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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북도

[진안] 천반산 & 국가지질공원

2023년 8월 13일(일)

지난 한 주간은 휴가를 맞았지만 딱히 갈 곳도 없고 산계곡을 찾고 바다를 찾는들 개고생을 할 것 같아 아예 방콕을 하며 시원하게 보냈다. 그런데 이렇게 보낸 휴가기간에 문제가 되는 것은 몸관리이다. 불어나는 몸뚱이는 점점 감당하기가 어려운 위기 의식을 불러온다.

이제 작심하고 내 자신에 채찍질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기에 무더위에 쉽지 않은 산행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어디를 갈까...업다운이 심하지 않은 섬산행지로 여수의 여자도를 택했지만 성원이 안되어 취소되고, 완도군의 금일도를 신청해 놨지만 역시 성원미달로 취소되었다. 세번째로 신청해 놓은 진안의 천반산이 출발 3일전에 성원이 되면서 성사가 됐다. 작년 1월 초에 갔었던 근방의 산을 오르면서 천반산이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는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여서 기대가 되는 산이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전북 진안군 동향면 성산리 장전마을 버스정류장, 정상-전북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산 56-1, 날머리- 성산리 섬계마을주차장

♣ 코스: 장전마을버스정류장-잠수교-강변길-병풍바위조망-암릉로프구간-뜀바위-송판서굴-천반산성터-말바위-정상-먹재-진등재-섬계산장-섬계마을주차장

♣ 거리: 8.8km(출발:10:17, 도착:14:50)

▽ 예상거리는 8km이나 실제 걸은 거리는 더 된다. 산행마감시간은 15:30분으로 약 5시간 10분 정도가 주어졌다. 애초 계획되었던 코스는 섬계마을 주차장에서부터 시작이었는데 웬일인지 반대 코스인 장전마을 버스정류장으로부터 변경됐다. 아마 며칠전의 카눈태풍으로 강우량이 많아 잠수교에서 물을 못 건너게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사전 답사겸 장전마을 쪽으로 들머리를 잡은 것 같다.

산행기점인 장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섬계마을 방향으로 또 한대의 버스가 우리 보다 먼저 도착해 있다.

하차 반대 방향인 죽도고개 방향의 왼쪽 도로로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200m 앞쪽에 독립가옥이 있고 그 앞으로 잠수교가 나온다. 

요즘은 산행을 제대로 못하니 야생화 보기도 어렵다. 모처럼 색감 좋은 이질풀을 만나 한컷 담아 본다.

그동안의 장마와 특히 며칠전 태풍 카눈으로 많은 양의 비가 많이 내린 흔적이 도로가의 풀들이 쓸려져 내려가고 독립가옥 울타리 돌담까지 물이 차 올랐던 것으로 알 수가 있다.

앞서 간 산우들이 신발을 벗고 건너자 뒤 따르던 회원들도 미리 신발은 벗고 건너려고 하는데 신발 벗기 귀찮은 나로서는 가까이 가서 상황을 보고 벗기로 한다. 혹시나 물이 차 올라 건널 수 없는 상황을 염려했는데 다행이다.

보로 흘러내리는 물 줄기가 시원해 보이면서도 아름답게 보인다. 이 구량천은 덕유산의 덕산계곡에서 발원하여 죽도에서 금강과 합류하게 되고 용담호로 흐르게 된다.

물이 발등까지 찰듯 말듯, 폴짝 폴짝 뛰면서 건너니 신발 안까지 물은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건너긴 했는데 렌즈에 물방울이 튄 것은 생각지 못했다. 또 다른 산우는 정신없이 뛰다가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이 빠진 것을 모르고 나중에 물속에 잠긴 것을 건졌는데 방수처리가 잘 되어 이상 없다고 하더라.

강변 도로기는 하지만 사실 이곳도 물이 차면 강이 되는 지형인데 이렇게 평탄한 길도 있고 자갈길도 있다. 웬만한 트럭은 다닐 수 있는 도로지만 잠수교 건너기 전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출입이 통제된다.

▽ 병풍바위와 죽도폭포

2019년 6월 28일 진안·무주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진안 613.98㎢ 면적의 마이산, 구봉산, 천반산, 운일암반일암, 운교리 삼각주 퇴적층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전국에 국가지질공원은 모두 12곳인데 울릉도·독도, 제주도, 부산, 백령·대청, 진안·무주,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고생대(태백 일대), 경북동해안(울진 일대), 전북서해안권(고창 일대) 등이다. 이 중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권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등재됐는데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41개국 147곳이다. [중앙일보 인용]

왼쪽은 죽도이고 오른쪽은 병풍바위라 일컫는데 그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있어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 바위가 연결되어 있었다는데 1970년대에 죽도 왼쪽으로 돌아 금강으로 합류하는 구량천을  바로 앞의 금강으로 합류하도록 하기 위해 이곳을 폭파하여 이와 같은 지형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물길을 바꾸게 된 경위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그 당시 농토를 확보하기 위해 간척이나 개간사업을 많이 하는 시대로 왼쪽 구량천 강변의 농토를 확보하기 위해 직강공사를 했지만 그 후로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계획이 무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왼쪽 죽도의 북쪽 끝부분인 병풍바위

죽도는 대부분 대나무가 많은 섬으로 우리나라에 몇 개가 있다. 그런데 이곳 죽도가  이렇게 내륙에 섬아닌 섬으로 불리운 것은 조선시대에도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어서 폭파 공사 후 죽도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은 아니다. 천반산이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데 이곳 풍경을 빼 놓을 수 없는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아름 아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와서 명승지로서 손색이 없다. 

  오른쪽 병풍바위도 빼어나지만 바위끝에 우뚝 솟은 명품송 한 그루에 눈길이 자꾸 간다. 명승지로 지정이 되어도 문제가 없겠지만 하천과 달리 토지는 사유지여서 명승지나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재산권 행사 및 개발에 제한을 받게 되므로 사유인들과의 협의가 쉽지 않아 지정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 2022년 1월 8일 오른쪽 병풍바위 능선과 연결된 죽도고개에서 고산과 감투봉을 경유하여 대덕산으로 하산했던 적이 있어서 그때 산행을 하면서 잡목 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담으면서도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는 기억 때문에 오늘 이곳을 산행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만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본격적인 산행의 들머리가 무슨 공사인지 헤집어 놔서 등로가 일부 유실되었다.

안내 지도에는 암릉로프구간이라 표기되어 만만치 않은 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바위구간이라도 살짝 비켜나간 등로여서 설치된 안전로프를 따라 이동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바람 한 점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더 문제다. 

앞으로도 한창 필 꽃며느리밥풀이 이름 좀 불러 달라고 보채는 듯 하다.

누군가 올려 놓은 듯한 앙증맞은 바위 하나를 지나게 되고...

로프 구간에 땅벌이 있다고 조심하라고  앞서가는 산우가 경고해 준다. 우리가 흔히 산행 중 피해를 입히는 벌 종류는 말벌, 땅벌, 쌍살벌이다. 길쭉한 뱀허물과 비슷한 벌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이다. 

소나무를 데코레이션한 돌들...

조금 힘을 써야 하는 로프구간을 오르니...

첫 조망처가 나와서 주변을 살펴 보는데  북쪽 방향으로 바로 앞에 낮게 둥근 형태의 산이 죽도이고 오른쪽 끝자락으로 병풍바위가 살짝 보인다.

가운데 감투봉(838m)과 오른쪽으로 고산(875.4m), 뾰족한 봉우리는 811봉이다.

▽ 당겨 본 구량천과 합류된 금강 물줄기로 용담호 상류가 된다.

당겨 본 병풍바위와 죽도폭포

감투봉(838m)

완만해 보이는 가운데 고산(875.4m)과 오른쪽 뾰족한 811봉

▽ 조금 더 진행하여  서쪽 방향으로 바라보니 죽도의 남쪽 끝 부분에 구량천과 금강히 합류하는 지점이 보인다. 북쪽의 죽도 병풍바위가 있는 부분에서 곧바로 금강으로 흐르지 않는 물은 이곳으로 흘러 또 금강과 합류하게 된다. 병풍바위가 갈라지지 않았다면 구량천 물은 이곳으로 모두 흘러 합류 되었을 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로프구간...

까마득한 절벽이 있는 바위전망대에 서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조망이 탁 트이면서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연신든다. 남서쪽 방향을 바라 본 풍경으로 멀리 의암바위가 보이고 그쪽에서 이곳 방향으로 물이 흐르고 있는 금강이다. 가운데 멀리 마이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이어지는 물 줄기는 오른쪽 끝으로 죽도 강변이 살짝 보이는데 그곳으로 흘러 나오는 구량천과 만나는 지점으로 조금 전에서 봤던 풍경에서 살짝 더 진행해서 보게 되는 풍경이다.

당겨 본 S자 형태의 금강의 시원하게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가 천반산 조망 중에 최고라 하겠다.

▽ 당겨 본 가막리 의암바위...정여립 선생이 옷을 걸어놓은 바위라고 해서 의암바위라고 한다는데 높이가 70여 미터, 폭은 100여 미터 될 듯 한데  옷 걸이가 너무 크지 않은가?

희미하나마 마이산을 당겨 봤다. 

바위가 있는 이곳 전망대에서 잠시 멍때리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

이러한 데크계단이 설치되기 전에는 로프 하나에 의지하여 오르내렸다는데 심장이 쫄깃했을 것 같다. 이제는 안전하게 이렇게 걷게 되었으니 지자체가 등산객을 위한 배려가 처음부터 끝까지 든다.

저 위로 오르는 계단이 꼭 천국계단 같다는 느낌이다. 

뒤를 돌아 보는데 조금 전에 주변을 조망했던 전망대와 연결되어 있는 바위이다. 이곳 계단이 있는 봉우리와 저 바위가 있는 봉우리 사이를 정여립이 말을 타고 뛰어 건넜다 해서 뜀바위라고 한다는데 이만저만 구라가 아니다.

건너편의 봉우리에서 북쪽을 바라 본 풍경으로 왼쪽 죽도고개에서 811봉~고산~감투봉으로 해서 그 너머 대덕산으로 산행한지가 2022.01.08 이어서 엊그제 일 같이 반갑게 다가온다.

바로 앞 왼쪽으로 구량천을 건넜던 잠수교와 중간에 장전마을이 보이고 오른쪽이 윗쪽으로 날머리인 섬계마을이 작게 보인다. 날씨만 좋았다면 덕유산도 조망이 가능했을텐데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진행 방향인 동쪽의 천반산

조금 진행하니 천반산 전망대가 나온다. 실제 이곳에서의 전망은 별로 없다. 이곳에서 잠시 휴게를 하고 출발한다.

많은 산우들이 송판서굴을 들러보지 않고 그냥 패스했는데 너무 아쉬울 것 같아 가 보기로 한다.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잠시 갈림길에 배낭을 벗어 놓고 가는데 이런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다니, 계단수가 무려 192개라나... 이만큼의 계단이 또 아래에 있으니 이곳에서 포기하고 다시 올라가는 산우가 있더라.

▽ 송판서굴은 바위굴 2개가 1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서북쪽으로 쌍굴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큰굴의 깊이는 약 7m, 작은굴은 약 5m쯤 된다. 큰굴은 장정 10여명 정도가 쉴 수 있을 정도이며 바위틈에서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 있으며 이 물은 약수로 위장병에 좋다는 전설이 있다. 

굴의 주인공인 송보산(宋寶山) 선생은 연안송씨로 아호는 퇴휴재(退休齋)이며 세종 20년(1438년) 도승지에 올랐고 세종31년(1449년) 예조판서에 올랐다. 1456년 단종이 폐위되고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이에 항기하여 벼슬을 버리고 저가가 있는 현재의 장수군 계남면 방아재로 낙향하여 이조판서를 지내다가 먼저 낙향한 김남택과 교류하며 살았다. 그는 도학과 제작백가를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치다가 1484년에 세상을 떠났다.

송산서는 세상의 죄악을 씻으려고 이곳에서 은거하여 수도하였으며 부인은 같이 입산하여 이곳에서 약 1.5km 떨어진 할미굴에 기거토록 하였다 한다. 또한 송판서가 이 굴에서 수도를 할 때 매일 세끼의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데도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어느 여인이 식사를 날아오는 것을 보고 송판서가 연유를 물었으나 천리 밖에서 왔다고만 말하고 떠나갔다 한다. 송판서의 위패는 현재 장수의 월강사(月岡祠)와 진안 마령의 구산사(龜山祠)에 모셔져 있다. 또한 이 굴은 죽도에 시설을 지어놓고 죽도선생이라 불린 정여립이 대동계원을 거느리고 병마를 훈련하던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진다.[안내문]

이 굴은 큰 굴로 보이는데 작은 굴은 사전에 알지 못하여 보질 못했다.

어둑해서 잘 보이질 않지만 자세히 보니 샘물이 고여 있고 바가지가 있어서 두 모금 마셔봤다. 그리 시원하지는 않으나 무더위에 갈증을 해소하는데는 그만이다. 전해 내려오는 대로 위장병에 좋다면 말해 뭐하랴.

굴 안에서 밖을 내다 본 풍경

다시 굴 밖으로 나와 192계단을 오르고 배낭을 챙겨 천반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이렇게 순탄한 등로도 없을 듯 하다.

천반산 성터 표지석이 있는 쉼터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아직 남아 있는 성터 일부분을 살펴 본다. 그 당시에 돌들이겠지만 엉성하게 쌓아 놓은 것으로 봐서는 형식적으로 복원해 놓은 듯 하다.

북쪽 방향으로 다시 한번 조망해 보는 장전마을

왼쪽 멀리 감투봉, 가운데  멀리 고산, 바로 옆 뾰족한 봉우리가 811봉.

당겨 본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오른쪽 버스 한대가 놓인 곳에서부터 가운데 잠수교를 건너 윗쪽 강변도로를 따라 병풍바위로 진행했다.

당겨 본 장전마을...산중의 마을치고는 주택들을 보니 잘 사는 동네로 보인다.

구량천의 다리와 빨갛게 도색된 가옥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서면 천반산자연휴양림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저 멀리 뾰족한 산이 정상이련가!  오늘따라 목적지가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곳곳에 이렇게 데크계단이 놓여져 있어서 걷기 편한 산이다.

암릉으로 이뤄진 말바위로 말잔등 처럼 생겼다. 이곳에서 정여립이 친지들과 바둑을 두었다고 한다.

마지막 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남서 방향의 풍경으로 가운데 멀리 구름층 걸린 성수산(1,059m), 그 뒤로 선각산과 덕태산이 자리하고 있겠다. 오른쪽 앞 독재봉(675.7m) 옆으로는 마이산이 보일듯 말듯 앙증맞게 보인다. 바로 앞은 가막유원지가 있는 진안읍 가막리 마을이다.

드디어 천반산 정상에 올랐다. 

천반산(天盤山)은 산위가 소반같이 납작하다고 하여 불리워졌는데 대동여지도에는 천방산(天方山)으로 표기되었다. 남쪽 장수에서 흘러내리는 장수천과 동쪽 덕유산에서 시작된 구량천의 파(巴)자 형으로 굽이쳐 흐르다 한머리 금강으로 거듭나는 것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땅에는 천반(天盤), 지반(地盤), 인반(人盤)의 명당 자리가 있는데 이곳은 천반의 명당이 있다하여 천반산이라 지어졌다한다. 천반산은 사방이 깎아지르는 듯한 험준한 지세 위에 정상은 약 10,000여평의 평지가 소반처럼 자리한 천혜의 요새이다.

이곳은 선조 22년(1589년) 전라도를 반역향이라 하여 호남차별의 분수령이 되며 1,000여명이 참변을 당한 기축옥사(己丑獄事0의 주인공 정여립(1546~1589)의 한이 서린곳이다. 정여립(鄭汝立)은 전주 남문 밖에서 태어나 선조3년(25세) 문과에 급제하여 수찬의 벼슬에 올랐다가 선조와 서인의 미움을 사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대동계(大同契)를 조직하여 모악산앞 제비산(현 김제시 금구면)에 머물면서 앞에 보이는 죽도에 시설을 지어놓고 이곳 천반산에서 군사를 조련하였다고 한다.

정여립은 선조 22년 역모로 고변되자 아들과 함께 죽도로 피신하였다가 관군에 쫓기자 이곳에서 아들과 같이 자결하였다고 전해진다. 천반산에는 성터와 망루로 사용하던 한림대터, 집터등이 지금도 남아있어 역사의 숨결이 담긴곳이다.

또한 정여립이 군사를 조련할 때 사용했다는 거대한 돌솥이 묻혀있다는 설이 있으며 정여립이 훌쩍훌쩍 날아다녔다는 뜀바위와 단종 때 세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하여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송판서(宋判書)가 수도를 하였다는 송판서굴, 그리고 송판서의 부인이 살았다는 할미굴, 정여립이 군사들과 바둑을 두었다는 말바위 등이 있으며 앞에 보이는 육지속의 섬이 죽도는 강기슭으로부터 100m에 이르는 암봉으로 솟아있어 그 모양은 절경으로 푸른 송백과 하얀 모래사장의 조화가 한폭의 산수와 같은 곳이다. [안내문]

휴양림갈림길에서 섬계마을 쪽으로 진행... 지금부터는 이정목에서 무조건 섬계마을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하산길은 폭신한 흙산으로 룰루랄라~♬

헉! 계단이 보이고 또 산을 오르나 했는데 이정표를 보니 섬계마을이 반대쪽을 향한다. 이곳 먹재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는데...

▽ 도솔님, 솔담님, 모처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곳으로부터 섬계마을까지는 계속 이러한 길로 이어진다. 숲이 우거지고 발바닥에 전해오는 느낌이 좋은 길이다.

진동재에 도착, 마지막 갈림길이 나오는 쉼터에서 바로 직진하면 된다.

은꿩의다리를 모처럼 만에 보게 되어 반갑다.

이런,,, 생각지도 못했던 꼴뚜기 같이 생긴 뻐꾹나리를 보다니... 얼마만에 보는 꽃이련가.

섬계산장을 지나 날머리인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 이 도로는 들머리였던 장전마을에서 이곳으로 이어진 도로이다. 

섬계마을 주차장까지는 300m정도를 더 가야 한다.

뒤 돌아 본 멀리 천반산  능선...

도착하자마자 구량천에 풍덩~ 몸을 식히고 환복을 하고 나니 산행의 피곤함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피서를 온 기분이다.

섬계마을의 넓은 주차장에는 버스 두대와 승용차가 한대 주차되어 있을 뿐 한가롭다. 몸 담고 있는 산악회에서도 처음으로 이곳 산행을 공지할 정도이니 이곳은 그리 알려진 산행지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적당한 산행 거리와 특히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등로를 잘 정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어느 산 못지 않은 산세를 자랑하고 조망도 좋으며 역사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곳이어서 많은 등산객이 찾지 않을까 생각되는 천반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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