 남쪽으로는 석모도, 볼음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가 준공되면 저 멀리 보이는 북한지역과 주민들의 생활상까지 엿 볼 수 있는 장소가 되리라 본다.

 

옛 추억들이 깃들여져 있는 나무, 바위들까지 훼손되지 않았나 했는데 그대로 있으니 다행이다.

 

화개산 오솔길 중에 정상에서는 가장 호젓해 보이는 이곳을 걷노라면 사시사철 힐링이 된다.

 

강화 화개산 청동기 암각화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변성화강암의 일종으로 11개의 지그재그형 선각과 12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되는 비구상형이며, 기원행위의 결과로 남겨진 청동기시대의 후기의 암각화로 추정되고 있다. 암각화는 지금까지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하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북단인 이곳 화개산에서 발견되었다.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신앙과 생활, 사상 등 총체적인 선사문화를 표현하고 있으며 주로 풍요로운 생산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내용이 많다. [안내문]

 

화개산 정상(259.6m)

 

화개산에서 남쪽 방향을 조망한 석모도의 상주산

 

왼쪽 앞 기장섬, 가운데 미법도, 그 옆으로 서검도, 뒤편 왼쪽으로 길게 주문도가 보이고 그 옆으로는 볼음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섬은 강화군에서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말도라고 부른다. 

 

당겨 본 왼쪽 앞 기장섬, 바로 오른쪽 미법도,  서검도, 멀리 왼쪽으로 길게 주문도가 보이고 오른쪽 으로 긴 섬은  볼음도이다.

 

서쪽으로 대룡리 시장 평야지대와 외로 떨어진 선월산, 바다 건너는 북한지역이다.

 

 

북서 방향으로 삼선리, 지석리, 인사리 마을과 오른쪽 아군의 관측소가 북한의 관측소와 마주하고 있는 인산(仁山)이다.

 

북쪽 방향의 고구 저수지와 바다 건너 북한지역...

 

예성강물이 서해바다로 유입되는 곳으로 멀리 송악산과 개성이 있는 방향이다.

 

당겨 본 대룡리 시장

 

앞쪽 삼선리, 멀리 율두산의 지석리 마을...

 

인사리의 인산과 바다 건너 북한지역의 연안읍

 

고구리 생결부락

 

정상에서 본 스카이워크 전망대

 

동쪽 방향으로 강화의 별립산, 바로 오른쪽으로 고려산과 혈구산, 오른쪽으로 멀리 진강산이 보인다. 별립산 아래로 창후리가 보이고 바로 앞쪽 야산의 월선포와 교동대교가 건설되기 전 카페리호가 오가던 노선이었다.

 

교동대교가 생기기 전 카페리호 노선이었던 바다 건너 창후리와 바로 앞산의 월선포를 당겨 봤다.

 

화개산 남쪽에 자리한 과거 교동의 읍에 속했던 읍내리에는 읍성의 유적지가 있고 바다 건너 석모도의 상주산과 그 뒤로 멀리 해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당겨 본 석모도의 상주산과 왼쪽 멀리 강화도의 마니산, 오른쪽 멀리 석모도의 해명산

 

교동읍성이 있는 읍내리 마을

 

▽ 강화도 창후리와 교동도의 월선포간 노선이 있기 전,  교동의 관문이었던 강화도 외포리와의 노선이 있었던 남산포, 앞쪽 무인도인 기장섬과 가운데 멀리 산 정상에 중계탑이 보이는 주문도가 길게 보인다.

 

동쪽 방향으로 하산하며 교동연육교를 담아보고...

 

북동 방향으로 봉소리 마을과 멀리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왼쪽 예성강과 함께 서해 바다로 흐르는 지점이다.

 

약수터로 돌아 내려오면서 보니 주변을 잘 정비해 놨다. 

 

누가 고맙게도 그릇을 갖다 놓았을까... 한 바가지 떠서 마시니 몸이 정결해지는 느낌이다. 삼국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화개산성이 있으니 군사들이 이 물을 마셨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장수가 이 물을 마시고 위장병을 고쳤다는 전설도 예로 부터 들어 왔다. 

 

약수터에서 하산하면서 걷게 되는 오솔길로 보기만 해도 느낌이 좋다.

 

추억의 장소는 예전 그대로여서 그 시절의 그리움이 묻어난다.

 

못 보던 건물이 보이고 언제 깔아 놓은 것인지 야자수매트도 깔려 있고 잘 세워놓은 안전난간대로프를 따라 걷게 된다.

 

왼쪽 골짜기로 화개정원이 한창 조성중에 있어 출입이 통제되고 연산군유배지로 갈 수가 없다. 

 

당겨 본 연산군유배지

 

화개산 정원과 스카이워크전망대 풍경

 

렌즈로 당겨 본 스카이워크 전망대

 

모노레일을 타고 남녀노소 누구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즐길 수 있을 날이 멀지 않다. 5월말이 준공이라고는 하나 더 늦을 듯 하다.

 

모노레일 승강장과 편의시설로 보인다. 

 

등산로 입구

당분간 이곳으로 등산을 못하게 주차장에서 통제한다. 다만, 화개사 방향으로의 출입은 통제하는 이가 없으니 그쪽 방향에서 올라야 한다.

 

모노레일 승강장과 편의시설

 

주차장 시설은 완비되어 있다.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도 들어선 것 같고...

 

다시 화개사로 원점회귀하기 위해 고라니숲길로 접어 든다.

 

호젓한 이 숲길을 교동 전체에서 가장 내가 선호하는 길이기도 하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화개사에 다다른다. 어제도 산행을 했고 오늘도 했지만 전혀 힘든 줄은 모르겠다. 오히려 에너지 충전이 되는 느낌이니 4~50대에 화개산을 오르며 땀을 삐질 흘리던 때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마도 매주 전국을 다니며 다져진 체력이 뒷받침해 준 덕분인 것 같다. 

이제 화개산의 전망대가 준공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북적일 것이고 예전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있을 때가 가치가 있는 법이다. 더 이상의 개발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