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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북도

[완주] 기차산

2022년 6월 1일(수)

 

오늘은 지방 선거일이다. 대통령 선거일은 3월 9일(수)이었고 대통령 취임일은 5월 10일(화)이었다. 대통령 선거일로 부터 3개월이 안되어 또 선거를 하다보니 좀 식상한데가 이곳저곳 현수막은 난무하고 전화로 오는 선거홍보도 하루 수십 번은 되는 듯 하여 짜증이 난다. 선거공보물을 보니 시장, 구청장, 시의회의원, 구의회의원, 비례대표시의회의원, 비례대표구의회의원, 교육감...

도대체 누가 누군지 꼼꼼히 인물을 살펴 보려해도 어디 공보물만 보고 알 수가 있을까...머릿속에는 정말 세금이 많이 나가는구나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내 생활은 나아지질 않는데 세금만 축내는 이들 숫자만 늘어나고 정책들만 있는 것 같아 세월이 가면 갈수록 내 살림은 점점 쪼그라들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그냥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했다. 6월 1일은 산악회에서 기차산이 공지되고 눈에 번쩍 띄어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기차산하면 해골바위가 생각날 정도로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별렀는데 기회가 닿질 않던 중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이제  사전투표를 했으니 그 놈의 지방선거에서 해방되어 오늘은 좀 맘껏 산행을 즐기고 와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날머리-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산 32, 정상-동상면 신월리 산 56-4

♣ 산행코스: 장군봉주차장-구수산장-군부대앞 갈림길-슬랩구간-장군봉(정상)-암벽-두꺼비바위-724.5봉-해골바위-구수리계곡-장군봉주차장

♣ 거리: 7km(들머리-11:17, 날머리-16:00)

 

▽ 목적지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17분경, 산행거리 약 7km에 산행마감 시간은 17:30으로  6시간 이상이 주어져 시간에 쫓길 일은 없을 듯 하다.

 

▽ 구름 한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다. 년중 이러한 날이 손에 꼽힐 정도인데 오늘 같은 날은 어딜가나 정상에서 조망은 제대로 할 수 있는 날이겠다.

 

▽마을 어귀에서 보이는 저 암릉의 산이 바로 장군봉으로 이름답게 범상치 않아 보인다.

 

▽ 당겨 본 장군봉(738m)

 

바야흐로 장미꽃 계절...

 

비가 안 온지가 두달이 넘은 것 같은데 계곡에서 흐른 맑은 물에 노니는 피라미들이 한가로워 보인다.

 

농원 이름도 장군봉이다. 이곳에서 700m 더 가야 군부대 앞 갈림길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군부대앞 갈림길에서 약 1.7km 올라오면서 슬랩구간이 나오고 제법  스릴이 있고 힘을 써야하는 산행이 시작된다.

 

기차산은 위험 구간이 여러곳 있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방심만 안하면 위험하지는 않다.

 

남쪽방향을 조망해 보지만 특정지을 만한 곳은 없다.  

 

▽ 서쪽 방향으로 주차장이 있는 신월리가 산속에 갇혀진 고립된 마을처럼 보인다. 산 너머에는 대아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 물줄기도 대아저수지로 향한다. 

 

  산행 출발지점인 신월리 마을을 렌즈로 당겨 본 풍경

 

북서방향의 운암산 풍경

※ 운암산 참조: https://blog.daum.net/ksbni/7154436

 

[완주]운암산

2019년 5월 19일(일) 어제 속리산 묘봉 산행에 이어 오늘은 전북 완주에 있는 운암산을 오른다. 언제부턴가 토, 일요일 연일 산행한다는 것은 가급적 피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만큼은 무

blog.daum.net

  반대편 운암산에서 당겨 본 장군봉과 오른쪽 성봉

 

오른쪽 끝으로 대장봉이 살짝 보인다. 대장봉을 올랐다가 왼쪽 능선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 코스같다.

 

대장봉에서 북쪽방향으로 진행할 능선

 

다시 한번 넓은 바위에서 조망해 본 서쪽 방향의 풍경

 

                                    ▽ 남쪽으로 멀리 운장산을 배경으로의 절경이 보기 좋다.

 

대장봉이 가까워지면서 암릉은 계속 이어지고...

 

드디어 대장봉 정상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섰다. 선두는 벌써 진을 치고 인증에 여념이 없다.

 

다시 한번 당겨 본 대장봉을 오른 후 진행할 능선

 

대장봉에서 하산해서 다시 오를 첫 봉우리 풍경

 

운치 있는 소나무 한 그루에 눈길이 간다. 사람들의 손을 타서인지 줄기가 반들반들하다. 무심코 사진을 담는다고 올라서거나 줄기를 밟게되면 결국 살아가려고 애쓰는 명품 소나무 한그루가 고사될 수밖에 없으니 모두가 삼가해야 할 일이다.

 

위험구간은 계속 이어지고...

 

숨을 돌리며 주변 조망을 해 보는데 올라오는 내내 같은 풍경이지만 고도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난다. 왼쪽 끝으로 아주 멀리 익산의 미륵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가까이 뾰족하게 올라 온 운암산과 가운데 맞은편으로 삼정산, 오른쪽으로 724.5봉이 보인다.

 

당겨 본 운암산

 

북쪽으로 마주보는 삼정봉의 산세도 괜찮아 보여 가 보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저곳으로 돌아 내려오면 같은 원점회귀 코스이기에 오늘 같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이면 충분한데 오늘의 산행 방점은 해골바위를 보는 일이라 코스가 다르기에 접기로 한다.

 

삼정산 너머 멀리는 써레봉이 보이고 오른쪽 살짝 직선거리 약 44km에 대전의 계룡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왼쪽 멀리 희미하게 계룡산과 함께 가운데 뾰족 나온 완주의 천등산(706.9m)과 가운데 통신탑이 있는 완만해 보이는 칠백이고지(700.8m), 멀리 오른쪽 끝으로는 살짝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전위봉으로 보이니 오늘은 정말 시계가 좋은 날씨다.

 

                                  ▽ 마지막 대장봉을 오르는 난코스로 힘 좀 써야하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기에

                                      염려할 바는 아니다.

 

이러한 구간이 많은 산일수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전신 운동을 해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많이 되는 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이면 더욱 그렇다. 오늘도 700미터가 넘는 정상이지만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기온이다.

 

남쪽으로 운장산의 동봉과 서봉이 보이고 가운데 연석산이 가까이로 보인다. 2개의 산을 연계하여 산행해 본 것도 벌써 6년이 지난 2016년 7월 31일의 일이다. 

 

당겨 본 운장산의 동봉인 왼쪽 삼장봉(1133m)과 가운데 운장대(1126m), 오른쪽 서봉인 칠성대(1122m)...

 

연석산

 

마지막으로 조망해 보는 서쪽 방향의 가운데 멀리 완주 대부산(601m)과 오른쪽 멀리 익산의 미륵산(430.2m)

 

왼쪽 아주 멀리 미륵산, 오른쪽 조금더 가까이에 뾰족히 솟은 운암산, 오른쪽 가까이 삼정산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기차산은 운장산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6km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남쪽으로 운장산과 이어져 있다. 최고봉은 장군봉으로 거대하고 뾰족한 암릉이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주변으로 각종 기암괴봉과 암릉, 암멱, 슬랩구간이 수없이 나열되어 있고, 서쪽 기슭에는 독특한 모양의 해골바위가 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서쪽으로 산에 둘러싸여 있는 구수리마을이 그림처럼 조망되고, 그 주변에 있는 여러 산군들이 강원도 깊은 산속을 떠오르게 한다. 기차산이라는 이름은 "줄을 잡고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기차처럼 길게 보인다"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곧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하는 코스도 올라올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전신 운동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절벽도 내려서야 하고...

 

내려선만큼의 고도를 또 올려야 하는 업다운도 이어지게 된다.

 

측면에서 본 장군봉의 풍경

 

두꺼비바위인 줄 알았는데 후에 보니 암것두 아닌 짝퉁이더라...

 

진행해야 할 능선으로 중간 끝쪽의 뾰족한 부분이 724.5봉으로 그곳에서 왼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섬 산행을 주로 하다가 육산에서 모처럼 전신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여름철이 아니길 다행이다.

 

조릿대(산죽)이 꽤 많이 이어진 등로를 따라 걷다가 산 봉우리를 또 하나 오르니...

 

조망처가 나오고 다시 한번 동쪽 방향을 살펴 보는데 왼쪽으로는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마을이고 마을 위의 산이 매봉 오른쪽 가까이가 기차산 장군봉에서 이어진 성봉이고 그 넘어로 왼쪽이 곰직이산, 오른쪽이 운장산 동봉과 서봉이다. 뒷편의 봉우리들 너머로는 용담호가 자리하고 있겠다.

 

이곳 조망처가 바로 두꺼비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뒤돌아 본 기차산 장군봉이 꽤 멀어 보인다. 이곳에서 인증을 하고 싶어도 오가는 이가 없으니 그냥 또 생략하기로 한다.

 

도상으로는 두번째 장군봉으로 북장군봉이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724.5봉을 말한다.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게 지나치고 이정표상으로 해골바위가 있길래 좌틀한다. 이 이정표가 없으면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여 알바하기 알맞겠다.

 

하산길인 해골바위로 가는 등로도 만만치 않은 급경사이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기 전에는 위험구간이 많아 쫄깃한 산행지였을 것 같다. 

 

조망처에서 뒤돌아 본 기차산 대장봉

 

저 바위가 해골바위인가? 내려가 보니 아니다. 해골바위가 724.5봉에서도 한참 하산하여 있는가 보다. 후에 알고 보니 해골바위 이정표에서 500m 아래에 있으니 오른쪽 흰 바위의 왼쪽 옆에 아주 작게 보이는 부분의 바위로 능선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해골바위에 도착, 윗부분만 보면 요상스럽게 보인다. 왼쪽 사면으로 해골바위의 형상이 있다.

 

해골바위 꼭대기 부분에서 남쪽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돌아 내려와서 옆에서 보니 신기하게도 바위에 구멍이 나 있다. 마치 마이산의 타포니라 불리는 구멍이 생각나게 하고 통영의 수우도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구멍을 볼 수가 있다. 타포니는 역암(자갈과 바위가 석회질 혹은 점토질로 구성된 기질에 의해 결합되어 형성된 암석)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지하수에 의해 역암내 석회질이 녹아 나오거나 겨울에 균열부에 유입된 물이 얼어서 부피가 늘어나 균열를 더 확장시키는 등의 작용에 의해 구멍이 생긴다는데 이 암석은 역암같지가 않아 어떻게 생겨난 구멍인지 지질학에 대해 잘 모르니 답답한 구석도 있다. 아무튼, 바위에 구멍만 보면 해골과 같다고 하니 언젠가는 모두 이런 꼴이 되는 인생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이렇게 주요 핵심 구멍만 보면 해골 그대로를 닮았다. 

 

그 크기가 가늠이 안되니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도 담아 보고...

 

안에 들어간 사람도 담아 본다. 어느 산악회에서는 바위 뒷편에다 자일을 묶어 내려 구멍마다 사람을 배치시켜 마치 벌집을 연상케 하는 재미있는 풍경도 연출한 것을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다. 

 

하산길에 나도 해골바위라고 외치는 듯한 바위가 있어  맨 위의 두 눈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해골바위에서도 1.7km지점의 군부대앞 산행들머리의 갈림길에 위치한 계곡물에 알탕을 하고 나니 산행은 역시 한 줄기 바람과, 한 모금의 물을 마시는데 소소한 행복이 있음을 알게 하고 이렇게 가볍게 몸을 씻으면서 즐기는 행복도 평상시 느껴보지 못하는 것들이다.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기차산이 공지되어 꼭 가보고 싶었던 산행지 중 하나였던 곳을 답사함으로써 그동안의 궁금증을 풀어 본 날이다. 반드시 명산이라고 해서 명산이라 불리울 것도 없다. 기차산도 어느 명산 못지 않게 볼거리가 있고 흥미로운 산이기에 많은 산객들이 찾는 산일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 산행이다.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와 시간을 안배하여 지혜롭게 산행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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