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전라남도

[신안] 만재도

2022년 5월 14일

 

어제 가거도에서 산행 후 1박을 하고 이곳 만재도에 도착했다. 어제 보다도 훨씬 날씨가 좋아 파란 하늘에 간간히 떠 있는 구름조차 아름답게 보이는 날씨로  배의 롤링도 어제 보다는 적어 1시간 가까이의 거리를 수월하게 왔다. 과연 만재도라는 곳은 어떤 곳인지 자못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으므로 산우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산행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므로 술 한잔 할 생각을 하니 또한 즐겁다.

 

∥마구산/생물산/앞산 산행 및 해상투어 시간계획∥

˙ 06:00~07:00 아침식사

˙ 07:00~08:00  승선준비

˙ 08:00~08:50  가거도항에서 만재도 도착

˙ 08:50~12:00   마구산 및 물생산 산행

˙ 12:00~13:00   점심식사

˙ 13:00~18:00   앞산 산행 및 해상투어

˙ 18:00~19:00   저녁식사 후 자유시간

 

∥만재도 개요∥

원래는 진도군 조도면에서 1983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였다. 1700년경 평택임씨 임충재가 진도에서 이주해와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그 후 김해김씨가 들어왔다고 전한다. 재물을 가득 실은 섬 또는 해가 지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 하여 만재도라 하였다 한다. 돔 낚시터로 유명하며 김, 미역, 톳 등 각종 해조류와 우럭, 장어, 전복, 홍합 등이 많이 난다. 해조류 채취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방영되었던 tvN의 <삼시세끼>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만재도는 오전, 오후로 나누어 산행을 한다. 오전에는 마구산과 물생산을 오르고 점심식사 후 앞산을 오르기로 한다. 일찍 산행하면서도 걷는 거리는 짧고 어차피 1박을 해야하므로 너무도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 가거도항에서 남해고속 뉴퀸호를 타고 50여분만에 만재도선착장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경관이 가거도 못지 않다. 

 

▽ 마을은 선착장인 바로 이곳에 옹기종기 주택이 모여 촌락을 이룬 단 하나 밖에 없는 만재도리 마을이다.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5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만재도 표지석

▽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식사제공을 받을 주택과는 별도로 떨어진 숙소로 여장을 풀기 위해 향한다.

 

▽ 만재도 치안센터 맞은 편에 있는 숙소로 배정이 됐다. 시골집들이 다 그려려니 하지만 이 숙소는 난방이 잘 되고 화장실, 샤워장을 새로 꾸며 놓아서인지 불편함은 별로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식사제공을 받을 집 주인의 소유라고 한다.

 

▽ 특히 남쪽 지방의 섬을 가보면 대부분 돌담이 높히 쌓여져 있고 지붕이 낮은 것은 태풍등 바람의 영향 때문이다. 식사 후에 본격적인 산행 길에 오르며 마을 길을 지난다.

 

▽ 이곳도 과거에는 초등학교 건물로 폐교된 채로 팬션으로 활용하고 있는가 보다.

 

▽ 마을 뒤 산등성이에 올라 남쪽을 바라 보니 와우!! 쪽빛 바다와 앞산의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풍경 한 컷이면 오늘 하루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정말 화사한 봄날이다. 날씨 좋고 풍경 좋으니 더 바랄게 없다.

▽ 산등성이 뒷편 북쪽으로는 바위로 된 섬이 있는데 앞쪽은 내마도, 뒷쪽의 섬은 외마도로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다. 단순하지만 내가 좋아 하는 풍경들이다.

 

▽ 당겨 본 내마도와 외마도

 

▽ 블야선정 100 섬&산에 포함된 마구산(176m)이다. 정상을 제외하고는 민둥산으로 웬일인지 고사되고 있는 산죽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 무슨 일인지 푸른 잎을 잃어 고사되어 가고 있는 산죽 숲속의 데크길을 계속 오르게 되고...

 

산 정상인 줄 알고 올랐더니 앞에 또 이러한 봉우리가 한개 더 나오고 데크길을 올라 봤더니...

 

데크길로 쭈욱 늘어선 산우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길래 뭐 하는가 하고 올려다 보니 인증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법석들이다. 처음 보는 어느 산우는 이곳이 블야 섬&산 100개를 등정한 날이라고 인증 장소이기에 현수막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갯버들은 100개에 연연하지 않으나 75개를 등정했으니 적지 않게 다닌 것만은 사실이다.

 

갯버들에게는 인증 보다도 이러한 괴목에 더 관심이 있으니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사철나무가 정상에 괴이하게 자란 만큼 온갖 풍파를 견뎌낸 끈질긴 생명력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마구산에서 하산하면서 주로 암릉으로 이뤄진 맞은편의 생물산으로 향한다.

 

다시 한번 담아 보는 내마도, 외마도와 오른쪽 마구산

 

생물산 정상을 향하면서 해안의 절경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뒤를 돌아 보며 마구산으로 이어진 등로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하는 힐링이 되는 코스이다.

 

가거도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멱쇠채가 이곳 만재도 구마산에서 물생산에 이르는 등로 주변에 수도 없이 많이 폈다. 물론 일찍 폈던 것들은 씨방을 날리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도 보기 힘든 귀한 꽃을 보게 되니 옛 생각에 눈길을 뗄 수가 없다. 

내 고향 화개산에도 어릴 적 민둥산일 때에는 접동나물이라고도 불리웠던 이 멱쇠채가 수도 없이 많았다. 이 나물은 꽃대가 올라오면 줄기 뿐만이 아니라 꽃받침 부분까지 입에 물고 싹뚝 잘라 먹는 맛이 참 좋았다. 특유의 식물의 향도 그렇고 약간 쓴기는 있지만 달달한 맛도 있어서 군것질이 어려웠던 시기에 싱아, 뻐꾹채, 찔레줄기순, 잔대등과 더불어 참 많이도 먹었던 추억에 한개를 잘라 먹어 보니 그 시절의 맛이 날리는 없다. 하지만 옛 생각에 잠시 머물게 해 준 한 식물의 개체가 이렇게 즐거움을 줄 줄이야, 그러기에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것 아닐까 싶다. 지금도 고향 화개산 그 자리에 접동나물 두 개체가 나란히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방향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산행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남서 방향으로 어제 산행했던 가거도가 아스라히 보인다. 이곳에서 약 34km정도 떨어진 거리이니 시계도 괜찮은 날씨다. 왼쪽이 해뜰목이 있는 산이고, 오른쪽이 독실산 정상으로 오른쪽 끝 해변으로 가거도 등대가 있겠다.

 

역시 왼쪽이 하태도, 오른쪽이 상태도로 흑산도로부터 20km 이상 떨어져 있고 이곳 만재도로 부터도 비슷한 거리로 떨어져 있는 섬으로 고속훼리가 가거도를 가면서 저 곳을 들르는 노선으로 저곳을 가볼 기회는 없을 듯 하다.

 

만재도에서 보는 최고의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이고 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과 같다.

 

당겨 본 앞산의 모습으로 오후에 오르게 될 산이다.

 

외따로 떨어진 만재도의 내연발전소

 

생물산 정상의 모습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 본 중계탑과 마구산

 

생물산 정상에는 벌써 많은 산우들이 인증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하산하는 분들도 많다.

 

▽ 파란지붕 일색의 만재도리 마을과 앞산 풍경

 

마구산으로 부터 생물산으로 이어진 능선

 

북쪽 방향으로 내마도와 외마도, 멀리 하태도와 상태도가 길다랗게 보인다.

 

남 찍어주기는 쉬어도 내 사진 한장 건지기는 쉽지 않더라...정상석도 없는 정상에서 한컷 하고 바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하산길에 다시 담아 본 해안절경

 

가거도에도 전호가 많더니 이곳도 길가에 무수히 많다. 사상자와는 달리 줄기나 잎자루에 털이 없어 매끈하고 여러해살이풀이어서 뿌리가 굵어 잘 뽑히질 않는 반면 사상자는 한해살이풀이어서 쉽게 뽑히고 무엇보다 줄기에 꺼끌한 털이 있어서 구분이 된다. 뿐만 아니라 잎줄기 밑이 자주색을 띠는 전호와 달리 사상자는 자주색을 띠지 않는다. 줄기를 잘라 먹어보니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 좋다. 봄철에 나물로 인기가 좋다.

 

느긋한 산행을 마치고 하산했음에도 아직 점심식사 시간이 남아 있어 마을 앞쪽의 다른 선착장으로 가보며 담은 풍경

 

조금 전에 올랐던 생물산 정상으로 산세가 마치 빼어난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 하다.

 

고개를 돌려 남쪽 방향으로는 오후에 오를 오른쪽 앞산의 풍경

 

오늘의 점심 메뉴는 홍합무침,과 소라무침, 거기에 심심풀이로도 먹는 거북손이 놓여져 있다. 거북손은 TV에서만 보아왔고 먹어 보기도 처음이다. 생각보다 맛이 있다. 워낙 손맛이 좋아 만재도를 갔다 온 분들 입소문으로 음식맛을 알아 주는 집이기도 하다.

 

점심을 먹고 앞산 산행길에 오른다. 마을앞 해변이 짝지해수욕장이기도 하다.

 

짝지해수욕장에서 뒤돌아 본 마을 풍경

 

요즘 돈나무가 한창 만개를 해서 싱싱하기 이를데 없다.

 

수년전 여수 거문도를 갔을 때 보았던 갯까치수영을 오늘도 한창 필 상태의 꽃으로 이곳에서 또 보게 될 줄 몰랐다.

 

이어지는 해변의 기암괴석들...

 

저 위의 리딩대장은 먼저 간 팀들과 떨어졌으니 빨리 오라고 야단이다. 오늘 오후도 하루 종일 걷게 될텐데 뭐가 저리 바빠서 그럴까...

 

맨 후미에서 찬찬히 풍경을 즐기며 렌즈에 담아보기로 한다. 이리봐도 멋지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서 저리 담아도 멋지다.

 

쉽게 질리지 않는 풍경에 자꾸 뒤돌아 보게 되고...

 

어느덧 작은 해수욕장이라 할만한 곳의 해변에 다다랐는데 해양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마을앞은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수거하지만 이곳까지는 손길이 닿지를 않아서인지 치우기에는 엄두가 나질 않는 양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다시 시작되고 해변의 절경을 감상하며 렌즈에 담는다.

 

앞산으로 오르는 중 이곳도 산죽이 누런빛을 띠고 고사되어 가는 듯 하다.

 

마을 사람들이 산죽사이에 줄을 양쪽으로 띠어 갈라 놓아 그나마 산행에 도움이 된다.  이런 공간이 없다면 오를 엄두가 나질 않겠다.

 

마지막으로 약 300m 이상의 급경사를 치고 올라오면 정상이 나타나는데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 정상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앞산이라고 쓴 표지목을 돌무더기에 올려 놓은 것이 정상임을 대신한다. 그 뒷편의 봉우리가 이곳 보다 더 높아 보이기는 하는데 등로가 분명치 않고 위험하여 통제된 곳이라고 하여 리딩대장이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게 한다. 얼마전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갔다가 낙상하여 사망했다고 하면서...

 

정상에서 북쪽의 왼편 생물산과 오른쪽의 마구산을 바라보니 그쪽에서 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 중간에 자리한 마을이  산세로 보면 참 묘하게 자리 잡았다.

 

다시 한번 남쪽 방향의 봉우리를 살펴 보는데 왼쪽에 떨어져 있는 긴 섬이 국도이고 왼쪽의 작은 무명섬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당겨 본 국도

 

무명섬들... 그냥 삼형제 바위라고 부르자.

 

주상절리 형태를 띠고 있는 <녹도>도 당겨보고...

 

해안절벽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 주상절리도 당겨 보고...

 

아무렇게나 빚어진 풍경도 보기 좋다.

 

역시 자꾸 눈길이 가는 곳은 생물산으로 설악산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다.

 

미역톳 등 각종 해조류와 우럭장어전복홍합 등 해조류 채취로 놓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부자 섬인 듯 싶다.

 

정상에서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말라고 했지만 몇몇 인원이 앞 봉우리로 갔다가 중간에 되돌아 오면서 이러한 주상절리의 놀랄만한 풍경을 보고 귀띰을 해 주길래 안 갈 수가 없어 200m의 거리를 내려가니 그야말로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만재도의 최고의 걸작품이 아닐까 한다.

 

영겁의 세월동안 빚어 놓은 작품을 찰나의 인생을 살면서 눈으로 볼 수 있음에 하늘에 감사하는 순간이다. 물론 제주도 해안에서 많이 봤던 주상절리이긴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감탄스럽다.

 

하산길에 뒤 늦게 올라오는 산우들이 있어서 왜 이제 올라오냐고 하니 해상투어를 했다고 한다. 이런 정보도 처음 듣는 얘기다. 낚시배로 1인당 만원으로 10명이면 만재도 전체를 돌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갔다 온 팀들은 8명이 투어를 했다고 한다.

선상투어를 할 수 없을까 아쉬워하는 가운데 거의 하산 무렵에 마침 선상투어에 성원이 안되어 못가는 팀들이 있어 잽싸게 합류를 하여 운 좋게 선착장까지 바로 이동하게 된다.

 

배가 서서히 만재도를 돌며 해안의 절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거대하게 갈라져 구멍이 뚫린 바위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코끼리 바위라고 하기엔 코가 너무 굵고...

 

앞산 정상에서 속칭 삼형제 바위라고 했던 무명섬의 바위가 마치 괴물로 다가온다.

 

국도의 모습도 별스럽게 보이고...

 

국도 반대편으로는 해식동굴이 형성되어 있고...

 

이러한 바위도 꽤 올려다 볼만큼 높은 암봉같은 바위지만 비교할만한 물체가 없어서 작은 바위만 같다.

 

국도를 돌아 삼형제 바위가 있는 곳으로 지나...

 

반대편에서 코끼리바위로 불리우려다가 말았는데 이곳에서 보니 진짜 코끼리와 비스무리하다. 여전히 코가 너무 굵긴 하지만...

 

이곳 바위도 주상절리로 변모해가는 형태로 보인다.

 

좀 전에 올랐던 앞산의 정상이다. 가운데 푹 들어간 곳에서 주상절리를 배경삼아 기념 촬영을 했던 지점이다.

 

이와같이 거대한 주상절리였으니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담은 것은 오른쪽의 보이는 곳만 일부 담았었던 것이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 만져 본 겪이었다. 오늘따라 왜 코끼리 얘기가 자꾸 나오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도 색다르게 느껴지고...

 

정상에서 내려 다 봤던 녹도의 모습

 

정상에서 망원렌즈로 일부 살펴봤던 주상절리

 

앞산을 지나고 동네쪽 가까이 오면서 주상절리 형태의 바위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왼쪽 암릉 넘어로 마을이 있고 앞산을 오르면서 가운데 부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았었다.

 

해상투어로 다시 한번 살펴보는 생물산... 멀리서 담아 놓으니 마치 수반위에 놓여진 수석을 보는 느낌이다.

 

당겨 본 빼어난 풍경의 생물산...

 

깎아지른 절벽 아래서 홍합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의 모습을 당겨 봤다.

 

이곳 생물산 아래의 해안 암석질은 완전히 다르다.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금방 굳어 버린 느낌...

 

바위들이 잘 부스러져 생물산을 오르면서도 조심스럽게 올라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석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드디어 서쪽 방향의 마을 산등성이 넘어 뒷편 해안의 풍경이 펼쳐지며 중계탑과 왼쪽으로 마구산이 보인다.

 

능선을 걸으며 풍경을 담았던 장소를 지난다.

 

생물산 정상이 점점 멀어지고...

 

내마도 바위에 붙어있는 자연산 미역...

 

이제 마구산 북쪽 방향의 해안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점점 멀어져 가는 생물산과 점점 너울성 파도가 높아지는 상황...

 

마구산 아래의 절벽이 예사롭지가 않다. 파고가 높아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는 낚시배로 인해 갑자기 위기감까지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이러한 롤링에 좋아하는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하는 산우들로 인해 선장이 장난치느라고 그런다고는 하지만...

 

이곳도 세로로 갈라진 것을 살펴보니 주상절리 형태를 띠고 있는 것 같다.

 

당겨 본 구만산 정상

 

구만산을 살짝 돌아서니 역시 주상절리의 모습이 여기저기 장관이다. 정상에 오전에 올랐던 등대 윗부분이 살짝 보인다.

 

해안 절경의 이모저모

 

선착장이 가까이 왔다. 방파제로 쓰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인데 형태가 좀 다르게 보인다. 이제 해상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가 기다려진다. 어제와 달리 하루를 알뜰하게 보내 만재도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본 듯 하여 뿌듯하다. 

 

저녁은 이곳에서 모두 잡은 생선구이, 삶은 문어, 우럭과 놀래미 등의 회에 술 한잔 곁들이며 먹는 즐거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술자리가 밤 열시가 넘어 끝났으니 1박을 하며 섬 산행에서만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일요일인 이튿날 일출 시간은 05:33분으로 구름이 있어 일출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살짝 노을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새벽부터 주민인 해녀 한 분이 홍합을 손질하고 있길래 많이 따셨다고 하자 이러한 망태기가 열다섯개가 있었고 거의 다 손질 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어제 해상투어 중에 사진에 담긴 해녀이시다.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시집가고 평생 만재도에서 사셨다는 이 분의 말씀을 듣다보니 우리네 인생이 다 그런가 싶다.

자연산 홍합은 겉보기에도 양식과는 차이가 있다. 가격을 물어보니 한 달 안에 먹을 수 있는 팩으로 700g에 15,000원, 1년정도 저장할 수 있는 팩에 담긴 것은 30,000원이라고 한다. 내가 사려고 하니 가는 중에 상할 수가 있다고 해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침식사는 홍합죽이다. 먹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이 시중의 유명 *점 죽보다 훨씬 맛이 좋다. 한 그릇 반이나 먹고 더 이상 배가 불러 못 먹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게 끓여 놓았다. 알고 보니 음식을 만드는 이 집의 주인도 해녀였다. 힘도 장사라서 남들 보다 두세배 많은 양을 채취한다는 해녀가 제공한 식사!! 반찬마다 손맛이 좋아 참석한 산우들의 모두가 인정하는 음식맛이다.

이제 아침식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오른다. 하루종일 배타고, 버스타고 귀가하는 일만 남았다. 목포항에서 내리면 점심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게 되는데 가다가 잠시 기념사진 담을 만한 곳을 둘러 보기로 한단다. 평생 한번 와 보고 다시 와 보기 힘들 이곳 만재도...내가 사는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가거도~만재도여~ 굿바이~~

 

▽ 귀가 중에 둘러 본 목포구(木浦口)등대

 

▽ 등대로 가는 산책로...

 

▽ 길가에 무수히 농익은 장딸기... 본능적으로 따게 되는데 딸기 중에는 제일 맛이 좋다. 일반 산딸기와는 달리 시큼한 맛 없이 달기만 해서 그렇다.

 

▽ 멋진 목포구등대의 풍경...

 

▽ 목포구등대가 있기 전 옛 등대 모습

 

▽ 메밀꽃이라고 잠시 사진촬영 시간을 주어 하차하여 보니 무우꽃이더라...메밀꽃은 7~10월에나 피는 꽃인데...ㅋ

 

▽ 해안가의 보리밭 풍경도 너무 좋았던 곳... 암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산행 > 전라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광] 안마도  (0) 2022.07.24
[보성] 오봉산  (0) 2022.07.03
[신안] 가거도  (0) 2022.05.16
[고흥] 우미산 & 미르마루길  (0) 2022.02.13
[목포] 유달산  (0) 202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