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5일(일)
어제는 금요 무박으로 통영의 수우도를 갔다 오고 오늘 새벽 다시 일어나 어제와 비슷한 거리의 신안의 임자도를 간다.
블야에서 정한 전국 50섬&산 중에 신안군에 포함된 곳은 여덟 군데이다.
그중 다섯 군데를 가보고 못 가본 세 곳은 가거도, 우이도, 임자도였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136km나 떨어져 있고 배로 4시간이나 가야 하는 거리이므로 1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2월에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결국 취소되었다. 우이도 역시 목포에서 3시간 반이나 걸린다 하니 모두 공지가 되기 어려운 섬이다.
임자도는 다행히 올해 3월 19일 다리가 개통되어 섬 아닌 섬이 되어 신안 튤립공원의 축제는 취소됐지만 튤립은 심겨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산악회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 같다. 2주 전 갔다 온 후기를 보니 튤립 풍경이 장관이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다는 말처럼 산행보다는 튤립을 보기 위해 가는 산행에 따라나선 사람들도 있으니 성원이 된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신안군 임자면 삼두리 421, 정상-(임자면 삼두리), 날머리-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기리 2523-32(대광해수욕장 주차장)
♣ 산행코스: 삼두리(원상리)- 대둔산-부동재-망바위-삼각산-장목재-삼각산-함박산-불갑산-필길재-벙산-대광해수욕장 주차장
♣ 거리: 약 12km(들머리-11:30, 날머리-16:40)
∥임자도 개요∥
임자도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섬으로서 신안군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39.30㎢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약 60km에 달하며, 해안선이 다소 복잡한 삼각형 모양의 섬이다.
이 섬은 원래 여러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오랜 세월 바닷물의 퇴적작용과 간척사업으로 인해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섬의 최고봉은 최남단에 있는 대둔산인데, 이곳에서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남쪽으로는 증도와 자은도, 비금도 등 신안군의 수많은 섬들이 그림처럼 다가오고, 동쪽으로는 지도읍, 북쪽으로는 임자도의 아름다운 평야 너머로 영월군의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 등 칠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북쪽 해안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12km의 대광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고, 그 동쪽에 있는 전장포(浦)는 새우젓 집 산지로 유명하다.
또는 동쪽해안에는 염전(鹽田)이 발달해 있으며, 매년 4월에는 튤립축제가 열리는데, 무려 3백만 송이의 튤립이 만개한다.
더불어 2021년 3월에는 임자도와 수도, 지도읍을 연결하는 총 길이 1,885m의 임자대교가 개통되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임자도라는 이름은 "들깨 임(荏), 아들 자(子)" 자로서, 예로부터 자연산 들깨가 많이 생산된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기사의 운전실력으로 4시간 20분만인 11:30에 들머리인 원상리에 도착, 앞으로 산행해야 될 오늘 총 거리의 절반 정도 되는 저곳 함박산과 오른쪽 오목하게 들어간 장목재가 보인다.
▼ 동네 어귀의 정겹운 돌담길을 지나게 되고...
▼ 돌담이 끝나는 지점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신안군의 양파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유명하다.
▼ 옥녀꽃대가 반색...
▼ 첫 조망터에서 삼각산과 부동저수지를 조망해 보고...
▼ 이건 무슨 축성? 정말 잘 쌓은 솜씨로 보존이 잘 된 것 같은데 후에 알고 보니...
신안군 임자도 흑암리 대둔산(280m) 정상에 위치한 퇴뫼식 산성이다. 대둔산성은 대체로 조선 숙종 37년(1711년) 임자진이 설진될 당시에 초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자진 지도에는 봉태로 표시되어 있으나, 이 산성은 봉태를 겸한 돈태지 규모의 산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현존 유구를 볼 때 조선시 대 ˝물림쌓기˝ 방식에 의해 구축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대둔산성의 초축은 조선조 숙종 37년 임자진의 설진시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둔산성의 서쪽으로 재원도, 동쪽으로는 지도, 남쪽으로는 바다, 북동쪽으로는 진리(진도)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대둔산정에서는 이들 섬들이 한 눈에 조망된다. [출처 : 신안군청 홈페이지]
▼ 정상까지 1.3km로 35분이 걸렸다. 이곳에서 동쪽으로부터 남쪽 방향으로 섬들을 두루 조망해 보기로 한다.
▼ 가운데 지도로 부터 왼쪽 수도로 이어진 임자1대교와 수도에서 임자도로 이어진 두 번째 임자2대교를 조망해 본다.
▼ 지도에서 오른쪽으로 지도대교로 이어진 사옥도와 오른쪽 증도와 연결된 증도대교가 보인다.
▼ 증도 넘어로 어렴풋이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와 오른쪽 암태도를 연결한 천사대교가 보인다.
▼ 왼쪽이 암태도의 승봉산, 가운데가 자은도의 두봉산, 맨 오른쪽 끝 멀리는 비금도의 선왕산으로 보인다.
▼ 좀 더 가까이 당겨 본다. 오른쪽 주탑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것이 임자1대교 가운데가 임자2대교
▼ 신안군 지도읍이 있는 지도
▼ 사옥도... 증도와 연결된 증도대교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 증도
▼ 증도 넘어 천사대교, 오른쪽 암태도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교량으로 2019년4월4일에 개통되었다. 천사대교라는 명칭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으로,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로 압해도(押海島)와 암태도(巖泰島)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우리나라에서 건설된 교량 중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다. 그러고 보니 대둔산에서 조망되는 동남쪽의 풍경 모두가 점점이 모두 섬이다.
▼ 왼쪽 암태도의 승봉산과 가운데 자은도의 두봉산
▼ 자은도의 풍력발전기가 어렴풋이 보인다. 오른쪽 끝 멀리 비금도의 선왕산
▼ 대둔산 동쪽편의 이흑암리 마을
▼ 이흑암리 앞쪽 바닷가의 염전
▼ 이흑암리 마을 남쪽에 자리잡은 작은 포구
▼ 임자면 최남단에 자리한 삼두리의 어머리해수욕장
▼ 대둔산에서 내려와 망바위쪽으로 향하는 중에 넘어서게 되는 부동재
▼ 바위라고는 이 뿐이니 망바위로 보인다.
▼ 모처럼 애기풀도 만나고...
▼ 삼각산을 가기위해 가파른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대둔산과 지나 온 능선
▼ 진행할 능선과 삼각산,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임자도 풍경
▼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난 임자도 들녘과 염전, 왼쪽 편의 작은 봉우리가 오늘 오를 다섯 봉우리 중에 마지막 봉우리인 벙산이다.
▼ 당겨 본 벙산과 대기리 마을 풍경, 지붕색이 하늘색으로 지자체의 지원사업으로 지붕도색이 된 것 같다.
▼ 산 아래 펼쳐진 염전...바다와 가까우니 바닷물이 이곳까지 들어와 자연히 염전이 형성된 것 같다. 예전에는 더 많은 소금이 생산되었을 것으로 본다.
▼ 북쪽으로 삼학산과 왼쪽 멀리 전남 영광군의 안마도가 보인다.
▼ 임자도 동쪽편의 엄청난 규모의 천일염 생산지인 염전 모습, 이젠 많이 사라져 가는 듯 하다.
▼ 두 번째 봉우리인 삼각산에서 인증하고...
▼ 삼각산에서 보는 풍경이 제일 낫다. 농지정리가 잘 된 논과 가운데 남아 있는 염전, 북쪽 방향의 오른쪽 대규모 염전도 잘 살펴 볼 수가 있다.
▼ 당겨본 임자도 북동쪽 풍경...임자2대교와 염전
▼ 임자초,중,고등학교가 자리잡은 대기리 마을... 임자면사무소는 임자2대교를 바로 넘어서 진리 마을에 있다.
▼ 다시 당겨 본 임자2대교
▼ 넓은 수로에 담수하여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는 들녘으로 어업과 동시에 염전, 농사와 더불어 해수욕장, 신안튤립공원 등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섬으로 새우젖만 해도 임자도의 전장포에서 생산되는 양이 해마다 1천여 톤으로 전국 새우젖 어획고의 60%를 차지 한다니 부자 섬이 맞을 듯 하다.
▼ 삼각산에서 본 진행 할 방향의 세 개의 봉우리로, 삼각산을 내려가 장목재를 넘으면 첫 번째 볼록한 함박산과 KT중계탑이 보이는 두 번째 불갑산, 오른쪽으로 보이는 세 번째 벙산을 넘어 대광해수욕장으로 이르는 풍경이다.
▼ 제주도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서양금혼초(=개민들레)가 외로이 홀로 이곳에 폈네.
▼ 장목재로 향하면서 바라 본 풍경
▼ 정자가 세워져 있는 장목재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B코스를 타는 회원들은 버스를 이용하여 바로 대광해수욕장에 있는 튤립공원으로 이동한다. 튤립을 보러 온 것이 아니기에 바로 고개 넘어 함박산 들머리로 이동한다. 다른 버스 한대도 이곳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봐서 산행하러 온 팀 같다.
▼ 함박산에 올랐다. 정상석은 대둔산외에는 개인적으로 붙여 놓은 표식이다. 대둔산에서 진행하다가
급경사인 삼각산을 올랐는데 또 다시 급경사인 함박산을 오르다 보니 더운 날씨에 땀이 흠뻑 젖는다.
중간에 쉰다고 가방을 잠시 내려 놓고 정상에 올라와 보니 카메라를 깜빡하고 안 가져 온 것이다.
이런 일도 있다니... 잽싸게 200여 미터 급경사를 내려가 보니 그동안 오가는 사람이 없어 그냥
그대로 그자리에 있다. 이런 얼빠진 행동이 왜 나오는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을 겪는다.
▼ 함박산에서 남동쪽 방향 왼쪽이 처음 올랐던 대둔산, 원상리 마을...
▼ 가운데 끝쪽에 있는 산이 감정산... 보이지는 않지만 그곳이 삼두리 마을의 세대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원상리(행정구역상 삼두리로 되어 있는데 왜 원상리로 부르는지는 알 수 없음)로 부터 그곳까지 임자도 남쪽 마을은 모두 삼두리 마을이다.
▼ 당겨 본 대둔산 산행 들머리인 원상리 마을로, 왼쪽 맨 위의 파란 지붕이 있는 돌담사이로 등로가 있다.
▼ 저동저수지와 삼두리 마을
▼ 멀리 왼쪽 암태도의 승봉산과 가운데 자은도의 두봉산, 오른쪽으로 어렴풋이 외기해수욕장과 내치해수욕장 사이의 풍력발전기가 카메라에 잡혔다.
▼ 고요하고 한적해 보이는 섬 해변의 풍경...
멀리 왼쪽 대치마도, 오른쪽은 소치마도
▼ 중간 돌출부인 재원도 멀리 왼쪽 갈도, 오른쪽 부남도
▼ 불갑산으로 가는 중 뒤돌아 본 함박산으로 암릉으로 이뤄진 산이다.
▼ KT중계탑이 있는 불갑산으로 정상까지 임도가 있다.
▼ 잡목으로 조망도 없고 뚜렷한 볼거리가 없는 불갑산
▼ 칠갑산에서 필길재를 지나게 되고...
▼ 다시 한번 임자정수장이 있는 목우치를 지나 300여 미터 오르면...
▼ 벙산 정상 바위에 이른다. 멀리 대둔산으로 부터 앞쪽 불갑산이 보인다.
▼ 벙산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
▼ 벙산 정상
▼ 벙산 육각정에서 바라 본 대테이도
▼ 육타리도의 해변
▼ 대광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신안군 청소년수련원과 임자팬션
▼ 대광해수욕장의 풍경
임자도 서쪽에 자리 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시간 20분, 자전거로도 3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백사장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로 쓰이는 규사토로서 입자가 아주 곱고 부드러우며, 백사장 뒤로는 해당화, 해송, 아카시아나무가 숲을 이루어, 야영장 및 한낮의 폭염을 식혀줄 수 있는 천혜의 요건을 제공하고 있어, 비금도 명사십리, 암태도 추포, 도초 시목해수욕장과 더불어 신안의 4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 앞쪽 암릉 바위로 이뤄진 고깔섬, 그 뒤로 왼쪽의 안마도, 가운데 대각이도와 송이도, 맨 오른쪽은 상, 하낙월도
▼ 하산하면 해수욕장 주변의 소나무숲을 만나게 되고 대광해수욕장으로 이르게 된다. 이 일대의 지면은 모두 모래의 촉감이 발바닥에 전해져 오는데 임자도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서말의 모래를 먹어야 시집을 간다고 할정도로 모래가 많고, 송화가루가 바람에 마치 황사현상을 방불케 하는 날이다.
▼ 소나무숲으로 걷는 오솔길은 하루 산행의 피로를 풀게 할만큼 힐링되는 코스다.
▼ 대광해수욕장
임자도 서쪽에 자리 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1시간 20분, 자전거로도 3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넓은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남쪽으로 바라 본 풍경.
▼ 북쪽으로 바라 본 풍경
▼ 튤립공원을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갔다가 오는 회원들에게 분위기를 물어보니 튤립 꽃송이를 모두 잘라버렸다고 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진에 멋진 풍경을 담아 온 것으로 아는데 코로나 감염예방보다는 시기가 지나 꽃 상태가 좋지 않아 잘라버린 것으로 생각이 들어 공원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바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해변가에 물고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조형물에 눈길이 간다.
▼ 해수욕장에서 주차장 가는 길
▼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정확히 약 12km의 거리를 5시간 30분 주어진 시간을 20분 전에 도착하여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했다.
이날 완주를 한 회원은 절반이 채 되지 않은 것 같다. 튤립공원과 해수욕장 근방에서 아는 분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사실 A코스를 고집스럽게 완주할 이유는 없다. 튤립이 만개한 시기라면 대둔산이나 올랐다가 장목재에서 대기하는 버스를 타고 튤립공원으로 바로 이동하는 B코스를 택하여 더 멋진 추억을 쌓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번 산행을 통해 임자도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어 뜻있는 산행이 된 것 같다.