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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보성] 오봉산

2022년 7월 2일(토)

 

장마로 인해 지난 한 주간은 내내 폭우가 이어졌다. 두달 가까이 가뭄이 이어지더니 한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그칠 줄을 모른다. 도심에서야 홍수피해가 없다면 그다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농촌은 그야말로 죽을 쑤게 된다. 농작물이 가뭄에 시들하여 제대로 뿌리도 못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리 바람이 불고 비를 퍼부어 대니 식물들이 혹사를 당하는 것이다.

요즘 한창 노지의 열매채소 중 특히 고추나 옥수수등은 피해가 많을 듯 하다. 물론 지역별로 강수량이 차이가 나기에 덜 피해를 본 곳도 있겠지만 대체로 피해를 본 곳이 많을 듯하다. 그런데다 요 며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극성을 부려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못 이루게 하고 휴일에 유일한 낙인 산행도 꺼려지는 상황이다.

여름은 당연히 더운 계절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날로 심해지는 듯 하다. 이럴 때 일수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지속해 오던 운동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으니 적당한 거리에 그리 높지 않은 보성의 오봉산을 오르기로 한다. 벌써 부터 소문을 들어 알고 있던 산이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공지에 무더위를 무릅쓰고 새벽길을 나선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603-6 (득량남초교), 정상-득량면 비봉리 산68, 날머리-득량면 해평리 산76-2(칼바위주차장)

♣ 산행코스: 득량남초교-도새등-조새바위-칼바위-풍혈-오봉산-용추폭포-화죽천-칼바위주차장

♣ 거리: 9km(들머리-12:13, 날머리-17:15)

 

∥보성 오봉산∥

오봉산은 전남 보성군에 위치한 산으로서 심오한 자연미를 품고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서쪽~북동쪽으로 뻗어 있으며 날카롭게 치솟아 있는 칼바위, 도새등, 조새바위 등 각양각색의 기암괴석, 암봉, 절벽, 협곡이 기이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칼바위는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돌탑문"을 통과하여야 하며, 그 주변으로는 조선 태조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태조바위와 개구리바위, 호랑이바위, 버선바위 등 갖가지 바위들이 나열되어 있고 그 끝에 있는 전망대의 풍광은 장관을 이룬다. 또한 정상북쪽 골짜기 깊숙한 곳에는 10여미터 높이의"용추폭포"가 숨어 있는데 신라 원효대사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가지런히 하고 칼바위에 올라 수도를 하였다고 한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동쪽과 남쪽으로 득량만(灣)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동쪽으로는 드넓은 간척지가 평화롭다.

오봉산이라는 이름은 "다섯 오(五), 봉우리 봉(峰)"자로서, "다섯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들머리에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12시가 훌쩍 넘어서다. 그러나 9km 거리에 산행시간을 5시간 주어졌으니 여유로운 시간도 그렇지만 320m 높이로 산행에 별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 차에서 내리자마자 후끈대는 날씨에 잠시 산행준비하는 동안에도 작열하는 때양볕에 얼굴이 금방  달아 오른다. 

 

저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산행 들머리가 나오는데...

 

득량남초등학교 정문이 나오고 왼쪽으로 산으로 접어드는 등로가 나있다.

 

오봉산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옆으로 리무진 버스 만차 인원인 27명이 모두 오르고 맨 뒤로 따라 오른다.

 

잠시 뒤를 돌아 숲 사이로 보이는 남쪽 방향의 산도 정상의 바위를 보니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데 사실 저 봉우리도 작은오봉산으로 오늘 짧은 거리의 B코스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신청자를 파악해 보니 단 한명도 없어 모두 A코스인 이 등로를 타게 된 것이다.

  

20여분 올라 조망처가 나오는데 북쪽으로 시원한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가운데 왼쪽 멀리는 존제산(712m)으로 보이는데 초암산은 왼쪽 앞산에 가려 안 보이는 것 같다.

 

오른쪽의 동편으로는 득량만의 일부가 보이고 바둑판과 같은 평야를 보니 내 고향의 풍경을 보는 듯 하다.

득량만의 입구는 남서쪽으로 열려져 보성만과 연결되며 고흥군·보성군·장흥군 등의 일부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남양면 동쪽 연안에는 유인도인 우도와 무인도인 각도섬·구룡도 등이 있다. 주변해안에는 넓은 간석지가 펼쳐지며, 특히 득량면 해평리와 대서면 남정리 연안에 득량만방조제를 쌓아 그 일대에 넓은 간척평야가 조성되었다.

만의 연안에서는 낙지·장어 등이 많이 잡히며, 김·미역·굴·피조개·키조개·바지락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다. 또한 만의 남동쪽 용당해안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예로부터 낚시터로 유명하다. [다음백과]

 

득량면 해평리 조양마을과 가운데 글로벌 표준 기상관측소에 60억원을 들여 높이 307m의 종합기상 관측탑을 2013년 12월에 준공했다고 한다.

 

첫 전망대에 올라섰다. 날씨는 맑은 듯 하나 습도가 많아 가시거리는 썩 좋은 편은 아니고 시간을 보니 1시가 넘었다. 어제밤 열대야에 제대로 잠도 못자고 아침식사도 하는둥 마는둥했으니 공복을 느껴 모두 가버리고 아무도 없는 이곳 주변의 그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점심식사라 해봐야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 한개가 전부다. 무더위로 그나마 입맛이 없어 겨우 때우는 듯 마는 듯 했다.

 

다시 내려다 보며 당겨 본 해평리 금능마을...

 

멀리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가 보이고...왼쪽은 조성천으로 오른쪽 바다와 수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진행방향의 능선 모습...오늘 따라 멀게만 느껴진다. 

 

서쪽편의 산 능선 아래 계곡에는 해평저수지가 자리하고 있고 저수지 뚝 아래로는 커다란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보이질 않아 마치 작은 저수지로 착각이 든다. 애초 계획은 저곳 용추주차장에 버스를 대기하고 저곳까지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아스팔트 길로 2km를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34도의 날씨를 고려하여 2km 윗쪽에 있는 칼바위주차장까지를 날머리로 수정했다.

 

전망대에서 망원렌즈로 당겨 본 돌탑지대...앞서간 산우들은 저곳에서 사진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한참 멀리에 보이는 봉우리의 돌탑도 보인다. 저곳까지 가려면 땀께나 흘려야겠다.

 

드디어 도새등에 도착,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용추주차장이 나오는 등로이다.

 

▽ 전망대에서 망원렌즈로 봤던 돌탑에 도착,  누가 쌓아 놓은 돌탑인지 정성들여 쌓아 놓았다. 

 

이 정도의 탑을 쌓으려면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신앙심으로  쌓은 것인지 어떤 사명감으로 쌓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인간은 살아가면서 뭔가를 남겨 놓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결과물인 것 같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털중나리로  여러개체가 보인다. 6월 중순이면 한창 피는데 좀 늦은 것 같다.

 

동쪽의 득량만 방향으로는 절벽지대여서 안전시설을 해 놨다. 걷는 내내 이렇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산객들을 위한 지자체의 배려가 돋보이는 오봉산이다.

 

동쪽 방향으로 건너편은 고흥군 두원면에 속하고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여수의 돌산도로 보이고 오른쪽의 높은 봉우리는 고흥이 팔영산이다. 바로 앞은 해평항으로 도상에 표기되어 있다.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바위가 있어 한컷 담아 봤는데...

 

우회길로 내려서서 올려다 보니 마치 물고기 사냥하는 가마우지 새 같은 모습이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조새바위라고 한다.

돌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따고 그 안의 속을 긁어내는 데 쓰는 연장인 조새처럼 생겼다고 하여 조새바위라고 불린다. 일명 황새바위라고도 하는데 바다 건너 마을에서 바라보면 황새가 마을을 노려보고 있는 형국이 마치 먹이를 노리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마을 주민들이 자주 다투는 일이 많아 마을 인심이 흉흉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가 조새바위 때문이라고 생각한 마을 주민들이 오봉산으로 구름같이 몰려와 몇 날 밤을 새워 조새바의를 무너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바위가 너무 커 꿈적도 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이 손을 쓰지 못하고 모두 돌아갔다고 한다.[안내문]

우리 고향에서는 '줴'라고 불렀다. 조새가 표준어인 것으로 보면 조새의 줄임말로 그렇게 불리웠던 것 아닐까 싶다. 오늘 산행 중 관심있는 바위 중 한 개를 보게 됐다.

 

득량만의 전경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이어지는 돌탑이 이제는 식상해 진다. 작열하는 때양볕에 나무 그늘도 없는 등로를 걷자니 땀이 줄줄줄줄...숨이 턱턱 막힌다. 

 

저 앞 봉우리 돌탑 너머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오봉산이련가? 오늘따라 엄청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후회할 일 같으면 산행할 이유가 없다. 인생 자체가 그렇기 때문인 것은 산행을 통해 일찌기 터득한 일 아닌가? 이와 같은 곳에도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이들을 생각하면 그저 걷기만 하는 우리들로서는 감사하기만 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래도 능선상에 바람이 불어 한결 나은 편이다. 식수를 충분히 휴대했어야 하는데 0.5L짜리 네병만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이 잘못됐다. 한번 갈증이 나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가 없어 식수 아껴 마시는데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해야 했다.

 

오른쪽 지나 온 능선을 뒤돌아 보고...

 

당겨 본 멀리 봉우리에 바위군이 있는 작은오봉산과 해평리 마을..

 

▽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기 전 꼬마돌탑 삼형제가 앙증맞게 세워져 있다.

 

지나 온 능선 뒤돌아 보기...저 바위에서 이곳을 올려다 볼 때만해도 언제 오르나 싶었는데 그냥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곳의 돌탑은 수평으로 쌓다가 중간 부위부터는 경사지게 쌓은 것이 특이해 보인다.

 

진행방향의 풍경에 매료되어 잠시 더위도 잊게 되고...

 

뒤를 돌아보니 그 부분만 훌렁 벗어진 암릉으로 절경을 이뤘다.

 

오봉산은 봉우리가 다섯개라서 불리워진 이름이라는데 작은 봉우리들까지 합치면 업다운이 꽤 있는 편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4km지점을 왔으니 오봉산 정상까지는 아직도 2km가 더 남은 상태로 오른쪽 멀리 뾰족한 산이 오봉산으로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하다.

 

드디어 오늘 산행 풍경 중 절정인 칼바위가 보인다. 사실 저 바위를 보기 위해 산행을 신청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당겨 보니 칼바위가 칼날같이 예리하게 보이긴 하나 전체적인 모습에서는 갸우뚱하게 되는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곳으로 가까이 가려면 능선에서 400m정도 내려가야 한다.

 

칼바위에 내려서 보니 사방의 거대한 바위군으로 운집되어 있어 무더위를 피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모두가 칼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을 하기에 바쁘다.

 

바위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칼바위

 

시야가 트이는 곳으로 이동하여 전경을 담아 보는데...

 

어느 산우가 암벽에 부처상이 있다고 하여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그 윤곽이 드러난다.

30m 높이의 칼바위 정상에 새겨진 사람 형상의 암각화는 당시 작업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울러 통일 신라 때 원효대사가 칼바위에 올라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칼바위의 암각화에 대해서는 원효대사의 모습이라는 설과 부처님의 형상이라는 설이 전해지는 등 인문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안내문]

 

칼바위 안쪽에서 입구를 바라 본 바위속 풍경

 

동굴 안쪽의 공간 모습

 

동굴안에서 칼바위를 담아보려고 했지만 마침 역광으로 인해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칼바위 풍경(카페에서 모셔온 사진)

도봉산 칼바위는 직각의 단애와 함께 칼날처럼 웅장하게 서있는 것이 칼을 세워놓은 것 처럼 보인다 하여 칼바위라 한다. 산 정상에 날카롭게 서있는 형상이 칼날처럼 예리해 보이는데, 하늘과 구름을 갈라놓을 것 같은 모습이 섬뜩함마저 든다. 칼바위는 통일 신라 때 고승 원효 대사가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이기도 하다.

원효 대사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칼바위에 올라 수도를 했다고 한다. 칼바위의 구부러진 앞쪽 벽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음각이 되어진 화상을 발견 할 수 있는데 전설속의 원효대사 모습을 새기었다고 한다.[안내문]

 

칼바위를 돌아 보고 다시 능선위를 오르면서 담아 본 풍경으로 금일 최고의 절경으로 꼽는다. 영겁의 세월동안 바위가 갈라지고 깎기어 자연이 빚어 놓은 예술작품이다.

 

보면 볼 수록  기이하고 신기하여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다시 한번 당겨서 보고...

 

암봉쪽에 자리한 바위군도 그 위용이 대단하다.

 

다시 능선상에 올라서서 득량면 비봉리 마을과 득량만을 시원하게 조망해 본다.

 

칼바위에서 1.5km지점에 풍혈이 안내되어 표시되어 있어 겨울이면 온기가 나오고, 여름이면 냉기가 나온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잠시 앉아서 들여다 봐도 아무 느낌도 없다. 갑자기 앉았다가 일어서려니 현기증만 생겨 사람 잡을 풍혈이로세...이곳에 냉기가 있다면 당연히 결로 현상으로 습기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터인데 속는 셈치고 얼굴을 디밀어 본 것인데 두번째 풍혈에서는 아예 지나쳐 버렸다.

 

정상을 오르면서 돌계단과 성처럼 돌을 쌓아 놓아 마치 정상으로 안내를 하는 듯 하다.

 

오봉산 정상에도 예외없이 돌탑이 세워져 있는데 모양이 다양하다. 뒤를 돌아보며 담은 모습인데 멀리 칼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살짝 보인다.

 

▽ 오봉산(五峰山  320m)은 다섯 개의 봉우리를 거느렸다 하여 오봉이라 불리운다고 하는데  돌탑의 모습과는 달리 정상석은 너무 초라해 보인다.

 

하산하면서 이러한 돌탑들은 또 세워져 있고...

 

하산길에 데크 계단도 잘 놓여져 있지만...

 

깔아 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야자수매트로 인해 걷는 느낌이 좋다.

 

등로를 약간 벗어난 전망대가 있어 가 보니 용추폭포와 연결된 협곡이 눈에 들어오고...

 

첫 번째 이정표에 용추폭포가 50m지점에 있다고 하여 가 보니 없어서 한참을 내려가 보니 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 용추폭포 상단이 나온다. 다시 되돌아가 조금 하산해 보니 그곳이 용추폭포 하단이다.

 

용추폭포 하단은 암벽으로 이뤄진 협곡에 자리하여 운치가 있어 보이는데 물이 흐르지 않으니 낭패다.

 

오봉산을 올라 조새바위, 칼바위, 용추폭포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중부지방에는 지난 일주일 내내 비가 왔으나 이곳은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니 폭포라고 할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웅덩이에는 물이 고여있어 옷을 입은 채로 풍덩~ 배를 깔고 엎드려 있으니 오늘 산행의 피곤함은 한순간에 가 버린다.

 

이와같은 물줄기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카페에서 모셔온 사진)

 

모두 하산하고 나만 뒤쳐진 듯 하다. 부리나케 달려가면서 마지막으로 담아 본 칼바위가 보이는 암봉을 담아봤다.

 

산 정상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도 돌탑이 세워져 있다. 보성의 오봉산 하면 떠 오르는 것이 돌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산악회버스에는 모두가 하산하여 탑승하는 사이, 산속 한켠에서 옷을 잽싸게 갈아 입고 시간은 지체되지 않은 가운데 마침 시원한 커피 및 과일쥬스를 판매하는 매점이 있어 한 컵을 사서 차에 오르면서 금일의 일정을 마치게 됐다.

원래 용추교가 있는 약 2km지점 아래의 주차장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때양볕에 달궈진 아스팔트를 걸어가려면 산행마감 시간을 초과하여 귀경에 차질이 생길 것을 판단하여 리딩대장이 윗쪽 칼바위추차장으로 올라 오도록 조치를 하여 덜 고생을 하게 된 것이다.

보성의 오봉산은 무더위로 고생은 좀 했지만 예상보다 조망이 좋고 볼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올라보길 잘했다는 생각이고 무엇보다 등로가 잘 나있고 그렇게 힘든 코스가 아니면서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가 봤던 산객이면 한결같이 왜 추천할만 한 산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나무숲이 그리 많지 않기에 봄철이나 가을철의 시원한 날씨에 오른다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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