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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신안] 가거도

2022년 5월 13일(금)

 

그동안 많은 섬을 다니면서도 꼭 가보고 싶은 섬이었으나 기회가 닿질 않아 못 가본 섬이 있었으니 바로 신안군 흑산면의 가거도와 만재도이다. 워낙 거리가 멀어 1박으로는 아쉽고 2박은 해야 하므로 여러가지 정황으로 가보기가 쉽질 않다. 물론 애초 블야에서 선정한 50섬&산행에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만 우리나라 최서남단인 가거도까지는 가봐야 섬을 가봤다는 얘기를 어디가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3년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으나 여건이 만만치 않던 중 이번에 우연히 산우님들의 정보에 의해 동행하게 되어 성사됨으로써 무엇보다 기쁜 날이기도 하다.

혹자는 섬이 다 비슷비슷, 거기서 거기, 그렇고 그런것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사람마다 보는 시각, 느낌에 따라 다르므로 섬마다의 매력에 빠지면 그렇지만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오늘도 가거도의 궁금증을 풀고 온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는 것을 보니 아직 마음만은 젊어서 다행이다. 

 

∥독실산 산행 및 섬등반도 트레킹 시간계획∥

˙ 23:50~04:30-사당역에서 목포북항동 방파제등대 이동(목포시 죽교동 672)

˙ 04:30~05:00-목포북항동 방파제등대 스탬프 인증

˙ 05:00~05:10-목포 여객선터미널 이동

˙ 07:00~08:10-승선대기

˙ 08:10~12:00-목포항 출항 및 가거도항 도착

˙ 12:00~13:00-숙소 짐정리 및 점심식사

˙ 13:00~18:00-독실산/회룡산 산행 및 백년등대/섬등반도 트레킹

˙ 18:00~19:00-저녁식사 후 자유시간(1박)

˙ 06:00~07:00-아침식사

 

∥가거도 개요∥

가거도는 중국의 새벽닭 울음소리가 들릴만큼 중국땅과 가깝다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으로, 산세가 높고 절벽으로 형성되어 웅장한 절경을 자랑하는 섬이다. 독실산(639m)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으로 '가히 살만한 섬'이라는 뜻의 가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거도는 '가도 가도 뱃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섬'이라고도 하며, 다시 뭍으로 나오기도 쉽지 않은 탓에 '가거든 오지마라'는 우스갯소리도 가거도의 이름 옆에 따라다닌다. 멸치, 조기, 갈치, 다랑어, 돔 등 온갖 고기들이 모여 들기 때문에 연중 많은 낚시객들이 찾는 섬이며, 희귀조류인 바다제비, 슴새, 쇠오리 등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동경 125°07′, 북위 34°04′에 위치한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 대흑산도에서 남서쪽으로 70㎞ 지점에 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9.09㎢이고, 해안선 길이는 22㎞이다.

조선시대에는 가가도(佳嘉島, 可佳島, 家假島)로 불리다가 1896년부터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가거도(可居島)라 부르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소흑산도로 지명이 바뀌었다가, 다시 가거도로 불리고 있다.

본래 지도군 흑산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리·대풍리·항리를 합하여 무안군 흑산면 가거도리가 되었다. 1969년에 신안군이 무안군에서 분군함에 따라 신안군 흑산면으로 개편되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가거도 산행 및 트레킹은 하루 일정으로는 도보로 소화할 수가 없다. 적어도 이틀간 일정을 잡아야 한다. 더구나 7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 코스는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하는 코스도 있어 20km 이상을 걸어야 할 거리이기에 만만치 않다. <사진 싸이즈가 왜곡되어 있어서 사진 위에 커서를 놓고 클릭해야 정상적인 사진을 볼 수 있음>

 

▽ 가거도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다음 1톤 트럭을 타고 볼만한 코스로 이동하여 잠시 산행하거나 걷게 되는데 탑승인원은 트럭 1대에 8명이내로 제한되고 차량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차량을 이용한다고 해도 주어진 5시간에 모두 돌아보기도 어려워 남쪽방향의 해뜰목 쪽은 포기하기로 한다.

 

▽ 목포항에서 가거도항까지는 132km의 거리로서 4시간 가량을 쾌속훼리로 이동하는 동안 지금까지 울릉도, 백령도, 여수의 거문도등 먼 거리의 섬을 다녀봤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그렇게 롤링이 심한 배는 처음 타 보는 것 같다. 멀미를 잘 하는 사람은 사전에 멀미약을 먹고 의자가 아닌 통로 공간에 미리 누워있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 거문도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멋진 풍경에 잠시 지루했던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가 돌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 가거도의 가거1구인  대리마을 전경

 

▽ 친히 파출소장님께서 하선객들의 안전을 위해 나오셨다.

 

▽ 점심을 먹은 후 8명을 태운 트럭이 예비군 훈련장이기도 한 이곳 독실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왔다. 트럭의자에 6명이 타고 2명은 짐칸에 앉아 내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정상까지는 200m 정도의 거리로 산행이랄 것도 없다. 데크 계단까지 놓여있어 여행으로 산책 나온 기분이다.

 

▽ 그 먼 거리를 왔으니 인증사진 한장은 남겨야 할 것 같다.  한반도 최서남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우뚝 솟은 독실산은 신안군 최고봉으로 흑산도 최고봉인 깃대봉(377.6m) 보다 260여m 더 높아 그만큼 봉우리가 해안에서 가파르게 솟구쳐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지만 아쉽게도 독실산 이름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해 보는데 남쪽 방향으로 왼쪽이 해뜰목이 있는 봉우리고 오른쪽은 회룡산 선녀봉으로 그 너머로 대리마을이 있는 가거항이 자리하고 있겠다.

 

당겨 본 해뜰목이 있는 끝쪽의 봉우리

 

회룡산의 선녀봉으로 저곳 삿갓재(샛개재)를 넘어서 왼쪽으로 이동하면 이곳으로 오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희게 보이는 길로 이동하면 섬등반도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북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백년등대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왼쪽 멀리 살짝 대구굴도(국흘도)가 보인다.

 

▽ 북쪽 방향의 오른쪽으로는 굽이굽이 도는 임도를 따라 대풍리마을 쪽으로 가다가  오른편으로 빈지박(빈주암) 해안절벽이 살짝 보인다. 이곳 정상에서 서쪽 방향의 섬등반도 쪽은 보이는지 확인을 못한 것이 아쉽다.

 

이제 위에서 본 백년등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서 길옆으로 빽빽히 자생하고 있는 후박나무를 볼 수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후박나무 껍질을 약재로 팔기도 했다고 한다.

 

가거3구의 대풍리마을 전경

 

드디어 백년등대라 불리는 가거도등대에 도착, 포토죤에서 바라다 본 풍경을 보니 사람만 액자안에 담으면 엽서 한장이 되겠다. 

 

▽ 가거도등대

 

▽ 구굴도(국흘도)와 오른쪽 개린도

 

▽ 구굴도는 바다새류 천국이라 할만큼 다양한 새들의 서식지로 불린다.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매우 희귀한 여름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휴식처이자 번식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 세계 바다제비의 70% 이상인 20여만 마리가 해마다 구굴도를 찾는 세계 최대 번식지로 조류 학자들은 해마다 12만여쌍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곳 구굴도 일대는 낚시배를 비롯하여 일체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 당겨 본 개린도

 

▽ 작은 바위섬(록도)까지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해변...

 

▽ 신선봉 아랫쪽의 해안절벽과 멀리 섬등반도 끝자락의 풍경

 

▽ 가거도등대 건물과 독실산

 

▽ 되돌아 오는 길의 대풍리마을 윗쪽 능선 반대편으로 빈지박(빈지암)의 해안절벽이 있겠다.

 

야생화 꽃길을 만났다. 임도 좌우에 만개한 꽃은 옅은 보라색을 띤 <갯무>이고 흰꽃은 <전호>다. 유독 가거도에는 전호가 많아 지나다가 줄기를 꺾어 먹으면 미나리향과 함께 달달한 맛이 좋다. 전호와 비슷한 사상자가 있는데 사상자 줄기는 만지면 털이 있어 꺼끌꺼끌하고 전호는 매끄럽고 부드럽고 뽑아보면 여러해살이풀이어서 뿌리가 굵어 잘 뽑히지 않는 반면 사상자는 두해살이풀로 그냥 뽑히는 차이가 있다. 두 식물 모두 독성이 없으며 사상자는 약재로 쓰고 전호는 나물로 많이 식용한다.

 

점심식사... 가거도 보다는 만재도의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인데 그런대로 괜찮은 차림이다.

 

점심식사 후 다시 트럭을 타고 섬등반도 전망대에 도착, 전경을 담아봤다. 멋진 모습이다.

 

일부 당겨 본 모습

 

아래 빨간 송년우체통이 보인다. 저곳으로 부터 오른쪽 전망대를 지나 봉우리 끝까지 진행해 보기로 한다.

 

참고로 돌무더기가 있는 세 번째 볼록한 봉우리까지 진행할 수 있고 더 이상은 위험하여 갈 수 없다. 오늘도 바람이 몹시 불어 위험하다고 전망대까지만 갔다 오라는 기사의 말을 무시하고 갔다오긴 했으나 한마디 들을 수밖에 없었다.

 

 송년우체통

 

과거에 초등학교가 있었던 터라는 것은 독서하는 소녀상과 흉상은 떨어져 나갔지만 이승복군의 상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연을 벗삼아 공부했을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해안 절벽 사이로 멀리 회룡산 선녀봉이 보인다.

 

바로 아래 짝지협곡해수욕장이 보이고 남쪽방향 끝쪽의 회룡산 선녀봉까지 해안 절경이 이어진다.

 

당겨 본 해안의 험준한 절벽

 

산죽이 무성한 길을 따라 난간으로 된 등로를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로 진행한다.

 

전망대 모습

 

전망대에서 독실산 방향으로 뒤돌아 본 풍경

 

30분 안에 송년우체통 쪽에 세워 놓은 트럭으로 오라는 기사의 말은 잠시 잊고 전망대에서 금줄을 넘어 더 진행하기로 하는데...

 

더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갈 수 있는데 까지 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새 다른 산우들도 뒤를 따라 오고...

 

전망대는 점점 멀어지고 시간 안에 돌아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 보는데...

 

이게 망부석 바위일 것이란 생각에 당겨도 보고...

 

드디어 더 이상 갈 수 없는 돌무더기가 놓여 있는 봉우리에 다다랐다. 중간에 볼록 나온 암릉의 전망대에서 약 300m를 진행해 온 거리다. 

 

오늘따라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서 있기 조차 어렵다. 이동 중에 돌풍이라도 불면 위험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저 끝까지 갈 수는 있는지 더 이상 등로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찾으면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기다리는 산우들을 생각해서 빨리 되돌아 가기로 한다.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셔터를 자꾸 누르게 되고...

 

당겨 본 해안의 절경들...

 

저 암봉이 신선봉일까?

 

항리마을 아래의 해안암벽을 당겨서 살펴도 보는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풍경이다.

 

산등성이에서 송년우체통으로 굽이 돌며 난 임도도 인상적이고...

 

바위에 걸터 식생하는 관목에도 눈을 떼기가 어렵다.

 

이게 망부석이련가? 

 

구멍이 나 있을 듯한 바위도 눈길을 끌고...

 

담을만한 풍경이 많지만 또 다른 코스로 이동해야 하기에 부지런히 하차한 지점으로 회귀...

 

섬등반도에서 보이는 저 암봉이 위치상으로는 독실산 정상 같은데  정상에서는 섬등반도가 보이지 않았으니 그 뒷쪽 편으로 정상일 듯 하다.

 

기사로 부터 섬등반도 전망대까지만 갔다 오라고 했는데 강풍으로 기상도 안좋고 위험하게 이탈했다고 한마디 듣고는 승차해서 금일 마지막 코스인 회룡산을 오르기 위해 삿갓재인 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이곳 조망처까지 올라오니 섬등반도쪽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한번 삿갓재 삼거리 쪽을 조망해 보고...

 

반대쪽으로 조금 이동해서 아랫쪽을 보니 와우!! 대리마을과 가거도항의 뷰가 그림같이 다가온다. 가히 살만한 섬이라 가거도(可居島)라 불리웠다는 이름이 실감난다.

 

당겨 본 가거1구의 대리마을 전경...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536명 이었다니 생각보다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

 

동개해수욕장 부근의 암봉들을 당겨 보니 한 폭의 그림 같다.

 

회룡산 정상의 바위군들...

 

대리마을에서 삿갓재(샛개재)로 이어지는 임도의 굽이 도는 풍경을 보면 독실산을 중심으로 마을 길들이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가 있다.

 

회룡산에는 정상석이 없고 어디선가 떨어져 나간 표지목이 안내문과 함께 놓여져 있다.

회룡산은 애틋한 사랑의 장소로 용궁의 왕자가 이 산에서 수도하고 있을 때,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선녀들이 내려와 유람하는 선녀들의 미모에 빠져 수행을 멀리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였고 이에 용왕이 크게 노하여 왕자는 벌하지 못하고 호위하던 무사를 장군봉으로 변하게 하는 벌을 내려, 선녀들이 그를 불쌍히 여기고 산봉우리에서 눈물을 흘리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회룡산(回龍山)과 선녀봉으로 부르고 있다 [안내문]

 

정상에서 강풍으로 인해 모자를 날려 버리고 휴대가방을 열다가 지폐 3만원을 날려버린 산우가 있는가 하면, 그 얘기를 듣고 5만원짜리 지폐도 날렸다고 하는 산우도 있다고 하니 공짜로 뷰를 감상하기를 거부하는 회룡산, 선녀봉이다.

건너편 마을 뒷편의 해뜰목 방향으로는 가볼 시간이 없으므로 생략할 수밖에 없다.

  

회룡산 정상에서 바라 본 암봉의 멋진 풍경

 

대부분 올라왔던 등로로 하산하지만 정상에서 하산길에 좌틀하면 남쪽으로 정비되지 않은 등로가 있어 암봉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내려와 보니 경사가 좀 지고 잡풀로는 덮혀는 있으나 하산할만 했고 근경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측면에서 본 대리마을과 가거도항

 

거의 하산하여 측면에서 본 암봉...

습도가 높은 여름철이면 작은 거머리가 나무가지에서 수도 없이 떨어져 피부에 붙으면 피를 빨아 먹어 통통해진 놈을 떼어 내게 된다는 등 영 달갑지 않은 얘기를 갔다 온 산우들의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해서 여러번 몸을 살펴 봤으나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한 날씨 덕분인지 아니면 아직 여름철이 되지 않아서인지 한마리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가거도에서만 서식하는 거머리란다. 에궁~ 

 

마을로 접어들고...

 

마을 중심부의 보건지소 입구에는 4.19 의거 당시 사망한 이곳 가거도 출신인 김부련 열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임을 상징하는 조형물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1시간 가량이 남아 있어 회룡산 하산 후에 동개해수욕장에 있는 암봉으로 가는 중 가거도항에서 마을 길로 접어드는 돌담도 멋스럽다.

 

다시 살펴보는 가거도항과 회룡산 주능선 암봉의 멋진 모습

 

왼쪽이 밖녹섬, 가운데 안녹섬, 오른쪽으로 회룡산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이다.

 

회룡산으로 이어지는 암봉들...

 

회룡산 정상으로 선녀봉이라고도 한다.

 

동개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장군바위

 

과거에는 작은 섬이었을 가거도항에 자리한 암봉으로 저곳에도 올라 조망을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동개해수욕장에서 마을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풍경으로 반대편으로 해뜰목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 

 

저녁식사 후에 뿔소라를 안주로 술 한잔 하기위해 주문, 손질하고 있다. 회도 좋지만 삶아서 썰어 놓은 소라맛이 일품이다.

 

쫄깃한 식감, 달달한 맛...인내하고 먹기 전 인증...

마을 주민 두 분과 산우 몇 명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지만 어제 가거도에서 손꼽을 만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등반도의 측면을 보지 못한 아쉬움으로 술 한잔 같이한 주민에게 부탁하니 섬등반도까지 차로 봉사해 주겠다고 하여 새벽 5시 30분에 도착,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몇 명만의 특혜다.

 

만재도로 가기위해 아침 식사시간이 06시 30분이므로 주어진 30분만에 이곳 항리마을 주변을 돌아 보기로 한다.

 

이곳에서 데크길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신선봉을 지나 가거도등대를 만나게 되는 코스이다.

 

우연히 바위에 붙어 한쪽으로만 자라는 팽나무류가 눈길을 끈다.

 

나무줄기와 바위가 붙어 있는 모습으로 기상의 악조건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넘어 살아있는 화석과 같아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옆에도 같은 종의 나무가 힘겹게 자라고 있다.

 

이제 발길을 돌려 섬등반도의 방향으로 이동...

 

어제는 섬등반도의 윗 능선을 걸었으나  보지 못한 측면의 풍경을 이곳에서 감상하게 되는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볼록 들어간 능선상에 어제 봤던 빨간 송년우체통이 보인다. 그곳에 또 오늘 타고 온 트럭이 위치해 있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해 주신 주민께 감사 할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섬등반도의 풍경을 담아 보고...

 

어제 올랐던 전망대와...

 

마지막 끝까지 갔었던 돌무더기가 있던 암봉을 당겨봤다.

 

이렇게 해서 어제의 일정인 가거도산행 및 트레킹을 마치고 배로 한시간 거리인 만재도로 가기위해 08:10 배를 기다린다. 가거도는 1박으로는 도저히 다 둘러볼 엄두가 나질 않는 산행과 트레킹 거리다.

차로 이동을 하며 트레킹을 한다고 해도 걸으면서 조망하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면이 있고 온전히 걸어서 산행을 하려면 배로 도착시간이 있기 때문에 2박은 해야 여유있게 둘러 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역시 개인적으로 이곳에 와 본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고 이만큼이라도 날씨가 좋은 가운데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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